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걸어가는 하느님 백성 공동체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인류는, 생태계의 오염과 파괴로 인해 초래된 지구 온난화, 빙하와 만년설 지대의 소실, 폭우와 폭설, 대형 산불, 코로나 19와 같은 바이러스의 세계적 대유행, 오존층의 파괴 등의 위험 속에 직면해 있습니다. 산업혁명 이후 지금까지 지구의 평균온도는 1.1도 상승해 온 가운데, 지구 온도가 더욱 더 상승해 가는 지구 온난화 문제는 인류 전체가 직면한 가장 시급하고 가장 중대한 문제입니다. 문제의 해결방안으로, 지금 우리 인류는 평균 지구상승 온도를 낮추기 위해(상승 온도를 1.5도 이내로 저지) 탄소중립을 실현해야 하는 공동의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해낼 수 있는 신앙인으로서의 인식과 모습을 새롭게 해야 합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오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이루어집니다.”(로마10,17)라고 바오로 사도는 말합니다. 우리의 생각과 신앙의 모습을 새롭게 하고 신앙의 열정과 기쁨을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찬미받으소서』와 같은 교회의 새로운 가르침과 하느님 말씀을 끊임없이 새롭게 읽고 그 말씀을 자기 자신 안에 내면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느님 말씀을 우리 자신 안에 새겨 넣으면 넣을수록, 그 말씀은 우리 안에서 점점 자라나 하느님을 잘 알아가고 이웃을 사랑하는 복음적 인간으로 우리를 변화시켜 줄 것입니다. 우리 신앙의 본질은, ‘마르지 않는 사랑의 샘이신 하느님 사랑’ 안에 머물면서 하느님을 사랑하고 하느님 아버지처럼 자비로운 사람으로 변화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신앙의 본질이 변질 되지 않고 우리 안에 잘 살아있기 위해서는, 침묵 안에 머무는 시간과 공동체와 함께하는 미사와 성사 생활을 통하여 하느님과의 일치와 친교 시간을 자주 가져야 합니다.
이러한 우리의 노력과 신앙생활은, 자연스럽게 도움이 필요한 가난한 이웃에게 자비를 실천하고 세상에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일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우리 신앙의 모습은, 피조물까지도 이웃 사랑의 대상으로 여기며,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았다”(창세1,3 이하)고 하신 피조물을 보호하고 살리는 인식의 전환과 생태적 삶의 실천으로 성숙되어야 합니다.
이상과 같은 우리의 노력과 신앙의 모습은, 존중과 경청, 대화와 소통 그리고 친교와 협력의 태도 안에서만 가능해지는 ‘시노달리타스’(함께 걸어가기)의 활동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시노달리타스 정신이 살아있는 본당 공동체 실현을 위한 효과적인 방안 하나로, 우리 본당은 다목적 문화 공간인 하우숲 쉼터를 건립하였습니다. 하우숲 쉼터는 ‘하느님과 우리 그리고 숲이 함께하는 쉼터’라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입니다.
하우숲 쉼터는 교우들 간의 소통과 친교, 그리고 교우들과 본당신부가 쉽게 만나고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것입니다. 또한 하우숲 쉼터는 청소년들의 놀이공간과 동영상 교리를 시청할 수는 공간도 제공해 줄 것입니다. 그리고 하우숲 쉼터에 비치된 영적 도서와 성물은 우리 신자들의 영적 갈증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청소년들은 본당 공동체에 생기와 활력을 줍니다. 또한 청소년들은 우리 교회의 희망이며 미래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청소년들이 교회 안에서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본당 공동체의 전폭적인 관심과 사랑 안에서, 청소년들이 신앙의 기쁨과 열정을 잃지 않고 잘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느님 백성 모두가 노력해야 할 시기입니다.
청소년들에 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본당공동체는, 연대성의 원리에 따라 지역사회의 가난한 이들이나 소외된 이들과 함께 하고 세상의 평화와 정의를 위한 노력을 사회와 함께 함으로써 사회공동체성 형성에도 이바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웃 본당이나 수도회 단체들과도 함께 해야 합니다.
이러한 정신과 태도를 담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어울리는 함께 걸어가는 하느님 백성이 되기 위해서, 중동 본당 공동체는 다음과 같은 세부 실천사항들을 세웁니다.
1. 본당 신부와 함께 사목계획서 만들기. 교구장 사목지침을 토대로 한 전체 토론과 분과별 논의를 통해
우리 본당에 어울리는 사목계획을 세운다.
2. 대면할 수 없는 위기 상황 속에서도, 종교 활동과 영성생활에 필요한 비대면을 통한 소통의 삶의 방식을
익힌다. 우리 본당에는 밴드와 SNS 활용이 잘 이루 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사목적 편지, 본당소식,
종교상식, 강론, 기도 요청, 질의응답, 애창하는 성가 듣기, 모임안내 등을 지속적으로 해나간다.
3. 거룩한 독서, 성경 읽기(성경 읽기 앱 활용)와 성경말씀암기, 성경묵상노 트 쓰기(성경쓰기 앱 활용) 등을
통해서 하느님 말씀을 내면화시키자. 특별히 거룩한 독서에 대한 교육과 실천을 통해 침묵과 묵상법을 익힌다.
4. 하우숲 쉼터를 적극 이용하여 대화와 소통과 친교가 살아있는 공동체를 가꾸어 나가자. 동영상 교리하기,
본당신부와 교회문헌과 성경묵상 책 함 께 읽기, 소모임 갖기, 영화나 영상을 보며 토론하기, 하우숲 쉼터에서
자유롭게 본당신부와 차담하기.
5. 특강, 구역 피정, 성지순례의 참여를 통해 자신의 영성을 점검하고 성장 시키자. 찾아가는 구역별 만남의 시간
(하느님 백성과의 대화)을 통하여 신앙체 험을 나누고 친교와 소통의 시간을 갖자.
6. 기부천사 활동을 통해 소외된 이들을 찾아가기. 외국인이 많은 우리 지역 특성에 맞추어, 우선적으로 외국인에
대한 관심과 자비를 실천하기. 가난한 수 도원 방문하기. 은퇴 사제 방문하기. 음식 나눔과 도시락 배달하기.
구호단체나 시민운동에 참여하기. 아나바다를 통해 생필품을 나누기. 하우숲 쉼터에서 나오는 이익금으로
아프리카 어린이 돕기.
7. 생태계를 살리고 보존하는 삶을 실천하고 그 안에서 자연의 덕을 배우고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하자.
검소한 생활하기, 플라스틱(특히 비닐봉투) 사용량 줄이기, 무포장하기, 친환경 샴푸와 자연 세제 사용하기,
승용차 주1일 안타기, 공터에 나무 심기, 종이 낭비 없애기, 가까운 거리 도보와 자전거 이용하기, 냉 난방 온도
조절하기(여름 26도 이상, 겨울은 22도 이하), 사용하지 않는 전기 플러그 뽑기, 자기 컵 가지고 다니기,
일회용품 사용 않기, 재활용하기 등을 적극적으로 실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