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글┃ 전예순 님 (강*욱씨 보호자)
3년간 코로나로 집콕만 하다가 설레는 마음으로 제주도행 비행기에 오른다.
이륙할 때 기압 차이가 나니 *욱이가 겁이 나서 내 손을 꼭 잡는다.
나보다 2배 이상 덩치 큰 녀석이 바싹 붙으니 ‘고목나무에 매미’가 아니라 ‘매미에 고목나무가 되었다.
함덕해변의 모래는 참 부드럽다. 발이 쑥 빠지는 것도 오랜만에 재미있다.
우리 애들이 걷는 길은 거친 길이 아니라 이렇게 부드러웠으면 좋겠다.
에메랄드빛 바다에 흰 파도가 마치 손을 흔들며 우리를 반기는 것 같다.
숙소 창문 가득히 한라산이 정면으로 보인다.
덕분에 아침의 한라산, 석양의 한라산, 구름 낀 한라산, 야경 등 칠면조가 아니라 칠면산 같은 여러 모습을 볼 수 있다.
카멜리아 힐에서 형형색색의 수국을 본다. 흰색, 분홍색, 파란색, 보라색…. 보석 같다.
앞에도 수국, 뒤에도 수국, 옆에도 수국, 위에도 수국은 아니구나!
푸른 하늘이 펼쳐진다. 우리가 가는 곳마다 비는 사라지고 밝은 햇살이 비친다.
‘역시 우리 애들은 복덩이들이야‘라는 생각이 든다.
오설록에서는 아이들과 떨어져 엄마들끼리 아이스크림과 차를 마시며 많은 이야기도 나누니
여고 시절 수학여행 온 느낌이 들었다. 자유시간을 가지도록 배려해 주시니 감사하다.
생물 갈치 조림을 좋아하지만 비싸서 엄두가 안 나는지라 ‘배도 안 부를 갈치 대신 돼지 목살이나 먹자’며
눈으로만 보던 갈치인데 저녁 식사가 풍성한 갈치 조림이다.
도톰한 갈치, 폭신한 감자와 무조림에 밥이 저절로 들어간다.
소인국 테마파크는 「걸리버여행기」에서 소인국에 온 느낌이다. *욱이는 더욱 거인 같다.
솔솔 부는 바람을 맞으며 명소의 미니어쳐를 보니 세계 일주를 하는 느낌이다.
오랜만에 떠난 여행에서 예전보다 많이 차분해진 아들이 그새 컸음을 느낀다.
같은 길을 걷는 동료 같은 엄마들과 마음을 나누니 정겹다.
2박 3일간 즐겁도록 섬겨주신 센터장님과 모든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두번째 글┃ 송무영 님 (함*영씨 보호자)
신록의 푸르름이 더하는 6월.
제주도에서 처음 만난 친구는 ‘함덕해수욕장’.
오랜만의 파란하늘과 구름을 보니 동심으로 돌아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제주도에서의 첫끼인 ‘한치물회와 전복물회’.
입이 덜덜 추운거 같으면서도 입에서는 어서 들어와라 해서 어찌할 수 없이 냠냠.
어디를 가나 경치는 예술. 가이드님의 설명은 귀에 쏙쏙.
첫날은 언니들과의 즐거운 담소로 분위기 최고.
잠자리가 바뀌어 고생하는데 우리 *영이는 잠도 잘 자고 먹기도 잘 먹는 이쁜 돼지.
잠자다 침대에서 떨어져서 난리도 피운 잔소리꾼.^^
둘째날은 오셜록과 카멜리아힐에서의 즐거움이 생각난다.
오셜록에서의 2시간의 여유는 오랜만에 만난 언니들과 가까워지는 시간이 되었고
카멜리아 힐에서의 사진촬영은 예쁘고 재밌는 하루 그 자체였습니다.
저녁에 먹은 갈치조림도 물론 Good ! Good !
마지막날 제 평생에 처음먹는 고등어구이는 ‘압권중의 압권’
‘천하일미’ 최고 중의 최고였습니다.
사려니숲. 함덕해수욕장. 산방산. 성산일출봉. 소인국테마파크 등 제주도의 모든 곳이 우리가 지켜야하는 보물.
눈이 호강하고 마음이 깨끗해지는 선물을 선생님들과 언니들에게 받았습니다.
항상 고맙고 감사한 마음으로 오늘도 파이팅 합니다.
무더위가 몰려오고 있습니다.
건강하게 여름 나시길 언니들과 친구들에게 인사드립니다.
첫댓글 아름다운 제주에서 순수하고 좋은시간 보내고 왔습니다 ~~
선생님과 보호자님들 수국이 흐드러진 정원
그리고 깊고 푸른 제주바다가 어제 본 듯 눈에 생생합니다
Life is a memory 한결
사진 속 가족의 표정에서 편안함이 묻어납니다.
좋은 날씨 속 모두가 환해졌던 시간들.. 마음 속 사진첩에 잘 간직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