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동 어버이날은 전 냄새가 풍기는 날」은 2018년 공항동에서 열린 어버이날 잔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지역사회와 함께, 지역사회의 것으로 어버이날 잔치를 이룬 이미진 선생님의 실천 기록입니다. 사업의 준비부터 실행·마무리 과정을 살펴보며 와닿았던 내용, 배운 내용 정리했습니다.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는 복지를 넝쿨째 불러들이는 마법입니다.
필요한 재료와 물품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김재옥 님과 유진숙 님은 잔치를 이끌어가고 있고 저랑 팀장님은 두 분을 거드는 모양새가 되어있습니다. - 33쪽
두 분이 모든 일을 결정해주시고 이끌어 주시니 담당자가 이렇게 아무 일도 안 하고 있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편안합니다. 복지관의 일이 아닌 마을 일이 되게 하니 신기하게도 사회사업가는 오히려 편합니다. - 34쪽
「복지요결」은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는 복지를 넝쿨째 불러들이는 마법’이라 말합니다. 책을 보니 실로 그런 것 같습니다.
이미진 선생님께서는 처음 사업을 담당하게 되셨을 때, 복지관과 왕래가 없었던 공항동에서 진행하게 되어 당황스러우셨다 하셨습니다. 이미진 선생님은 잔치를 구실로 공항동 곳곳을 돌아다니며 함께 할 이웃을 만났습니다. 유진숙 님과 김재옥 님을 만난 후 일이 술술 풀렸습니다. 큰 미래 지역아동센터에서도 흔쾌히 참여해 주셨습니다.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면 사람이 생기고 도구도 재료도 해결됨을, 일이 술술 풀림을 배웠습니다.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 잘 배우고 싶습니다.
#주인공은 지역주민입니다.
"오늘 여기서 뭐 해요? 교회에서 나온 거에요?" 그러자 유진숙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응~ 제가 동네 어르신 대접하려고 준비했어요. 한 접시 드시고 가세요." - 50~51쪽
유진숙 님 집에 있던 달력에 5월 8일 동네잔치로 적어두셨습니다. 김재옥 님도 집 달력에 동네잔치라 적어두셨다 하셨습니다. 두 분은 복지관 잔치가 아닌 동네 어르신들을 대접하기 위한 동네잔치로 생각하셨습니다. - 52쪽
지역아동센터 아이들 부모님도 공연을 보러오셨다가 같이 둘러앉아 전을 드십니다. 이사 오신 지 3년이 되었지만, 이웃을 잘 모르신다는 어르신도 함께 전을 드십니다. 아이들은 어르신들 사이에서 같이 전을 나눠 먹거나 골목에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하며 뛰어놉니다. - 56~57쪽
당사자의 주체성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마을주민이 주체가 되니 잔치가 더욱 풍부해지는 것 느꼈습니다. 책을 읽으며 잔치 날의 풍경과 분위기를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하하 호호 따뜻한 분위기의 골목길을 상상하니 미소가 지어집니다.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복지를 이루게 돕는다는 것, 사회사업의 핵심 속성임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지역주민 그리고 지역사회와 어우러져 사회사업을 배우고 싶습니다.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구실이 있어야 합니다.
“오늘 알게 되었으니까 이제 아줌마 보면 인사해.” - 53쪽
“잔치 전에는 그저 이웃, 남으로 생각했어요. 근데 지금은 이웃사촌이 되었어요. 가족같이 더 가까워진 생각이 들어요.” - 70쪽
김재옥 님과 유진숙 님께서는 어버이날 잔치 후 동네 슈퍼마켓에서도, 집 앞에서도, 동네를 거닐다 보면 인사를 나누는 이웃들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 70쪽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명분이 있어야 합니다. 잔치를 구실로 마을주민분들은 서로 좋은 이웃사촌이 되었습니다. 이웃 관계와 인정의 소통을 살려 복지를 이루게 돕고 싶습니다.
풀꽃향기와 함께하는 단기사회사업이 이웃과 관계를 맺는 구실이 되면 좋겠습니다. 열심히 거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