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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최병모 변호사(전 민변 대표, 명진스님을위한변호사모임 회장)은 "명진 스님 퇴출은 정권차원에서 시행됐다. 이 과정에 국정원이 개입된 흔적이 여럿 있다"고 했다. ⓒ2017 불교닷컴 |
대한불교조계종 비구 명진 스님을 봉은사에서 퇴출하는데 국정원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최병모 전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회장에 의해 제기됐다. 당시 국정원이 명진 스님을 사찰했다는 정치인 등 증언이 여럿 공개됐다. '명진스님을 위한 변호사 모임'(명변) 대표이기도 최 변호사는 국정원 적폐청산TF팀에 철저한 진상 조사를 촉구키로 했다.
'명진 스님 제적 철회를 위한 원로모임'(48인)과 '명진 스님과 함께하는 변호사 모임'(34인)은 7일 서울 논현동 평양면옥 강남점에서 모임을 개최했다. 최근 시국사건 1호 변호사로 재심 끝에 43년 만에 무죄 선고 받은 한승헌 변호사를 축하하기 위한 모임이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이해동 목사,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 단병호 전 국회의원, 유럽간첩단 사건 피해자 김판수 선생 등이 참석했다.
국정원 개입 흔적 여럿 발견 명진 퇴출은 정권 차원 진행
최병모 변호사(명변 대표, 민변 전 회장)는 "이 자리를 빌어 원로들께 알릴 사실이 있다. 봉은사 주지였던 명진 스님 퇴출이 정권 차원에서 자행됐고, 이 과정에 국정원이 개입한 흔적들이 있다"고 했다. |
| | ▲ 명진 스님 제적 철회를 위한 사회원로 모임 소속 원로와 최병모 변호사는 7일 한승헌 변호사의 43년 만의 무죄 확정을 축하했다. ⓒ2017 불교닷컴 |
다음은 민변이 명진 스님 퇴출에 국정원이 개입했다고 의혹을 제기하면서 공개한 증언과 사실, 의혹 일부.
(1) 만사형통이라 불리던 시절, 봉은사 법회 때 이상득 의원을 소개해 달라는 부탁을 거절해 명진 스님이 MB정권에 찍히기 시작.
(2) 지난 2009년 프라자호텔에서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과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 고흥길 국회 문광위원장, 김영국 전 총무원장 종책특보가 회동한 사실. (3) "국정원이 명진 스님을 사찰하고 있다"는 당시 국회의원, 언론인 등 여러 명의 증언.
(4) KBS블랙리스트에 명진 스님 이름이 자신과 함께 올라있는걸 봤다는 개그우먼 김미화 씨 증언. (5) 법륜 스님이 지난 3월 봉암사에서 명진 스님을 만나 사정기관 관계자에게 들었다며 "MB정부 때 불교계에서 퇴출시킬 인사가 3인 있었는데 1위가 명진 스님, 2위가 수경 스님, 3위가 법륜 스님이었다. 앞의 두 스님 퇴출까지 시간이 걸릴테니 3위인 법륜 스님까지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한 발언. (6) <한겨레> <경향신문> 등이 보도한 원세훈 전 국정원장 발언.
(7) <오마이뉴스>가 지난 2013년 3월 18일 "원세훈의 ‘종북딱지’ 개인-단체 “경악...고발 검토” 제하의 기사를 통해 보도한 진선미 당시 민주통합당 의원의 폭로. 진선미 의원에 따르면, 원 원장은 "외부의 적인 북한보다 오히려 더 다루기 힘든 문제가 국내 종북 좌파들, 우리 땅에 발붙이고 살 수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면서 여러 차례에 걸쳐 민주노총이나 전교조, 제주해군기지 반대운동을 벌이는 단체들, 명진 스님 등 불교단체, 심지어 최문순 강원도지사까지 '국내 종북 좌파'로 지목했다. (8) 지난 2010년 12월 16일 제321회 국회 임시회에서 국가정보원등국가기관의정치적중립성강화를위한제도개선특별위원회(위원장 정세균)에서 국정원의 명진 스님 외압 문제가 제기된 사실. 국회방송을 통해 생방송으로 중계된 이날 특위에는 이광철 변호사 등이 증인으로 출석해 아래와 같이 증언했다. "2010년 1월 31일부터 2월 7일까지 조계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행사들을 방해하고 외압을 행사한 사실도 보도가 되었습니다. (중략) 기타 여러 가지 불법행위의 정황들도 있습니다. 국정감사에 개입하고 종교대책회의에 개입하고 인사청문회에 정보를 제공했던 사람을 색출하려고 시도했습니다.
불교계 봉은사 주지였던 명진 스님의 봉은사 주지 퇴출에 원세훈 국정원장이 개입했다는 사실도 제기가 되었습니다. 언론을 통해 소개되고 언론을 통해 제기됐던 의혹이 이 정도입니다. 밝혀지지 않은 것은 또 얼마나 있을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
| | ▲ 명진 스님은 재심 끝에 43년 만에 무죄를 입증 받은 한승헌 변호사를 축하했다. ⓒ2017 불교닷컴 |
최 변호사는 자승 총무원장과 국정원, 청와대 연관 의혹도 제기했다. 지난 2009년 9월 유력한 총무원장 후보였던 자승 스님이 국정원 처장을 강남 H 한정식에서 만났다는 의혹과, 같은 시기 청와대 비서관을 모처에서 만났다는 의혹이다. 이와 관련 <불교닷컴>은 자승 원장의 해명을 요구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조계종은 되레 <불교닷컴>을 국정원 결탁 등을 주장하며 1차 510일, 2차로 7일 현재까지 612일 동안 언론탄압을 하고 있다. 기관지 <불교신문>은 독자들에게 <불교닷컴>은 국정원 결탁언론이라는 허위사실을 문자메시지, 인터넷, 종이신문 등을 통해 수십차례 공포하면서도 증거 한번 내놓은 적이 없다.
MB 보낸 연등값 돌려 보낸 것이 국정원 사찰의 결정적인 계기 돼 부동산투기의혹자 장관 비판하며 "도둑놈 경찰청장 앉히면 되겠네"
한편, 국정원 사찰 관련, 명진 스님은 "지난 2007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이명박 대통령이 보낸 연등값을 돌려보낸 사건이 국정원이 나를 사찰하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은 강남구청 문화체육과장을 시켜 휴무일인 토요일 봉은사로 연등값을 보내왔다. 과거 청와대 측 인사가 전달했던 것과는 달랐다. 봉투도 일반봉투에 이명박 대통령이라고 쓰여 있었다. 명진 스님은 이를 무성의하다고 돌려보냈다. 이같은 내용이 일간지에 보도되자 당시 청와대 청불회장 김병국 수석과 원세훈 당시 행자부 장관이 봉은사를 사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스님은 MB정권이 부동산 투기한 인사를 내각에 들이면 되느냐고 질타했다. 원세훈 장관은 "스님, 부동산 투기를 해본 사람이 어떻게 하는지 알기 때문에 부동산 투기를 못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라고 했다. 스님은 "그럼 도둑놈에게 경찰청장 맡기면 도둑질 잘 막겠네요"라고 했다. |
| | ▲ 명진 스님 제척 철회를 위한 사회원로 모임과 명진 스님과 함께 하는 변호사 모임 등 50여 명은 한승헌 변호사의 무죄를 축하했다. ⓒ2017 불교닷컴 |
적폐 부패 뒤집는 축하의 자리 "명진은 부처님 원하는 수행자 승적 박탈 부처님 슬퍼할 것"
이에 앞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유신 잔당인 전두환 일당에게 잡혀갔을 때 등 수차례 나를 도운 사람이 한승헌 변호사"라며 "적폐, 부패를 뒤집는 축하의 계기로 마련한 자리이다"고 했다.
한승헌 변호사는 "명진 스님과 인연이 오래 됐다. 같은 청주 한씨이기도 하다"면서 부처님오신날 출소한 이야기로 모두에게 웃음을 줬다. 한 변호사는 "추운 겨울이었다. 감옥에서 나가고 싶어서 하나님에게 간절히 기도를 했다. 크리스마스가 지났는데도 나가지 못했다. 이듬해 5월 갑자기 나보고 나가라고 했다. 알고보니 부처님오신날이었다"고 했다. 한승헌 변호사는 <불교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명진 스님은 부처님이 원하는 세상을 이루기 위해 살아온 수행자이다. 명진 스님 같은 분이 승적을 박탈 당한 것은 부처님이 슬퍼하실 일이다. 제적이 철회되길 바란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조계종에서 제적을 당해 한국 사회 어르신들이 나선 것이 부끄럽고 창피하다. 원효 의상 사명 성철 등 큰스님들에게도 사회원로 관심이 있나 생각해 보니 감사한 일이다. 내가 제적 당한 일은 불명예스럽지만, 역대 조사스님 누구도 이런 명예는 얻지 못했다. 자랑스러운 일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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