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뒤흔든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은 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채 여전히 우리 주변을 맴돌고 있다. 이처럼 감염병의 위협은 과거의 일시적인 사건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인 인류의 과제다. 돌이켜보면 인류는 늘 새로운 바이러스의 등장과 사투를 벌여왔으며, 그 대표적인 신호탄이 바로 2009년에 발생했던 신종플루 사태였다.
2009년 4월 말, 멕시코에서 갑작스럽게 발생한 신종플루(H1N1)는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속도로 확산되었다. 발발 두 달 만에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팬데믹(대유행)이 선포될 정도로 그 기세는 위협적이었다. 이는 인류 문명사 속에서 주기적으로 나타났던 인플루엔자 변종 중 하나에 해당한다.
당시 신종플루는 확인되지 않은 수많은 추측을 낳으며 지구촌 전역을 불안으로 몰아넣었다. 백신을 조기에 확보하지 못했던 여러 국가에서는 정부의 대응이 늦었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기도 했다. 과거 스페인 독감의 악몽이 재현될지 모른다는 공포가 확산되던 가운데, 그해 10월 24일 미국은 감염자가 수백만 명에 이르고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서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이어지는 12월에는 감염자 수가 5,000만 명을 돌파하고 사망자 또한 1만 명을 넘어섰다. 비록 전 세계적인 치사율 자체는 0.01% 수준으로 낮은 편이었으나,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지 못해 발생하는 합병증이 치명적이었기 때문에 방역 당국은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지금의 코로나19 사태가 보여주듯, 문명사에서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변종 바이러스의 역습은 언제나 인류에게 철저한 경각심과 대비를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