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수업기간에 자료를 제작했었는데 아무래도 등교개학하면 수업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미루다가 코로나 궁금해요. 1차시 수업 후 5학년 2차시 수업으로 진행했다.
수업 전 주말에 광주에 코로나 19 광주 33번 환자가 우리학교랑 가까운 일곡동에서 발생했었다. 학생들에게 주말에 받은 안전문자의 내용을 물었다. 학생들은
-광주 일곡동에 33번 환자가 발생했다는 문자, 이안pc까페, 에브리데이 이마트에 갔다면보건소로 연락하라는 문자, 확진자가 진월 07을 탔다는 문자, 모임을 자제하라, 손씻어라 등등의 문자내용을 이야기 했다.
코로나 19가 장기화되어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생활방역을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말과 함께 오늘은 생활방역의 종류를 알아보자고 학습문제를 제시하고 생활방역의 뜻, 종류,생활방역 실천에 필요한 미덕을 알아보는 활동을 차례로 하자고 했다.
생활방역의 뜻
방역이라는 말의 뜻을 학생들에게 물었더니 소독하는 것이라는 답변을 많이 했다. 방역은 전염병을 막는다는 한자어라고 설명하고 그러면 생활방역이 무엇일지 이야기해보자고 했다. 그러자 아이들이 생활하면서 방역하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나는 코로나 19로 인한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학생들에게 물었다. 학생들은 경제가 많이 나쁘다고 했다. 학생들이 등교개학하기 전에 영양선생님과 식재료 납품업자에게 있었던일을 이야기했다. 학교급식을 못하게 되면서 영양선생님께서 식재료 납품하시는 분께 사정이 이러이러하니 추후에 식재료를 납품해주세요.라고 전화를 했는데 식재료 납품업자가 며칠동안 전화가 되지 않았다. 왜 전화가 되지 않았을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아이들이 어리둥절해 했다. 나중에 영양선생님께서 너무 걱정되어 오후 8시즈음에 전화했더니 너무 지친 목소리로 식재로 납품하시는 분이 전화를 받더니 "선생님, 제가 요즘 학교에 식재료를 못 넣잖아요. 그래서 새벽에 물류창고에서 일을하다보니 선생님 전화를 못받았습니다.라고 말했다라고 말하며
식재료를 납품하시는 분이 학교가 열지 않으면 식재료를 학교에 넣을 수가 없게 되었다. 이분이 식재료를 학교에 넣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라고 물었더니 돈을 못번다는 말이 많이 나왔다.
나는 코로나 19가 장기화되면서 경기가 좋지 않다. 그래서 모든 사람에게 재난 지원금도 주었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감염병이 장기화 되었을 때 일상생활과 경제생활을 동시에 하면서 전염병을 예방하고 차단하는 것이 생활방역이다라고 설명했다.
생활방역의 종류
-아프면 3-4일간 쉬기
이번에 광주 33번 확진자가 증상이 있었을 때 진월 07을 이용하지 않고, PC방도 가지 않고, 마트도 가지 않았다면 어땠을까요?라고 묻자 많은 사람들이 격리되지 않았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전염병이 확산될까봐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일곡동의 초중고가 휴교하지 않았을 것이다 등등의 답변이 나왔다.. 왜 아프면 쉬어야할까?라고 질문하니 학생들이 다른사람에게 코로나 19를 옮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럼 어떤 증상에 쉬어야하는질 발문했다. 학생들은 발열, 두통, 인후통, 근육통, 오한, 설사, 메스꺼움 등등을 이야기했다. 학교는 아이들이 밀집되어 있고 학생들은 면역력이 낮으니 증상이 생기면 어른들에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고 1339에 전화하면 이것저것 묻고 여러분이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려준다고 말했다. 혹시나 증상이 생겨 약을 먹은 경우 증상완화 후 2틀 후부터 등교가능하다는 말을 덧붙였고 간혹 감기약을 먹고 증상을 숨기고 학교에 오는 학생들도 종종 있는데 절대 그러지 말라는 말도 했다. 집에서도 증상이 심하면 마스크 착용하라고 하자 모두들 귀담아 들었다.
-손씻기, 기침예절 지키기
손씻기의 효과에 대해 이야기하고 손씻기 6단계를 실천하는 아이를 찾았다. 손씻기 6단계를 실천하는 아이는 한반에 한명정도 뿐이었다. 모두들 손은 잘 씻지만 6단계를 실천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워 학교 세면대에 6단계 스티커를 붙여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6단계를 실천하고 있는 학생이 한명은 있어서 그 학생이 가르쳐주고 다른 학생들은 그 학생이 가르쳐 주는대로 따라했다. 기침예절은 기침예절의 중요함을 알리는 동영상을 시청했다. 그냥 기침했을 때 침방울이 3m까지 날아가고 팔로 입을 막았을 때 옷으로 막아지는 실험영상이었다. 침방울에 의해 바이러스가 얼마나 멀리가는지와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경로에 대한 설명을 덧붙여 아이들의 이해를 도왔다.
-건강거리두기
침방울이 2m정도가니 건강거리를 두어야한다는 설명과 모임을 조금만 줄이면 감염확산이 빠르게 줄어둘수 있다는 내용에 대한 ppt자료를 활용해서 설명했다. 사람 많은 곳에서 건강거리를 두기 어렵다는 말과 어제 학교에서 쉼터에서 놀고 있는 한 무리의 아이들이 있었고 건강거리가 전혀 유지 되지 않았다는 말도 했다. 다른반 수업에 갔을 때는 여학생들이 모여서 종이접기를 하고 있어서 선생님이 깜짝 놀랐다는 말도 덧붙였다.
-환기 및 소독강화
환기의 필요성은 우한버스를 예로 들어 설명하고 소독의 필요성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생존시간과 연계하여 설명했다. 학생들도 학교에서 수시로 일상소독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고 나는 정말 힘든데 잘 실천하는 학생들을 보면 대견하다고 말해주었다.
-마음은 가까이, 몸음 멀이
마음을 가까이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다.
코로나 19 생활방역 실천에 필요한 미덕찾기
-배려: 마스크를 착용해서 다른사람을 배려해야한다
-인내: 생활방역 실천하는 것이 어렵지만 인내해야한다.
-끈기: 코로나가 끋날때 까지 끈기있게 생활방역을 실천해야한다.
-책임: 생활방역실천에 책임감을 가지고 실천해야한다.
-진실함: 혹시 확진자가 되더라도 숨기지 말아야하고 아팠을 때 학교에 오고 싶더라도 감기약을 먹으며 증상 숨기면서 오지 않아야 한다.
-청결: 바이러스가 없어지도록 주변을 청소하고 소독해야한다.
첫댓글 *코로나 19 생활방역 실천에 필요한 미덕을 찾는 아이들을 보며 어른들이 좀 아이들을 배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학년 성교육 수업시간에도 성폭력 가해자가 진심으로 사과하면 사과를 받아들여 절친이 될 수 있다는 학생들의 고운 마음을 보며 코로나 시기 여러모로 힘들지만 힘이나고 더 열심히 일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나 나에게 따뜻함을 주는 아이들이 코로나 19를 잘 이겨내면 좋겠다.
아이들은 나의 스승이다라는 말이 다시한번 증명되는 수업시간이었다.
수업 후 2명정도의 아이들이 자신이 감기약을 먹고 등교했으며 감기약을 먹고 등교해도 되는 줄 알았다며 나에게 고백했다. 나는 학생들에게 용기를 가지고 선생님을 찾아와줘서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학부모님께 연락하여 하교지도 하였다.
시간이 없어서 그렇지 학생들에게 보건교육이 이렇게 중요한데~~~
코로나 19는 보건교사를 행정직으로 바꾸려고 해서 속성하다.
끊없이 쏟아지는 행정업무로
수업을 구상하거나 보건교육자료를 제작하거나 전시하는 일을 할 시간이 너무 없다.
보건교육에 1달러를 투자하면 14달러의 효과가 있다는데~~
보건교사가 학교에서 의료인으로, 교사로 자리잡히는 날이 퇴직하기 전에 올까?
코로나 19로 인해 보건수업을 못 하고 있는 보건선생님들이 너무 많다.
디지털 성폭력 사건으로 아이들에게 성교육이 필요한데도 못하고 있는 보건선생님들.
보건교사가 수질검사를 해야하는지, 나처럼 미세먼지 측정기를 사야하는지, 공기청정기를 관리하고 차량 2부제를 해야하는지, 물탱크를 청소하고 학교 시설물을 소독해야하는지 교육정책을 기획하는 사람들은 보건교사를 행정직 대타로 생각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법을 내세워 보건교사 일이라고 주장한다. 수십년전의 법을 그렇게 잡고 싶은걸까?
물론 담임교사들도 코로나 19에 대한 보건교육을 하고 있겠지만 의료인이 보건교사가 교육한다면 학생들이 더 잘 이애할텐데하는 생각이 든다. 의료자원은 한정되어 있고 환자발생이 갑자기 많아지면 어떤일이 생길지에 대해서도 학생들과 이야기 나누었다. 코로나 19 예방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생활방역임을 학생들에게 이야기했더니 많이 공감하는 눈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