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서.. 강씨는 방번을 세자로 하려고 했지만 며느리가 고려 왕가 집안이라 단념하고 막내 방석을 태자로 만드는데 성공한다.
정도전과 남은이를 방석이 스승으로 삼고 한씨 소생 방원이는 조선 개국의 일등공신이지만 작은 엄마 강씨 때문에 닭 쫒던 개 하늘만 쳐다보듯 황이 되어버렸다.
이방원! 이성계와 한씨 사이에 다섯번째 아들로 과거에 급제한 무인 집안의 귀재였다. 오죽했으면 방원이가 고시(과거)에 합격하자 두 부부가 얼싸안고 울었겠는가? 기쁨에 겨워서 우리 무인 집안에서 문인이 나다니 이 얼마나 감격스런 일인가?
방석 태자의 세자비 유씨! 방석이가 밤 운동이 시원찮았는지 아니면 선천적으로 끼가 많이 있었는지 밤이면 내시 이만을 불러들여 춘심을 불태운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밟히게 되듯이 방원이가 중전에 심어둔 미녀하녀 춘심 (앞의 춘심은 바람끼고 여기는 여자 이름이다) 이에게 들키게 된다.
춘심이가 한건 크게 했다. 곧장 방원이에게 달려가 이를 알린다. 이방원에게는 얼마나 좋은 소식인가? 역전의 기회를 잡았으니 말이다.
이방원이는 춘심이를 끓어안고 자신이 왕이 되면 일등공신으로 봉하고 세컨드로 삼을 것을 약속한다. 한국판 마타하리다.. 나중에 방원이 왕이 되어 본부인 원경왕후 민씨와 아홉 명의 후궁들을 두었는데 그 중에 집안이 불분명한 고씨와 김씨가 있는데 그 둘 중에 하나가 춘심일 것이다. (추정)
방원이가 쓰리쿠션으로 이를 중전에게 알리자 중전은 이만이를 잡아 족쳐대니니 이만이 그만 사실을 실토해 버린다. 화가 난 중전마마 강씨는 불에 담근 인두로 이만이의 거시기를 사정없이 지져버린다. "으~~윽~~~" 무섭다. 무서웡..
긍게 옛날부터 내려오는 말이 있잖여~? 남자는 세 뿌리를 조심하라고... 혀뿌리.. 발뿌리.. 거시기뿌리.. 그거 조심하지 않으면 패가망신한다고 어른들이 신신당부 당부하셨다.
이만이! 남자가 끝까지 비밀을 지켜야지.. 그리고 오리발을 쑤욱 내밀어야지.. 그걸 실토하다니 참 한심한 친구다.. 불으나 안 불으나 어차피 죽을 목숨인데 여자라도 보호해야 되는 거 아녀. 그게 남자의 의리 아니던가~? 한심하다 못해 두심이 석삼이다..
그랴서 졸지에 세자비는 사가로 추방되었고 방석이는 졸지에 새장가를 가게 되었다. 이조 전서 심효생의 열여섯 살 딸에게..
이를 우리는 사자성어로 뭐라고 하나? 전 화 위 복. 헌 마누라 버리고 새 마누라 얻었다.♡
신덕왕후님, 속이 어떻게 되었겠는가? 완전히 뒤집어 졌으리라..
속이 가지런해야 오래 사는데 강씨는 그만 태조 5년 1396년 8월 15일 첫부인 한씨의 뒤을 따라 하느님과 인터뷰 차 떠나게 된다. 우리의 8.15 해방처럼 속세의 모든 굴레를 벗고 저 세상으로 훨~훨~ 날아갔다. 이성계에게 두 아들 부탁을 신신당부 하면서.
그러나 2년 후 1398년 8월 26일 제1차 왕자의 난 때 강씨의 두 아들은 어머니 강씨의 뒤를 따른다. 엄마 찾아 삼만리가 아닌 황천 길로... ㅠㅠ 슬프다.. 비정스럽다. 그까짓 권력이 뭔지..
강씨 묘는 정릉에 있다. 죽어서 방원이에게 철저하게 응징 당한다. 죽어서도 편히 못 있고 왔다리 갔다리 하고 묘에 쓰였던 돌은 광통교의 다리 공사에 물구나무로 세워졌다. 군대에서 원산폭격(?)하듯이. "여자들이 이 말을 이해할까~?"
좀 심했다. 아무리 미워도 작은 엄마인데.. 신덕왕후 강씨의 묘는 260년이 지나고서야 복원ᆞ복권 되었다. 1669년 11월1일 정릉 정자각이 완공되고 신덕왕후 강씨가 종묘에 배향되던 날 유독 정릉 일대에 비가 많이 내렸다..
사람들은 말했다. ''이제 신덕왕후의 원한을 씻어 주는구나!" 이를 우리는 '세원지우'라고 부른다. 원한을 씻어주는 비... 이 글을 읽고 어떤 생각이 드시는가~?
첫댓글 새록새록 생각나며 재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