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2023.1.3.화
■코스: 간전농공단지-병풍바위 갈림길-우틀-간문봉-중상봉(495M)-중평마을 갈림길-화정재-
계족산(705M)-광대바위(730M)-전망대-좌틀-삼신재-삼신마을 갈림길-직진-국시봉(486M)-
Back-삼신마을 갈림길-우틀-화약고-삼신마을-우틀-백운산둘레길 9코스-중평마을-간문교-
좌틀-간전농공단지/원점회귀
□구간거리/평균속도: 13.7KM/2.1KM
■동반자: 심공님
■후기: 오늘은 춥다고 꼼짝안하고 움츠려든채 5일씩이나 방콕을 즐기다가, 모처럼만에 집을
나서 평소 동경해 오던 구례 계족산 산행에 나섰다. 비교적 가까운 거리라서 늦은 시간인
08:30에 집을 나서, 거의 1시간 만에 계족산 들머리인 간전농공단지 입구에 도착했다.
산행 채비를 갖추고 본격적인 산행에 나섰는데, 초장부터 엄청난 된비알을 마주해야 했지
만 그늘 지역을 타고 올라가는 구간에, 추워서인지 눈이 거의 녹지 않아 설원이 펼쳐져 제
대로 된 눈 산행을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비교적 이정표는 잘 설치되어 있었으나 솔찬히
깔끄막진 코스인데도 계족산 정상 까지 다 가도록, 밧줄 하나도 설치되어 있지않은 걸 보자
구례군청의 무관심이 실망스러웠다.
한편, 오늘따라 어찌나 태풍급 강풍이 몰아치던지 추위를 제도로 체감하는 날이었고, 중상
봉을 거쳐 계족산 까지 3.3KM 정도 거리에 이르는 동안 등산로는 거의 뚜렷한데다, 이정표
도 갈림길 마다 뚜렷하게 잘 설치되어 있어서 보기 좋았다. 문제는 이후 구간 부터였는데, 광
대바위는 멋진 바위였지만 여직껏 하나도 없던 밧줄이 있는걸 보니, 산길이 매우 험할 것으로
예측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눈이 녹지않아 미끄러운데다 무척 험한 코스가 이어져, 전전긍긍하느라 도무지
속도를 낼 수가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깔끄막진 구간이 국시봉 입구인 삼신마을 갈림길 까지
이어져 힘이 들었다. 더욱 가관인 것은 국시봉을 다녀와서 부터는 본격적인 하산길에 접어
들었는데, 어찌나 깔끄막지고 미끄러운것도 모자라, 여태까지 잘 돼있던 이정표가 하나도 없
는데다 눈과 낙엽이 발목까지 쌓여 길 찾기가 매우 모호하여 애를 먹었다. 천신만고 끝에 오늘
산행의 실질적인 날머리인 삼신마을에 도착하자 약 9.5KM를 소화했지만, 차량 회수를 위하여
원점회귀를 하려면 앞으로도 4KM 이상을 걸어야 했다. 다행히 따분한 지방도를 따라 걷는 대
신에, 간문천 옆으로 조성된 백운산 둘레길 9코스를 쭈욱 따라가며 걸어갈 수 있어서 위안이
되었고, 걸어가면서 좌측에 위치한 중상봉-계족산 마루금을 바라보니, 병풍바위가 멋지게 펼
쳐져 있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덧붙이자면, 광주지역 산악회에서 거의 안가본 산이라서 혹시나 하고 차기년도 산행지로 선
정해 보려고 답사했는데, 결론은 계족산 정상과 광대바위 및 국시봉에서의 조망은 나름 괜찮
았지만, 산악회 정기 산행지로 선정하기에는 A·B 코스를 잡기가 애매하고 평균 시속 1.4KM
정도밖에 속도를 낼 수 없을 만큼 너무 험해서 추천할 수 없다고 느꼈다. 마지막으로 오늘 산
행을 함께해 주신 것도 고마운데, 귀광하여 문흥지구에 들러 둘이서 오붓하게 소주잔을 기울
이며, 뒷풀이의 감흥을 누리게 해주신 심공형께 무한 감사드린다.
■산 소개: 계족산(鷄足山,703M)은 전남 구례군의 남부 문척면과 간전면의 경계에 위치한
산이다. 산의 서쪽 사면에서 금정천이 발원해 북류하다가 섬진강에 합류한다. 『봉성읍지』
에 "계족산(鷄足山)은 현의 동쪽 20리에 있다."고 하여 그 이전부터 지명이 사용된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봉성지』에 "뒤에 과봉(窠峯)이 있고, 오른쪽에 명곡봉(鳴谷峯)이 있
다. 위에 있는 석벽의 모습이 닭 벼슬과 같다. 좌우로 나뉜 줄기가 닭의 발과 같은 고로 이
름이 생겨났다."고 하였다. 이를 통해 산의 모습에서 지명이 유래했음을 알 수 있다. 이후
대부분의 지리지와 『해동여지도』(구례 · 곡성), 『1872년지방지도』(구례)에 계족산이 수
록되었다. 특히 『1872년지방지도』에는 문척면과 간전면 사이, 오봉산 남쪽으로 계족산이
묘사되어 있으며 모습이 닭 벼슬과 같다는 설명이 함께 기재되어 있다.
첫댓글 현지답사 하느라
수고가 많으셨네요
고행의길 등반하시느라
말입니다
조망은 좋았지만 솔찬히 심란한 코스여서 안가본 산을 답사한 것으로 만족할만한 수준이었습니다.
@황야 겨울산행은
답사도 좋치만
안전한 산행이
좋을듯 합니다
@공 주 그렇긴 하지만 도전할만한 가치때문에 다들 그렇게 산행에 나서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