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옵는 故 侑亭 宋文甲 학장님!
- 일주기를 맞이하여
건강한 모습으로 기 아카데미 군기도 지암원에서 다시 뵙고 싶었는데
가셨다니 어딜 가셨답니까?
내 몸은 내 몸이면서 내 몸이 아니라 하였는데 학장님의 육신은 어디에
계십니까?
그렇게 단단하신 학장님의 육신이신데 이 어찌된 일입니까?
지암원 창립 9주년 기념 화환을 주문하시면서 “내가할일은 이것밖에 없어,
이번 기념일에는 일이 있어 참석 못하니 그리 아시게” 하시면서 48기 졸업식 날 작년 5월 14일 식사도 못하시고 약속이 있다하시며 총총 걸음으로 바삐 내려가신 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주기가 되다니 가슴이 저려옵니다.
지난 20일, 월요일은 군기도 지암원 창립 10주년기념 및 목송 고경민 총동문회장의 지암원장 취임식을 같이 한 자리였습니다만 학장님 빈자리가 너무 커 보였습니다. 새로 발행한 회원수첩 30기이신 학장님의 명부에 ‘별세’ 라고만 있는 텅 빈 주소 란을 보니 더욱 허전하며 쓸쓸하기만 합니다.
학장님이 안 계신 지난1년 동안 군기도 지암원에는 많은 변화와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습니다. 비 온 뒤에는 땅이 더 굳는 법이고 뇌성벽력 뒤의 하늘은 고요한 것처럼 이제는 제자리를 찾아 가는 듯합니다.
후임총재이신 지호 이현도 총재님은 개인 사정으로 인하여 전주지원과 사업에 매진하고자 잠정적으로 총재직을 올해까지만 유지하시되 ‘7인 상임운영위원’의 비상대책으로 운영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학장님의 지암원 사랑은 남달랐습니다.
먼저가신 고 지현 이지암 총재님의 유지를 받들어 당신의 여타 행사일도 많으시련만 항상 일찍 나오시어 교육생은 물론 교수들을 따듯한 가슴으로 맞이해 주셨습니다.
캐주얼 재킷에 캡을 눌러 쓰신 어른께선 동안의 모습 바로 청춘의 모습이었습니다. 검소한 생활을 몸소 실천하시면서도 후학들과의 만나는 날은 항상 점심 값을 아끼지 않은 멋진 분 이셨죠.
나이는 숫자에 불과 하다며 학구열, 연구에 열정을 쏟으신 분입니다.
학장님은 인제대와 고려대 의대교수를 역임하신 의학박사로 4차원의 氣, 天神氣를 대체의학에 접목시키고자 심혈을 다 바치신 어른이셨습니다.
존경하옵는 고 유정 송문갑 학장님!
저에게는 4년 도반이시며 형님이시며 큰 별이셨습니다.
당신이 계셨기에 가슴 뿌듯하여 기 아카데미 지암원의 롤 모델과 멘토로 삼았었는데 5월의 싱그러움 향기를 머금은 채, 입원 3일째 되던 날 23일,
아아~! 우리는 큰 별을 잃어 버렸습니다.
애국자이신 故 侑亭 宋文甲 학장님!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 하지 않았습니까?
권할 侑, 정자 亭, 항상 남을 먼저 배려하고 본인은 뒤 선에서 몸을 사리신 어르신입니다.
당신께서는 본인이 하신 일을 절대로 남에게 드러내지 않으셨고
공은 남에게 넘기시는 겸양의 미덕을 갖추신 학자이시며 의술인 이셨으며
민족통일에의 꿈을 실현을 위해 족적을 남겨 국민훈장모란장을 수상하신 이시대의 큰 어른이십니다.
고 지현 총재님 영면하신 후 지암원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방책으로 등록금 100%로 인상에 따른 학생들 미등록 사태가 염려되어 밤낮 없이 걱정하셨던 학장님이셨습니다.
“내가 장학금을 지급 할 테니 여러분은 학생들을 모셔 오시게” 비장한 말씀과 만면에 웃음 꽃 활짝 펴셨던 당신의 얼굴, 언제 다시 볼 수 있으리오?
다정다감하였던 고 유정 학장님!
생활의 지혜, 새로운 세계를 향한 정보를 위해 꾸준히 외국 정보지를 구독하시면서 4차원 기의 세계를 공부하는 후학들에게 정보공유를 위해 가르침을 주신 어르신의 모습은 좋은 귀감이었습니다.
정이 듬뿍 담긴 따듯한 말소리와 시원한 막걸리 사발의 부딪침은 메마른 이 사바세계에 훈훈한 정을 심어 주셨습니다.
“일어나라, 기를 발하라!”
이제 당신의 그 음성, 세상을 놀라게 하는 포효를 어디에서 듣는 답니까!
학장님!
우리네 불가에서는 오고감이 없다 하니 항상 우리 곁에 있는 거죠?
지암원의 발전은 이제 후학들의 몫입니다.
학장님의 그 열정을 우리가 계승 발전시키겠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53, 54기 수료식이 6월 20일, 8월 14일이고, 55기 입학식이 7월04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존재 자체로 사랑이 되고 믿음이 됐던 교수님!
넓고 따뜻한 마음으로 희망이 됐던 학장님!
이제 하늘 빛 동심으로 돌아가 이승에서 못다 이룬 꿈 다 이루시고
영원한 천상행복을 누리십시오.
감사합니다.
2013년 5월 22일, 고 유정학장님 1주기를 맞아
군기도지암원 후학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