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미란 [梁美蘭/1945~1980] 대한민국의 여성 가수. 서울 출생. 1968년 가수 데뷔. [학력] 고졸 [가족관계] -남편 정민섭(트럼페터, 작사가, 작곡가, 편곡가. 1987년 사망.) -딸 정여진(가수, 작사가.) -아들 Tula(본명 정재윤/가수, 작사가, 작곡가.)
당신의 뜻이라면
60년대 후반 무렵, 혹은 70년대 초반 흑백티비 시절이었을 것이다. 티비에서 자주볼 수 있었던 것이 군대 위문공연이었다. 코흘리개 시절, 아이들의 애창가는 동요도 가요도 아닌 '군가'였을 무렵이었다. 그시절에 날리던 여가수가 양미란이다. 대단한 미녀 가수였고, 노래도 정말 잘했다. 링크한 <당신의 뜻이라면>이라는 곡은 그녀의 <범띠가시나>와 함께 큰 사랑을 받은 히트곡이었다.
잘 들어보면 어택에서의 음정이 많이 틀리는 것처럼 들린다. 현장의 소란스런 분위기와 불량한 음향 상태 때문에 가수 자신이 자신의 소리를 잘 듣지 못하기 때문이었일 것이다. 그때의 대책은 외부 소리에 자신의 소리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앞 선 소리를 가이드 사운드로 삼아 거기에 맞추는 방법 밖에 없다. 많이 아쉬운 녹음이지만 양미란의 그때 그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만으로 반갑다.
양미란은 베트남 위문공연을 자주 다닌 가수이기도 하다. 물론 가고 싶어 간 건 절대 아니다. 힘있는 분들이 부르면 가야했고, 가수 <따위>는 딴따라일뿐이라고 무시당했던 그 시절, 더군다나 미녀 여가수였으니까 여기저기로 자주 끌려다닐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무렵, 티비에서 파월장병 위문공연을 보여준 적이 있었다. 45년도 넘었을 것이다. 양미란이 무대도 없는 맨땅에서 병사들과 함께 어울려 공연하는 장면을 봤다. 맨 땅에서 공연을 하다보니까 병사들이 그녀 곁으로 다가와 함께 춤을 추거나 몸을 만지는 건 예사였다. 그시절이니까, 걍 넘어갈 수도 있는 풍경이지만 그래도 '가수'라는 한 직업인에게 대할 짓은 아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나이들어 반추한 적이 있었다. 그래도 웃는 낯으로 함께 어울려주던 그녀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가수를 함부로 대하던 시절이란 건 그때 그사람의 심수봉이 대통령의 술좌석에 불려갔다는 것만으로도 입증이 되는 사실이지만...
노래로는 좋아하는데 ... 설마 이렇게 노래가사처럼 말하는 여자가 있다면 아마 전 경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인간은 어떤 경우라고 하더라도 맹목적인 믿음은 그 자신은 물론이고, 상대까지 파멸시키는 원인일 경우가 많습니다.
갑자기 다 지나버린 오래 전, 생각이... 아마 요즘 젊은 사람들은 이런 장면 (위의 동영상) 을 보면 웃을지도 모르겠어요. 화면에 몸매의 비율이 잘 맞는 연예인들이 요즘 사람들의 마음에 맞는 춤을 추고, 거기에 맞는 음향효과까지.. 그러나 배호나 양미란이 노래하던 그 당시 한국의 상황은 지금과는 많이 달랐어요.
어려서 동네에 가끔씩 오는 서커스단은 아니면서 국극을 하는 그런 공연단체가 가끔 왔었는데 상당히 인기가 있었어요. 물론 공짜 공연이었지요. 드롭프스인가 하는 사탕 같은거를 팔았던거로 기억하는데 ... 그걸 팔아서 그런 악단, 공연단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TV 자체가 동네에 한, 두대 있었던 시절이었으니까요. 아마 당시 사람들에게는 연예인을 본다는 것 (실물로 보던 어떤 매체를 통해서 보던) 그 자체가 희귀한 일이었겠지요.
흑점
1968년 발표된곡으로 양미란의남편 정민섭 작곡의노래를 많이 불렀다. 자켓에 한국의 상륙! 리듬 앤 부르스라고 표기되어
있는점이 이채롭다. 정민섭,양미란 커플은 이외에도 달콤하고
상양하게,봄길,범띠 가시네, 흑점 등 많은 히트곡을 발표하였다.
양미란은 골수암으로 정민섭은 몇년뒤인 1987년 폐암으로 각각 세상을떠나 주위를 가슴 아프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