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관 시인이 본 53선지식 20차.2. 왕모산성의 전설
왕모산성의 전설
안동에 가면 왕모산이 있는데
고려왕 공민왕의 어머니는
황건적의 침략으로 고려 개성에서
피난을 하여 머문 산성
그래서 산성의 이름을 왕모산성이라고 칭하니
지금도 그 산성이 있는데 나를 가 보았다
그런 전설이 있는 산성을 행해
말을 몰고 달리듯이 갔다,
서산에 기운 해를 바라보고 있으니
황건적의 침략을 막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공민왕과 노국 공주님이 산성으로
말을 몰고 달려왔으리라
선상안에 흐르는 맑은 물을 마시면서
고랴를 지키려고 산성을 쌓은 돌
오늘은 전설이 되었구나.
왕모 산성에 올라가 볼 수 있다면
그날에 밤을 청하는 하늘에 별을 볼 수 있을 것인데
바라볼 수 있는 밤이 아니니 하늘에 별을 볼 것인가
찬바람이 불어오고 있는 눈 내리는 산성
눈 내리고 어둠이 오면 하늘에는 별뿐이네
왕모산성의 전설을 학습하면
나라를 지켜야 할 역사를
피 흘려 죽은 백성들
그들을 기억하는 날을 슬프다,
운명의 수례바뀌
춘향이는 길쌈을 삼는 날
긴긴 동짓달을 지새우면서
깊은 산 골짜기가 들려오는
소쩍새 우는 소리
청산에 남아있는 검은 까마귀
세월의 뒤안길에 울리는 듯
이육사의 고향에서 얻은 것이란
지조의 울음 소리를 들어야 하나
그토록 그리워하는 날의 운명
절벽에 기대인 바위를 돌아
대바람 소리 들려오는 구름
금시 뒤돌아가는 물결 소리 같구나!
언제 다시금 그날을 기억하려나
배앓이 하던 날에 울부짖는 몸부림
절망의 수혜 바퀴를 굴리는 세월
그날에 그리움을 잊을 수 없네
겨울 대나무 숲
겨울 대나무 숲 앞에 서 있으니
온 몸이 푸르게 푸르게 떨고 있어
내 심장 속에 흐르는 심장을 노래하네!
보일 듯이 보일 듯 보이는 산 너머에는 태양
기침 소리에 눈을 뜨고 울어야 하는 검정 토끼
어디를 향해 가야 할 지 길을 잃어 버렸다
어둠이 밀려오면 어둠을 보듬고 가듯
세상 천지에 그림자처럼 살다가
그렇게 맹세하던 일들이 되살아난다.
겨울 들판
겨울 들판 바라보니 검은 까마귀 몰려와
지난날 회상하듯 속살을 움직이는 몸
바람도 멈춘 고요는 무엇으로 말하라
한 잔은 일에 대하여 반문해 보았건만
푸름에 잠을 청해 고독을 그림 그려
어둠 속 눈꽃 날라면 구름 속을 보리라
아득히 먼 날 세상 그림으로 보이듯
옛 사랑도 그리움은 허물어진 논 뱀이
겁 없이 들판 길 위에 말을 몰던 그리움
어디를 가려나
어디를 가려나
가는 곳이 어디나
비가 오는 날 무지개가 다리를 만들 때
먼 길에서 바라보고 웃었는데
세월이 지난 오늘은 무지개만 바라보니
아무런 감정도 없는 것을 무어라 하랴
뜨겁게 타는 노을 속 그리움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냐?
어디를 가려나
굴 속 같은 터널을 지나가듯
가는 곳이 어디인지 모르겠네
아 그래도 나는 가야지
행복한 하루
행복한 하루가 시작되었네
나를 안고 지나던 이름이 하나둘씩
이승을 떠나고 있다는 소식이
들러 올 때마다
나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늘은 누구의 이름을 기록할 것인가
땅에서는 더 이상 그 이름을 새길 비석
비석이 존재하지 않는다
전설이 고향처럼 전해지고 있는 오늘
나에게 주어진 것은 하루에 행복이다
하루를 견디는 것아 나에게 주어진 임무라면
나는 나의 길을 걸어가련다.
아무리 잘난 채 떠들고 있어도
그들에게 찾아오는 것은 이승을
떠나야 할 운명이라면
그런 운명이라면 너무도 슬프다
그래도 오늘 하루 살아 있다는 것
그것이 나에게 주어진 행복이겠다
살아있다는 것 그것 하나도
나에게 주어진 운명의 이름은
나의 길을 행복의 길이라네
밤이 깊으면 무엇하라
밤이 깊에 옛노래 원효처럼 불러도
서라벌 요석궁에 설총의 울음 소리
눈뜨면 겨울 들판을 황룡처럼 외치네
흐르는 물결속에 벌거숨이 알몸으로
거문고 울리는 날 하늘밖에 울리어
도솔천 가는 길 언덕 풀뿌리로 자란다
황금 밫 노을 속에 눈을 감고 서 있으면
산 멀리 달려가는 하늘이 되었나
설움에 겨운 한이야 바위처럼 살리라
이제 그 곳으로 가시옵소서
진관 작시
이제는 그 무엇으로도 지울 수 없고
이제는 내 마음으로도 보일 수 없고
세월의 수혜 바뀌는 굴러가는데
더 이상 굴러갈 수 없는 사연
모두다 당신의 뜻대로
영혼의 불사신 되었으니
아아 언제까지 불들 수 없으니
미련 없이 미련 없이 떠나가소서
이제는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어
이제는 내 심장 속에도 뛰지 않으면
세상의 인심처럼 잊히는데
더 이상 불들 수 없는 없는 이몸
모두가 다 당신의 설법하심
영원히 불사신 되었으니
아아 더 이상 안을 수 없으니
미련 없이 미련 없이 잊어주소서
세월이 흐를수록
진관 작시
세월이 흐를 수록 생각나는 그리움
밤하늘에 별이라도 되었으면 좋아라
심장에 남아있는 영혼이 되었나
그리워라 그리워 목매이게 불러보니
아 그리운 사랑은 잊지 못하네
세상일 모두 잊어 기억할 수 없어도
새벽 하늘 태양이 솟아오라 빛이라
내 사랑 깊은 골에 영혼이 되었나
사랑하라 사랑해 온 힘다해 불러보니
아 그리운 사랑은 잊지 못하네
진흙 속에 피는 연꽃 같이
진관 작시
진흙 속에 피는 연꽃 곱게 곱게 피어서
아름다운 향기를 세상에 전하려니
그리운 님의 심장에 다정하게 울리네
어둠 속에 잠든 몸이 세 희망을 얻듯이
정토 세상 이루려고 일평생을 설법하니
들판에 피는 꽃처럼 꽃향기에 취했네
하늘밖에 누가 있어 차란 하늘 학처럼
푸른 산 푸른 들을 곱게 곱게 장엄하니
영취산 법화삼매는 바다처럼 넘치네
우리에게 전해준 당신의 사랑은
진관 작시
우리에게 전해준 당신의 사랑은
이 세상에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바다 속 진주보다도 아름다운 사랑
언제나 우리들 가슴속에 남아서
인연 맺은 이들에게 전해주니
아아 영원히 영원히 잊지 못해라
우리에게 남겨준 당신의 사랑은
이 세상에 그 무엇보다도 다정해
하늘 밖 별빛보다도 아름다운 사랑
언제나 우리들 심장 속에 남아서
저 하늘에 밝은 태양 빛이라고
아아 영원히 영원히 잊지 못해라
세상일 모두 잊으라
진관 작시
세상일 모두 잊으라 잊으라 하지만
그토록 잊을 수 없는 것이 있으니
전생에 맺은 인연인가 하여라
아 아 지나온 세월을 뒤돌라 보면
거친 파도 내리친 바다처럼
우리들의 삶에도 그러한 자취는
지울 수 없는 사연 우리 심장에
인생에 삶이 허무한 허무한 삶이라
그토록 지울 수 없는 사연 있으니
천상에 맺은 사연인가 하여라
아아 지나온 세월을 뒤돌아 보면
바위 돌이 구르는 시냇가에
우리들의 사랑이 넘치는 흔적은
잊을 수 없는 사연 우리 심장에
자아의 몸
자아는 나를 버릴 지라도
나에게 주어진 삶의 몸은
나를 지탱해주는 정신이라고
살아있다는 것은 행복이라
정신이 없으면 몸도 없고
몸이 없으면 정신도 없다
몸이 나를 병들게 한다 해도
나의 몸을 지켜야 한다는 것
그것은 바로 나를 지켜주는 몸이다
아무리 생활의 삶을 핫것이라고 해도
생활의 몸은 나를 지켜주는 정신이라고,
정신이 바르지 않는 몸은 병든 몸이니
지금 저 잔인한 행위를 하고 있는 자들
그들은 전쟁 광자들이라고 말한다.
자아의 몸은 나를 지켜주지만
나를 지켜주는 것은 정신의 몸이다
나의 몸은 정신의 몸이기에
나의 몸은 나를 발견하는 자아
자아는 수행의 몸이라고 말한다.
2023년 2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