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문 (千字文) 124 _ 孤陋寡聞 愚蒙等誚
고루과문 우몽등초 孤陋寡聞 愚蒙等誚
<孤 외로울 고 / 陋 더러울(좁을) 루 / 寡 적을 과 / 聞 들을 문
愚 어리석을 우 / 蒙 어두울(어릴) 몽 / 等 무리 등 / 誚 꾸짖을 초>
외롭고(孤) 비루하여(陋) 견문(聞)이 적으면(聞)
어리석고(愚) 몽매함(蒙)과 똑같이(等) 꾸짖음 당한다(誚).
▶ 한자공부
孤 : 아들 자子, 오이 과瓜(덩굴에 열매가 매달려 있는 모습, 과→고). ‘과(瓜)'는 '구(懼)'와 통하여, 두려워서 주뼛주뼛함으로 아버지가 없어 주눅이 든 아이 '고아(孤兒).외롭다.홀로'
陋 : 언덕 부阝, 남녘 병丙(제사를 지낼 때 사용하는 화로 또는 제단), 숨을 은乚. 제단을 보관하기 위한 언덕 위 낡은 장소라는 데서 ‘더럽다’. 누항(陋巷) ; 좁고 지저분한 거리
寡 : 집 면宀, 머리 혈頁, 나눌 분分. 집안의 물건을 사람들이 나누니 ‘적다’. 과부(寡婦) : 홀어미, 과인(寡人);임금이 자신을 일컫는 겸칭
聞 : 문 문門, 귀 이耳. 문밖에서 나는 소리를 ‘듣다’.
愚 : 어리석을 옹禺(원숭이), 마음 심心. 원숭이와 같다는 데서 ‘어리석다’.
蒙 : 풀 초艹 (눈을 가렸다), 덮어쓸 몽冡(돼지에게 무언가 덮어씌운 모습). 무언가를 덮어씌운 돼지처럼 ‘어리석고 우둔하여 눈이 보이지 않는 것과 같다.어둡다’.
等 : 대 죽竹, 절 사寺(관청). 관청에서 죽간을 분류했다는 데서 ‘부류.무리’ .
誚 : 말씀 언言, 닮을 초肖(작은 나의 몸→자식). 자식에게 말하는 것은 ‘꾸짖다’.
▶ 해설
천자문의 마지막 전 장으로 배움의 중요성을 이야기 한다. 사람은 배우지 않으면 세상을 살아가는 도리와 사회(조정)에 나가 일(정사)을 하는 도리를 알 수 없으므로 교육이 필요하다. 배우는 과정에서 좋은 스승과 벗이 있으면 학문의 폭이 넓어지고 식견(識見)이 고루과문(孤陋寡聞)하지 않고 지혜와 통찰력이 생긴다. 그렇지 않고 벗과 스승 없이 홀로 공부하면 자칫 고루해지고 어리석고 몽매하여 남들로부터 비방을 받거나 비웃음을 받게 되니 조심하라는 뜻이다
또는 천자문을 지은 주흥사가 스스로에게 겸손해 하는 말로 풀이하기도 한다.
“나, 주흥사는 견문이 좁고, 보고 들은 것이 적어, 어리석고 사리에 어두운 사람처럼 생각되어 (이 천자문을 마치면) 꾸짖음을 당할까 두려워한다.” 통상 책의 지은이들은 스스로를 낮추어 ‘졸저(拙著. 보잘 것 없는 책)’이라 표현하는 것과 유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