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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발핀 지리산이 자꾸 눈에어려 10월 다시금 배낭을 등에 지려고 합니다.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 장엄한 지리산의 가을 정기를 몸에 담아 그 정취를 싣어 보렵니다.
2010.10.11
드디어 아래와 같이 지리산 종주계획일정을 확정하였읍니다
1. 일 정 : 2010.10. 17 ~ 10. 20 (2박4일 - 열차에서 1박)
1. 코 스 : 화엄사또는성삼재에서 등산 - 대원사로 하산
1. 일정계획
첫째 날 (10/17) : 21 : 00 집에서 출발
22 : 50 - 영등포역에서 (전라선) 구례구역 열차 탑승 ※ 첫째날은 열차에서 1박
둘째 날 (10/18)
03 : 25 - 구례구역 도착 - 역 앞에서 구례 터미널가는 버스 탑승 - 구례 터 미널 착 - 구례터미널 가는 버스 탑승 ※ 버스 없을시 택시로 이동
성삼재에서 종주시작 - 노고단 대피소 (3.5km, 1시간)
노고단-(2.8km)-임걸령 (2.8km,1시간30분) (누적 7.3km)
임걸령-(1.7km)-노루목 (1.7km,1시간30분) (누적 9.0km)
노루목-(1.0km)-삼도봉-(0.8km)-화개재 (1.8km,45분)............................. (누적 10.8km)
화개재-(1.2km)-토끼봉-(2.5km)-영선봉-(0.5km)-연하천(4.2km,2시간15 분) (누적15.0km)
10/18일은 연하천에서 1박.......(소계15.0km/ 7시간)
세째 날 (10/19): 07 : 00츨발 - 17 : 00도착연하천-(0.7km)-삼각봉-(1.4km)-형제봉-(1.5km)-벽소령 ...........................(3.6km,2시간)
벽소령-(2.4km)-덕평봉(선비봉)-(1.8km)-칠선봉-(1.5km)-영신봉 -(0.6km)- 세석 (누적9.9km,5시간 30분)
세석-(0.7km)-촛대봉-(1.9km)-연하봉-(0.8km)-장터목 (3.4km,2시간)
장터목에서 1박 (소계13.3km/7시간30분)
네째 날 (10/20 ) : 03:30 장터목 출발 ~
장터목-(0.6km)-제석봉-(0.6km)-통천문-(0.5km)-천왕봉정상(1.7km,1시간 30분) (누적1.7km/1시간)
천왕봉 - 대원사방향으로 하산 : 13km(6시간 30분) → 진주 →서울
(소계14.7km/7시간30분)
1. 하 산
천왕봉- 0:30->중봉-1:00->써리봉-1:10->치밭목 대피소-0::35->무재치기폭포-2:40->유평리-0:25->대원사-0:25->유평매표소(주차장)
◐ →진주 →서울(남서울터미널) → 집으로
계획과 같이 잘 다녀와서 종주 후기를 사진과 함께 올리겠읍니다. 그럼 모두 무사히 다녀오기를 기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드디어 10.10 종주의 시작인 기차표를 예매했읍니다.(서울 영등포역에서 구례군역까지)
출발 : 10.17일전라선을 타고 고고싱
(10월 17일-첫번째 날의 이야기)
2010.10.17 드디어 그날이 왔다.
영등포역에서 10시58분에 출발하는 전라선 야간 열차를 타기위해 9시30분에 집을 나섰다.
몇일동안 힘겨운 체력싸움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조금은 걱정도 되었지만 그래도 지난봄 경험을 토대로 이번 산행은 한결가볍게 할수 있을 것 같다.
드디어 기차가 들어온다. 그리고 얼마후 열차는 아무런신고도 없이 역사를 가벼이 미끄러져 간다.
이 열차의 시발점이 용산역인지라 많은 사람들이 벌서 자리에 않아 있었다. 우리가 탄 칸에는 등산복 차림의 사람들이 반은 넘는것같다. 그렇다면 거의가 지리산행 ?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내일의 일정을 위해 서서히 의자에 몸을 기대고 오지않는 잠을 억지로 청해본다.
기본적인 종주계획은 미리세워 놓았다. 허지만 모든 것들이 잘 이행될지는 나 자신도 모르겠다.
(10월 18일 - 두번째 날의 이야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비몽사몽간의 잠을 청한지 한참을 지나자 드디어 열차가 구례구역에 도착한다는 안내원의 멘트가 귀에 들어온다. 생각같아선 지금 이순간 한없이 철길을 달리고도 싶지만..................
(뒤에 보이는 작은봉우리가 노고단 정상임)
노고단 고개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니 가슴이 터질것만 같다. 가을에 보는 지리산의 산세와 어우러진 단풍들 또한 내 마음을 설레게 한다. 설레이는 마음을 뒤로하고 임걸령을 지나(9시25분) 반야봉으로 오르는 노루목 삼거리에 도착하니 10시 20분이 되었다.
(노루목 삼거리 바위에 앉아서.............)
지난번 종주시 반야봉에 오른 경험이 있어 이번에는 그냥 통과하고 그만한 시간대신 지리산의 여러 풍경을 더 구경하기로 마음먹었다.
(3개의 도를 내품안에 - 삼도봉의정점에서)
점심을 먹고 짐을 꾸려 길을 떠났다. 영선봉을 지나고 연하천 대피소에 도착하니 오후3시뿐이 않되었다. 봄에 비하면 너무나 빠른 시간이다. 그러나 가을이라 그런지 깊은 산속의 하루는 너무나 짧다. 벌서 주위가 어두워 오기 시작했다. 봄의 일몰을 생각하고 산행을 했더라면 차질이 생길뻔했다. 그래서 또한가지를 배운다.
(지리산속의 첫날밤)
천천히 저녁을 지어 먹고나니 시간은 어느덧 4시 30분이 되었다. 주위는 어두워 오고 성급한사람들은 벌써 취침준비를 하고 자리에 든사람도 있었다.5시가 넘어서자 지리산속의 어둠이 시작되기시작했다. 그시간 도착하는 사람들은 해드램프를 쓰고 도착했고, 저녁식사를 준비하는사람들도 불을 밝히고 일을한다. 나는 벌써 취침준비를 하고 2층으로 자리를 잡고 취침준비에 들어갔다. 말이 그렇지 저녁 6시부터 잠자리에 든다는 것이 그리 쉬운일은 아닌 것 같다.거기다가 속속 도착하는 등산객들의 들락거리는 소리에 잠은 고사하고 정신이 점점더 맑아지는것 같다.
그래도 내일의 산행을 위해 자리에 누웠다. 속세라면 이른 저녁시간이었지만 산속에서의 그시간은 한밤중이기도 하지만 딱히 할 일도 없다. 비몽사몽간에 자리에 누워 이리 저리뒤척이기를 수도없이 반복하면서 지리산에서의 하루밤을 보낸다. 그래도 새벽은 밝아오는가 보다.어느덧 아침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벌써 일어나 아침을 짓는가 하면 부지런한 사람들은 이미 대피소를 떠나고 없었다. 나도 자리에서 일어나 아침밥을 짓기 시작했다. 산속의 날씨가 제법 쌀쌀했지만 어제보다는 조금 더운 것 같았다. 떠오르는 아침햇살을 맞으며 지리산속에서 먹는 아침밥맛은 정말 맛이 있다. 그러나 오늘도 아니 이번 산행도 여지없이 밥의상태가 썩 좋지는 않다.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다. 아무리 고산이라고 하지만 옆팀들은 잘도 지어먹는 것 같다. 오늘 아침은 물을 먼저 데운다음 쌀을 넣고 밥을 했다. 어제저녁보다는 훨씬좋아진 것 같다. 그렇지만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혹시 쌀에 문제가?... 이번에도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오뚜기 씻은쌀을 마트에서 구입해 가지고 왔다. 아무래도 쌀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았다. 꼬들꼬들한 알갱이가 그대로 밥으로 이어진다. 다음에는 반드시 일반쌀을 가지고 와야 하겠다. 아뭏튼 지난번 보다는 훨씬 상승된 밥을 지어먹고, 짐을 정리해 연하천 대피소를 떠나 또하루의 지리산행을 시작하기 시작했다.
(연하천을 출발하면서 한컷 찰칵)
(세째날 이야기)
오늘의 산행은 그런데로 무난한 코스가 될것같다.
(단풍과 어울어진 벽소령휴게소)
사진한컷 찍고 발길을 재촉해 선비샘에 도착하니 12시10분이다. 봄에는 선비샘에서 많은 샘물이 나왔는데 지금은 가뭄상태인가 보다.
오늘의 점심은 선비봉에서 즐겼다. 점심후 칠선봉을 거쳐 세석에 도착하니 오후3시가 되었다.이곳을 지나면 촛대봉이다. 지난봄에 아픈몸을 이끌고도 촛대봉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던 생각이 떠오른다. 그때 집사람이 시간이 없다며 먼저 출발해 사진을 촬영하지못해 무척이나 섭섭해 두고두고 얘기를 했더니 이번에는 잔소리가 귀찮아서일까 같이 사진까지 촬영했다.
그리고 연하봉을 거쳐 드디어 장터목에 도착했다.
(장터목에 도착해서)
저녁식사후 우린 장터목에서의 밤하늘을 만끽하며 지리산에서의 마지막 밤을 밝은 마음으로 보낼수 있었다.
(넷째날 이야기)
주위가 산만하고 여지없이 시끄럽다. 연하천 대피소에서의 하루밤은 그래도 편안한 밤이었나 보다. 인원이 많다보니 소음도 배이상이 되었다. 밤새도록 비몽사몽간의 잠자리에서 눈을 떠보니 많은 사람들이 벌써부터 배낭을 정리하고 있었다.시간을 확인해 보니 새벽 4시다. 오늘 일출은 6시 45분이란다. 나역시 잠 자리를 정리하고, 배낭정리등 천왕봉 일출산행에 필요한 모든준비를 끝마쳤다. 그럭 저럭 5시가 되었다. 이제 서서히 출발을 해야한다. 남들은 1시간정도의 산행시간이면 정상에 도착할수있겠지만 나는 30분은 더 잡아야 될것같다. 머리에 해드 램프를 쓰고 새벽 공기를 가르며 산을 오르기시작했다. 제석봉과 하늘의 문이 열린다는 통천문을 지나 천왕봉 정상에 도착하니 6시 20분이 되었다. 이제 서서히 태양이 솟아오르기 만을 기다리며 천왕봉에서의 사진촬영을 했다.
6시 45분 드디어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천왕봉 일출.. 그러나.......
3대가 덕을 쌓아야 볼수있다는 지리산 천왕봉의 일출, 오늘은 틀린 것 같다. 그렇지만 흐트러진 구름(전체는 아니고 구름이 많이 낌)사이로 서서히 떠오르는 태양은 그 나름데로의 멋이 있었다.
(천왕봉의일출)
(지리산 정상 - 천왕봉에서그녀와 함께)
(아! 머너먼 대원사 계곡)
이제 부터는 하산이다. 지리산에서 제일 긴 코스라는 대원사로 하산하기 위해 발 머리를 중봉으로 돌렸다.
중봉을 거쳐 치발목 대피소에 도착하니 시간이 벌써 10시 10분이나 되었다. 장터목을 출발한지 벌써 5시간하고도 10분이나 지났다. 지금까지 아무것도 먹은 것이 없어 배가 너무 고프다.
치발목 대피소에서 라면과 남은 밥(어제저녁 지어 먹고 남은 밥)으로 식사를 하려고 하니 물이 100여미터는 가야 구할수 있다고한다. 할수없이 일단 먹고보자라는 식으로 식수대용 물을 이용해 라면 1개를 간신히 끓이고 밥과 짬뽕하여 요기를 채운다음 또다시 기나긴 여정을 시작했다. 다행이도 하산 곳곳에 물이 풍부해 식수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산장지기님께서 알려주신다.지금까지 내려온길도 장난은 아닌 듯 싶은데 여기서부터 8km정도를 더 걸어야 한다니 정말 기가 질린다.
식사후 우린 남은밥을 모두 치발목에 헌납(?)했다. 배낭이 조금은 가벼워진 것 같다.
그리고 그 길고도 긴 대원사계곡을 한도 없이 걷고 또 걸었다. 무제치기폭포를 옆으로 두고 새제 삼거리를 지나 계곡 옆으로 어우러진 산길을 오르고 내리기를 수도없이 하면서 한없이 걸었다. 지금까지 거침없이 걷던 집사람조차도 이제는 지쳐가는가 보다. 그래도 우리는 걷고 도 걷기를 몇시간 드디어 계곡을 벗어나 감나무와 밤나무가 어우러진 유평리마을 입구에 도착할수 있었다. 시간은 오후 2시 30분, 치발목 대피소에서부터 4시간 이상을 걸어 내려온 것 같다.
대원사 계곡으로 내려오는 동안 만난 사람이라고는 천왕봉으로 오르는 4사람과 같은코스로 내려오는 젊은 남녀2인,산악회 회원인듯한 중년남녀 4인, 그리고 연세가 자그만치 75세라하시는 할아버지 두분, 이렇게 12명이 전부다. 정말 대원사코스가 어렵긴어려운가 보다. 그런데도 75세나 되시는 그 어르신은 정말 대단한 체력이다.벌써 지리산 종주가 17번째라신다. 그제 서울에서 야간열차를 타고 어재새벽 성삼재를 출발하여 세석에서 1박하고, 오늘 새벽세석을 출발하여 천왕봉을 거쳐 대원사 코스로 내려오신다한다. 정말 대단하시다.10여년후에 나자신도 저런 체력을 유지할수 있을까 의문스럽다. 유평리마을을 지나 대원사방향의 도로는 아스팔트길이다. 조금가니 식당가가 나온다. 우린그곳에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하고 식당으로 들어서니 대원사 코스로 하산하는 등산객 몇 명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더불어 그식당 주인은 자기차량으로 대원사 주차장 까지 데려다 준다고 한다. 우리도 그곳에서 식사를 하고 난다음 주인 차를 타고 주차장에 도착하니 어는덧 3시30분, 그곳에서 버스를 타고 원지에 도착하니 몇일동안 지리산속에서 함께 종주했던 71세의 고등학교친구분3명 등 낮익은 종주객들이 몇분더 있었다. 그들은 천왕봉 일출을 보고 중산리로 하산해 원지에서 샤워까지 하는 여유를 부리면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린 다같이 그곳에서 4시 20분에 출발하는 서울행 버스를 타고 서울에 도착하니 어느덧 시계는 9시를 향해 치닫고 있었다.
언제 또다시 볼수 있으려나. 인연이 있다면 그어느날 그 어느산속에서 또 만날수도 있으련만, 이런생각들을 서로 하면서 아쉬운 작별을 고하고 우린 헤여졌다.
이렇게 해서 2박4일간의 지리산 가을 종주도 끝이났다. 지나봄의 종주 와는 달리 한결가벼워진 발걸음으로 산행할수 있어 내심 즐거웠다. 다음 산행시에는 식사문제를 중점적으로 재검토해야 하겠다. 그리고 다음에는 또다른 코스인 백무동 지리산 종주를 계획해 봄이 어떨까? 흐흐흐.........
덕분에 아무탈 없이 지리산종주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