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일차 · 9월 10일 청두→ 캉딩 → 저둬산 고개 → 신도교
아침부터 보슬비가 부드럽게 내렸다. 우기는 이미 지난 시기인데, 올해는 유난히도 날이 덥고 비도 잦다고 한다.
빗방울이 차창을 두드리는 소리를 들으며, 우리는 다섯 명이 함께 고속도로 위를 달렸다.
길 위에는 사고로 멈춰선 차량도 몇 대 보였지만, 우리는 운이 좋게 큰 정체 없이 순조롭게 나아갔다.
휴게소에 잠시 들러 몸을 풀고 간단히 쉰 후, 캉딩에 도착했다.
점심으로는 이 지역의 별미인 야크고기 버섯 샤브샤브를 맛보았다.
따끈한 국물 속에서 야크 고기와 신선한 버섯이 어우러진 풍미가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주었다.
비가 계속 내려 조금은 우중충한 날씨였지만, 식탁 위의 웃음과 대화는 그 어느 때보다 밝았다.
원래라면 저둬산 고개에서 사진을 남기며 잠시 멈출 계획이었지만, 내리는 비와 안개로 인해 그대로 지나쳐야 했다.
그럼에도 우리는 크게 아쉽지 않았다.
오히려 비 내리는 풍경 속을 달리는 순간순간이, 카메라보다 더 깊게 마음에 남았다.
비는 신도교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 내렸다.
호텔에 도착해 짐을 풀고, 저녁식사를 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촉촉하게 젖은 공기와 빗방울 소리, 그리고 다섯 명이 함께한 여행의 작은 웃음들이 오늘 하루를 특별하게 만들어주었다.
오늘은 길 위의 하루, 그리고 비가 만들어낸 기억의 하루였다.
어려움 속에서도 서로를 살피고 함께 달리는 일행 덕분에, 비 오는 길 위에서도 마음은 따뜻하게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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