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령터널 가보셨어요?
겨울철 조금만 눈이 내려도 교통이 두절되는 곳이 바로 강원도의 고산지대에 위치한 산간도로들입니다. 해발 826m에 위치한 미시령은 인제군 북면과 고성군 토성면을 잇는 고갯길로, 한계령, 진부령과 더불어 설악산과 속초를 비롯한 강원도의 북부 지역을 연결하는 기간도로였지만 험준한 산세에 따르는 급커브와 급경사, 그리고 기상(폭설)으로 인한 교통두절과 사고가 빈번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옛길이 되어버린 미시령 고갯길을 넘지 않아도 됩니다. 인제군 용대리와 속초시 노학동을 연결하는 미시령동서관통도로(56번국지도)가 지난 2006년 5월 개통되었기 때문입니다. 미시령동서관통도로는 지난 2001년 착공하여 5년 만에 완공되었는데, 전체구간은 15.7km이며 이 가운데 태백산맥을 관통하는 구간(제2공구/3.69km)은 터널로 개설되었습니다.
미시령터널은 23km에 달했던 인제군 용대삼거리에서 속초 노학동 구간의 거리를 7km 단축했고, 이로 인한 차량통행 시간도 종전에 미시령옛길을 이용할 때 보다 30여분에서 10여분으로 20분 단축시켰습니다. 또한 관광객들의 설악권 지역의 접근을 용이하게 만들어 설악권 관광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개통 당시 미시령터널(인제방향: 3565m,속초방향: 3520m)은 터널 길이에 기준한 순위에 있어 죽령터널 다음으로 2위였지만, 사패산터널의 개통으로 3위로 밀려났습니다. 설악산과 동해바다로 여행계획을 세우셨다면 미시령터널을 이용해 보시길 바랍니다.
미시령터널은 국내의 자동차용 터널 중 죽령터널과 사패산터널에 이어 세번 째로 긴 장대터널이며, 운전자의 안전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첨단의 방재시설을 갖춘 터널입니다. 미시령터널의 주요시설과 운영시스템에 관해 간단히 소개드리면, 터널내부에서 화재와 사고 등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시 터널내의 차량의 라디오 주파수가 중앙제어실에서 내보내는 경고방송 주파수로 자동으로 변경되어 운전자들이 차내에서 경고방송을 청취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고, 터널내의 조명은 입구와 출구부의 밝기 정도를 감지하는 센서에 의해 터널내의 조명이 자동으로 운전하기에 적당한 조도로 점등됩니다.
또한, 터널내 위급상황 발생시 반대편 터널로 차량이나 사람들이 건너 대피할 수 있도록 피난용 연결통로(피난연락갱)가 270m 간격으로 13곳에 설치되어 있으며, 터널내부에는 공기의 오염도를 감지하는 센서가 설치되어 있어 터널내의 공기가 허용기준치 이상 오염되면 자동으로 제트팬(Jet Fan)이 작동하여 환기를 시켜주고, 터널 전구간에는 화재감지기가 설치되어 화재발생시 중앙제어실과 터널내부에 경보를 울리며 터널내의 CCTV를 통하여 터널내부의 상황을 중앙제어실의 모니터를 통해 감시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터널의 종점과 시점부근에는 안개농도에 따라 안개등이 자동으로 점멸되고,동절기에는 종점 터널 출구부의 노면상태를 자동으로 감지하여 제빙액을 살수하는 융설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전력, 환기, 방재 시스템과 자동설비의 운영은 24시간 중앙제어실에서 모니터링하며 제어를 하고 있습니다.
▲ 미시령과 미시령터널의 표고: 미시령 정상은 해발 826m이고, 태백산맥을 동서(영동, 영서)로 관통하는 미시령터널은 시점측(인제쪽) 504m, 종점측(속초쪽) 443m이다. 미시령터널의 평균 표고는 475m로, 서울의 남산(262m)의 약 2배, 강화도에서 제일 높은 마니산(468m) 보다도 7m가 더 높다.
▲ 미시령터널의 길이는 상행선(인제방향) 3565m, 하행선(속초방향) 3520m로, 상행선이 하행선보다 45m 더 깁니다. 흔히 인용되는 미시령터널 길이 '3690m'는 미시령터널의 실제 길이가 아닙니다. 미시령동서관통도로(15674m)는 건설 당시 3개 공구로 나뉘어 공사가 진행되었는데, '3690m'는 3개 공구 중 제2공구(터널구간)의 시점(STA. 4+920)과 종점(STA. 8+610)간의 거리입니다. 미시령터널은 상행선과 하행선의 실제 길이가 다른 만큼, 상행선과 하행선의 실제 거리를 병행 표기하는 것이 정확하고 올바른 표기 방법일 것입니다. (※ 지도를 클릭하면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미시령터널 시점(영서)측
▲ 미시령터널 종점(영동)측
▲ 미시령 톨게이트
▲ 미시령터널과 미시령옛길(영서측). 미시령옛길 정상 너머로
희미하게 속초시와 동해바다가 보인다.
▲ 미시령터널과 미시령옛길 (영동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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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상의 사패산터널의 개통으로 미시령터널은 터널길이에 기준한 순위에 있어 2위에서 3위로 밀려났습니다. 국내의 자동차용 도로의 터널 길이는 죽령터널(4.6km/중앙고속도로), 사패산터널(4.0km/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미시령터널(3.69km/56번국가지원지방도), 둔내터널(3.3km/영동고속도로) 순입니다.
터널이 물론 편하고 안전하기는 하지만,
예전 구도로(미시령옛길)의 맛은 없을듯...
천천히 수려한 계곡과 산세 사이로
구절양장의 와인딩 코너링을 즐기는 맛이
드라이빙의 진정한 백미죠. ㅎㅎㅎ
미시령터널이 개설되었지만 의외로 미시령옛길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터널 통행료를 아끼기 위한 분도 계시겠지만, 느림의 미학에 빠져 있는 저의 눈에는 느리게 이동하며 천천히 눈과 마음을 호사시키며 자연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보입니다.
꼬불꼬불 옛길을 따라 올라 온 미시령정상 휴게소.
오른편은 설악산 울산바위가, 저 산아래로 속초 시내와 바다가 내려다 보이고...
이 풍광, 여기서 느끼는 미시령의 바람.
아이들은 엄마의 운전으로 꼬불꼬불 산길을 올라가는걸
내심 불안해하고 터널로 안가고 왜 이 산길로 가냐고 불평했지만
미시령 정상에서 그 불평은 싹 다 날아가 버렸다!
미시령 옛길 정상 휴게소건물 운취있던데... 터널 뚤리고 장사안되서 그런지 흉물로 방치된거 안스럽당.... 어렸을 적 미시령 넘을 때마다 미시령 휴게소에서 버터구이 옥수수 사먹었는데... ㅠㅠ
꼬불꼬불하지만 저도 터널로 씽~ 오는 것보다 옛길이 훨씬 운치있어 좋아요.
어르신들은 위험하다고 안좋아 하시지만... 한적하니 운전하는 재미도 있공.. 전 좋아요~~
요기로 놀러 오세용~ http://yjoshjh.blog.me/110142299929
미시령과 미시령터널에 관한 여러가지 정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