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회 공인회계사 합격수기
경영학과 08학번
안녕하세요. 저는 2015년 1차 시험을 시작으로 공인회계사 시험 응시를 하였고 2016년 1차 합격 그 해에 4과목 유예생이 되었고 2017년 최종합격을 하였습니다.
1. 시험지원동기
사실 저는 회계사라는 직업도 잘 몰랐고 회계에 대한 지식도 거의 없었습니다. 학교에서 들은 수업은 회계원리, 재무회계, 재무관리 이렇게 필수적으로 들어야 하는 과목뿐이었고 나머지는 마케팅이나 인사관리 쪽으로만 학습하였습니다. 이렇게 들은 이유는 제가 회계에 재능이 없고 관심도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미래에 보다 안정적인 직장을 가지기 위해서 공기업 입사를 준비하였고 공기업 입사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전공필기 시험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공기업 가산점 자격증을 모두 획득하고 나서 전공필기 시험을 준비하려는데 막상 공부를 시작하려고 준비하니 어떤 것을 준비하고 어떤 것부터 시작해야 하는지가 갑갑하였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회계사 강의 커리큘럼을 보게 되었고 공기업 전공시험과 상당부분 겹친다는 것을 알게 되어 회계사 강의로 공기업 전공시험을 준비하고자 마음먹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듣다보니 일반경영학, 재무관리, 재무회계 공부가 저와 맞다고 생각이 들었고 강의 도중 회계사이신 강사님이 회계사의 하는 일, 전망 등을 말씀하시는 걸 들으면서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해서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 수험생활시작
① 14.7~15.2
14년 7월까지는 애초에 공기업 준비를 했던 저에게 있어 단지 기본적인 회계의 용어를 아는 단계였다고 생각합니다. 회계원리를 듣고 재무회계를 들으면서 회계에 대한 재미를 느낄수 있었고 차근차근 공부를 시작하고자 마음먹었습니다. 그해 8월부터 회계학 학점을 이수하고자 학점은행제를 신청해서 부족한 학점을 다 듣고 응시자격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보다 늦은 출발인 만큼 진도를 맞춰가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심화강의는 둘째치고 기본강의 조차 제대로 맞춰가기가 어려웠습니다. 남들이 하는 만큼 한다면 절대쫒아가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하루에 강의 9개정도를 들었고, 복습은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인터넷 강의로 기본강의를 2배속 수준의 날림으로 빠르게 듣고 내년 1차 합격만이라도 목표를 하기 위해서 9월 말에 “위너스경영아카데미” 종합반에 현강을 듣고자 하였습니다.
이때가 제 인생 가장 열심히 했던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학원 수업은 9시부터 6시까지이지만 맨 앞자리에 앉기 위해서는 7시까지는 갔어야 했고 이 시간을 맞추기 위해 매일 아침 5시 30분정도에 기상하였습니다. 또 6시에 수업이 끝났지만 그날 복습을 하기 위해 학원 자습실에서 11시 정도까지 있었습니다. 그러한 생활을 3개월정도 하면서 실력도 많이 향상되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절대적인 시간이 많이 부족하였고 2015년 1차 시험에서 합격컷트라인 344.5점에 비해 30점 정도 낮은 수준의 점수를 맡고 탈락하게 되었습니다.
② 2015.2~2016.6
1차시험 탈락을 맛본 후 그래도 단기간에 향상된 제 점수를 보며 가능성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는 1,2차 공통과목인 재무회계, 세법, 재무관리, 원가관리회계 이 4과목을 2차동차강의를 들으면서 선행학습을 하였습니다. 어차피 최종목표는 합격이었기 때문에 1,2차 공통과목은 가장 우선순위로 학습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2차과목 4과목만 쉼없이 공부하니 어느새 10월 중순이 되었고 그 때부터 1차과목인 상법, 경제학, 정부회계, 일반경영학 등등을 같이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어느새 16년 1차 시험일이 다가오게 되었고 2차 4과목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암기과목의 점수가 오르면서 16년 1차 컷트라인 점수보다 약 50점 정도 높은 443점이라는 점수를 받고 1차 시험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그 해 1차 시험을 합격하고 사실 어느정도 자만심이 들었습니다. 1차 시험을 고득점으로 합격하였고 이 정도면 동차합격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1차시험이 끝나고 일주일정도 쉰 후에 동차합격을 위해 회계감사 과목을 듣고 나머지 4과목은 이미 강의를 들었다 생각해서 문제만 풀었습니다. 그 당시에 저는 자신감이 넘쳤고 동차합격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서 이런식으로 스케줄을 짰지만 결과만 보았을 때에는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감사라는 과목을 처음 접해보면서 시간투입을 너무 많이 했고 결과적으로 나머지 4과목을 소홀히 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결과 16년 2차 시험에서 원가관리회계를 제외한 나머지 과목이 모두 떨어지게 되었고 4과목 유예라는 결과를 받고 이 시험을 계속 해야 하는지 고민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③ 2016.6~2017.6
일반적으로 4유예는 합격률이 20% 남짓하기 때문에 다음해 합격을 장담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저는 동차기간에 정말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사실 시험을 포기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에 저희 가족들이 힘이 많이 되어주었습니다. 저의 가능성을 믿어주었고 내년에 꼭 합격할 수 있으리라는 응원을 많이 해주었는데 그것이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런 가족들의 응원을 받고 1년 동안 2차시험을 다시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2차시험을 다시 준비하면서 그 전과는 다른 방법을 택했습니다. 그 전과 같이 공부한다면 또다시 안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스터디도 병행했고, 원래 듣던 강사가 아닌 타 강사로 강의도 다시 들었습니다. 그러한 것이 정말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방식이 꼭 나쁜 것은 아니었다고 생각하지만 이미 그 방식을 택해서 탈락의 경험이 있다면 유예기간은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으므로 다양한 방식을 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12월까지 감사를 제외한 2차 3과목(재무관리, 재무회계, 세법)을 스터디와 강의를 들었고 1차 시험을 다시 준비했습니다. 4과목 유예생은 사실상 1차 합격이 취소라고 할 정도이기 때문에 1차시험을 다시보는 사람들이 많았고, 저 또한 위험회피성향이 강했기 때문에 1차시험을 다시 응시하였습니다. 1차시험은 이미 작년 고득점으로 합격을 해보았기 때문에 2달정도만 시간을 투자해도 합격 실력까지 충분히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2017년 2월 1차시험이 끝나고 난 후 마지막 4개월 동안은 계속해서 나와의 싸움이었습니다. 물론 1차시험을 합격했기 때문에 올해 4과목을 다 합격하지 않는다고 해도 기회가 있었지만 저는 1차시험 합격했다는 생각을 한다면 안일해질수 있을 것 같아 1차시험을 보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며 공부했습니다. 강의는 이미 다 들은 상태였지만 회계감사는 마무리가 어려워 다시 한번 강의를 듣고 나머지 과목은 시험 2주전까지 스터디를 하면서 감을 살리고 스스로 계속해서 문제를 풀었습니다. 이러한 결과 4과목 중 한쪽에 쏠리지 않고 적절히 균형을 맞출 수 있었고 고득점은 아니었으나 4과목에 합격하게 되어 최종합격하였습니다.
3. 수험생활 들었던 강의 및 강사
재무회계 : 김기동 – 1차 기본 강의, 객관식 강의 , 2차 동차 강의
김재호 – 2차 동차 강의
재무관리 : 이영우 – 1차 기본 강의, 객관식 강의, 2차 동차 강의
김종길 – 2차 스튜디오 강의
세법 : 정우승 – 1차 기본 강의, 객관식 강의, 2차 동차 강의
원가관리회계 : 이승근 – 1차 기본 강의, 객관식 강의, 2차 동차 강의
김용남 – 2차 동차강의
회계감사 : 권오상 - 2차 동차 강의, 유예강의
선영규 – 5일 특강
경제학 : 김진욱 – 1차 기본강의, 객관식 강의
김판기 – 1차 기본강의
상법: 김혁붕 – 1차 기본강의, 객관식 강의
경영학 : 최중락 – 1차 기본강의, 객관식 강의
전수환 – 1차 기본강의
정부회계 : 김강호 기본, final
4. 합격 후 진로
저는 회계사가 진로가 굉장히 다양한데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에 회계법인도 좋지만 다른 길도 모색하였고 얼마 전까지 금융공기업인 예금보험공사 최종면접까지 갔지만 결국은 탈락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아직 일을 시작하지 않았지만 12월에 회계법인 입사를 할 것 같고 내년에 다시 금융공기업에 도전하거나 회계법인에 계속 다니거나 선택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어떤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회계법인에 가서 파트너를 목표로 하는 것도 좋은 길이고 회계법인에서 경력을 쌓고 경력직으로 대기업, 공공기관으로 이직하는 것도 매우 좋은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기타 자격증에 비해 회계사 자격증은 길이 매우 많고, 또 어떤 길을 선택하든 보수 및 대우가 절대 나쁜 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일단 합격만 한다면 자신의 성향에 따라 법인, 공공기관, 대기업, 증권사 등등 택일 할 수 있고 이것이 자격증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회계사는 아직도 문과에서 충분히 좋은 전문직, 자격증이므로 노력해서 합격만 한다면 그만한 대가는 당연히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공부하시는 분들은 꼭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합격이라는 영광을 누리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