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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각지맥(백두/수도) 스크랩 양각지맥 02 (살피재~가천교)
조은산 추천 0 조회 121 12.11.18 21:5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양각지맥 2구간

 

 

2012.01.22 (일)

산길 : 살피재~가천교

사람 : 이희중, 조은산

거리 : 14.2km

 

 

 

 

 

살피재~2.7~박유산(-0.6)~3.8~일산봉~1.5~[1099도로]~2.5~오가리재~3.7~가천교 / 14.2km

(박유산 왕복 1.2km)

 

Cartographic Length 17.0km Total Time: 06:50

 

양각2(살피재~가천교).gtm

 

 

 

 

 

설 연휴에 연짱으로 집을 비울 수는 없는 일이라, 하루 노력봉사 해준 값으로 하루를 얻어 미뤄놓은 양각을 정리하기로 했다. 혼자는 심심해 만만한 희중아우 끌어넣고, 그리 긴 거리가 아니라 7시에 학장에서 만나 남해고속-구마-88도로를 탔다.

 

약간의 정체가 있긴 했지만 정작 아침 먹으러 들어간 칠서 휴게소에서 시간 다 까먹었다. 평소 한산하기만 했던덴데 이른 새벽에 고향 찾아 나선 사람들이 아침 먹으러 모여드는 통에 거의 한 시간이 지체되었다. 대신 돌아오는 길은 일사천리로 달려 가조에서 부산까지 1시간 반 만에 들어왔다.

 

한 며칠 포근하더마는 연휴에 맞춰 한파가 몰아치는 바람에 아무리 밟아대도 땀 한방울 나지 않고 콧물만 흘러댔다. 멀리 보이는 높은 봉우리는 전부 허연 눈을 쓰고 있으나 지맥 능선은 잔설도 없다. 전반적으로 길은 잘 나있고, 길에서 벗어나지만 않는다면 가시줄기에 긁힐 일도 없다.

 

 

1099번 지방도로를 지나, ×487봉에서 마루금이 갈라진다. 신산경표에 의하면 남서쪽 감토산을 거쳐 황강변으로 떨어지나 우리는 남동쪽 가천천이 황강을 만나는 가천교로 향했다. 남서쪽은 감토산(517.6m)이라는 산이 하나 있고, 남동쪽은 이름있는 봉우리는 없고 2km 가량 더 길다. 앞서 가신 조진고문님 역시 가천교로 향했고, 가천천을 가두는 지맥이라 가천천의 종점으로 가는게 맞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다.

 

양각지맥 끝내면서 1000m 넘는 봉우리가 10개가 더 된다는 거창 주변 봉우리들은 대충 다 훑어 본 셈이다. 거창을 외곽으로 둘러 싼 남덕유에서 금원 기백, 대덕산에서 수도산으로 별유 두무 오도산, 그리고 양각에 흰데미 보해 금귀봉. 특히 오늘 박유산은 고속도로를 지나며 늘 쳐다보며 벼르던 산이다. 가조 백두산온천 노천탕에 앉으면 바로 보이던 세모꼴의 봉우리가 바로 박유산이다.

 

 

 

 

 

 

09:50 살피재

10:51 ×593 (H)

11:37 박유산

12:07 ×598

13:30 일산봉

14:10 1099번 도로

15:05 오가리재

15:46 송전철탑

16:20 △317.4m

16:40 가천교

 

 

 

 

살피재 (88고속도로)

 

 

살피재 (400m)

거창군 가조면과 남하면계. 1084번 지방도로와 88고속도로가 나란히 지나간다.

고갯마루에는 차를 댈 공간이 없어 거창쪽으로 한구비 돌아 내려가면 공터가 있다. 차를 대놓고 마루금인 고갯마루로 올라가려다 보니, 고속도로로 바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고갯마루로 올라가봐야 어차피 이리로 떨어지게 되어 있으니 먼길 돌아갈 필요가 없다.

 

88고속도로 횡단

현재 4차선으로 확장 공사가 진행중이나 거의 국도 수준이라 횡단하는데 어려움은 없다. ×508봉 비탈에는 하얀 로프와 푸른 그물이 쳐져있는데 도로 확장 경계를 표시한 모양이다.

 

 

×508봉에는 시멘트블록으로 만든 참호가 있다. 다 오르기 전에 우측 사면으로 질러가고 능선에 올라서면 산불이 났던지 능선 전체에 씨커멓게 변한 소나무 기둥만 있다. 덕분에 가시잡목이 없어 좋다만 한 순간의 사소한 실수로 산만디 다 끄씰러 묵은게 안타깝다

 

 

 

 

산불흔적

 

 

 

 

 

 

뒷따리 땡기게 올라선 595봉에는 소나무 두 그루 폼을 잡고 있는데 화마를 피한 소나무라 더 돋보인다. 서쪽으로 몇발 넘어가면 거창읍내 조망이 좋다. 시가지 뒤로 하늘 높이 허연 봉우리 두 개가 솟아있다. 기백산 금원산 능선이다. 왼쪽으로 내려가면 정면으로 바로 아래 헬기장과 뒤로 박유산이 보인다.

 

 

 

거창읍 뒤로 기백산-금원산

 

 

 

 

금귀산, 보해산

 

 

 

 

박유산이 뾰족하다

 

 

×593 (H)

임도를 보며 내려가면 넓은 헬기장이고 조망 역시 막힘없다. 여기까지 올라 온 임도는 동례리로 내려가므로 임도따라 가도 된다. 여기까지 불길이 닿았던지 꺼멓게 그을린 나무에 준희님 팻말이 걸려있다.

 

갈대 무성한 능선길 따라 내려가다가 학생연안이공(오래된 상석이라 불확실하다) 묘터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다보니 방향이 어긋난다. 까딱했으면 동례리 계곡으로 박힐뻔 했네. 묘터에서 우측이다.

 

연안이공에서 200m 내려가 왼쪽 아래 묘는 망부석을 세우고 配가 둘인 성주이공 이신데, 묘터로 내려갔다가 역시 어긋난다. 초장부터 묘터 두 곳 모두 짧은 헛걸음이다. 쓸데없이 비석에 관심이 있어 어문데로 갈뻔했네.

 

성주이공 바로 아래가 안부다. 헬기장에 올라왔던 임도가 안부에서 왼쪽 동례리로 내려간다. 가시잡목에 대비해 전지가위를 허리에 찼지만 크게 쓸 일이 없다. 480쯤 되는 안부에서 박유산은 200이 더 된다. 꾸준한 오름 15분에 봉우리 정점이 아닌 비탈에 박유산 갈림길이 나온다.

 

 

박유산 갈림

지맥은 박유산 직전 612봉 어깨에서 우측으로 꺾어 내려간다. 박유산은 여기서 600m 가량 벗어나 있어 갔다 오기가 조금 망설여지지만 숲이 울창해 보이지를 않는다. 아마도 전체 모습이 보였다면 사진 한방 찍고 그냥 지났을지도 모르겠다. 제대로 된 모습 보려 앞으로 나가다 보니 정상까지 오르게 된다. 안부에 살짝 내렸다가 다시 130m 가량 올라간다.

 

 

 

 

 

 

박유산 (朴儒山 712.0m △거창305)

金貴山과 함께 대동여지도에 기록된 족보있는 산이다. 정상부에는 큰 웅덩이가 파져 있는데 전에 참호로 썼던 모양이다. 가조읍 전체가 조망되므로 군사적으로 중요한 전망대가 되었겠다. 올라서니 정면으로 별유산과 오도산 사이 산제치로 합천으로 넘어가는 88고속도로가 보이고 가조벌판 뒤에 버티고 선 별유산이 장관이다. 가북면 골짜기를 통해 양각산, 우측으로 별유산 오도산, 높은 봉우리는 모두 하얀 눈을 쓰고 있다.

 

다시 내려와 갈림길에 원위치하니 박유산 왕복에 33분 걸렸다. 남서쪽으로 내려가면 가조면계를 벗어나 남하면 영역으로 들어간다. 초장부터 발딱발딱 솟구친 봉이 연속이라 힘이 많이 든다. 살짝 내려선 안부에는 희미한 갈림길이 있고 다시 올라간다.

 

×598봉에서는 무심코 정면으로 들어가다가 우측으로 내려간다. 점심 먹을 자리를 찾으며 20분 가량 더 가다가 왼편에 깨끗한 묘터가 있어 점심을 먹고 간다

 

 

가조읍. 별유산

 

 

 

양각산... 수도산

 

 

 

 

 

 

×530에서는 왼쪽으로 방향을 잡고, 우측으로 거창읍내 아파트 단지가 멀지않게 보인다. ×530봉 다음봉인 550봉에서 우측으로 꺾고 연이어서 다시 왼쪽인데, 무심히 정면으로 내려가다가 되돌렸다. 오늘 세 번째 헛질이다. 그렇다고 헛질이라 해봐야 50m를 넘지는 않으니 GPS 덕을 톡톡히 보는 셈이다.

 

 

좌우로 홈통처럼 파진 안부, 벌초하러 다녔는지 사람이 다닌 흔적이 남아있다. 왼쪽 아래는 지산저수지다. 510쯤 되는 봉에 오르고 왼쪽으로 꺾어 고만고만한 능선을 이어간다.

 

 

 

 

 

일산봉(日傘峰 625.4m △거창23)

깨끗하게 다듬어진 넓은 헬기장 한복판에 2등 삼각점이 있다. 올라서는 입구에도 [일산봉 627.7m] 세로로 쓴 팻말이 걸려있고 건너편 준희님 팻말은 [일산봉625.4m]인데 준희님 표기가 최신버젼(!)이다.

 

한참 앉았다가 내려가는데 비탈이 아주 급하다. 힘들게 올린거 순식간에 다 날려 먹는게 꼭 우리네 인생살이 같구만. 박유산은 뒤로 갔고 미녀봉 숙성산 능선이 새로 등장한다. 미끌리는 급비탈을 다 내려오면 좌우 길이 뚜렷한 사거리 안부다.

 

 

470정도 되는 안부이니 일산봉에서 150을 잃었다. 왼쪽은 지방도로, 오른쪽은 월곡소류지로 가겠다. 앞 능선에 올라서면 왼쪽 아래로 아스팔트 도로가 보인다. 510 정도로 나란한 연봉을 지나 능선 끝까지 나가면 정면은 절개지라 우측으로 내려간다.

 

 

 

 

 

 

1099번도로 (400m)

도로에 내려서는 흙비탈에 한 가닥 칡넝쿨이 로프역할을 한다. 여태 오면서 가위로 보이는 족족 싹뚝 잘라먹었는데 이놈은 기특하기까지 하네.

 

2차선 아스팔트 도로에 차가 간간히 넘어 다닌다. 컨디션이 안좋아 보이는 희중아우더러 “여기서 그만하고 차 회수나 할래?” 했더니 차 가지러 가느니 끝까지 가겠단다.

 

 

 

 

 

 

건너편 절개지 갓길로 길게 올라서면 ×487봉이고 정점에서 몇발 내려가면 갈림길이다. 우측 비탈로 내려가는 감토산쪽은 3.7km이고, 능선 정면으로 가는 가천교쪽은 6km다.

 

어디로 진행할 것인가를 미리 정하지 않고 현장에 가서 보자 했던 곳이다. 우측으로 가면 감토산(△517.6m 헬기장)을 만나고, 왼쪽으로 가면 이름있는 산은 없고 더 길다. 큰 갈등없이 정면 가천교로 향한 이유는, 감토산으로 가려면 다시 1099번 도로에 떨어지고(그런줄 알았으면 힘들게 ×487봉 오를게 아니라 도로따라 가도 되는걸), 정면 가천교쪽 길이 더 나아 보여서다. 가천교 길이 가시덤불 길이었다면 자연스레 감토산으로 갔을 것이다. (줏대도 없는...)

 

 

×487봉

 

 

 

비탈로 쏟아져 내리는 감토산쪽으로 준희님, 맨발님 리본이 걸려있어 다들 그리로 간줄 알았는데 가천교 쪽에도 걸려 있다. 이 분들은 갈등 차원을 넘어 양쪽 다 하신 모양이라... 역시 나보다 한수 위에 있는 고수다.

 

솔갈비 푹신하게 밟히는 능선길이 길게 이어지는걸 보며 이 길로 오길 잘했다 떠들어 대며 탄력붙여 나간다.

[양각지맥 종주하시는 산꾼님들 힘내세요] 준희님 팻말이 걸려있다.

 

 

513봉

특별한데 없이 고만고만하게 이어지다가 솟구쳐 오르면 지형도에 ‘오가리재’라 표기된 봉우리. 헬기장이었던지 편편한 터가 있으나 잡목이 빼꼭히 들어찼다. 배낭도 못 내리고 우측으로 떨어진다. 지형도 표기 오류다.

 

 

 

 

 

 

 

 

오가리재(385m)

오고 가는 재라 오가리재인가. 호남에는 노가리재도 있더만. 대야리에서 지산리로 넘어가는 고개, 차 바퀴자국이 찍힌 임도가 넘어간다. 지형도를 보면 북쪽에 오가마을이 있어 513봉 오르기 전에 어떤 고개가 있었던지도 모르겠다만, 현재 지형대로 한다면 1099번 도로 아니면 여기를 오가리재라 해야 맞겠다.

 

건너편 공터에는 쓰레기가 지저분하다. 차에 싣고 와서 버렸나. 건너편 들머리에 앉아 쉰다. 오가리재에서 올라선 능선은 C자로 휘어지며 돈다. 오가리재에 앉아 쉬면서 질러가는 지형을 살폈지만 혹시나 가시덤불에 잡힐까 능선따라 돌았다.

 

 

둥글게 반바퀴 휘돌고 ×489봉은 왼쪽 옆구리로 질러 올라보나 별 무소득이다. 우측 오가리재 임도에서 올라 온 길은 보이지 않으므로 능선타고 오기를 잘했다. 15분 후에 송전철탑(57번) 아래를 지난다.

 

송전철탑을 지나 5분 후에는 TV안테나가 있는 봉우리다. 안테나는 새것이고 기둥에 [진주KBS] 팻말이 걸려있다. 방송국에서 난시청을 해결하기 위해 세워줬나. 여기서 우측으로 가는 길이 뚜렷하나 지맥은 왼쪽으로 내려간다.

 

 

 

 

우측 아래로 황강물이 보이고 ×369봉을 지나면 왼쪽으로 가천천도 보인다. ‘가천’이 맞나, ‘가천천’이 맞나 궁금했는데 강변에 관에서 세운 표지판에는 ‘가천천’이라 표기했더라. 그래도 우측은 ‘황강강’이 아니고 ‘황강’ 이더만.

 

 

황강

 

 

 

 

 

 

 

317.4m (△거창426)

하늘 높이 올라간 망루형의 산불초소다. 라디오 소리가 들려 인기척을 냈더니 감시원 아저씨가 내다본다. 하늘에 구름이 잔뜩 낀 날씨라 이미 해거름이라 “퇴근 안하세요?” 했더니 5시 되야 퇴근한단다. 택시를 물어보니 거창택시를 용동마을로 오라하면 된다네.

 

감시원아저씨 출근길인지 깨끗한 길이다. 이제 올데까지 왔으니 굳이 마루금 고집하지 말고 점잖게 내려가자며 조은 길따라 간다. 진사동래정공 묘소 앞을 지나며 우측으로 갈라지는 마지막 남은 270봉은 눈으로 대신 밟고 용동마을 쪽으로 내려간다.

 

 

가천천

 

용동마을 입구인 도로에 떨어지니 앞으로 가천천이 흐른다.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나가는데 불러논 택시가 올라온다.

 

 

 

 

 

가천교

거창군 남하면 대야리. 24번국도. 버스정류장은 ‘용동’이다. 가천천이 황강을 만나는 합천호 맨 상단부로 지금은 물이 많이 빠진 상태란다. 합천댐은 1989년 건설되었고 역시 대야리 낮은 지대는 수몰되어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떠났단다.

 

 

가천교

 

 

거창택시로 살피재까지 2만원주고 돌아오고, 가조 백두산온천탕에서 구석구석 때밀어 내며 설목욕 제대로 했다. 가조읍내로 들어가 매기매운탕 시켜 놓으니 아침에 라면먹고 점심에 햄버그 먹은 희중아우 오늘 처음보는 밥이란다. 막걸리 한통 저 혼자 마시고 깜빡 조는 사이에 내차는 벌써 서부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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