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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포스코대교에서 발안2리까지
첫번째의 2박3일(2015년 3월 17일~19일)
3월19일의 동해안(해파랑길) 걷기
2박3일 중 첫날은 고속버스를 타고 현지에 내려오면 12시가 넘고 대개 2시경 부터 걷기 시작해 요즘의 해길이로 보면 7시 정도까지 걸을 수 있으니 다섯시간 걷는다. 평균 시속 4km로 걷는다고 하면 20km를 걷는 셈이다.
그리고 사흘째 되는 날은 아침에 서둘러 나간다고 치고 8시에 시작하면 오후3시까지 걷고 현지에서 서울로 오는 고속버스나 기차를 탈 수 있는 곳까지 나올 것을 계산하면 6시간 내외를 걸을 수 있다. 24km정도.
그러나 둘째날은 통으로 하루를 걸을 수 있으니 아침 8시부터 걸어 중간 휴식을 한다고 하면 오후 6시까지 걸으면 9~10시간을 걷는다. 그러나 30km 이상 걷는 것은 나의 경우 무리가 되는 것 같아 자제하고 있다. 어쨌든 둘째날에 좀 많이 걸어야 하는데 이번에는 둘째날 하루 종일 비바람이 쳐서 걷는 것을 포기하고 쉬었다.
서울집에서 마눌도 성화를 하고 하룻밤 잔 모텔 주인내외도 나서서 두 팔 벌리고 말려 낮잠만 계속자며 쉬었다. 아깝기는 해도 어찌합니까?
위의 지도처럼 계획대로 였다면 구룡포항까지 걸어서 포항시를 벗어나는 것이었다. 그런데 호미곶에도 못갔다.
포스코대교라는 다리 부근에서 이틀밤을 잤다. '포항시 남구 해도동'이다. 서둘러 아침 8시에 모텔을 나섰다. 그리고 18km를 걸었다.
그젯밤에는 전구로 장식한 전구가 켜 있어 예쁜 다리였다. 아침에는 어떨까?
밤새 꺼지지 않는 쇳물공장은 이른 아침에도 연기를 내 뿜고 있다. 포스코 공장의 다른 곳과 다르게 이 곳은 굴뚝도 멋을 냈다. 전망대가 있는 곳이라서 그런가?
차량 다리 옆에 자전거와 걷는 이들을 위한 다리를 따로 놓았다. 출근사원들이 줄을 이어 건너간다.
큰 다리로는 자동차가 메어지게 가고 자전거 도로도 줄지어 가는데 걷는 길을 한산하다.
다리를 건너자 바로 포스코 입구이다. 포스코 제1문이란다. 다리를 건너 온 차량의 출입구는 따로 있는듯 하다.
길건너에는 현대제철이 있다. 정주영회장은 작지 않은 넓이를 차지했는데 늘 불만이었다. 광양만에 들어서는 제2 제철을 욕심을 냈는데 박태준회장의 고집에 꿈을 접고, 결국 아들대에서야 또 하나의 제철을 손에 쥐었다. 충청남도 당진에 있는...
포스코의 정문이다. 나도 산업시찰이랍시고 VIP가 되어 이 곳을 두 번인가 다녀간 적이 있다.
도로를 따라 걸었다. 4km 정도 걸었을 때 삼거리가 나왔다.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가는 방법과 조금 더 왼쪽 길로 가다가 청림동이라는 곳을 가로 질러 해변으로 가는 방법이 있다. 나는 해변을 걷는 사람이니까 왼쪽으로 간다.
그 주변 수 많은 공장 중에 연기를 많이 내는 공장이 있다. 'OCI 주식회'라고 쓰여 있었다.
그 못미쳐 청림동이라는 곳으로 가는 골목이 보인다. 연기 많이 내던 그 공장의 정문도 이 골목 안에 있다는 간판이 보인다.
벽화가 눈에 띠는 골목으로 들어간다.
길벽에 동네의 내력을 전시해 놓았다.
자세히 보려면 위 이미지를 클릭하시라. 1200픽셀 정도로 커진다.
고려말의 충신 '포은 정몽주'가 이곳 태생이란다. 그래서 '포은로'라는 거리 이름도 있다. 포은은 개성 선죽교에서 암살당해 시신이 저자거리에 내 걸리는 수모를 당했으나 승려들이 몰래 수습해 매장하였다가 나중에 경기도 용인 능원리(경기도 성남시 분당 산 넘어)로 이장되었다고 한다.
위 이미지도 내용을 보려면 클릭해서 보시라. 현재는 665픽셀이고 확대되면 1200픽셀이다.
이 골목을 따라 걷다가 해안을 만난다. 어찌나 반갑던지... 해변의 이름은 표시가 확실치 않다. 붙이면 청림해변, 청림해수욕장이라고나 할까? 그러나 알고 보니 이 곳은 해병훈련용 해변이었다. 나는 그 것도 모른체 해변을 걸어나갔다.
뒤 돌아보니 공장, 공장 뿐이었다.
전 날 하루 종일 내린 비 탓인가? 개울이 생겼다. 그래도 건너기 쉬어 한 숨을 내 쉰다. 그리고 카메라의 뒷쪽에서는 100여 명의 병사들이 모래사장을 힘들게 뛰며 훈련을 하고 있었다. 귀신잡는 해병이 되려는 과정이겠지.
훈련장면을 함부로 찍을 수는 없다. 그저 지나서 멀리서 잡아본다. 훈련 중 지나가는 놈을 그냥 봐준 것만해도 참 많이 달라진 것 같다. 현지 주민의 편의를 위해 특별한 일이 아니면 개방하는 것 같다.
다시 개천을 만난다. 그러나 이 것은 물이 불어나긴 했어도 원래 흐르는 개울인 것 같다. 몇 번 시도를 했지만 허사. 발을 벗고 건너기 전에는 힘든 일이다. 아니면 한 참 걸어온 곳을 다시 걸어나가야 한다. 그래서 살펴보니 그 안 쪽은 온실농업단지인 것 같다.
몇 번 시도 끝에 오른 쪽 뚝으로 올라선다. 조심스럽게 발을 옮기며 밖으로 나간다.
잡초도 헤치며 나가길 잠시... 조그만 다리가 있고, 차도의 밑으로 소위 토끼굴이 있다.
그 곳에는 동해면이라는 이 지역의 문화적 시설이 있었다. 도서관과 문화센터. 이미 지정된 해파랑길로 가면 이런 어려움은 없다. 그러나 해안길 걷기의 재미는 그런 것이다. 그러나 해파랑길은 해변보다 산자락으로 유도하는 경우가 많다. 이 곳도 그렇게 지도가 되어있다.
동해안에는 해파랑길과 다르게 자전거로 달리는 이들을 위한 길이 열려있다. 대부분 해안이다. 그 곳을 따라 걷는 것이 어촌과 어촌을 이어가면서 해안을 걷고 싶은 나에게는 더 가까운 길이다.
똑 바로 가면 해안인 것은 알겠는데 개천을 거너려고 이 것 저 것 시도하면서 보니 특수침투 혹은 특수수색훈련을 강도있게 하는 것 같아 포기하고 자전거길로 간다.
잠시 걷다 바로 해변이 나온다. '도구해변'이라고 되어있다.
이번에는 개울이 컸지만 다리가 놓여있다. 그리고 이 곳 나름대로의 둘레길도 있다.
연오, 세오의 길이라는데 이미지를 클릭해서 크게 해 보면 알겠지만 이들이 바다를 건너 일본으로 가 그 곳의 왕이 되었다는 이야기(삼국유사)가 전해오는 것 같다.
다리을 건너니 도로로 이어지는 길이 있다. 그러나 모래사장을 따라 더 걸으려고 내려서는 순간 위에서 누군가 소리를 지르면서 말린다. 바로 저 분이다.
모래사장으로 더 가면 물로 길이 막혀 고생할 것이라면서 잘 알려준다. 큰 고생을 막아주니 고맙다.
나와 반대로 걷는 분인데 '이동일'이라는 분이다. '부산노인신문'과 silvernetnews.com이라는 인터넷 신문의 기자로 일하고 있다. 매일 출근하듯 걷고 있다고 했다. 부산에서 해파랑길의 출발지로 와 목적지에서 다시 부산으로 가는 형식이다. 영덕부터는 며칠씩 이어 걷겠다고 한다.
나에게 정보를 준다. 어디로 걷겠느냐고... 해변이라고 하자 자신은 호미곶에서 부터 해파랑 안내지도대로 산자락으로 걸어왔는데 그 거리가 길고 불편하더라면서 내가 생각하는대로 가라고 충고해준다.
서로 길사랑과 건강을 기원하면서 헤어진다. 나보다 한 살 위인 것 같은데 나보다 건강하고 활력이 있어 부러웠다. 더구나 기자라는 직업을 갖고 즐겁게 일하는 모습이...
자... 잠깐... 이 날 나와 해파랑길 안내지도와는 어떻게 다른가 비교해 보자. 빨간 화살표가 내가 걸은 길이고 푸른색 화살표가 해파랑안내지도대로 걷은 것이다.
위 사각으로 표시한 부분이 완전히 다르다. 좀 더 크게 보려면 클릭해 보시기를 바란다.
청림동까지는 같지만 그 다음은 도로로 걷는다. 해변훈련장 해변을 관통하는 것이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동해면 면사무소(도구해수욕장)에서 나는 해변으로 계속 걷고 해파랑길은 조항산(200m)으로 오른다. 그 두 길은 해파랑길안내지도에 홍환보건소라고 되어있는 곳에서 잠시 합쳐졌다가 나는 해안으로 해파랑길은 다시 산으로 올라간다. 해파랑길은 신길로 호미곶까지 간다.
아마 해파랑길안내지도를 만들 당시 해안도로가 공사 중이 아니었을까?
임곡리 해변을 지난다.
임곡항과 마을 모습이다. 산자락에 솟아 오른 건물이 나를 놀라게도 하고 구해주기도 한다.
자전거 표시가 있는 해안길을 따라 걷다가 철문에 길이 막히고 만다. 어디로 돌아가야 하나? 난감해 할때 바닷가에서 올라오던 주민이 알려준다. 저 문에 쪽문이 있는데 열고 들어가면 길과 연결되는 곳까지 갈 수 있다고... 또 한 번 한숨을 쉰다.
들어서니 해병대의 청룡회관이라는 곳이다. 그 경내을 거치니 도로표지도 잘 되어 있고 도로까지 편하게 연결해 주었다.
해안도로를 따라 걷는다. 어항을 만난다. 이 곳도 임곡리인데 온천지역인가보다. 아니다. 호텔의 이름이 그냥 그렇다.
영일만의 가운데로 튀어 나와 있는 포철, 포스코의 모습이 바다 건너로 보인다.
이 곳은 모텔과 호텔이 모여있는 곳이다.
입암2리라는 동네 모습이다.
좀 더 걸으니 '마산리'... 이 곳에는 없어진 마산이 있다.
마산항이다.
저 곳이 흥환보건소가 있는 해안마을인 것 같다.
그 입구에 안내판이 있어 담아 두었다. 클릭하면 1200픽셀 정도로 크게 볼 수 있다. '술미'지역이란 뜻을 아직 풀지 못했다.
드디어 해파랑길 16코스의 남쪽 끝에 도착했다. 아까 도구해변에서 만났던 '이동일'씨가 준 중요한 정보는 포항으로 다시 나가려면 버스를 타야하는데 이 곳에서 3시와 5시에 있다는 것이다. 두 시간에 한 번이다. 도착시간은 1시 50분.
그 버스는 호미곶쪽에서 오는 것이니 그냥 기다리기 보다 더 걷다가 적당한 장소에서 타고 포항시내쪽으로 가면 될 것 같아 더 걷기로 한다.
홍환리 해변을 지난다.
발산1리 마을과 어항을 지난다.
도로변에 시비가 있다. 사전정보가 없다.
이제 발산2리에 들어선다. 앞에서 또 한 명의 해파랑인이 걷고 있다.
해변에 우뚝 서 있는 저 바위가 '장군바위'란다.
다음 마을로 넘어가기에는 좀 시간이 맞지 않는다. 여기서 20분을 기다리기로 한다. 다른 곳과 달리 이 곳은 앉는 곳과 가리개가 있는 버스대기소가 없다.
이 곳으로 오는 도중 해양경찰지서에서 순박하고 젊은 경찰이 알려준 것은 버스가 2시40분에 호미곶에서 출발한다는 정보였다. 그 자세한 정보 때문에 시간을 맞출 수가 있었다. 이 버스를 2시55분에 탔다. 그러나 한 곳에서 101번 버스를 갈아타야 고속버스 터미날로 갈 수 있단다.
포항고속버스터미날에서 4시발 버스를 탔다. 그리고 서울로의 귀향이다. 다음 길매듭한 발산2리까지 가는 방법을 잘 연구해야겠다.
첫번째의 2박3일(2015년 3월 17일~19일)
3월19일의 동해안(해파랑길) 걷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