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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내용 | 시간 | 장소 | 내용 |
활동 전 미팅 | 20분 | 세브란스중앙홀 | 활동계획 점검 |
활동 준비 | 10분 | 세브란스중앙홀 | 물품 및 자리 위치 |
개와 만나기 | 25분 | 세브란스중앙홀 | 활동 |
동물의사 되기 | 25분 | 세브란스중앙홀 | 활동 |
사진촬영 및 인사 | 10분 | 세브란스중앙홀 | 행사 마무리 |
Feed Back Time | 30분 | 교수회관 | 활동관련 토의 |
- AAA 활동 프로그램 진행내용
활동자: 팀장 위혜진과 활동견 테라, 팀원 김광식과 활동견 후추, 팀원 김응균과 활동견 뭉치, 팀원 신창엽과 활동견 구름, 팀원 최용훈과 활동견 디오
행사진행 및 준비: 최철훈, 서정주
1. KAHA HAB 사업단 소개
A. 간략한 사업단 소개
2. 개와 만나기
A. 개와 만나기 시연
B. 모여서 시작인사
C. 봉사자 및 활동견 소개
D. 짝궁 정하기
E. 짝궁과 만나기
F. 짝궁과 인사 및 만져보기
G. 나무가 됩시다.
3. 동물의사가 되어 봅시다.
A. 어디가 아픈가요?
B. 청진해서 심장소리를 들어요.
C. 심장소리가 같아요.
D. 아픈 환자에게 약을 먹여요
4. 기념 사진 찍기
5. 토론
활동일지
오늘은 세브란스 병원의 초청으로 치료도우미견 체험행사가 있는 날입니다. 오전에는 세브란스 병원, 오후에는 다른 재활 병원에서 동물매개치료활동이 있는 날.
아침부터 활동 전 회의와 준비를 위해서 일찍 나서야 하는 날입니다. 오후에 방문하는 병원은 격주로 늘 가는 곳이지만 ‘낯선 곳에서 활동견들이 잘 적응할까’ 라는 설렌 마음으로 잘 단장된 디오와 같이 세브란스 병원으로 들어갔습니다. 처음부터 놀란 것은 활동장소 옆 주차장을 우리를 위해서 완전히 비워두고 따로 주차요원이 배치되어 있었다는 점입니다.
활동장소에는 창의센터장님과 팀장님 등 많은 스텝들이 저희를 반기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활동견들의 적응을 위해서 활동견들이 활동 장소를 돌아다니면서 냄새도 맡고, 자유로이 다니게 해서 낯선감을 없애도록 적응시켜야합니다. 사실 활동자도 긴장되는 것은 마찬가지 입니다. 준비물과 활동에 대한 간단한 회의 후 각자 준비물 확인과 활동견의 청결을 확인하고 자리를 정하고 아이들을 기다렸습니다.
한 아이씩 활동장소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여느 활동처럼 아이들은 서먹 서먹 하지만 소아마비 아이들을 많이 다뤄 본 우리들에게는 소아암 환자는 어떻게 보면 어렵지 않는 활동자라고 할까? 잘 걷고 이야기가 통한다는 것만으로도 활동은 많은 어려움이 없어집니다. 다른 아이들이 오기 전 우리 활동견 들의 몇 가지 장기 자랑에 주변 사람들이 즐거워합니다.
5명의 아이들이 모두 다 모였습니다. 한 아이는 휠체어에 타고 치료 받은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지 항암 치료의 흔적이 여기저기 보입니다. 하지만 즐겁게 맞이해 주는 우리 활동견들. 창의센터 팀장님의 간단한 소개와 함께 CAPP팀장님의 우리 협회 및 KAHA HAB의 소개가 이어졌습니다.
자 이제 수업 시작.
먼저 개와 만나기 시범, 전 언제나 개의 대역입니다. 개와 만나기는 아이들이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쉽게 개에게 다가갈 수 있는 지와 왜 개가 짖고 무는지 그리고 위험한 상황에서의 대처법에 대해서 알려줍니다.
핸들러와 개가 같이 가면, 개를 만져 보고 싶은 사람이 핸들러에게 먼저 물어봅니다. “개가 너무 귀엽네요, 제가 만져봐도 될까요?”., 그럼 핸들러는 강아지의 상태를 고려해서, ‘네’하고 답하면, 다가서는 행인은 주먹을 쥐고 먼저 개가 냄새를 맡을 수 있도록 합니다. 개가 냄새를 맡도록 허락을 한다면 반기거나 고개를 돌리거나 합니다. 만일 반기지 않거나 거부한다면 어르렁 거리거나 뒤로 빼게 되는데, 핸들러는 상황을 잘 고려해서 판단합니다.
물론 전 사나운 개가 되었다가 착한 개가 되었다가 합니다. 행인의 쓰다듬음을 받으면서 웃기도 합니다.
이렇게 간단한 시범이 끝나면 이제 짝꿍 정하기.
먼저 둘러 앉아서 인사를 합니다. 서먹한 관계지만 노래를 하면서 조금은 가까워집니다. ‘ 안녕, 안녕 선생님. 안녕, 안녕 친구들…….’ 그리고 서로 인사. 이제는 우리들 소개로 이어집니다. ‘이 하얀색 강아지는요 푸들이고 5살이어요. 조금 까칠하기는 하지만 친구들을 너무 좋아하고, 정말 똑똑해요. 오늘 재미있게 같이 놀아요.’. ‘ 참. 이 아이는 이름이 디오예요.. ABCD의 디 그리고 오, 기억해 주세요’. 뚱뚱하지만 요즈음 살을 많이 뺀 쉽독 테라도 양치기 견의 멋진 포즈를 취하며 인사를 하고, 먹는 것을 너무 좋아하는 구름이도 배를 보이며 먹는 것을 달라며 멋지게 인사를 합니다. 사고뭉치는 아니지만 뭉치라고 각인을 시키며 말티즈 뭉치를 소개하고, 포메 후추는 이름을 개명했다며 즐거운 시간을 가지자 인사를 합니다.
그 다음 아이들의 짝꿍 정하기.
짝꿍 정하기는 여러 방법으로 하는데, 때로는 주사위로 하거나 공으로 색깔고르기로 합니다.
오늘은 명찰 끈 당기기로 정했습니다. 끈을 당기면 끝에 명찰이 있어서 활동견 짝꿍이 정해집니다. 디오의 짝꿍은 누구일까? 오늘 제일 먼저 와서 기다린 남아 소아암 환자가 짝꿍으로 당첨 되었습니다. 의외로 침착한 짝꿍은 처음부터 디오와 인사도 잘하고, 선뜻 안아보기도 합니다.
보통 소아마비 아이들은 짝꿍 강아지를 만지는 데도 며칠이 걸리는 경우도 많은데, 두려워 하지 않고 다가서는 모습이 오늘은 그래도 많이 힘들지는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 그럼 먼저 인사하기. 주먹을 쥐고 인사를 하고 만져보고 너무 쉽게 끝나버립니다.
팀장님의 집중의 박수. 틈도 없이 다음 순서, 나무가 됩시다.
사나운 개가 다가오면 어떻게 하나. 달려서 도망가나요? 아니죠. 나무가 됩시다. 가만히 있는 나무는 개가 다가와도 움직이지 않고 냄새를 맡아도 움직이지 않아요. 자 그럼 시작합니다. 아이들은 모두 정말 천사같이 가만히 미동도 없이 임무를 잘 수행합니다. 물론 말을 잘 안 듣는 아이도 있지요.
다음은 넘어졌을 때. 당연히 가만히 있어야 겠죠? 누워서 가만히 있는 임무마저 잘 수행하는 아이들.
우리 활동견들도 정신이 없습니다. 여기 저기서 터지는 셔터에 놀라기도 하지만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해야 하는 여러 과정. 아이들 돌아다니며 냄새도 맡고, 방랑견도 잠시 되어야 하거든요. 여튼 무사히 잘 끝내고, 다음 순서로 들어갑니다.
다음은 동물의사가 되어 보는 시간.
늘 치료만 받아와서 힘든 아이들. 하지만 오늘은 직접 동물의사 선생님이 되어서 환자를 치료해 봅니다. 여기 저기 신체검사, 입을 벌려 보고는, ‘ 와 무섭다’ 말합니다. 그래도 가만히 잘 참아주는 활동견들, 그 덕에 아이들은 무서운 것도 없이 쉽게 이곳 저곳을 만져봅니다. 아이들 모두 청진기를 목에 걸고 있는 것 만으로도 정말 꼬마 의사 같아요. 듀얼 청진기를 환우의 가슴에 대고 심장 소리를 들어봅니다.
그리곤 활동견의 가슴에도 쿵쾅 쿵쾅, 소리가 같아요. 조금 빨리 뛰기는 하지만요. 생명은 하나라는 것.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기에는 더 없이 좋은 기회입니다.
그럼 이제 약을 먹여 볼까요? 약 봉투에 들어 있는 것은 간식이랍니다. 당연 활동견들이 무지 잘 먹죠. 아이들은 늘 약을 먹잖아요. 이제 아이들이 활동견들에게 약을 먹인답니다. 잘 먹는 활동견들에게 약을 먹이고 즐거워합니다. 아이들에게 돌봐주시는 모든 분과 치료하시는 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보통은 한 가지 주제만으로 수업이 진행되는데, 오늘은 두 가지 수업을 같이 하느라 너무 정신이 없었어요. 하지만 5년간의 배테랑들은 너무도 잘 활동해 주었답니다.
이제 환우들과 작별인사. 모두 둘러 앉아서 노래를 부르면서 헤어집니다. 못내 아쉬운 듯 아이들이 사진 찍으러 다녔어요. 다른 수업과 다른 것은 관심 있는 분과 기자들 등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아서 활동견들이 많이 긴장하는 것 같았어요. 저희도 물론 마찬가지지만 활동견들도 활동을 하고 나면 그날은 많이 피곤해 한답니다. 기념 촬영 때는 10대 이상의 카메라가 불을 반짝였어요. 관심을 많이 가지고 계신 듯 해요.
활동 후 토론에서 창의센터장님께서 뜻 깊은 자리였다고 말씀해주시고, 소아과 교수님도 수의사들이 직접 활동하시는 것에 대해서 놀라와 하셨습니다.
병원을 비우고 봉사활동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 특히 놀라워 하셨지요.
참가자 모두들 너무 만족해 하는 것 같아서 많이 뿌듯한 활동이었구요. 주차장까지 배웅해주신 관계자 여러분 들께도 너무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아직은 대중화 되어지지 않았지만, 동물매개활동은 환자에게 많은 것을 줍니다.
처음 강아지를 만지지도 못하던 아이들이 이제는 달려 들어와서 먼저 인사하고 밝게 맞아주며, 말을 잘 하지 않는 아이들이 강아지에게는 말을 하고 이름도 기억해 준답니다. 대부분 아이들이 집중력이 너무 짧은 데요. 이 시간 만큼은 집중을 아주 잘한다고 복지사 선생님들이 말하곤 합니다.
이렇게 좋은 활동이지만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는 것도 생각해야 합니다. 현장에서 많이 느끼고, 필요성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지만 5년 동안 같은 인원에 활동견들은 나이가 많이 들어가고 현실은 참 쉽지 않습니다.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활동견을 차에 태우고 다시 다른 병원으로 CAPP활동을 나섭니다. 모두들 뿌듯한 마음과 함께 다시 기운을 내서 즐겁게 아이들을 만나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