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1일 강릉 화재
심영희
텔레비전에서는 초대손님 김영임 씨가 열심히 얘기를 하고 있는데 하단에는 강릉 경포동에 산불이 발생했다고 경포동 주민들 대피하라는 자막이 나온다. 또 산불이야. 괜히 짜증스럽다. 벌써 올들어 강원도 여기 저기서 산불이 나고, 전국에서 이런 악재를 당해야 하다니 마음이 착잡하다.
아직 조사를 해 봐야 알겠지만 나무가 쓰러지면서 전선이 끊겨 불꽃이 튀어 화재가 났다고 하니 이 일을 어쩌랴. 외출해서 할일을 하고 12시 뉴스를 들은 때만 해도 주택 40채가 소실되었다고 했는데 저녁에는 72채가 불타고 사망자도 한 명 나왔다고 한다.
"하나님도 무심하시지 좀 더 일찍 비를 내려주시던지 바람을 멈추게 했어야 하지 않습니까" 하고 따져 물어도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건물에 불이 붙어 활활 타고 승용차가 뼈대만 남았는데 그래도 소방관은 열심히 물을 뿌리고 있습니다.
소방관과 경찰, 강릉시 공무원, 시민들 모두 힘겨운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낮 뉴스를 보며 경포호 가까이에 사는 동생에게 카톡을 보냈더니 다행이 불이 바다쪽으로 가니 아파트에서 촬영한 영상을 보내 오기도 했습니다.
추적거리며 내리는 비, 흐린 하늘이 화마로 집을 잃고 갈곳 없는 이재민들 마음을 대신 해주는 것 같았습니다."조심 조심 불조심 하자"고 외쳐대도 이렇게 엉뚱하게 화재가 발생하니 사람들이 조심한다고 해결되는 문제도 아니지만 항상 뒤를 다시 한번 돌아보고 점검을 해야 합니다.
얼마전 경포 벚꽃축제를 멋지게 치루었던 흥분이 채 가시지도 않은 시점에서 다시 화마와 싸워야 하는 경포 일원 소실된 건물과 타고 그을은 소나무들은 회생이 가능하기는 할까 걱정입니다. 2023년 4월 11일 강릉 경포동 화재 사건이 악몽으로 되살아나지 않게 강릉에 더 큰 산불은 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뉴스에 촉각을 세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