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림투어 상금순위 6위 이내로 내년 정규투어 시드 확보가 목표였는데 2승 한 후 드림투어 상금왕으로 목표를 바꿨어요. 상금왕이 돼서 정규투어 진출은 물론 연말에 있을 KLPGA 대상시상식에 꼭 드레스입고 참석하고 싶습니다.”(하하)
지난 6월 ‘KLPGA 2017 이동수 스포츠배 드림투어 5차전’에서 우승한 한진선(20.볼빅)의 소감이다. 첫 출전한 잔디로-군산CC컵 드림투어 2차전 우승에 이어 시즌 2승을 달성했다. 2차전에서는 백지희(24)와, 5차전에서는 이서현2(22)와 각각 연장 접전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한진선은 올해 정규투어 시드순위 62위로 정규투어와 드림투어를 병행 출전하고 있다. 지난 8월, 올해 처음 신설돼 드림투어 메이저로 불리는 '호반건설 챔피언십 2017 2차전'(총 상금 5억, 우승 상금 1억)에서 한진선은 2위를 기록하며 드림투어 2차, 5차전에서 받은 우승 상금(1,400만원) 보다 많은 3,560만원을 받았다. 이에 앞서 열린 1차전에서도 5위를 기록, 1,750만원의 상금을 수령, 현재 드림투어 상금순위 2위(8,996만원)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2018 정규투어 진출의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한진선은 작년 4월에 준회원 선발전을 통과해 점프투어에서 2승(2차전, 7차전)을 거뒀다. 정회원 승격 조건(KLPGA 2016 그랜드 삼대인 점프투어 5~8차전(4개대회) 모두 출전 / 평균타수가 74.00타 이내)을 충족한 한진선은 2번의 우승에 힘입어 해당 기간 점프투어 상금순위 2위에 이름을 올리며 프로에 입문했다. 이후 한진선은 2016시즌 드림투어에는 10차전부터 출전, 우승은 없었지만 10개 대회에서 두 번의 톱텐을 기록했다.
“점프투어에서 우승하고 드림투어에 올라왔는데 ‘여긴 장난 아니구나’란 생각이 마음속으로 들었어요. 작년 드림투어에서는 샷이 흔들려 아쉬움이 많았었는데, 올해 우승하니 ‘나도 할 수 있겠구나’ 자신감이 생겼어요.”
올해 정규투어 풀시드를 받지 못한 까닭에 한진선은 드림투어를 병행하면서 144명이 참가하는 1부투어에 얼굴을 비춘다. 삼천리 투게더 오픈이 생애 첫 정규투어 무대였다. 샷은 좋았지만 그린 경사가 심해 라인 적응에 실패했다.
“TV에서 보던 언니들과 직접 플레이하는 제 모습이 신기했어요. 드림투어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빠른 그린스피드에 스트레스받고 있지만(하하), 새로운 경험이 무척 재밌습니다. 제가 모험하는 걸 참 좋아하거든요. 세 경기 모두 성적은 좋지 않지만 재밌어요. 점점 나아지겠죠.(하하)”
한진선은 골프를 좋아하던 부모님의 권유로 중학교 1학년에 골프를 시작했다. 하지만 고1 때까지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고3 때까지 성적이 나지 않으면 그만두라는 아버지의 엄포는 힘든 그에게 또 다른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아버지와 싸우면서 ‘이렇게까지 골프를 해야 하나’ 자괴감도 들었다고.
“제 스스로 골프가 안돼서 힘든데 아빠랑 자주 싸우니 더 힘들었어요. 레슨을 받아도 안되고 아빠의 꾸중까지 이어지니 정말 골프를 그만두고 싶었어요. 어린 마음에 놀고 싶은데 아빠는 항상 ‘골프에 미쳐야한다’고 말하세요. 매일 연습만 죽어라 했어요. 골프가 참 재미없었죠.”
그런 그에게도 한줄기 빛이 찾아왔다. 고2 때부터 점점 성적이 나기 시작한 것. 2014년에 용인대 총장배 여고부 4위를 시작으로 중고연맹 10위, 2015년에 박카스배 3위, 경남도지사배 2위, 대보그룹배 7위, KLPGA회장배 7위 등 6개 대회 톱텐에 이름을 올렸다.
“성적이 좋아지면서 골프가 재밌어졌어요. 아빠도 점점 욕심을 내기 시작했죠.(하하) 아빠는 제가 버디를 하면 누구보다 기뻐해 주시는 분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