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자 : 2014년 3 월 19 일 ~ 2014년 3 월 29 일 (10박 11일) 3월 20일 트레킹 2일째
- 간곳 : 샤브르베시 - 빠중 - 브라점 - 공강 - 따또빠니(2609) (휴식시간포함 7시간 00분 소요)
- 함께한이 : 늘푸른나무, 가이드 "소갓"
** 아침 6시 30분 기상, 7시 30분 출발, 14시 30분 도착 **
이런저런 공상으로 잠을 설쳤다.. 새벽녘까지 불어대는 바람 소리가 아침이 되면서 잦아 들었다.. 구름도 걷히고 하늘도 푸르고..시작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벌써 두번째 방문한 낮설지 않은 샤브르베시 마을을 지나고.. 긴 여정의 첫 출발이 생쾌하고 설레임으로 다가왔다..
퍼밋을 발급 받으며.. 가네쉬히말은 랑탕 국립공원내 루비밸리트레킹 코스에 속하므로 랑탕 퍼밋 비용과 동일하게 3000루피를 내면 된다.. 폴리스는 내 팀스카드를 보고 깜짝 놀랬다.. 따망헤르티지..가네쉬히말..춤밸리..마나슬루..안나푸르나 ..이 모두가 적혀 있어서.. 이거 다하면 언제 카투만두에 가느냐며..정말 이거 다 하고 갈거냐며.. 그리고 행운을 빈다며 웃었다..
이곳에서 길을 갈라진다..아랫쪽의 다리를 건너서 랑탕으로 가는길이고.. 우리는 티므레쪽으로 가는 도로를 따라 가야한다..
트리슐리강를 따라 도로를 걸었다.. 가이드 "소갓" 과는 아직 트레킹에 대해 서로 의논한바가 없어 의견 전달이 잘 않된 상태였다.. 이곳에서 따망헤르티지을 거쳐 가네쉬로 연결 할건데..이틀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 어떻게 할건지.. 티므레까지는 어차피 찻길을 걸어야 하면 짚으로 가자고 했는데..그것도 서로 소통이 되지 못했다. 나는 언제즘 따또빠니에 가느냐고 물었는데..소갓은 지금 따또빠니로 가자는줄로 알았는지.. 갑자기 도로를 따라 가다가 다른길로 접어 들었다.. 처음부터 뭐가뭔지..이 트레킹이 무사히 잘 될건지..벌써 걱정이 앞선다..
도로를 걷다가 갑자기 샛길로 접어들어 작은 다리를 건넛다.. 이 길로 접어드는 입구에 따또빠니라고 작은 이정표가 있었던것 같다..
이곳도 도로가 건설되고 있었다..아마도 나중에는 따또빠니까지 길이 날지도 모르겠다.. 소갓은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 처럼 앞서 성큼성큼 걸어갔다.. 아침부터 날씨가 무척이나 더웠다..
소갓이 담배를 피우고 있는동안 내가 먼저 올라와 지나온 길을 내려다 보았다.. 아래로 티므레로 가는 도로에서 샛길로 접어들어 도로를 따라 걸어온 길이 내려다 보였다.. 산허리를 돌아 구불구불 도로가 나고..히말라야도 이제는 문명을 비켜나지 못하는것 같다.. 어디든 인간은 편리함을 추구하기 때문에 이곳도 예외는 아니겠지..
우리는 도로가 아닌 옛길을 따라 걸었다.. 저 멀리 가야할 가네쉬히말(루비밸리) 트레킹의 산능선이 보였다..
빠중이라는 마을이다.. 소갓도 이쪽은 잘 몰라서 마을 사람에게 길을 묻고 있었다..
마침 이 집에 좋은일이 있다고 아저씨가 싱글벙글이다.. 오늘 아침에 소가 송아지를 낳았다며 자랑을 쳤다.. 갓 태어난 송아지를 어미소가 혀로 핥으며 털을 말려주고 있었다.. 왠지 우리가 가는길에도 좋은일만 있을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기념으로 이집 주인 아저씨와..
봄이 시작되는 마을길을 걸었다..여느 시골마을과 같은 소박한 풍경이다..
브라점 마을을 지나는길 언덕위에 작고 예쁜 학교다.. 교장 선생님과 아이들이다..지나가는 낮선 이방인을 보고 반긴다.. 이곳은 트레커들이 거의 지나가지 않은곳이라고 했다..
학용품이나 사탕이라도 있으면 나눠 줄텐데 가진게 없어 줄수가 없었다.. 그래서 작은 돈을 기부하겠다고 했더니 교장선생임이 너무 좋아 하셨다.. 이 학교가 생긴 이래로 기부금을 받은것이 처음이라고 했다.. 너무 적은 금액이라 부끄러웠는데..교장선생님은 너무도 고마워 하셨다.. 그리고 영수증?까지 손수 써 주셨다.. 내 트레킹 스타일은 사람들과 부딪히며 그들과 교감를 나누며 다니는 것이다.. 그들로 인해 행복 충만을 가득 충전할수 있어 무한한 행복을 얻는다..
교장 선생님이 써준 영수증이다.. 한국사람 늘푸른나무가 기부금을 내주어 감사하다는 내용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렇게 기념 사진도 하나 찍었다.. 행복 충만감으로 가득한 순간이다..
이곳 또한 따망족이 사는 마을들이다.. 우리를 보고 따또빠니에 가느냐고 물으며 길을 알려 주었다.. 염소를 등에 짊어지고 가는 모습이 재미있어 웃었더니 그녀도 웃었다..
브라점 마을의 풍경이다..
지나며 마을 사진을 찍는것을 보고 부부가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해서 찍어 보여 주었더니 좋아라 했다.. 너무 순박하고 소박한 사람들이 사는곳이다..
이 할머니도 사진을 찍어 보여 주었더니 신기한듯 좋아라 했다..
마을들을 지나 산 허리로 난 길을 걸었다..
지나온 브라점 마을의 풍경이다.. 마을 뒤로 랑탕쪽 설산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설산과 어울어진 아름다운 풍경이다..
건너편으로 촘촘히 계단식 밭들의 풍경..그리고 우리가 가야할 산 능선위로 구름이.. 그리고 산에는 눈이 쌓인 모습이다..아직 눈이 더 내릴수도 있다는데..
건너편으로 칠리메가 보였다.. 본래 가네쉬히말 트레킹은 샤브르베시에서 칠리메로 시작하는데.. 나는 조금 돌아가지만 따망헤리티지를 포함 시켰다..
위로 오르면서 랑탕의 설산군이 눈 앞에 펼쳐져 멋진 뷰를 선사했다.. 따또빠니에서 내려 온다는 트레커를 만났다.. 이 길은 거의 트레커들이 다니지 않는 길로 이 길을 아는 가이드가 거의 없다고 그 가이드는 자랑스럽게 말했다.. 대부분은 샤브르베시에서 칠리메로 가서 따또빠니에 가거나 티므레에서 투만을 거쳐 따또빠니에 간다고 했다.. 그렇지만 이 길은 따또빠니로 가는 지름길이라 아는 사람만 다닌다고 한다.. 우리를 보고 이 길을 아는것은 행운이라며 나더러 가이드를 잘 만난거라고 했다.. 결론은 샤브르베시에서 따또빠니로 가는 최단거리인 셈이다.. 더불어 덤으로 뷰까지 좋았다..
가야할 길 뒤로 설산이 구름속에 가리워지고 있다..
소갓은 배가 고프다며 주저 앉았다.. 점심때가 되어 가는데 이쪽 길은 처음이라 언제쯤 마을이 나올지 몰라 간식을 먹고 가자고 했다.. 나는 별로 생각이 없어 소갓 혼자서 간식 챙겨 먹으라 하고 마을이 보이는지 먼저 가본다고 했다.. 그리고 저 앞에 보이는 능선길 끝을 돌아서니..
이런 풍경속에 마을이 보였다..공강마을이다.. 멀리 가네쉬 산군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건너편으로 바라다 보이는 풍경이다.. 여기저기 산허리를 잘라 도로가 나 있고..칠리메쪽으로 가는중에 있는 마을들이다.. 그리고 앞으로 가야할 칠리메에서 가트랑으로 가는길과 크루푸단다가 바라다 보였다..
가이드 "소갓".. 앞쪽의 배낭은 소갓의 백인데 이것저것을 모두 챙겨와 작지만 내 백 보다도 더 무거웠다.. 뒤에 백은 내 침낭과 간단한 찬거리와 간식거리를 준비해왔다.. 벌써부터 무겁다고 난리다..어째 키만 껀정해 가지고..아~이럴때 "람"이 그립다.. 갑자기 비교가 되서리..아직 적응이 안되서 그러겠지만.. 나는 트레킹중에는 간식은 잘 먹지 않기 때문에 가이드 먹일 간식거리인데.. 결국은 지가 다 먹을건데..에궁~~
잠시 휴식을 취하며..랑탕 산군을 배경으로..
그리고 가야할 길 뒤로 보이는 설산 가네쉬 산군을 배경으로..
공강마을에 도착했을때 가랑비가 내렸다..
칠리메에서 올라온다는 트레커들과 함께 같은 티샵에서 점심을 먹었다.. 그들은 칠리메에서 올라와 따또빠니을 거쳐 랑탕 트레킹으로 이어간다고 했다.. 우리가 오는길을 보고 그쪽 가이드가 어느쪽에서 온거냐며 물었다.. 우리는 샤브르베시에서 왔다고 했더니 그쪽에도 길이 있느냐며 의아해 했다.. 정말 우리가 온 길은 지름길로 아는 사람만 다니는것 같았다..
점심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비줄기가 굵게 내렸다.. 비가 내리자 널어둔 빨래를 다급히 걷어 들이는 아낙의 모습이다..
공강마을에도 작은 학교가 있었다..학교가 끝낫는지 텅비어 있었다.. 우리는 점심을 먹고 비가 잦아들자 학교 뒤로 난 길을 따라 따또빠니로 향했다..
보리밭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걸었다..구름 가득한 하늘에서는 여전히 가랑비가 내렸다.. 언덕 위로 따또빠니가 보였다..
따또빠니에 도착해 롯지를 정하고..가랑비가 내려 차를 마시며 다이닝룸에서 휴식을 취했다.. 늦은 오후가 되면서 비가 그쳤다..맥주와 가져간 육포를 챙겨들고 온천으로 향했다.. 온천은 롯지 바로 위에 위치해 있어 좋았다..유황온천으로 유황냄새가 많이 풍겼다.. 유황온천은 피부병이나 관절염등에 좋아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이 마을 사람들은 신의 축복을 받은 사람들인것 같았다.. 매일 아무때나 남녀노소 온천욕을 즐긴다고 했다..
우리도 맥주를 마시며 뜨끈한 온천욕을 하며 피로를 풀었다.. 낙원이 따로 없었다..누런 온천물로 온통 옷도 피부도 누런물이 들때까지 있었다.. 몸에 좋다는데.. 그리고 이제 언제 샤워를 할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미리 씻어 두는 것이다..
설산 위로 솟은 구름에 저녘놀이 지고 있는 풍경을 바라보니.. 길손의 마음에 외로움이 내려 앉았다..
온천을 다녀와 휴식후 저녁을 먹으며 소갓과 트레킹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수 있었다.. 가네쉬히말(루비밸리)트레킹과 더불어 이왕이면 GHT코스로 갈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갓 자신도 GHT코스로 가고 싶다며 그렇게 하자고 했다.. 어쩌면 그렇게 하면 굳이 이틀을 줄이지 않아도 되는데..미리 의논을 할 여유가 없어 소통에 문제가 있었다.. 이제 대충 의견도 일치되고.. 시간도 여유가 생겨 따또빠니에서 하루를 더 머물며 내일은 뷰포인트인 나탈리에 다녀오기로 했다.. 이럴줄 알았으면 투만에서 나탈리를 거쳐 따또빠니로 넘어오면 되는데.. 좀 아쉬움은 있었지만..이곳 따또빠니에서 온천은 실컷 할수 있어 나쁘지는 않았다.. 앞으로 긴 여정동안 순조롭기를 바라며..꿈길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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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늘푸른나무 원문보기 글쓴이: 늘푸른나무
첫댓글 누님 잘보고 가요~( ^^)
원래는 나두 이 가네쉬히말을 하고 마나슬루로 갈려고 했는데 날짜가 팀원과 맞지않아
포기한 코스인데 잘 구경하네요!
알~~방가..언제 발맞춰야 하는디..언제 맞출까잉~ㅋ
그러죠..팀이 있으면 좀 맞추기가 힘들죠..그래서 제는 그냥 혼자 갔습니다..^^
계획이 잡히면 연락주셔요! 전 어디를 가야할 지 헷갈리네요...욕심 땜시로요..ㅎㅎ
인자 내년에나 가야것지요..그냥 발닿는대로 가다보면 ㅋ~~
사람들과 부딪히며 교감을 나누는 컬쳐트레킹의 진수를 읽고 있습니다
두번 읽다보니 이 마을 다음에는 저 마을이..지명도 귀에 익숙해지네요^^
외교관이 따로 없다는 생각입니다.. 아무나 못하는 일 정말 감사합니다
요즘 같은 물질문명의 세상에서 정말 사람 냄새가 그리울때 히말라야의 사람들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마음의 치유를 얻어 옵니다..갈수 있는날까지 진정한 사람냄새가 있는 그곳에 가렵니다..^^
감사합니다..
지난 해(2013년) 10월 랑탕을 갈때 잘못하여 오른 쪽으로 가지않고
푸른 님이가는 곳으로 갔다가 돌아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의 기억이 새롭군요(호스패러)
아이고 되돌아 오시지 않아도 가다가 다리를 건너 강짐마을을 거쳐 세르파가온으로 해서 라마호텔로 가는 코스가 정말 멋진데..길을 모르셨던가 봅니다..
담번에는 그 코스로 함 가보세요..가네쉬히말의 조망이 좋습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