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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2. 동의보감 잡병편 - 어린이
구슬에 물이 실릴 때의 좋은 증과 나쁜 증[起脹時吉凶證]
5-6일이 되어 구슬 끝이 뾰족하고 그득 차게 돋아서 북에 박은 못과 같으며 쓰다듬으면 손가락이 거치적거리고 윤기가 나며 맑고 물이 많이 실리면서 붉으면 좋은 증이다.
○ 구슬이 시원히 내돋지 않다가 물이 실릴 때에 가서 내돋지 않은 자리에 좁쌀 같은 것이 많이 나오는데 이것이 둥글고 맑으면 좋다[입문].
○ 구슬에 물이 실릴 때 구슬 밑둥은 전혀 부풀어 오르지 않고 표면만이 벌겋게 부어서 조롱박처럼 된 것은 좋지 않다.
○ 구슬에 물이 실릴 때에 구슬 끝이 검고 침구멍 같은 것이 있으면 좋지 못하다.
○ 구슬에 물이 실릴 때에 온몸의 것은 꺼져 들어가고 배가 불러 올라서 음식을 먹지 못하고 숨이 가쁘며 정신이 혼미한 것은 좋지 못하다[의감].
내탁산(內托散)
피를 잘 돌게 하고 기를 고르게 하며 위(胃)를 조화시키고 허한 것을 보하며 내탁(內托)하여 마마 독을 다 나오게 해서 쉽게 경과하게 한다. 즉 옹저문(癰疽門)에 있는 십선산(十宣散)에 집함박꽃뿌리(백작약) 한가지를 더 넣은 것이다[정의].
○ 만일 구슬이 검붉고 꺼져 들어갔으면 열독이 있는 것이므로 계지를 빼고 지치, 잇꽃(홍화), 속썩은풀(황금) 등을 더 넣어 쓴다. 만일 구슬이 희끄무레하거나 잿빛이 나게 검으면서 꺼져 들어간 것은 허한증에 속하므로 정향을 더 넣어 쓴다. 고름이 실려야 할 때 고름이 실리지 않으면 인삼, 단너삼(황기), 당귀 등을 곱절 넣어 달인 것과 젖, 좋은 술과 함께 넣어 따뜻하게 하여 먹인다[의감].
자초고(紫草膏)
구슬이 커지면서 물이 실리지 않은 것을 치료한다.
노랑돌쩌귀(백부자), 마황, 자초용, 감초 각각 20g, 두꺼비진(섬소) 4g, 전갈 20개, 백강잠(닦은 것) 8개.
위의 약들을 보드랍게 가루를 낸다. 따로 지치 40g을 썰어서 달여 고약을 만든다. 또 꿀 80g과 술 반 잔을 넣고 달인 다음 자초고와 함께 약가루를 넣고 반죽하여 주염열매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1살 어린이에게는 반 알, 3살 어린이에게는 1알씩 쓰되 검붉고 꺼져 들어간 데는 지치 달인 물에 풀어 먹이고 희끄무레하며 잿빛 같으면서 꺼져 들어간 데는 좋은 술에 풀어서 따끈하게 하여 먹인다[의감].
또 한 가지 처방
오랜 뽕나무에 있는 좀벌레 2-3개를 데운 술에 갈아 먹인다. 구슬이 커지면서 물이 실리지 않으면 다시 먹인다.
○ 쥐고기 삶은 물은 구슬이 커지면서 물이 실리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큰 쥐(수컷) 한 마리의 내장을 버리고 깨끗이 씻어서 물에 삶아 국물을 먹인다. 음력 섣달에 잡은 쥐가 좋다[속방].
○ 술찌꺼기는 구슬에 물을 잘 실리게 한다. 술찌꺼기를 물에 타서 몹시 끓여 술독을 없앤 다음 먹이면 또한 기를 보한다[속방].
○ 메밀가루는 구슬에 물을 잘 실리게 한다. 메밀은 보드랍게 가루를 내어 죽을 쑤어 사탕[砂糖]을 타 먹인다[속방].
○ 찹쌀은 마마독을 풀며 물이 잘 실리게 한다. 죽을 쑤어 사탕을 타 먹이는 것이 좋다. 위기(胃氣)를 보하는 데 아주 좋다고 한다[본초].
○ 구슬에 물이 잘 실리지 않는 데는 기장즙 달인 물이나 운대(芸 ) 달인 물이나 토끼가죽 달인 물이나 음력 섣달에 잡은 돼지고기 삶은 물로 몸을 씻어 준다[본초].
○ 호유주(胡 酒, 처방은 위에 있다)를 몸에 뿜어 주면 물이 잘 실린다.
3일 동안 고름이 잡히는 것[貫膿三朝]
3일 동안 고름이 잡히는 것은 위기(胃氣)가 올라오기 때문이다. 구슬은 위기가 근본이 되는데 위기가 올라가면 독이 고름으로 변하여 살을 뚫고 나와서 점점 꼭대기가 뾰족해지고 속에 고름이 잡히는데 윤기가 있는 것은 좋은 증[順證]이다.
○ 기혈(氣血)은 매우 충실[大振]하고 독이 변하여 고름이 이미 그득 잡히면 고름이 흡수하려고 하는 시기이다.
○ 고름이 흡수되어야 할 때에 흡수되지 않는 것은 혈과 열이 서로 부딪쳐서 독기가 안팎으로 퍼지고 반드시 다시 심(心)으로 들어간다. 이런 때에는 저미고(猪尾膏, 처방은 아래에 있다)를 쓰는 것이 좋다.
○ 고름이 잡힐 때에 9규(九竅)를 잘 간수해야 한다. 음식과 약을 쓸 때 차고 서늘하며 싱거운 것은 금해야 한다. 만일 비위를 상하면 청기(淸氣)가 아래로 처져 내려가서 고름이 잡히지 않는다[입문].
○ 구슬이 내돋은 지 7일이 지나서 고름이 잡혀야 할 때에 겉보기에는 부풀어 오른 것 같으나 속이 비고 건조하여 피고름이 없는 것은 죽을 수 있다. 만일 멀건 물이 약간 있고 구슬 밑둥이 붉고 윤활하면 아직 살아날 가망이 있으므로 내탁산(內托散, 처방은 위에 있다)을 쓰되 인삼, 단너삼(황기), 당귀 등을 곱절 넣어 달인 다음 좋은 술과 젖을 각각 반잔씩 넣어 따뜻하게 해서 먹인다. 이것은 고름을 잡히게 하는 묘한 방법이다[의감].
○ 9일이나 10일에 물이 걷힐 때에 원기(元氣)가 훈증하고 진양(眞陽)이 제대로 돌아가면 고름은 자연히 없어진다. 이것은 순환의 묘한 이치이다. 만일 독을 풀어 주지 않으면 이때에 물을 내리지 못하고 도로 위에 돌아와서 위가 병들어 고름을 잡히지 못하게 하며 토하고 설사하며 속으로 꺼져 들어가는 일도 있다. 이때는 정중탕(定中湯, 처방은 아래에 있다)을 쓴다[회춘].
○ 구슬이 돋은 지 7일 뒤에 몹시 열이 나고 독이 심하여 기가 약해지고 목이 쉰 데는 해독방풍탕(解毒防風湯, 처방은 위에 있다)을 쓰는 것이 좋다.
고름이 잡힐 때의 좋은 증과 나쁜 증[貫膿時吉凶證]
물이 실려서 그득 차고 누르거나 푸르스름하거나 누른빛이 도는 풀색인 것은 좋은 증이고 빛이 희끄무레한 것은 허한 것이므로 보원탕(保元湯, 처방은 아래에 있다)에 건강, 육계, 찹쌀 등을 더 넣어 달여 먹인다.
○ 머리와 얼굴에 먼저 물이 실리고 다음에 팔다리에 물이 실리는 것은 좋은 증이다.
○ 고름이 잡힐 때 구토, 설사하고 먹지 못하며 젖과 밥이 소화되지 않으며 배가 불러 오르고 목이 쉬며 떨고 이를 갈거나 구슬이 헤어지고 고름이 잡히지 않으며 살이 검으면 나쁜 증이다[입문].
○ 고름이 잡힐 때에 멀건 물이 그대로 있어 피부가 희고 얇아서 물방울 같으면 3-4일 후 온몸의 것을 긁어 터뜨리면 죽을 수 있다.
○ 고름이 잡힐 때 온몸의 것을 긁어 터뜨려서 구슬이 마르고 피와 물이 전혀 없어지면 피부가 콩깍지처럼 허옇게 마르는데 이것은 나쁜 증이다[의감].
3일 동안 딱지가 앉는 것[收 三朝]
3일 동안 딱지가 앉는 것은 고름이 말라 딱지가 되는 것이다. 마치 과실이 익으면 꼭지가 절로 떨어지는 것과 같다. 이렇게 기를 걷어들이고 혈이 고르게 되어 윤기가 돌면서 위로부터 아래로 딱지가 앉아 누르면 뜬뜬하고 빛이 푸르스름하거나 누르거나 포도색처럼 자줏빛이 나는[貫膿] 것은 좋은 증이다.
○ 딱지가 앉게 되었는데 앉지 않는 것을 만(慢)이라고 한다. 독이 심해서 딱지가 앉지 않는 데는 저심용뇌고(猪心龍腦膏, 처방은 아래에 있다)를 쓴다. 더러운 것에 감촉되어 딱지가 앉지 않는 데는 이공산(異功散), 사분산(四糞散, 두 가지 처방은 다 아래에 있다)을 타 먹이는 것이 좋다.
○ 추워 떨면서 이를 바드득바드득 갈고 발과 무릎이 얼음과 같이 차며 귀와 꽁무니는 오히려 다는[熱] 것이 구슬에 물이 실릴 때[起脹], 고름이 잡힐 때[貫膿], 딱지가 앉을 때[收 ]보다 심한 것은 아주 좋지 않다. 이것은 기혈(氣血)이 몹시 허한 것이다. 이때는 보원탕(保元湯, 처방은 아래에 있다)에 계피를 더 넣어 쓰고 심한 데는 이공산(異功散, 처방은 아래에 있다)을 쓴다[입문].
○ 구슬에 딱지가 마르지 않는 것은 속의 열이 훈증하여 밖으로 흩어지는 것이 완만하기 때문인데 이때는 선풍산(宣風散, 처방은 아래에 있다)을 쓰고 생서각즙을 먹여 독을 풀어 주면 딱지가 앉는다[전을].
○ 딱지가 앉아야 할 때에 앉지 않고 열이 후끈후끈 나는 데는 감로회천음(甘露回天飮)을 쓰면 그 즉시로 열이 내리고 구슬에 딱지가 앉는다.
○ 밖으로 터져서 딱지가 앉지 않는 데는 진도산(甄陶散, 처방은 아래에 있다)을 뿌려 준다[회춘].
○ 고름이 잡히고 딱지가 잘 앉지 않는 데는 사탕물을 먹이면 곧 딱지가 앉는다[강목].
○ 구슬에 고름이 잡히고 딱지가 앉지 않는 것은 서늘한 기를 잃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5곡(五穀)이 양기(陽氣)를 받아 성숙하기는 하나 서늘한 바람이 불지 않으면 잘 여물지 못하는 것과 같다. 천지의 서늘한 기가 오면 온갖 물건이 여문다. 구슬인들 무엇이 다르겠는가. 증상을 자세히 살펴서 서늘하게 하면 딱지가 앉는다(이때에 청량음자(淸 飮子)로 내린다). 저미고나 용뇌고나 다 좋다[해장].
딱지가 앉을 때의 좋은 증과 나쁜 증[收時吉凶證]
딱지가 떨어질 때 머리에서부터 가슴, 손, 배, 허리, 발 등의 순서로 점차적으로 떨어지는 것은 좋은 증이다.
○ 딱지가 떨어진 뒤에 그 자리가 붉은 것은 좋은 증이고 희고 핏기가 없는 것은 경과한 뒤에도 죽을 수 있다. 그러므로 빨리 소독음(消毒飮, 처방은 위에 있다) 2첩을 쓴 다음 기혈을 보하고 비위를 도울 약을 써서 예방할 것이다.
○ 음낭과 발등에 먼저 딱지가 앉기 시작하는 것은 나쁜 증이다[입문].
○ 딱지가 앉으려 할 때 구슬이 일시에 다 검은 것은 딱지가 앉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고 화(火)가 실하여 속을 치는[攻] 것인데 나쁜 증이다[회춘].
○ 딱지가 앉을 때에 온몸이 짓물면서 냄새가 나고 떡을 붙인 것과 같아서 가까이 갈 수 없으며 눈에 정기가 없는 것은 나쁜 증이다[의감].
감로회천음(甘露回天飮)
사탕가루 반잔을 끓인 물 1사발에 타 먹인다[의감].
두루 치료하는 것[通治]
마마에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보원탕을 주로 쓴다.
○ 구슬이 시원히 나오지 않고 물이 실리지 않으며 고름이 잡히지 않고 딱지가 앉지 않는 데는 저미고(猪尾膏, 처방은 아래에 있다)를 두루 쓴다.
○ 대개 구슬이 돋을 때와 물이 실릴 때, 고름이 잡힐 때에 꼭대기가 꺼져 들어가고 실린 물이 막혀서 돌지 못하는 데는 수양탕(水楊湯, 처방은 아래에 있다)으로 목욕시킨다.
보원탕(保元湯)
인삼 8g, 단너삼(황기), 감초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1쪽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인다[의감].
○ 1-2일에 처음 구슬이 나올 때에 건조하고 붉으며 윤택한 기운이 적은 것은 독이 적은 것이므로 혈을 잘 돌게 하고 기를 고르게 하며 겸해서 독을 풀어 주는 약을 쓰되 집함박꽃뿌리(백작약) 4g,
당귀 2g을 더 넣어 혈을 잘 돌게 하고 귤껍질(陳皮) 2g을 더 넣어 기를 고르게 하며 현삼, 우엉씨(서점자) 각각 2.8g을 더 넣어 독을 풀어 주는 것이 좋다.
○ 2-3일이 되어 구슬 밑둥이 둥글어도 꼭대기가 꺼진 것은 기가 허약하고 혈도 모이기 어려운 것이므로 궁궁이와 육계를 더 넣어 쓰는 것이 좋다.
○ 4-5일이 되어 물이 실리기는 하나 빛이 윤택하지 못한 것은 기가 약하고 혈이 왕성한 것이므로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육계, 찹쌀 등을 더 넣어 쓰는 것이 좋다.
○ 5-6일에 기는 성하나 혈이 약하여 빛이 컴컴하고 붉은 자줏빛이면 목향, 당귀, 궁궁이(천궁)를 더 넣어 쓰는 것이 좋다.
○ 6-7일에도 물이 실리지 못하는 것은 기혈이 적어서 한(寒)을 억제하지 못하는 것인데 이때는 육계와 찹쌀을 더 넣어 쓰는 것이 좋다.
○ 7-8일에 독이 변하여 물이 실렸지만[漿] 그득하지 못한 것은 육계와 찹쌀을 더 넣어 양기를 발양시켜 물이 많이 실리게 하는 것이 좋다.
○ 8-9일에 물이 충분히 실리지 못한 것은 기가 약하면서 위험한 증상이므로 찹쌀을 더 넣어 써서 물이 많이 실리게 하는 것이 좋다.
○ 11-12일에 혈은 물이 충분히 실려도 물기가 지나쳐서 거두지 못하는 것은 속이 허한 것인데 이때는 흰삽주(백출)와 흰솔풍령(백복령)을 더 넣어 써서 물기를 수렴(收斂)하게 할 것이다.
○ 13, 14, 15일에 독이 비록 풀렸어도 잡증이 아직 있으면 다만 이 약으로 증상에 따라 가감하여 쓸 것이고 성질이 몹시 차거나 몹시 열한 약을 써서 안으로 손상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의감].
독을 푸는 것[解毒]
구슬이 드물면 독이 없지만 배면[密] 독이 있다. 빨리 성질이 서늘한 약을 써서 풀 것이다. 이런 약은 수십 첩을 써도 괜찮고 눈에도 해로울 염려가 없다.
○ 구슬이 몹시 배면 독이 심한 것이므로 성질이 서늘한 약으로 풀어야 하는데 이때에는 속썩은풀(황금), 황련(모두 술로 축여 볶은 것)을 쓴다.
○ 속썩은풀(황금)과 황련은 마마독을 잘 푼다[단심].
○ 구슬이 처음 돋아 나올 때 가슴에 배게 돋으면 빨리 소독음(消毒飮, 처방은 위에 있다)에 찔광이(산사)와 속썩은풀(황금, 술로 법제한 것), 자초용을 더 넣어 쓴다.
○ 구슬이 너무 많이 돋아 나온 데는 서각지황탕(犀角地黃湯, 처방은 혈문에 있다)이나 가미서각소독음(加味犀角消毒飮)에 찔광이(산사)와 자초용, 찹쌀 등을 더 넣어 독을 푼다[단심].
○ 마마독이 비(脾)에 침범하면 설사와 부종(浮腫)이 생기고 간에 침범하면 눈에 예막( 膜)이 생기며 신(腎)에 침범하면 귀가 아프고 고름이 나오며 폐(肺)에 침범하면 기침이 나고 담이 성해진다[강목].
○ 구슬이 처음 돋을 때에는 모기에게 물린 것 같고 빛이 검은 것은 독기와 열이 서로 어울린 것인데 이때는 인치산(人齒散), 저미고(猪尾膏, 처방은 아래에 있다)를 쓰는 것이 좋다.
○ 독이 몰리고[鬱] 5장이 조(燥)하며 담이 성(盛)하고 미친 듯이 소리를 치는 데는 사치산(四齒散, 처방은 아래에 있다)에 매미허물을 더 넣어 쓰고 거멓게 꺼져 들어가고 놀라며 발광하고 헛소리하는 데는 가미육일산(加味六一散, 처방은 위에 있다)이나 지치와 골풀속살(등심초)를 두고 달인 물에 서각이나 대모를 간 즙을 타 먹인다. 제때에 치료하지 않으면 하루도 넘기지 못하고 목이 쉬면서 죽을 수 있다.
○ 독이 위에 들어가면 배에 푸르고 붉으며 자줏빛이 나는 구슬이 많이 돋는다. 겉으로 나타난 증상은 입귀로 군침이 흐르는데 죽을 수 있다[입문].
○ 구슬이 처음 돋을 때에 모기가 문 것 같거나 누에알 같거나 펀펀하게 벌겋고 경계가 분명치 않은 것은 독기가 아주 심한 것이므로 신공산(神功散)으로 풀어 주어야 한다[회춘].
○ 마마독을 푸는 데는 해독탕(解毒湯), 흑산자(黑散子), 삼두음(三豆飮), 사과탕(絲瓜湯)과 주사를 먹이는 법(3가지 처방은 위에 있다) 등을 쓰는 것이 좋다.
가미서각소독음(加味犀角消毒飮)
마마와 홍역 때 독기가 막혀서 구슬과 꽃이 고루 내돋지 못하고 입과 혀가 헐어서 젖을 빨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우엉씨(서점자) 4.8g, 감초 2g, 방풍, 승마 각각 1.2g, 형개수, 맥문동, 서각가루, 도라지(길경) 각각 0.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인다[단심].
신공산(神功散)
마마독이 아주 심한 것을 치료하는데 이 약으로 독기를 풀어 주고 구슬이 꺼져 들어간 것은 곧 부풀어 오르게 한다.
궁궁이(천궁), 당귀, 승마, 감초 각각 240g.
위의 약들을 거칠게 가루를 내어 강물에 넣고 달이기를 세번 하되 한번에 물 3사발씩 붓고 약하지도 세지도 않은 불에 달인다. 한 사발 반이 되면 약물을 걸러 낸 다음 찌꺼기를 다시 달이는데 이렇게 두번 더해서 약물이 모두 4사발 반이 되게 한 다음 약탕관에 붓고 좋은 주사(朱砂) 160g을 비단주머니에 넣어서 약탕관 안에 달아 매고 꼭 봉한다. 이것을 물이 없어질 때까지 졸인 다음 꺼내어 약한 불기운에 말린 후 가루를 내어 종이에 놓고 까불어서 쓴다. 그리고 인경(引經)약으로는 찹쌀 2-3홉을 종이에 단단히 싼 다음 소금을 두고 이긴 진흙으로 잘 싸바른다. 이것을 벌겋게 구워 식혀서 깨뜨린 다음 꺼내어 노랗게 된 찹쌀은 쓰고 흰 것은 쓰지 않는다. 한번에 주사 4g, 찹쌀가루 4g, 졸인 꿀 2숟가락, 좋은 술 2숟가락 등을 끓인 물 1종지에 넣고 고루 섞어서 찻숟가락으로 먹인다. 약을 다 먹으면 효력이 난다[의감].
흑산자(黑散子)
마마독을 푼다. 구슬이 처음 나왔을 때에 이것을 먹이면 삭아지고 나오지 않는다. 음력 섣달의 저분(猪糞)을 병에 넣고 기와조각으로 아가리를 덮은 후 약성이 남게 불에 달구어 식혀서 보드랍게 가루를 낸 다음 8g씩 물에 타 먹인다[유취].
마마 때의 좋고 나쁜 증을 가리는 법[辨痘吉凶]
두(痘)란 콩 같다는 뜻이다. 크고 작은 것이 꼭 같지 않은 것은 괜찮다. 다만 둥글고 그득하며 딴딴한 것은 좋고 속이 비고 말랑말랑하며 꺼져 들어가는 것은 좋지 않다.
○ 구슬이 정수리와 이마의 양(陽) 부위로부터 내돋고 밴[稠] 것은 나쁜 증이다. 그러나 온몸의 구슬이 다 헐어 헤지는데 오직 정수리와 이마에 있는 것만이 변하지 않으면 좋은 증이다. 고름이 잡힐 때에 변하여 물이 되는데 오직 이마에 있는 것만이 터지지 않는 것은 치료할 수 있다. 딱지가 앉을 때 나쁜 증상이 있어도 정수리와 이마에만 딱지가 앉지 않고 전과 같은 것은 살 수 있다[입문].
○ 구슬 꼭대기가 뾰족하고 희며 밑둥이 붉고 윤택하여 마치 연지 위에 진주 1개를 놓은 것과 같은 것은 살고 꼭대기가 자줏빛이고 경계가 분명치 못하여 마치 궂은 피[ 血]나 돼지간 같은 것은 죽을 수 있다[회춘].
○ 대체로 마마 때 보통 빛으로 나오는 것은 좋고 2가지 빛이나 3가지 빛이 합쳐서 내돋는 것은 좋지 않다. 그것은 두(痘)와 반( )과 진(疹)이 서로 합쳤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이다[해장].
○ 구슬이 드물게 돋는 것, 구슬 밑둥이 붉고 윤택한 것, 설사도 안 하고 갈증도 없는 것, 먹는 것이 줄지 않는 것, 팔다리가 따뜻한 것, 몸에서 높은 열이 나지 않는 것 등 6가지 증상은 다 약을 쓰지 않아도 저절로 낫는다[정전].
○ 마마에는 치료되지 않는 7가지 증상이 있다. 첫째는, 이를 갈고 구슬이 거멓게 꺼져 들어간 것이며 목에서 가래가 끓고 숨차 하는 것이다. 둘째는, 오한이 나고 나른해 하며 구슬이 돋았던 것이 줄어드는 것이다. 셋째는, 구슬이 돋은 것이 우묵 들어갔고 속에 피고름이 없거나 물의 빛이 검어지는 것이다. 넷째는, 두옹(痘癰)이 감질(疳疾)로 변하여 입에서 냄새가 나고 잇몸이 헤지며 이가 빠지는 것이다. 다섯째는, 목이 쉬고 숨이 막히거나 약을 먹으면 배가 끓는 것이다. 여섯째는, 구슬이 처음 나올 때에 피부에 검은 자줏빛이 돌면서 채 내돋지 않는 것이다. 일곱째는, 잘못 발산시켜서 목이 쉬고 숨이 고르지 않은 것이다.
○ 대체로 구슬이 돋을 때에 가슴의 앞뒤에 배게 나오고 두 손바닥과 두 발바닥에 배게 난 것은 치료되지 않는다.
○ 치료되지 않는 증에는 5가지가 있다. 첫째는, 가렵고 꺼져 들어간 것이며 추워서 떨고 이를 갈며 번조해 하는 것이다. 둘째는, 구슬이 검은 자줏빛이고 숨차 하면서 안정치 못한 것이다. 셋째는, 머리는 달고 발은 차며 속이 답답해 하고 물을 마시려는 것이다. 넷째는, 구슬이 잿빛이 돌고 꼭대기가 꺼져 들어가며 배가 불러 오르고 숨차 하며 갈증이 나는 것이다. 다섯째는, 눈을 치뜨고 숨결이 밭으며 설사가 멎지 않는 것들이다[강목].
○ 치료되지 않는 증에는 6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처음 돋아 나올 때 단번에 아주 많이 나오는 것이다. 둘째는, 돋아난 것이 누에알 같은 것이다. 셋째는, 금방 돋았다가 금방 들어가는 것이다. 넷째는, 모기에게 물린 것 같은 것이다. 다섯째는, 순서대로 나오지 않고 거꾸로 나오는 것이다. 여섯째는, 물을 마실 때에 코를 치미는 것[促鼻] 같은 것이다[회춘].
○ 코가 마르고 검은 빛이 있으며 콧구멍을 우비는 것[手 鼻孔]은 반드시 죽는다[입문].
마마 때 경증과 중증, 순증과 역증을 구별하는 법[辨痘輕重順逆]
경한 것은 3차례에 걸쳐 돋아 나오고 크고 잔 것이 일정치 않다. 머리와 얼굴에는 작고 드물게 돋는다. 밑둥이 붉고 윤택하며 충실하고[肥滿] 광택이 있다. 귀, 눈, 배꼽 등에는 돋지 않는다. 중한 것은 한꺼번에 다 돋으며 누에알처럼 배고[密] 빈틈이 없으며 몸에 열이 있고 배가 불러 오르며 머리는 달고[溫] 발은 싸늘하며 계속 갈증과 설사가 나고 귓속과 배꼽에도 돋는다. 경(輕)하던 것이 중(重)하게 된 것은 성교를 삼가하지 않았거나 음식을 가려 먹지 않았기 때문이다. 혹 목이 말라 하며 찬물을 마시려 하고 성질이 찬약을 먹으려 한다. 중하던 것이 경하게 되는 것은 풍한을 피하여 늘 따뜻하게 하며 대변을 고르게 하고 갈증이 나지 않게 하며 생것과 찬 것을 먹는 것를 삼가하고 외래자[外人]를 만나지 않았기 때문이다[강목].
○ 대체로 구슬이 돋을 때와 딱지 앉는 것이 머리에서부터 시작하여 발로 가는 것은 순증(順證)이고 발에서부터 머리로 올라오는 것은 역증(逆證)이다. 머리와 발에 일제히 돋고 일제히 딱지가 앉는 것은 위험한 증상이다. 경한 것은 돋는 것과 딱지가 앉는 것이 모두 머리에서부터 시작하여 발로 가는데 구슬이 드물다. 중한 것은 돋는 것이 배며 머리에는 아직 나오지 않고 딱지도 앉지 않았는데 먼저 다리에 돋고 또 딱지가 앉는 것이다[입문].
○ 몸이 따뜻한 것은 순증이고 싸늘한 것은 역증이다. 음식을 잘 먹으면서 대변이 굳은 것은 순증이고 음식을 잘 먹지 못하면서 설사하는 것은 역증이다[정전].
○ 마마는 양증(陽證)에 속하므로 내돋으면 순증이다. 그러므로 봄과 여름에는 순증이고 가을과 겨울에는 역증이 된다. 겨울에는 신(腎)이 왕성하고 또 몹시 춥기 때문에 병이 흔히 신과 관련되어 생겨서 거멓게 변한다[해장].
○ 마마 때 오직 신(腎)만이 다른 증상이 없고 다만 일반 증상만이 나타나는데 귀가 차고 꽁무니가 찬 것은 순증이다. 만일 구슬이 거멓게 꺼져 들어가며 귀와 꽁무니가 도리어 다는 것[熱]은 역증이다.
○ 구슬이 검고 갑자기 설사하면서 대변으로 피고름이 섞여 나오는 것과 함께 딱지가 앉는 것은 순증이고 음식이 소화되지 않는 것은 역증이다. 대개 설사하면서 딱지가 앉는 것은 병의 뿌리가 안에 있는 것이므로 병의 뿌리가 풀려 나오면 편안하다. 음식이 잘 소화되는 것은 비(脾)가 실(實)한 것이므로 순증이고 음식이 잘 소화되지 않는 것은 비가 허(虛)한 것이므로 역증이다[전을].
○ 한번 내돋은 것이 배기[密]가 침대가리 같거나 누에알 같고 쌀겨 같은 것은 중한 것인데 개구리밥과 같아서 개수(箇數)를 분간할 수 없는 것은 역증이다.
○ 한번에 다 내돋는 것은 반드시 중하고 두(痘)에 진(疹)을 겸한 것은 절반은 경하고 절반은 중하며 구슬 꼭대기에 침구멍만하게 검은 것이 나타나면 열이 심한 것이다[해장].
구슬의 모양과 빛을 보고 좋고 나쁜 것을 구별하는 법[辨痘形色善惡]
빛깔은 5장(五藏) 정기(精氣)의 표현이므로 붉고 누르며 풀빛인 것은 좋다. 누렇고 풀빛인 것은 비위(脾胃)의 제 빛[正色]이므로 독이 앞으로 나오려는 것이고 불그스름한 빛은 독이 처음 나오기 시작하는 것이며 선지 핏빛인 것은 혈에 열이 있는 것이다. 구슬이 처음 돋아 나올 때 자줏빛인 것은 열이 심한 것이고 순수 흰빛은 기가 허한 것이며 잿빛인 것은 피가 부족하고 기가 막힌 것이며 검은 빛인 것은 독이 몰리고 혈이 마른 것이다.
○ 구슬이 처음 돋을 때의 빛은 불그스름하다가 붉은 것이 변하여 희게 되고 흰 것이 변하여 누렇게 되는 것은 좋다. 구슬이 처음 돋아 나올 때 선지 핏빛이 나다가 붉은 빛이 변하여 자줏빛이 되었다가 자줏빛이 변하여 검어지는 것은 좋지 않다.
○ 구슬이 돋아 나와서 빛이 붉으면서 윤택하지 못한 것은 독이 성하여 막힌 것인데 이때는 자초음(紫草飮, 처방은 위에 있다)을 쓰는 것이 좋다. 외용약으로는 흰 겨자가루(芥子末, 처방은 아래에 있다)를 발바닥에 바른다[입문].
○ 검은 빛은 혈열(血熱)에 속하므로 양혈(凉血)하는 약을 주로 쓴다. 이때는 사물탕(四物湯, 처방은 혈문에 있다)에 속썩은풀(황금), 황련, 잇꽃(홍화) 등을 더 넣어 쓴다.
○ 흰빛은 기가 허한 데 속하므로 기를 보하는 것을 주로 쓴다. 이때는 보원탕(保元湯, 처방은 위에 있다)에서 감초를 빼고 지치를 더 넣어 쓴다[단심].
등불로 비추어 보는 법[照燈影法]
구슬의 모양과 빛이 비록 험하더라도 등불로 그 밑둥의 둘레를 돌려가면서 비추어 근(根)이 붉고 윤택하며 실린 물[漿]이 짙게 비치면 다 치료할 수 있다. 밑둥이 붉지 않고 부풀어 오르지 않으며 궂은 피와 실린 물이 비치지 않으면 비록 경하다 하더라도 치료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환한 낮이라도 반드시 참기름을 묻힌 종이 심지에 불을 붙여 비추어 보아야 한다. 눈으로 보아 신기하게 아는 것은 다 이 방법이다[입문].
마마 때의 허증과 실증을 구별하는 법[辨痘虛實]
토하고 설사하면서 적게 먹는 것은 속이 허한 것이고 함복(陷伏)과 도엽(倒 ) 때 잿빛 같은 것은 표(表)가 허한 것이다. 이 두 가지 증상이 다 나타나는 것은 표리(表裏)가 다 허한 것인데 이때는 모두 이공산(異功散, 처방은 아래에 있다)으로 치료한다.
[註] 함복(陷伏) : 마마의 구슬이 잘 내돋지 못하는 것.
[註] 도엽(倒 ) : 마마의 구슬 속에 고름이 흡수되어 딱지가 앉아야 할 때 앉지 못하는 것.
○ 토하거나 설사하지 않고 잘 먹는 것은 속이 실한 것이며 구슬이 붉고 윤택하며 도드라져 나오고 땀이 없는 것은 표실증(表實證)인데 이때 양격산(凉膈散, 처방은 화문에 있다)에 승마, 칡뿌리(갈근), 지치, 형개 등을 더 넣어 풀어 준다.
○ 몸에 열이 나고 땀이 없는 것은 표실증이고 몸이 차고 땀이 많은 것은 표허증(表虛證)이다. 대변이 굳고 잘 먹는 것은 이실증(裏實證)이고 토하고 설사하면서 적게 먹는 것은 이허증(裏虛證)이다[입문].
○ 표(表)와 이(裏)가 다 실한 것은 구슬이 내돋기 어렵고 딱지는 앉기 쉽다. 표와 이가 다 허한 것은 내돋기는 쉽고 딱지가 앉기 어렵다. 표가 실하면 내돋기 어렵고 이가 허하면 딱지가 앉기 어렵다[입문].
○ 폐(肺)는 기를 주관하는데 기가 부족하면 3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그것은 저절로 땀 나는 것, 목소리가 안 나오는 것, 구슬 꼭대기가 꺼져 들어가는 것들이다. 이때는 보원탕(保元湯, 처방은 위에 있다), 사군자탕(四君子湯, 처방은 기문에 있다)을 쓰는 것이 좋다.
○ 심(心)은 혈을 주관하는데 혈이 부족하면 3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그것은 잿빛이 나는 것, 구슬 밑둥이 붉지 않은 것, 광택이 없는 것들이다. 이때는 궁귀탕(芎歸湯, 처방은 부인문(婦人門)에 있다)이나 사물탕(四物湯, 처방은 혈문에 있다)에 지치와 잇꽃(홍화)을 더 넣어 쓴다[정전].
마마 때의 음증과 양증을 구별하는 법[辨痘陰陽證]
정강이가 찬 것, 배가 허랭한 것, 대변빛이 푸른 것, 얼굴빛이 흰 것, 먹은 것을 토하는 것, 눈동자가 푸른 것, 맥이 침삭(沈數)한 것들은 음증(陰證)에 속하는데 이런 때에는 성질이 찬약을 먹어서는 안 된다. 정강이가 다는 것[熱], 두 뺨이 붉은 것, 대변이 굳은 것, 오줌이 붉은 것, 계속 갈증이 나는 것, 숨이 가쁜 것, 맥이 홍삭(洪數)한 것들은 다 양증(陽證)에 속하는데 이런 때에는 성질이 열(熱)한 약을 먹여서는 안된다[정전].
○ 마마 때 허한증(虛寒證)이면 이공산(理功散, 처방은 아래에 있다)을 쓰고 실열증(實熱證)에는 양격산(凉膈散, 처방은 화문에 있다)을 쓰면 죽는 것을 살리는 효과가 있다[단심].
보호하는 법[保護]
마마 때 젖과 밥을 자주 먹이고 풍랭(風冷)을 받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 구슬이 변하여 도엽(倒 ), 흑함(黑陷)이 되는 것은 풍랭을 피하지 않고 음식을 먹지 못하여 속이 허(虛)해서이다[전을].
[註] 흑함(黑陷) : 마마의 구슬이 우묵하게 꺼져 들어가고 색이 검게 된 것.
○ 마마 때 늘 의복을 알맞게 입히며 덥고 서늘한 적당한 곳에 앉히거나 누워 있게 해야 한다[해장].
○ 마마 때 조섭[調]과 보호를 잘하며 방 안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정전].
○ 마마 때 풍한을 피해야 한다. 그것은 안팎으로 열이 찌는 것 같아서 털구멍이 다 열려져 있어 풍한에 감촉되기 쉽기 때문이다. 한번 감촉되면 여러 가지 증상이 따라 나타나며 딱지가 앉아 떨어진 뒤라도 기혈이 매우 허하므로 풍한을 받지 않기 위해 더욱 힘써야 한다[의감].
음식(飮食)
마마 때는 비위(脾胃)가 기본이 되므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잘 먹으면 순조롭게 경과한다. 그리고 싱겁게 먹는 것이 좋다.
○ 고름이 잡힐 때에는 묵은 닭[老 ]을 먹여서 기(氣)를 보할 것이고 딱지가 앉을 때에는 숫오리나 살찐 돼지고기를 먹여 독을 없애야 한다. 그리고 오직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비린내 나는 생선만은 먹이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담(痰)을 돕고 기를 막히게[滯] 하기 때문이다.
○ 마마 때에 생것과 찬 것, 살찌고 기름진 것, 짠 것, 차, 식초, 술, 파, 마늘, 물고기, 양고기, 돼지간, 피, 감, 대추, 엿, 사탕 등을 먹여서는 안 된다. 특히 닭, 게사니[鵝], 오리알 등을 삶아 먹이면 어린이의 눈에 좋지 않다[입문].
○ 신 것, 5가지 매운 것(파, 마늘, 생강, 부추, 염교)과 독이 있는 것을 먹이지 말 것이다. 그것은 열독(熱毒)이 간을 훈증하여 예장( 障)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강목].
○ 마마 때에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찬물을 마시지 않게 하며 끓인 물을 조금씩 먹이는 것이 좋다.
○ 열이 나기 시작한 때로부터 딱지가 앉을 때까지 온갖 피와 고기를 먹여서는 안 된다. 그것은 화사(火邪)를 돕고 열독을 더하게 하기 때문이다. 만일 비위(脾胃)가 허약하면 다만 조기와 기름을 뺀 돼지정육을 싱겁게 끓여 조금씩 먹여 음식맛을 돋울 것이다[의감].
○ 유모가 음식에 주의하지 못하고 배고프게 하거나 풍한을 받게 하면 반드시 검은 빛으로 변하여 신(腎)으로 가는데 이것은 치료하기 어렵다[해장].
○ 갓난아이가 약을 먹지 못할 때에는 유모에게 약을 먹여 아기가 그 젖을 빨게 한다. 유모로 하여금 기혈(氣血)을 순조롭게 하고 음식을 적당히 먹으면서 기를 고르게 하고 혈을 잘 돌게 하는 약을 먹이면 구슬이 충실하고 윤택해져서 속으로 꺼져 들어갈 염려가 없게 된다[정전].
○ 유모가 음식을 먹은 뒤에 묵은 젖은 다 짜버리고 약을 먹고 나서 반듯이 누워 잠깐 있다가 아기에게 그 젖을 빨려야 한다[강목].
마마 때에 먹일 수 있는 좋은 음식[痘疹宜食物]
녹두, 붉은팥(적소두), 검정콩(흑두), 수퇘지고기(雄猪肉, 멧돼지고기가 더 좋다), 조기(석수어), 넙치(광어), 보가지(복어), 마(산약), 잣(해송자), 포도, 밤(건율, 잿불에 묻어 구운 것이 좋다), 순무(蔓菁), 무(蘿菁), 오이김치(瓜 ), 진밥(軟白飮), 찹쌀죽(설사하는 데 먹이면 좋다), 메밀국수(蕎麥 , 물이 실릴 때 먹이면 좋다), 술찌꺼기(母酒, 물이 실릴 때 먹이면 좋다), 설기떡, 사탕(砂糖) 등을 먹이는 것이 좋다[속방].
꺼릴 것[禁忌]
마마 때 여러 가지로 더러운 냄새 나는 것, 지지고 볶을 때에 기름이 타서 나는 연기를 맡는 것, 부모가 성교하는 것, 머리 빗는 것 등을 절대로 삼가해야 한다. 구슬이 돋기 전에 이런 것들을 어기면 독기가 속으로 들어가서 답답해 하고 견디어 내지 못하다가 죽을 수 있다. 구슬이 내돋은 후 이런 것들을 어기면 구슬이 에어내는[割] 것같이 아프고 거멓게 짓무를 수 있다. 그런 일이 없도록 아주 주의하여야 한다[득효].
○ 마마 때 겨드랑이에서 나는 노린내를 피하며 월경하는 여자, 술, 고약한 냄새 나는 채소, 유황, 모기약, 일체 비린내와 노린내, 머리털을 태우는 냄새 등을 가까이 하지 말아야 한다[강목].
○ 마마를 앓을 때는 더럽고 고약한 냄새가 아주 좋지 않으므로 절대로 접촉하지 말아야 한다. 대개 사람의 기는 향기로운 냄새를 맡으면 잘 돌고 더러운 냄새를 맡으면 멎기 때문이다. 방 안에서 침향(沈香), 단향(壇香), 강진향(降眞香), 용뇌(龍腦), 사향(麝香) 등을 태우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피를 마르게 할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정전].
○ 마마 때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부모들이 성교를 삼가해야 한다.
○ 구슬에 딱지가 앉아 떨어진 직후에는 살이 연약하므로 너무 일찍 목욕을 시키지 말아야 한다[강목].
목욕시키는 법[浴法]
마마 때 기혈이 허약하거나 구슬에 물이 실리지 않거나 고름이 잡히지 않으며 혹 마르면서 꺼져 들어간 데는 모두 수양탕(水楊湯)으로 목욕시키는 것이 좋다. 마마 때 물이 잘 실리지 않거나 꺼져 들어간 데는 기장짚 달인 물, 고수 달인 물, 운대 달인 물, 토끼가죽과 털을 달인 물, 섣달에 잡은 돼지고기 삶은 물, 말고기 삶은 물(돼지고기와 말고기는 생고기가 없으면 마른 고기도 좋다) 등으로 목욕을 시키는 것이 좋다[본초].
수양탕(水楊湯)
버드나무 3kg(봄과 겨울에는 가지를 쓰고 여름과 가을에는 잎을 쓴다)을 깨끗이 씻어서 짓찧어 큰 가마에 넣어 강물을 붓고 여섯에서 일곱번 끓어 오르게 달인다. 그 다음 찌꺼기를 버리고 3분의 1은 동이에 부어 놓는다. 먼저 보원탕(保元湯, 처방은 위에 있다)에 궁궁이(천궁), 계피, 찹쌀 등을 더 넣어 달여 먹이고 곧 부어 놓은 더운물로 목욕을 시킨다. 그리고 조금 있다가 기름을 묻힌 종이 심지에 불을 달아 비추어 보면 두툴두툴한 것이 내돋을 기미가 있고 함몰된 자리에 붉은 줄이 둥근 무늬처럼 나타난다. 이것은 구슬에 실린 물집[漿]을 비쳐 보는데 그것이 그득 실렸는가를 본다. 만일 물이 잘 실리지 않았으면 또 전과 같이 목욕을 시키되 허약한 어린이는 머리와 얼굴, 손과 발만 씻고 잔등은 씻지 말아야 한다. 만일 등불로 비추어 보아 구슬이 내돋을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물을 더 붓고 오랫동안 목욕을 시켜서 약물이 살에 배어 들어 안팎으로 잘 통하게 하면 독기가 온기를 따라 나오게 된다. 이 약은 기를 끌어올리고 모든 구멍을 열어 주어서 마른 것을 점차로 습윤하게 하고 흰 것을 붉어지게 하며 꺼져 들어간 것을 저절로 나오게 한다. 추운 겨울이면 따뜻한 방 안에서 목욕을 시킨다[입문].
방예하는 법[禳法]
마마 때 더러운 것에 오염되어 가렵고 아픈 데는 벽예산( 穢散)을 피워 냄새를 쏘여 주고 다시 호유주(胡 酒, 처방은 위에 있다)에 소합향원(蘇合香元, 처방은 기문에 있다)을 타 먹인다[정전].
○ 마마를 앓는 어린이의 주위에는 늘 고수 냄새[胡 氣]가 나게 하여 더러운 기가 없어지게 할 것이다[강목].
○ 고수를 방 안에 달아매 두고 또 호유주를 침대와 장막, 옷과 이불에 뿜어 둔다.
○ 늘 삽주와 돼지발뒤꿈치발톱과 유향을 태워서 악기(惡氣)를 없애야 한다. 더럽게 오염되었거나 독기가 속으로 들어가서 거멓게 꺼져 들어간 데는 재소산(再甦散)을 쓰는 것이 좋다[입문].
벽예산( 穢散)
일명 거예산(祛穢散) 또는 벽예단( 穢丹)이라고도 한다.
삽주(창출), 족두리풀(세신), 감송향, 궁궁이(천궁), 유향, 강진향.
위의 약들을 각각 같은 양으로 거칠게 가루를 내어 센 불에 태운다[정전].
재소산(再甦散)
일명 재소단(再甦丹)이라고도 한다.
백반, 지렁이(지룡, 닦은 것)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한번에 2g씩 돼지새끼꼬리의 피를 도토리열매깍대기로 하나만하게 받아서 새로 길어온 물에 타 먹는다.
마마 때의 여러 가지 증상[痘瘡諸證]
음성, 목구멍이 아픈 것, 허리와 배가 아픈 것, 경휵(驚 ), 구토, 설사, 담천(痰喘), 번갈(煩渴), 배가 불러 오르는 것, 저절로 땀이 나는 것, 가렵고 아픈 것, 반란(斑爛), 추워서 떠는 것, 이를 가는 것, 피를 많이 흘리는 것, 오줌이 잘 나오지 않는 것, 변비, 도엽(倒 ), 흑함(黑陷), 눈을 보호하는 것, 흠집을 없애는 법 등 21가지가 있다.
음성[聲音]
구슬[瘡]이 이미 내돋았으나 음성이 변하지 않은 것은 형체만 병든 것이다. 구슬이 아직 내돋지 않았는데 음성이 먼저 변하는 것은 기(氣)에 병이 든 것이다[정전].
○ 음성은 폐(肺)와 심(心)에서 나오는데 혹 풍한(風寒)에 상하였거나 많이 울었거나 기가 막혔거나 구슬이 이미 내돋았거나 내돋지 않았거나 할 것 없이 말소리가 잘 나오지 않을 때 몸이 달면 해독방풍탕(解毒防風湯, 처방은 위에 있다)을 쓰고 몸이 차면 내탁산(內托散, 처방은 위에 있다)에 도라지(길경)를 곱절 넣어 쓴다.
○ 만일 물이 그득 실리고 목이 쉰 것은 폐의 기가 끊어진 것이므로 치료되지 않는다.
○ 구슬이 내돋는 것이 시원치 않고 목이 쉬면 죽을 수 있다[입문].
목구멍이 아픈 것[咽喉痛]
구슬이 내돋고 목구멍이 아픈 데는 소독음(消毒飮, 처방은 위에 있다), 여성음(如聖飮)을 쓰는 것이 좋다[득효].
○ 목 안이 마르고 깔깔하고 아프며 입 안이 헤지고 잇몸이 부은 것은 심(心)과 위(胃)에 열이 있는 것인데 이때는 여성음이 좋다. 만일 죽물도 넘기지 못하면 자설(紫雪, 처방은 화문에 있다)을 쓰는 것이 좋다.
○ 목구멍에 독이 있어 음식을 먹을 때에 톱으로 목구멍을 켜는[挫] 것 같고 죽물도 넘길 수 없거나 토하거나 늘 헛구역을 하는 것은 위태로우나 다만 고름이 잡힐 때에 이런 증상이 나타나고 대소변이 막히는 것은 도리어 좋다.
○ 마마독이 5장 6부에 들어가 목구멍이 막힌 데는 저미고(猪尾膏, 처방은 아래에 있다)를 쓰는 것이 좋다[입문].
○ 입과 혀에 구슬이 돋아서 헤어져 젖을 빨지 못하는 데는 가미서각소독음(加味犀角消毒飮, 처방은 위에 있다)이 좋다[득효].
여성음(如聖飮)
맥문동, 도라지(길경) 각각 4g, 우엉씨(서점자),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참대잎(죽엽) 3장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인다[득효].
허리와 배가 아픈 것[腰腹痛]
열이 나고 구슬이 내돋으려고 하면서 허리가 아픈 데는 빨리 신해탕(神解湯, 처방은 위에 있다)을 먹여서 땀을 내되 아픈 것이 멎을 때까지 먹여서 신경(腎經)에서 구슬이 나오지 않게 해야 한다.
○ 열이 날 때에 뱃속이 몹시 아프고 허리가 매맞은 것 같으며 내돋은 구슬이 건조하면 죽을 수 있다[의감].
○ 구슬이 내돋을 때 허리가 아프고 구슬에 짙은 자줏빛의 점이 나타나면 죽을 수 있다[정전].
○ 마마 때 배가 아픈 것은 대개 마마독으로 아픈 것이므로 증상을 살펴서 치료해야 한다.
○ 마마 때 반드시 먼저 배가 아프다. 대개 구슬이 먼저 장위(腸胃) 속에서부터 내돋은 다음에 몸 겉으로 나온다. 이때는 승마갈근탕(升麻葛根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 가감홍면산(加減紅綿散, 처방은 아래에 있다) 등이 좋다[강목].
○ 열이 날 때에 배가 아프거나 불러 오르는 것은 독기가 외사(外邪)와 서로 부딪쳐서 나오려고 해도 나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때는 삼소음(蔘蘇飮,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에서 인삼과 솔풍령을 빼고 사인[砂]을 더 넣어 써서 몸 밖으로 발산하게 하는 것이 좋다[의감].
○ 딱지가 앉을 때 배가 아프거나 딱지가 앉지 않고 중완(中脘)이 아픈 것은 열독이 응체(凝滯)되거나 어혈(瘀血)로 아픈 것인데 이때는 수념산(手捻散)을 쓰는 것이 좋다[회춘].
○ 구슬이 완전히 돋지 않고 배가 몹시 아프거나 거멓게 꺼져 들어간 데는 선퇴탕(蟬退湯)이 좋다[득효].
수념산(手捻散)
우엉씨(서점자), 집함박꽃뿌리(백작약), 대황, 복숭아씨(도인) 각각 2.4g, 잇꽃(홍화) 1.6g, 계지 1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인다[회춘].
선퇴탕(蟬退湯)
매미허물(선각) 21개, 감초 6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인다. 혹은 가루를 내어 한번에 4g씩 끓인 물에 타 먹이면 복통이 곧 멎고 구슬이 잘 나온다[득효].
경휵(驚 )
구슬이 내돋으려 할 때에 먼저 몸에서 열이 나고 놀라면서 손발에 경련이 일어서 가드라드는 것은 경풍이 아니다. 이런 때는 땀을 내게 하는 약을 먹여야 하는데 가감홍면산이 좋다[단심].
○ 마마독으로 경축이 있는 것은 심(心)과 간(肝)에 열이 있는 것이다. 간의 열을 내리면 풍(風)이 저절로 없어지는데 이때는 사청환(瀉靑丸, 처방은 5장문에 있다)이 좋다. 오줌을 잘 누게 해도 열이 없어지는데 이때는 도적산(導赤散, 처방은 5장문에 있다)이 좋다. 먼저 놀란 뒤에 구슬이 내돋는 것은 경(輕)하다. 먼저 구슬이 내돋은 뒤에 놀라는 것은 역증(逆證)이다[입문].
○ 열이 날 때에 놀라는 것은 구슬이 심경(心經)에서 나오는 것인데 좋은 징조이다[의감].
○ 구슬이 아직 나오기 전에 경련이 먼저 이는 것은 외사(外邪)를 겸한 것인데 이때는 가감홍면산이 좋다. 만일 구슬이 배고[稠密] 마마의 독으로 열이 속에 심하여 혹 도엽(倒 ), 흑함(黑陷), 휵닉( )이 될 때에는 저심용뇌고(猪心龍腦膏, 처방은 흑함문(黑陷門)에 있다)를 쓰는 것이 좋다[정전].
가감홍면산(加減紅綿散)
마황, 형개수, 전갈, 천마, 박하, 자초용, 매미허물(선각)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파밑(총백) 1대를 넣어 달여 먹인다[입문].
구토(嘔吐)
마마와 홍역 때 구슬과 꽃이 내돋았는데 만일 저절로 토하고 설사하면 함부로 치료해서는 안 된다. 그대로 두는 것이 좋다. 그것은 사기(邪氣)가 아래위로 다 나가기 때문이다[역로].
○ 마마 초기에 열이 나면서 토하고 설사하는 것은 괜찮고 구슬이 나온 다음에는 좋지 않다.
○ 토하고 설사하며 숨이 차고 갈증이 있으며 회충이 나오고 눈을 곧추 떠보며 대변에 곱이 섞여 나오는 것은 죽을 수 있다[입문].
○ 구슬이 내돋으면서 토하는 것은 독이 심한 데다 화를 겸한 것인데 이때는 신공산(神功散, 처방은 위에 있다)이 좋다.
○ 구토하고 설사하는 것이 같이 나타날 때는 정중탕(定中湯)을 쓰는 것이 좋다[회춘].
○ 한사(寒邪)가 심하여 배가 아프고 구역이 나며 설사를 하는 데는 이중탕(理中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에 목향(木香), 정향(丁香), 육두구(잿불에 묻어 구운 것)를 더 넣어 쓴다[의감].
정중탕(定中湯)
위기(胃氣)를 수렴(收斂)하며 토하고 설사하는 것을 잘 멎게 한다. 모래와 돌이 섞이지 않은 누런 진흙 1덩이를 끓인 물과 같이 사발에 넣고 뚜껑을 덮어 두었다가 따뜻하게 된 때 그 물을 2잔에 갈라서 주사(朱砂, 수비한 것) 2g, 석웅황(웅황, 수비한 것) 4g과 사탕을 조금 넣고 따뜻하게 두번만 먹이면 낫는다[회춘].
설사(泄瀉)
구슬이 내돋은 뒤에 설사하는 것은 아주 좋지 않다. 물이 실릴[起脹] 때에 설사하는 것은 더욱 좋지 않다.
○ 마마 때 설사하는 데는 빨리 보원탕(保元湯, 처방은 위에 있다)에 육계와 집함박꽃뿌리(백작약)를 더 넣어 달여 먹인다. 대변이 줄줄 나가는 데는 육두구(잿불에 묻어 구운 것) 1개와 유향(콩알만큼 한 것) 1개를 가루를 내어 찹쌀 미음에 타 먹인다[입문].
○ 구슬이 돋아 나와 윤택하지 못하고 부풀어 오르지 않거나 구슬 밑둥이 붉지 않거나 설사하면서 갈증이 나거나 배가 불러 오르거나 숨이 찬 것은 겉과 속이 다 허한 것인데 이때는 이공산 달인 물로 육두구환을 먹는다.
○ 배가 불러 오르고 설사하며 갈증이 나는 것은 위 속에 진액이 적은 것인데 이때는 목향산을 쓰는 것이 좋다[강목].
○ 설사를 자주 해서 진액이 안으로 소모되고 혈기가 부족하면 구슬이 내돋기는 하나 반드시 딱지가 잘 앉지 못한다. 이때는 목향산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단심].
○ 물이 실릴 때에 설사하면 속으로 기가 허탈되어서 구슬이 반드시 꺼져 들어가는데 이때는 고진탕을 쓰는 것이 좋다[의감].
이공산(異功散)
구슬에 딱지가 앉을 때에 머리는 덥고 발은 차며 배가 불러 오르고 갈증이 나며 설사하는 것을 치료한다. 만일 추워 떨며 이를 갈고 배가 불러 오르고 발에서 무릎 위까지 시리면 이 약을 쓴다.
목향, 당귀 각각 1.4g, 계피, 흰삽주(백출), 흰솔풍령(백복령) 각각 1.2g, 귤껍질(陳皮), 후박, 인삼, 육두구(잿불에 묻어 구운 것), 정향 각각 1g, 부자(싸서 구운 것), 끼무릇(반하) 각각 0.6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인다.
○ 이러한 증상들은 또한 열증에 속한 것도 많으므로 자세히 살펴야 한다. 열증이 있으면 쓰지 말아야 한다[강목].
목향산(木香散)
마마 때 배가 불러 오르고 갈증이 나며 설사하는 것을 치료한다.
목향, 정향, 계지, 귤껍질(陳皮), 끼무릇(반하), 벌건솔풍령(적복령), 인삼, 가자피, 대복피, 전호, 감초 각각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인다.
○ 이 약은 냉증(冷證)에 쓰고 열증(熱證)이 있는 데는 쓰지 못한다[강목].
육두구환(肉豆 丸)
마마 때 설사하는 것을 치료한다.
적석지, 백반(구운 것) 각각 30g, 백용골, 육두구(잿불에 묻어 구운 것), 가자육 각각 20g, 목향, 사인 각각 12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밀가루풀로 반죽한 다음 기장쌀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1살 난 어린이에게는 30알, 3살 난 어린이에게는 100알씩 따뜻한 미음으로 먹인다[강목].
고진탕(固眞湯)
마마 때 설사하는 것을 치료한다.
단너삼(황기), 인삼, 흰삽주(백출), 흰솔풍령(백복령), 집함박꽃뿌리(백작약, 닦은 것), 목향, 귤껍질(陳皮), 가자피, 육두구(잿불에 묻어 구운 것), 감초(닦은 것) 각각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찹쌀 50알과 함께 달여 먹인다.
○ 찹쌀은 설사를 멎게 하고 위기(胃氣)를 보하는 데 제일 좋다[의감].
담천(痰喘)
기침과 딸꾹질에 대한 것도 덧붙였다.
○ 구슬이 내돋은 뒤에 담이 성(盛)하여 숨이 찬 데는 인삼청격산(人蔘淸膈散), 전호지각탕(前胡枳殼湯)이 좋다[강목].
○ 구슬이 짙은 자줏빛이 되면서 꺼져 들어가며 담이 성한 데는 먼저 포룡환(抱龍丸, 처방은 위에 있다)을 써서 담을 내린다[의감].
○ 마마 때 담이 성한 데는 백부자를 살구씨 달인 물로 갈아 먹이되 절대로 이진탕(二陳湯, 처방은 담문에 있다)을 써서 위 속의 진액을 마르게 해서는 안 된다. 구슬에 고름이 잡힐 때에 딸꾹질하는 것은 위기(胃氣)가 위로 넘쳐서 없어지려는 것이므로 좋은 누른 흙의 냄새를 코로 맡게 하면 멎는다[회춘].
○ 천연두와 홍역 때 기침하고 숨이 찬 것은 독이 폐를 침범하여 답답하고 더부룩해져서 가슴이 두드러져 올라오고 목이 쉬면 죽을 수 있다.
○ 대체로 담이 없이 숨차 하고 눕지 못하여도 죽을 수 있다[입문].
인삼청격산(人蔘淸膈散)
흰삽주(백출), 단너삼(황기), 자원, 지골피, 곱돌(활석) 각각 1.2g, 석고, 도라지(길경), 감초 각각 0.8g, 인삼, 속썩은풀(황금), 뽕나무뿌리껍질(상백피), 전호, 당귀,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지모, 벌건솔풍령(적복령) 각각 0.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인다[강목].
전호지각탕(前胡枳殼湯)
전호, 지각, 대황, 벌건솔풍령(적복령), 감초 각각 2.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인다[강목].
번갈(煩渴)
마마 때 번갈이 나서 물을 마시면 갈증이 점점 더 심해지는 것은 비위(脾胃)가 허(虛)하고 진액(津液)이 적은 것인데 이때는 목향산(木香散, 처방은 위에 있다)이 좋다.
○ 또는 배가 불러 오르면서 나는 갈증과 설사하면서 나는 갈증, 놀란 것처럼 가슴이 뛰면서 나는 갈증, 추워 떨면서 나는 갈증, 이를 갈면서 나는 갈증은 열에 속하는 것이 많으므로 잘 살펴야 한다. 만일 약을 잘못 쓰면 잠시 동안에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 구슬에 딱지가 앉아야 하겠는데 딱지가 앉지 않고 번갈이 나며 배가 불러 오르고 설사하며 머리는 덥고 발이 싸늘한 데는 빨리 목향산으로 치료해야 한다.
○ 마마 때 번갈이 나는 데는 절대로 찬물을 먹이지 말며 또 꿀물, 홍시, 수박, 배, 귤 등 찬 것들을 주는 것도 좋지 않다. 만일 냉독(冷毒)이 속으로 들어가서 배가 불러 오르고 숨이 차며 가슴이 답답하고 떨며 이를 갈면 치료하기 어렵다[강목].
○ 마마 때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찬물을 먹이지 말고 끓인 물을 조금씩 먹이는 것이 좋다. 만일 물을 너무 마셔서 습기가 비위를 상하면 기혈(氣血)이 엉켜서 흩어지지 않으므로 구슬에 딱지가 더디게 앉아 떨어지고 헌데가 생긴다.
○ 마마 때 갈증이 나는 것은 기가 약하고 진액이 고갈되기 때문이다. 이때는 보원탕(保元湯, 처방은 위에 있다)에 맥문동과 오미자를 더 넣어 달여 먹이는 것이 좋다. 만일 갈증이 멎지 않으면 삼령백출산(蔘 白朮散, 처방은 내상문에 있다)에 칡뿌리(갈근), 하늘타리뿌리(과루근), 오미자 등을 더 넣어 달여 먹이면 멎는다[의감].
○ 마마 때 갈증이 나는 데는 홍화자탕(紅花子湯)에 우엉씨(대력자)를 더 넣어 달여 먹이면 입 안에 연기가 이는 것 같던 것도 곧 풀린다. 절대로 대추 달인 물을 먹이지 말아야 한다. 갈증이 몹시 나는 데는 정중탕(定中湯, 처방은 위에 있다)에 사탕을 풀어 먹이면 곧 멎는다[회춘].
○ 마마 때 번갈이 나는 것은 독과 열이 타오르는 것인데 이때는 오매탕(烏梅湯)이나 감초탕(甘草湯)이 좋다.
○ 물을 많이 마시면서 오줌이 적으면 습(濕)이 비토(脾土)에 들어가서 옹종(癰腫)이 생길 염려가 있으므로 익원산(益元散, 처방은 더위문에 있다)으로 오줌을 잘 나가게 하는 것이 좋다.
○ 혈(血)이 허(虛)하여 구슬이 검어지고 화(火)가 동(動)하여 갈증이 나는 것은 치료하기 어렵다. 대체로 허증에 갈증이 나타나면 다 죽을 수 있다[입문].
홍화자탕(紅花子湯)
마마 때 갈증이 나는 것과 구슬이 시원히 나오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잇꽃씨(紅花子) 1홉을 물에 달여 먹인다[정전].
오매탕(烏梅湯)
위와 같은 증상을 치료한다.
검정콩(흑두), 녹두 각각 1홉, 오매 3개.
위의 약들을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인다[입문].
감초탕(甘草湯)
위와 같은 증상을 치료한다.
감초, 하늘타리뿌리(과루근) 각각 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인다[입문].
배가 불러 오르는 것[腹脹]
배가 불러 오르는 것은 비위(脾胃)가 허(虛)하여 기가 몰려서[攻] 되는 것이다. 비(脾)가 허해도 배가 불러 오르고 물을 많이 마셔도 배가 불러 오른다[전을].
○ 마마 때 설사하거나 독이 속으로 들어가서 배가 불러 오르는 데는 인치산(人齒散, 처방은 아래에 있다)을 술에 타 먹인다[의감].
○ 마마로 배가 불러 오르는 병에는 2가지가 있다. 생것과 찬 것에 상하여 불러 오르는 것이 있는데 이때는 목향산(木香散, 처방은 위에 있다)이 좋고 독기가 속으로 들어가서 배가 불러 오르는 것이 있는데 이때는 인치산이 좋다.
○ 배가 불러 오르고 먹지 못하며 정신이 혼미한 것은 죽을 수 있다[입문].
저절로 땀이 나는 것[自汗]
마마 초기에 저절로 땀이 나는 것은 해롭지 않다. 이것은 습열(濕熱)이 훈증(熏蒸)되어 생기기 때문이다. 심한 것은 반드시 인삼과 단너삼(황기)을 써서 멎게 하고 딱지가 앉을 때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단심].
○ 구슬이 내돋은 뒤에 땀이 많이 나는 것은 아주 좋지 않다. 땀이 많이 나면 고름이 잡히는 것과 딱지가 앉기 어렵기 때문에 빨리 보원탕(保元湯, 처방은 위에 있다)을 써서 멎게 해야 한다[입문].
가렵고 아픈 것[痒痛]
혈이 살과 피부를 잘 영양[榮]해 주지 못하기 때문에 가려운 것이다. 그러나 혈이 고르고 살에 윤기가 있으면 가려운 증이 저절로 없어진다[단심].
○ 손발을 늘 흔드는 것은 가려운 증이 생기려는 것이다. 독 있는 음식물을 먹은 것으로 하여 가렵거나 소금을 먹어서 가려운 데는 사군자탕(四君子湯, 처방은 기문에 있다)에 속썩은풀(황금, 술로 축여 볶은 것), 황련, 대황 등을 더 넣어 대변을 약간 무르게 할 것이다.
○ 구슬이 많이 돋고 몸이 아파서 외치면서 울고 번조해 하며 배가 불러 오르고 아픈 데는 소활혈산(小活血散)이 좋다.
○ 마마 때에 가려운 데는 선퇴탕(蟬退湯)을 두루 쓰고 몹시 가려우면 수양탕(水楊湯, 처방은 위에 있다)에 목욕시킨다.
○ 또 한 가지 방법은 소금을 백초상(百草霜)에 섞어서 물로 반죽한 다음 약간 닦아서[炒] 불에 태워 연기를 쏘이면 가려운 증이 멎는다. 또는 꿀물에 곱돌(활석)가루를 타서 닭의 깃으로 마마 구슬에 발라 눅눅하게 해 주면 가려운 증이 멎는다.
○ 아픈 것은 마마의 증상이므로 구슬이 돋아 나올 초기에는 삼소음(蔘蘇飮,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이 좋고 경한 데는 소독음(消毒飮, 처방은 위에 있다)이 좋다. 구슬이 부풀어 오르거나 고름이 잡힐 때에 아픈 것은 괜찮다[입문].
○ 대개 마마 때 한(寒)에 상한 일이 없이 아픈 것은 반드시 피부와 주리[ ]가 두텁고 치밀하여 구슬이 나오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에 상하여 아픈 데는 삼소음이 좋고 살과 주리[皮 ]가 치밀하여 아픈 데는 소활혈산(小活血散)이 좋다.
○ 독 있는 음식을 먹은 탓으로 가려운 데는 선퇴탕(蟬退湯, 처방은 위에 있다)이나 백화고(百花膏)가 좋다[정전] .
○ 마마 때 가려워서 참을 수 없는 데는 패초산(敗草散, 처방은 아래에 있다)을 뿌려 주는 것이 좋다. 메밀가루도 좋다[강목].
○ 허해서 가려운 증이 나서 온몸을 긁어서 헤진 데는 내탁산(內托散, 처방은 위에 있다)에서 계피를 빼고 구릿대(백지), 당귀, 목향 등을 곱절 넣어 기혈을 잘 돌게 하면 가려운 것이 저절로 멎는다[의감].
○ 마마 때 답답해 하면서 아픈 데는 초담고(硝膽膏, 처방은 아래에 있다)가 좋으며 누런 진흙을 보드랍게 가루를 내어 뿌려 주는 것도 좋다.
○ 구슬에 딱지가 앉으려고 할 때 건조하고 딴딴해서 아픈 데는 연유이나 기름을 발라서 눅여 주는 것이 좋다. 돼지기름도 좋다[해장].
○ 딱지가 앉을 때에 온몸이 가려워서 긁어 터뜨려도 고름이 없고 콩깍지와 같은 것은 죽을 수 있다[의감].
소활혈산(小活血散)
집함박꽃뿌리(백작약)를 보드랍게 가루를 내어 한번에 4g씩 약한 술에 타 먹인다[정전].
백화고(百花膏)
꿀을 끓인 물에 타서 때때로 닭의 깃으로 몸에 발라 준다[정전].
반란(斑爛)
마마독[痘毒]이 성(盛)해서 표(表)가 허하여 딱지가 잘 앉지 못하고 살이 헤지면서 짓무른 것을 반란이라고 한다. 고름이 마르지 않고 아픈 데는 패초산(敗草散)을 쓰거나 누른 진흙을 보드랍게 가루를 내어 뿌려 주는 것도 좋다.
○ 여름철에 마마가 짓무른 데는 잎이 붙은 버드나무가지를 땅에 펴고 환자를 눕히거나 파초잎을 깔아 준다. 또는 수양탕(水楊湯, 처방은 위에 있다)으로 목욕을 시킨다[입문].
○ 마마 때 반란으로 답답하고 아프거나 냄새가 나고 짓물러 패이고 아물지 않는 데는 초담고(硝膽膏)를 쓴다[해장].
○ 마마 때 반란으로 진물이 마르지 않는 데는 백룡산(白龍散)이 좋다[정전].
○ 더러운 냄새가 몹시 나며 가려워서 긁어 터뜨려 헤진 데는 내탁산(內托散, 처방은 위에 있다)을 먹이고 겉으로는 거예산(처방은 위에 있다)을 태워 내를 쏘인다[의감].
○ 온몸을 긁어 터뜨려서 진물이 없어지지 않거나 딱지가 굳어지지 않고 짓무르며 진물이 흐르고 흐늘흐늘한 데는 모두 진도산(甄陶散)을 뿌려 주면 아주 좋다.
○ 온몸에서 냄새가 나고 짓물러서 떡을 붙인 것 같으며 눈에 정기가 없는 것은 죽을 수 있다[입문].
패초산(敗草散)
여러 해 된 지붕의 썩은 짚을 말려 가루를 낸 다음 뿌려 준다. 만일 온몸이 헐어서 짓물렀으면 자리 위에 약을 펴고 그 위에 앉히거나 눕힌다. 이 짚은 서리와 눈과 비와 이슬을 맞아서 천지음양의 기를 받았으므로 창독(瘡毒)을 잘 푼다[입문].
초담고(硝膽膏)
망초(芒硝)를 가루를 내어 저담즙으로 개어 바른다. 망초가 없으면 염초(焰硝)도 좋다[강목].
백룡산(白龍散)
황우분(黃牛糞)을 볕에 말려 태워서 잿가루를 만들어 그 속에서 흰 것만을 무명천으로 싸서 툭툭 치면서 묻혀 준다[정전].
진도산(甄陶散)
새 기왓장을 보드랍게 가루를 내어 채로 친 다음 비단 주머니에 넣어 헌 자리를 툭툭 치면서 묻혀 준다. 만일 마른 딱지가 앉고 그 속에 고름집에 있으면 진도산을 오리알 흰자위로 개어 붙인다[회춘].
추워서 떠는 것[寒戰]
구슬이 거멓게 꺼져 들어가면 반드시 추워서 떨린다. 대체로 검은 것은 신수(腎水)에 속한 것이므로 좋지 못한 증상이다. 신(腎)이 왕성하여 비토(脾土)가 신수를 억누르지 못하면 비(脾)가 허한(虛寒)해지고 떨리는데 치료하기 어렵다[전을].
○ 7일 전에 추워서 떠는 것은 표(表)가 허한 것이고 이를 가는 것은 속이 허한 것이다. 7일 후에 추워서 떠는 것은 기가 허한 것이고 이를 가는 것은 혈이 허한 것이다. 기가 허한 데는 보원탕(保元湯, 처방은 위에 있다)에 계피를 더 넣어 쓰고 혈이 허한 데는 보원탕에 궁궁이(천궁)와 당귀를 더 넣어 쓴다[의감].
○ 딱지가 앉아야 하겠는데 딱지가 앉지 않고 설사가 나고 추워서 떠는 것은 허한에 속하는데 이때는 이공산(異功散, 처방은 위에 있다)이 좋다[의감].
이를 가는 것[咬牙]
위아래의 이를 서로 갈아서 소리가 나는 것을 계치( 齒)라고 하는데, 즉 이것이 이를 가는 것이다. 또는 알치( 齒)라고도 한다[유취].
○ 상한론(傷寒論)에는 열이 심하여 이를 악물고 이를 가는 데는 대승기탕(大承氣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을 써서 설사를 시킨다고 씌어 있는데 이것은 열이 위에 들어간 것이다. 전중양(錢仲陽)은 구슬이 거멓게 꺼져 들어가며 이를 악물고 이를 가는 데는 백상환(百祥丸)을 써서 설사시킨다고 하였는데 이것은 독이 신(腎)에 들어간 것이다. 그러므로 이를 가는 증상은 열독이 5장 6부에 들어간 것이다. 백상환은 이를 가는 것을 치료하는 데 아주 좋다. 그러나 약 기운이 너무 세므로 가미선풍산(加味宣風散, 두 가지 처방은 아래에 있다)을 대신 쓰는 것이 좋다[강목].
피를 많이 흘리는 것[失血]
마마와 홍역 때 열이 심하여 피를 토하고 코피를 흘리며 대소변으로 피가 섞여 나오는 데 서각지황탕(犀角地黃湯, 처방은 혈문에 있다)을 쓰는 것이 좋다.
○ 구슬이 내돋을 때에 입과 코, 귀에서 계속 피가 흐르는 것은 죽을 수 있다. 또는 계속 토하고 설사하며 대소변으로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은 죽을 수 있다(의감).
○ 구슬이 짓무르고 답답해 하며 아파하고 오줌이 잘 나오지 않고 피가 나오는 것은 속이 상한 것이므로 치료하지 못한다[해장].
○ 구슬이 부풀어 오르고 고름이 잡힐 때에 대변으로 피가 섞여 나오며 구슬이 헤져도 고름이 없는 것은 죽을 수 있다. 또는 9규(竅)로 피가 흐르는 것도 죽을 수 있다[입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