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제1장 성경, 24.4.7, 박홍섭 목사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는 총 33장으로 그 순서는 이렇습니다.
제1장 성경
제2장 하나님과 삼위일체
제3장 하나님의 영원한 작정
제4장 창조
제5장 섭리
제6장 인간의 타락, 범죄, 그리고 그에 대한 형벌
제7장 하나님의 언약
제8장 중보자 그리스도
제9장 자유의지
제10장 효과적인 부르심
제11장 칭의
제12장 양자
제13장 성화
제14장 구원에 이르는 믿음
제15장 생명에 이르는 회개
제16장 선행
제17장 성도의 견인
제18장 은혜와 구원의 확신
제19장 하나님의 율법
제20장 그리스도인의 자유와 양심의 자유
제21장 예배와 안식일
제22장 합법적인 맹세와 서원
제23장 국가 위정자
제24장 혼인과 이혼
제25장 교회
제26장 성도의 교통
제27장 성례
제28장 세례
제29장 주의 성찬
제30장 교회의 권징
제31장 공의회와 협의회
제32장 인간의 사후 상태와 죽은 자의 부활
제33장 최후의 심판
이 순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는 성경부터 시작합니다. 16세기에 만들어진 신앙고백서는 헬베틱 신앙고백서(1536/1566)를 제외하면 주로 신론으로 시작했습니다. 종교개혁 이전에는 성경에 대한 세밀한 논의가 없었으므로, 사도신경의 순서를 따라, 하나님으로 시작하여 창조, 구원, 그리고 교회로 나아가는 구조를 따랐기 때문입니다. 반면 17세기에 만들어진 WCF는 신론이 아니라 성경으로 시작해서 종말론에 해당하는 최후의 심판으로 끝이 납니다. 성경을 통해서만 신앙의 대상인 하나님을 바르게 파악하고 인식할 수 있으며, 신앙의 내용과 방향과 종착점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WCF 제1장 성경은 전체 10개의 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오늘은 그 10개의 항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고 다음 시간부터 하나씩 세부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항(일반계시와 성경의 필요성)
본성의 빛, 그리고 창조와 섭리의 사역은 하나님의 선하심과 지혜와 능력을 너무나 분명하게 드러내기 때문에 사람에게 변명의 여지를 주지 않지만(롬 2:14-15, 롬 1:19-20, 시 19:1-3, 롬 1:32, 롬 2:1), 이것들이 구원 얻기에 필요한 하나님과 그분의 뜻에 대한 지식을 주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전 1:21, 2:13-14). 그래서 주님께서는 기꺼이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자기 자신을 계시하시고 교회를 향한 자기의 뜻을 선포하셨다(히 1:1). 그리고 그 후에는 진리를 보다 더 잘 보존하고 보급하며, 육신의 부패와 사탄과 세상의 악의를 대항하여 교회를 보다 더 확실하게 세우고 위로하실 목적으로 그 동일한 내용을 전부 글로 기록하게 하셨다(잠 22:19-21, 눅 1:3-4, 롬 15:4, 막 4:4, 7, 사 8:19-20). 이로써 성경은 지극히 필요한 것이 되었고(딤후 3:15, 벧후 1:19),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게 자기 뜻을 계시하셨던 이전 방식은 이제 중단되었다(히 1:1-2).
2항(성경의 영감과 66권의 정경)
성경 또는 기록된 하나님 말씀에는 구약과 신약의 모든 책이 들어있으니, 다음과 같다.
구약: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여호수아, 사사기, 룻기, 사무엘상, 사무엘하, 열왕기상, 열왕기하, 역대상, 역대하, 에스라, 느헤미야, 에스더, 욥기, 시편, 잠언, 전도서, 아가, 이사야, 예레미야, 예레미야애가, 에스겔, 다니엘, 호세아, 요엘, 아모스, 오바댜, 요나, 미가, 나훔, 하박국, 스바냐, 학개, 스가랴, 말라기.
신약: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요한복음, 사도행전, 로마서, 고린도전서, 고린도후서, 갈라디아서, 에베소서, 빌립보서, 골로새서, 데살로니가전서, 데살로니가후서, 디모데전서, 디모데후서, 디도서, 빌레몬서, 히브리서, 야고보서, 베드로전서, 베드로후서, 요한1서, 요한2서, 요한3서, 유다서, 요한계시록.
하나님께서는 이 모든 책을 영감하시고 믿음과 생활의 법칙이 되게 하셨다(눅 16:29, 31, 엡 2:20, 계 22:18-19, 딤후 3:16).
3항(외경)
보통 외경(外經)이라 부르는 책들은 하나님의 영감으로 되지 않았으므로 정경에 속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교회에서 어떤 권위도 없으며, 사람의 다른 글들 이상으로 달리 인정하거나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눅 24:27, 44, 롬 3:2, 벧후 1:21).
4항(성경의 권위)
성경을 믿고 순종해야만 하는 권위는 어떤 사람이나 교회의 증거가 아니라 전적으로 저자이고 진리 자체이신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존한다. 그러므로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에 받아들여야 한다(벧후 1:19, 21, 딤후 3:16, 요일 5:9, 살전 2:13).
5항(성경의 자증성)
우리는 교회의 증거로 감동과 인도를 받아 성경을 높게 인정하고 존중할 수 있다(딤전 3:15).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임을 자증하는 풍성한 논거로는, 내용의 천상적 성질, 교리의 유효성, 문체의 장엄함, 모든 부분의 일치(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는), 전체의 의도, 구원의 유일한 길을 완전하게 전개하는 방식, 비할 바 없는 수많은 탁월성과 성경의 전적 완전성 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오한 진리와 성경의 신적 권위에 대한 완전한 설복과 확신은 말씀을 수단으로, 또한 그 말씀과 더불어 우리 마음에 증거하시는 성령의 내적 사역에서 온다(요일 2:20, 27, 요 16:13-14, 고전 2:10-12, 사 59:21).
6항(성경의 충족성)
하나님의 자기 영광과 사람의 구원 그리고 믿음과 생활에 필수불가결한 모든 일들에 관한 하나님의 경륜 전부는 성경에 명시적으로 기록되어 있거나, 합당하고 필연적인 추론을 통하여 성경에서 이끌어 낼 수 있다. 이 성경에다 성령의 새로운 계시이든 사람의 전통이든 어떤 것이라도 어느 때에라도 덧붙여서는 안 된다(딤후 3:15-17, 갈 1:8-9, 살후 2:2). 그럼에도 우리는 말씀에 계시된 바를 이해하여 구원에 이르게 하는 데에 성령의 내적 조명이 필수 불가결함을 인정한다(요 6:45, 고전 2:9-12). 또한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 교회의 치리, 인류의 활동과 사회와 공통적인 사안 등은 항상 준수해야 하는 말씀의 일반 법칙들을 따라, 본성의 빛과 신자의 분별력으로 규정해야 한다(고전 11:13-14, 14:26, 40).
7항(성경의 명료성)
성경에 있는 모든 것은 자체로서 똑같이 명백하지도 않으며 만인에게 똑같이 분명하지도 않다(벧후 3:16). 그러나 구원을 위하여 반드시 알고, 믿고 준수해야 할 바는 성경의 여러 곳에 아주 분명하게 공표되었고 드러나 있으므로 배운 자든 못 배운 자든 통상적인 방편을 합당하게 사용하여 충분하게 이해할 수 있다(시 119:105, 130).
8항(성경의 보존과 번역)
히브리어(구약 백성의 모국어)로 된 구약과 헬라어(신약 기록 당시에 가장 일반적으로 알려진 언어)로 된 신약은, 하나님께서 직접 영감하셨고, 당신의 비상한 보호와 섭리로 모든 시대에 순수하게 보존하셨기 때문에 진정하다(마 5:18). 그래서 종교의 모든 논쟁에서 교회는 구약과 신약에 최종적으로 호소해야 한다(사 8:20, 행 15:15, 요 5:39, 46). 그러나 성경에 대한 권리와 흥미를 가지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가운데 성경을 읽고 공부할 명령을 받은 하나님의 백성이(요 5:39) 다 성경 원어를 알지는 못하기 때문에, 성경을 그들이 속한 각 민족의 대중어로 번역해야 한다(고전 14:6, 9, 11-12, 24, 27-28). 이는 하나님의 말씀이 그들 가운데 풍성하게 거하여서 그들이 하나님을 합당한 방식으로 예배하고(골 3:16), 또 인내와 성경의 위로를 통하여 소망을 갖도록 하기 위함이다(롬 15:4).
9항(성경의 해석)
성경을 해석하는 정확무오한 법칙은 성경 자체이다. 그러므로 어떤 성경 구절의 참되고 완전한 의미(여럿이 아니고 하나이다)에 대하여 의문이 있다면, 보다 더 분명하게 말하는 다른 구절을 가지고 살피고 깨달아야 한다(벧후 1:20-21, 행 15:15-16).
10항(성경과 성령)
종교의 모든 논쟁을 결정하고, 교회회의의 모든 결의, 고대 저자들의 견해, 사람의 교리와 사사로운 영들을 분별하고 우리가 그 판결에 승복할 수밖에 없는 최고의 심판자는 성경에서 말씀하시는 성령뿐이시다(마 22:29, 31, 엡 2:20, 행 2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