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망설이다 어떤 산악회를 따라 태백의 함백산으로 가기로 했다. 7시에 출발하여 화진, 영덕을 지나 태백에 도착하니 11시 30분이다. 두문동재(싸리재)를 올라가는데 눈이 녹지 않은 상태이다. 한참을 꼬불꼬불 올라가는 모습이 마치 뱀이 오른 듯하다. 체인도 하지 않고 30분을 올라가는 것은 강심장이 아니면 어려울 것이다. 엄청난 인파가 산행을 하는데 누가 누구인지 알길이 없어 나홀로 행동하기로 하였다. 12시에 은대봉에 도착. 식사하는 사람은 하는데 나는 너무 이른 것같아 함백산 정상까지 갔다. 라면도 끓이고 술도 마시면서 조망의 시원함을 만끽하였다. 주위의 산들이 너무 떨어져 있어 산이를을 알 수 없어 낯이 설다. 사진도 찍고 하면서 정상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지체한 것 같기도하다. 5시간 걸린다고 했으니 거기에 맞추어가면 되겠지! 1330m 만항재가 보이는 기슭에서 내려다 보니 우리차만 보이지 않는다. 이미 버스는 가버리고 연락을 취했더니 다른 차를 잡아 타고 부항재 너머로 내려오란다. 할 수 없이 포항산악회 버스를 타고 합류하였다. 이 산악회는 과정보다 결과`성과'를 중시하는 등정주의를 지향하는 모양이다. 나는 등로주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다시는 이 산악회와는 인연을 잇지않겠다고 마음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