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5546]옥봉(玉峯) 백광훈(白光勳)시
-용호잡영(龍湖雜詠) 5수中其二
其二
江雪初消蘆筍生(강설초소로순생)
: 강변 눈 처음 녹으면 갈대 새싹 돋아나고
春陰過野燒痕明(춘음과야소흔명)
: 봄 흐린날 지난 들엔 불탄 흔적 뚜렷한데
更吹玉笛前村暮(갱취옥적전촌모)
: 해질 녁 마을 앞에서 옥적(玉笛)을 다시 부네
棹入新流一望平(도입신류일망평)
: 새 물결이 노 저어 들어와 강물이 불어난다
江雪 (강설)= 강변 눈
初消 (초소)= 처음 녹으면
蘆筍生(로순생)=갈대 새싹 돋아나고
蘆筍 (로순)= 갈대의 새싹.
春陰 (춘음)= 봄 흐린날
過野 (과야)= 지난 들엔
燒痕明(소흔명)=불탄 흔적 뚜렷한데
更吹 (갱취)=다시 부네
玉笛 (옥적)=청옥이나 황옥으로 만든, 대금과 비슷한 모양의 피리
前村暮(전촌모)=해질 녁 마을 앞에서
棹入 (도입)= 노 저어 들어와
棹=노 도, 책상 탁[卓]의 俗字.
新流 (신류)= 새 물결이
一望平(일망평)= 강물이 불어난다
일망 [一望]=한눈에 바라봄
용호잡영(龍湖雜詠) - 옥봉(玉峯) 백광훈(白光勳)
- 용호정에서 여러가지 사물을 읊조리다.
其一
江風吹夜雪如梅(강풍취야설여매)
: 강바람에 날리는 저녁 눈은 매화 꽃 같으니
催得春光臘裏廻(최득춘광납이회)
: 봄빛이 섣달을 비껴 돌아오라 채촉하누나.
無限月明淸夢後(무한월명청몽후)
: 한없이 비추는 밝은 달은 꿈깬 후에 더 맑고
火殘金鴨落香滅(화잔금압락향멸)
: 금압(金鴨) 향로 잔불 꺼지니 향기마져 사라지네
其二
江雪初消蘆筍生(강설초소로순생)
: 강변 눈 처음 녹으면 갈대 새싹 돋아나고
春陰過野燒痕明(춘음과야소흔명)
: 봄 흐린날 지난 들엔 불탄 흔적 뚜렷한데
更吹玉笛前村暮(갱취옥적전촌모)
: 해질 녁 마을 앞에서 옥적(玉笛)을 다시 부네
棹入新流一望平(도입신류일망평)
: 새 물결이 노 저어 들어와 강물이 불어난다
其三
春到湖亭客亦歸(춘도호정객역귀)
: 봄이 오자 용호정(龍湖亭)엔 손님들이 다시 돌아오고
梅花開處柳依依(매화개처류의의)
: 매화꽃 핀 곳엔 버드나무 가지가 하늘거린다
主人有酒夜忘發(주인유주야망발)
: 주인이 술을 내오니 손님은 밤 가는 줄 모르고
多事山風蕩舞衣(다사산풍탕무의)
: 번잡스러운 산바람에 무의(舞衣)가 너풀거리네
其四
秋天寂歷遠如空(추천적역원여공)
: 가을 하늘 쓸쓸하여 허공같이 멀리 보이는데
沙樹依微望不窮(사수의미망불궁)
: 모래밭 나무에 기대어 작은 희망 끝없이 떠올린다
長笛一聲人倚棹(장적일성인의도)
: 노에 의지하여 긴 피리 한 자락 부는 이가 있어
滿江風露月明中(만강풍로월명중)
: 찬 강바람 가득 불어 오고, 밝은 달 비친다.
其五
西風入夜漾寒波(서풍입야양한파)
: 밤이 되자 서풍 불어와 찬 물결 출렁인다.
睡起舟行近雁沙(수기주행근안사)
: 잠에서 깬 배는 사구(沙口)로 밀려가고...
寂寂秋心待明月(적적추심대명월)
: 쓸쓸한 추심은 밝은 달을 기다린다
白雲孤大是誰家(백운고대시수가)
: 크고 외로운 흰 구름은 대체 누구의 집인가?
▸원문 출전 = 玉峯詩集上詩○七言絶句 : 龍湖雜詠 5수
玉峯詩集上 / 詩○七言絶句
龍湖雜詠
江風吹夜雪如梅。催得春光臘裏廻。無限月明淸夢後。火殘金鴨落香滅。
江雪初消蘆筍生。春陰過野燒痕明。更吹玉笛前村暮。棹入新流一望平。
春到湖亭客亦歸。梅花開處柳依依。主人有酒夜忘發。多事山風蕩舞衣。
秋天寂歷遠如空。沙樹依微望不窮。長笛一聲人倚棹。滿江風露月明中。
西風入夜漾寒波。睡起舟行近雁沙。寂寂秋心待明月。白雲孤大是誰家。
ⓒ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