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뭐..
할 수있을까?
될까?
머리 속에서 정리 안된 생각과 아이디어들이 맴돌아 다닌다.
그게 6년전이다.
'신이치'가 어렸을 때 그러니까 자기의 10대 시절에 일본 큐슈의 집근처에서 농어 낚시하던 이야기를 한다.
발사를 이용하여 농어 루어를 만드고 농어를 잡았던 이야기.
꽤 구미가 혹 하는 내용이다.
그리 어렵지 않았다는 거다.
뭘까? 해 볼 수 있을까? 기성품으로 나오는 멋진 루어들을 보면서 나무 한 도막에 몇 만원이나 되는 놈들은 안에 어떤 비밀을 감추고 있나? 궁금해진다.
생각을 정리해본다.
나무는 물에 뜬다 부력이 있기 때문이고..
고기는 물 안에서 움직이며 살아있음을 표출한다.
그런데 한 도막의 나무에 생명을 불어 넣어 포식자들이 먹고 싶게 혹은 공격하여 내쫓게 할 수 있을까?
실제 잘 만들어진 기성품 루어를 사용하다보면 어느 순간 포식어들이 이를 공격하지 않고는 못 배기게 하는 움직임이 연출된다.
이런 메카니즘을 한 도막의 나무 안에 넣어서 작동 시킬 수 있을까?
루어는 대부분 뒤 쪽이 무겁게 설계가 되어 있는데(Rear balanced lure RBL). 이런 루어는 던질 때 비거리가 많고 던지기 용이하다.
맞바람을 맞는 경우라도 꽤 잘 날아간다.
그런데 물에서의 액션은 밋밋하다. 무게 중심이 아주 뒤 쪽에 있어 로드로 액션을 연출하여도 1자를 그리며 끌려오는 평범한 움직임을 보인다. 포식어의 공격성을 잘 자극하지는 못한다.
그런데 무게가 앞에 쏠려있는 루어(Fore balanced lure, FBL)는 비거리는 무게 중심이 앞 쪽에 있어 루어가 날아갈 때 앞뒤가 돌게 되어 공기의 저항이 크게 되며, 던질 때 라인의 간섭을 받게 되고, 장착된 훅이 라인에 걸리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액션에 있어서는 앞쪽에 쏠린 무게 중심의 영향으로 로드의 움직임이 다소 크게 확대되어 나타나나, 너무 큰 움직임과 안정적이지 못한 유영 모습 그리고 잦은 훅과 라인의 걸림이 발생하게 된다. 그렇지만 포식어에의 공격성 유발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무게 중심이 너무 앞뒤로 쏠리지 않으면서 무게 중심의 동요로 인한 루어의 액션이 적절한 크기로 나타날 수 있으면서, 비거리가 좋게끔 약간 무게 중심이 뒤 쪽에 쏠리는 무게 중심 부분의 중간 무게 중심 루어(Middle balanced lure, MBL)가 실제 상황에서는 훅과 라인간의 트러블(Hook line trouble, HLT)을 최대한 감소시키면서, 루어의 좌우 액션을 유지하고, 비거리도 줄지 않게하는 좋은 루어의 밸런스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이러한 결론은 이미 정평이 나있는 루어 매이커의 효과가 입증된 루어를 분석해본 것과 정확히 일치하였다.
나무에는 부력이 있지만 부력과 이를 상쇄시킬 적당한 침강력을 삽입해주어야 자연스러운 액션을 표현할 수 있다.
또한 나무마다 단위 부피당 부력이 달라 나무 종류를 잘 선택해야 좋은 루어를 만들 수 있는데, 무작정 부력이 크다고 해서 좋은 재료는 아니다. 부력이 크면 목재의 조직이 약하고 손상의 가능성이 많아 루어의 보호를 위해 루어 제조 시 많은 공정을 추가해야한다.
목재의 내수성도 문제이다. 충격에 의해 루어의 내부까지 균열이가면 당연히 루어가 물을 흡수하게 되고 루어의 액션은 급격히 악화될 것이다. 내수성이 좋은 목재는 약간의 손상에서는 크게 루어의 액션이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다.
루어의 재료가 될 만한 목재로는 오동나무, 발사, 해송, 편백나무, 흑단 등이 있다.
이중 플로팅 탑워터 루어에는 주로 발사, 해송, 편백나무가 재료로 사용된다.
1)오동나무(paulownia): 부력은 좋으나 조직이 너무 무르고 약하다. 루어의 재료 보다는 주로 찌를 만드는 재료로 이용된다.
2)발사(Balsa): 부력이 적당하고, 가공성이 매우 좋으나, 다소 조직이 약하고, 내수성이 그리 좋지 않다. 파손 시 곧바로 부력을 상실한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루어로 만들려면 내수 치밀성 및 내 파손성을 증가시키기 위해 방수 가공을 여러 번 해야 하고 및 경도가 큰 재료로 잘 코팅해 주어야 된다. 또한 내수성을 잘 유지하기위해 관통형이 아닌 조립형 형태의 루어로 제작하여야한다. 시중에 공작 재료로 판매가 되는 것을 쉽게 사서 사용할 수있다.
3)해송(Black pine): 조직이 단단하고 부력도 좋은 편이나, 구하기 힘들다. 단단한 편이어서 롤러 형태의 기계를 이용 주로 popper의 제작에 이용된다.
4)편백나무(Hinoki cypress): 대형어류를 목표로 하는 표층 루어의 제작에 일반적으로 쓰이는 목재이다. 단단한 편이나 가공성이 좋다. 부력이 다소 약한 것이 단점이나, 가공, 처리 과정에서 최소한의 코팅을 하면 부력은 문제될 것이 없다. 일반적인 용도가 목욕탕에서 특수 요조를 만드는데 쓰이는 목재일 정도로 내수성도 우수한 편이다. 시중에 건축 자재의 형태로 흔한 편이어서 구하기 쉬우며 저렴한 비용이고, 원하는 규격으로 주문하면 된다. 특유의 휘발성의 상쾌한 향이 있어 방향제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다.
5) 흑단(Ebony): 대단히 경도가 큰 목재로 목재 중 흔치 않게 음성의 부력을 가져 물에 갈아 앉는다. 가공성도 매우 좋지 않으며, 샌딩을 하여도 시간과 정성이 매우 많이 드는 재료이다. 가격도 매우 비싸다. 단면은 짙은 검은 색이며 채도가 낮아 면을 잘 가공하면 검은 색감이 매우 고급스럽다. 주로 싱킹 타입의 루어를 재료의 특성을 살려 만들어 볼 수 있다.
이 글에서는 편백 나무를 이용한 상층부 대형 루어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할 것이다.
나무를 준비하는 방법은 관통형과 조립형이 있으나 대략적으로 관통형이 전체 과정이 다루기 쉬운 편이어서 관통형 루어를 만드는 방법을 설명할 것이다.
1) 나무의 준비: 시중 목재가게에서 4cm x 4cm x 20cm 규격으로 재단을 한 편백나무것을 주문한다.
여유가 있으면 3~4년을 실내 직사광선이 없는 곳에서 건조 과정을 거치면 좋다.
2) 관통 와이어가 들어갈 구멍을 길이 방향으로 드릴을 이용하여 뚫는다. 이어 뒤 쪽에 납 추가 들어갈 구멍을 루어 절반의 길이로 만든다. 이 때 직경은 8~10mm이다.
3)루어의 모양을 나무 크기에 맞게 하드보드지에 디자인하여, 윗 단면, 옆 단면의 디자인을 만들고 디자인 모양대로 하드보드를 잘라 , 목재의 면에 이 디자인을 그린다.
4)루어의 단면은 대략 원의 형태이므로 사각 나무 표면에 그려진 디자인의 형태를 커터날을 이용하여 최종적인 루어의 형태를 거칠게 완성. 나무의 결 방향을 잘 보면서 죄우 대칭과 상하의 부력배분에 주의하면서 작업한다.
5)샌딩: 루어의 면을 고르게 하기위하여 거침 50~100번의 사포에서 시작하여 1500~2000 번의 사포로 면을 곧게 다듬는다.
6)표방하는 루어의 어종선택 및 루어 디자인 선택: 주 루어 어종은 멸치, 날치, 꽁치, 정어리, 전갱이, 고등어, 학공치, 만세기 등이다.(이번 글에서는 날치)
7)루어의 크기에 맞게 얼굴, 옆면, 비늘, 지느러미를 디자인하고 적당한 재료와 컬러 질감을 결정한다.
8) 눈은 펀치를 사용하여 만들고, 작은 펀치로 동공을 표현한다.
9) 비늘과 지느러미는 시중에 파는 알루미늄 테입을 이용하여 양쪽의 것을 대칭이 되게 그리고 디자인하고, 잘라낸다.
10) 대칭적인 양면의 디자인을 만들 때는 양면 테입을 이용하여 양쪽 디자인을 붙이고 자른 후 양쪽에 다시 떼어내어 루어의 양쪽에 붙인다.
11)루어의 밑칠은 목재용이나, 프라스틱용 회색 혹은 백색 서페이서(800~1000번)를 사용한다.
12) 서페이서 위에 등과 배의 칼라를 에어브러쉬를 이용하여 먼저 뿌려놓는다.
13) 알루미늄 테입으로 만들어 놓은 눈, 비늘, 지느러미, 눈동자들을 붙이고 부드러운 천으로 루어 표면에 잘 붙게 문지른다.
14) 투명 스프레이 칼라를 이용하여 배와 등의 마진을 블러링 처리 해준다.
15) 이후 필요한 사인이나 로고를 그려넣는다.
16)칠이 완전히 마를 때까지 방치 후 자동차용 투명상도나 로드 빌딩용 에폭시를 에어 브러쉬를 이용하여 찬찬히 2~3차레 말리면서 덮칠하고 말린다.
17) 투명 코팅의 부착과 경도를 좋게하기 위하여 적당한 온도(섭씨 60~120도)로 오븐에서 20~30분 가량 열처리한다(제 집의 오븐은 생성굽는데 사용합니다. 물론 나무로 만든 생선이지요. 하 하).
18)와이어링을 위해 스텐레스 와이어를 준비한다(1~1.7mm). 와이어를 적당한 길이로 자르고 며니 둥근 적당한 직경의 철봉으로 라인쪽 구멍을 만든다. 배쪽의 훅자리에 적당한 크기의 스위블을 끼우면서 와이어를 관통 구멍으로 조립한다.
19) 부력 테스트용 수조는 20L 휴지통에 물을 채우면되고 루어에 부착될 훅을 포함하여 모든 무게를 루어에 부착한 채로 루어의 액션이 제일 좋은 납의 무게를 결정한다.
20)납 테입이나 구멍 뚫린 납 봉을 이용하여 최쪽 구멍을 통해 납 무게를 삽입하는데. MBL의 경우 5:3 이나 3;2의 무게 배분으로 중간과 뒷 끝에 납의 무게를 배치한다.
21)뒤쪽 마감용 소품을 제일 뒷 끝에 배치 시킨 후 뒤 훅자리용 링을 적당한 직경의 철심, 바이스 그립을 이용하여 완성한다.
21)이제 사용하면 됩니다.
이렇게 대략적으로 설명을 하였지만 이걸 알아내고 완성시키는데는 적잖은 시간(6년 정도)과 많은 노력, 많은 시행착오, 적잖은 경제적 희생(소품과 공구가 100여가지 이상입니다)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쉽게 아무나 할 수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궁금하고, 호기심심과 열정이 있는 분이라면 그리 어렵지 않다고 느끼실 겁니다.
그래서 만든 루어로 고기를 잡아 보았냐구요? 물론입니다. 지금까지 60~70개 정도 제작하였는데 1/3정도는 이미 바다에 빠져있습니다. 테스트를 위해 나누어드렸던 분들의 반응은 아주 좋습니다. 꽤 아니 아주 성과가 좋은 편입니다.
한 번 도전해 보시죠.
첫댓글 이건 정말 못따라하겠어요
정말정말 대단하십니다.
전에 보니 외국에서는 긴막대를 드릴처럼 돌아가는 기구에 꽂고 긴막대에 루어 형상을 만들도록 틀을 제작하여 만들던데
이건 완전 수제~~!!!!
노고과 능력에 다시금 감탄합니다.
혹시 그 동영상 다시 찾아볼 수있을까?
직접 손으로 깎아 만드는게 완성 후에는 만족감이 배가돼지요 이제는 루어에 완성도가 시중것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내요. 물론 직접 만드시면서 이것저것 루어에 특성도 파악하게 됀다는 장점도 빼놓을수 없느 부분이겟지만요. 혹시 선반을 이용해도 괜찬다면 전동 드릴을 이용해서 작은 선반을 하나 만드시는건 어떨까요 .
유튜브에 드릴을 이용한 선반 만드는 방법이 잘 나와 있습니다. 낚싯대 손잡이 깍는용으로 하나 만들까 생각한적이 있었거든요 ㅎㅎㅎ
그래요?
유튜브에 검색어를 뭐라 치면되나요?
좋은 정보 Thank you!
Hand drill lathe 로 구굴 검색해보시면 이것 저것 좋은 아이디어들이 있내요.
@망치 꼭 필요한 정보입니다.고마워요.
시중에파는 4만원하는 루어가 갑자기 싸게 늦겨지네요...휴 ....
말이 안 나옵니다..
헉 !!!
입이 안 다물어 지내요..
인간의 손이 아닙니다
신의 손이라 불리는 싸나이...^^
별 말 다하시는 군요.
해보면 어렵지 않습니다.
윗 루어로 확인한 조과입니다.
몇 마리 더 잡은 걸로 기억하는데 암튼 효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