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각성존 소태산의 전법 게송(2)
금산2019.10.31 / 조회수 342
오만년 대운을 여는 우리시대 최고의 매세지
원불교 100년 이후를 열어가면서
소태산의 전법 게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기쁩니다.
10여 년 전에 기념관 연단에서
지금은 원로원에 게시는 연산 김학인 교무님이
우리의 게송을 아리랑의 곡에 맞추어
힘차게 불러서 감동을 주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아리랑은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 되어
온 세상 사람들이 영혼을 일깨우는
신비한 노래로 사랑 받고 있습니다.
이 아리랑을 게송으로 불러보면
궁합이 딱 맞아 떨어집니다.
<유는 무로 무는 유로 돌고 돌아 지극하면
유와 무가 구공이이요. 구공 역시 구족이라.>
그동안 연마한 게송의 한 부분을
여기에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유는 무로 무는 유로 돌고 돌아 지극하면..
이것은 게송이 우리에게 던지는 첫 번째 화두입니다.
<지극하면>이 무슨 뜻인가요?
게송을 가슴에 화두로 간절히 품고 살았다면
누구나 그 뜻을 알아차렸을 것입니다.
소태산의 전법 게송은
간직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큰 축복입니다.
이 화두를 마음에 담고서 먼저 앞부분
유와 무가 던져주는 의미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유무를 우리의 교법에서 대소유무의
줄인 말로 이해하면 좋을 것입니다.
크고 작고, 있고 없다는 이 대소유무는
인간의 모든 분별을 대변하는 표현입니다.
때문에 유와 무만을 그냥 연마하기보다
선과 악, 죄와 복, 고와 락, 성공과 실패,
과거와 미래, 나와 너, 유 무식, 남녀노소,
귀천 등등의 일체 분별들을
여기에 넣어서 게송으로 노래해 보세요.
이렇게 하면 됩니다.
선은 악으로 악은 선으로 돌고 돌아 지극하면,
선과 악이 구공이나 구공 역시 구족(지선)이라.
죄는 복으로 복은 죄로 돌고 돌아 지극하면,
죄와 복이 구공이니 구공 역시 구족(지복)이라.
고는 낙으로 낙은 고로 돌고 돌아 지극하면,
고와낙이 구공이나 구공 역시 구족(극락)이라.
이렇게 적용해 보면 게송은 놀랍게도
일체의 분별을 다 녹이는
용광로임을 알아차리게 될 것입니다.
여기서 다시 <지극하면> 이란 무슨 의미인가요?
이 물음은 스스로 물어서 해결해야 합니다.
다음 내용은 참고만 하세요.
성리품 4장에서 보면 큰 도는 원융하여
유와 무가 둘이 아니요. 동과 정이 둘이 아니요.
이와 사가 둘이 아니고 생과 사가 둘이 아니다. 고 하십니다.
<유는 무로 무는 유로 돌고 돌아 지극하면>은
유무를 분별하지 않고 둘이 아닌 하나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지극입니다. 선과 악, 죄와 복, 고와 락,
성공과 실패가 하나가 될 때 바로 지극이 됩니다.
즐겨 부르는 민요 아리랑에서 아리랑 고개는
우리가 분별해서는 넘지 못할 진리의 고개입니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 난다.>는
노랫말을 유가 무를 버리고 무가 유를 분별해서
버리고 간다면 이 고개를 넘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해석해 보면 어떨까요?
내 안의 악과 죄와 고를 분별해서
버리지 말고 끌어안아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진리의 고개를 넘어서서
지금 여기 지선(至善)과 지복(至福)과
극락(極樂)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이는 너무도 신나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