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중루의 해파랑길 걷기, 제2구간 부산 미포- 송정-대변항
해파랑길 제2구간은 해운대 미포항에서 기장읍 대변항에 이르는 16,7km의 트레일로 이 구간은 부산이 자랑하는
갈맷길과 궤를 같이한다. 미포(尾浦)는 해운대 달맞이공원이 자리한 와우산(臥牛山)의 남쪽 꼬리부분에 위치하고
있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이곳에서 청사포를 거쳐 구덕포에 이르는 트레일은 와우산 자락을 돌아가는 숲길로
관목들이 사철 상록숲을 이루고, 아름다운 송정 해변과 기장읍 동암해안길을 따라 대변항에 이르는 길은 아름다
운 해안 절경을 자랑한다.
짧은 겨울 낮의 해그림자가 북동쪽으로 기운 정오, 영하의 수은주를 기록한 중부지방과 달리 해운대 해변은 입
고간 덧옷을 벗어야 할 만큼 포근하다. 송알송알 붉은 열매 송이 매단 먼나무 가로수길을 따라 해운대 달맞이공
원을 올라 청사포(靑沙浦)로 향한다. 송림(松林)과 남해안 특유의 이국적인 푸른 관목림이 서울에서 찾은 길손으
로 하여금 계절을 착각하게 한다. 간간이 늦게 핀 털머위꽃과 일찍 핀 동백꽃이 환하게 맞는 길은 이지역 사람
들이 달빛 속 낭만을 즐기며 걷는다 하여 일명 문텐로드라 이름한 길. 이즈음 낙엽져 성근 나목숲만 보던 길손
에겐 그저 살갑기만 하다.
송정(松亭)을 찾는다. 해운대에 이은 동부산의 또 다른 자랑인 송정해변은 2km에 이르는 백사장이 자랑. 해변과
바다 위엔 윈드서퍼들이 계절을 잊은 듯 서핑에 열중이다. 쓸쓸한 겨울바다에 낭만을 피우는 모습 낯설어 더 아
름답다. 죽도공원(竹島公園)과 송일정(松日亭)을 보는 건 덤이다. 시(市) 경계를 넘어 기장읍 공수항을 지나고 시
랑산(侍郞山)을 넘어 해동용궁사(海東龍宮寺)를 둘러보며, 동암항(東岩港)을 지나 기장읍 동암해안길을 찾는다.
바다를 향해 완만한 곡선이 활처럼 휜 해변, 언덕엔 힐튼호텔과 아난티 타운이 해안을 따라 거대한 성곽처럼 자
리하고, 해변따라 줄지어 늘어선 수중 바위 마다마다엔 세찬 파도가 그리는 물보라가 하얀 바위꽃을 피운다. 이
길의 다른 이름은 오시리아 해안 산책로와 오랑대 공원길. 지나온 길 뒤돌아서 시랑산을 쫓으면 시랑대 곶(串)
이 손짓하고, 북쪽을 쫓으면 대변항 등대 넘어 멀리 울산항이 아름거린다. 곳곳의 풍경들은 엽서로 포스팅하여
두고두고 보고 싶을만큼 아름답다. 연화리 신암항을 지나 오후 5시, 기장읍 대변항(大邊港)을 찾는다. 전국 최대
의 멸치항으로 유명한 항구엔 벌써 낙조가 내리고 서서히 어스름이 깔린다.
<촬영, 2020, 11, 28.>
▼ 해운대 해변
▼ 해운대 엘시티와 미포항
▼ 미포 표지석
▼ 먼나무 열매
▼ 해운대 달맞이공원에서 본 동백섬
▼ 문텐로드 전망대
▼ 송림과 털머위 길
▼ 동백꽃 길
▼ 청사포
▼ 갈맷길 청사포 전망바위
▼청사포 전망바위에서 내려다 본 다릿돌 전망대 '스카이워크'
▼ 다릿돌 전망대 - 1
▼ 다릿돌 전망대 - 2
▼ 필자의 다릿돌 전망대 인증
▼ 다릿돌 전망대에서 올려다 본 와우산과 청사포 전망바위
▼ 다릿돌 전망대에서 본 송정과 시랑산
▼ 구덕포 해변열차 승강장
▼ 해운대와 송정을 운행하는 해변열차
▼구덕포
▼ 구덕포 축항
▼ 송정해변 - 1
▼송정해변 - 2
▼ 송정해변에서 본 죽도공원
▼ 죽도공원 송일정
▼ 죽도공원에서 본 송정 해변
▼ 송정항
▼ 부산 해운대구와 기장읍 경계
▼ 기장읍 해안
▼ 기장읍 공수항
▼ 공수항 방파제
▼ 시랑산과 시랑대
▼ 기장읍 해동용궁사 일주문
▼해동용궁사
▼국립수산과학원 앞 해변
▼동암항
▼동암해안길, 오시리아 산책로
▼ 동암해안로, 오랑대 해변 - 1
▼동암해안로, 오랑대 해변 - 2
▼동암해안로, 오랑대 해변 - 3
▼ 동암해안로, 오랑대 해변 - 4
▼기장읍 연화리, 신암항 -1
▼ 기장읍 연화리, 신암항 - 2
▼ 대변항 - 1
▼ 대변항 - 2 / 죽도
▼ 대변항 - 3
▼ 대변항의 노을 - 1
▼ 대변항의 노을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