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의 마지막 설교[수 23장]
[내용개요]
출애굽의 영웅 모세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고 가나안 정복 전쟁을 완수한 여호수아도 이제 죽음을 눈앞에 두게 되었다. 본장은 죽음을 앞둔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남기는 유언을 기록하고 있다. 이제 늙어 죽음을 앞에 둔 여호수아는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을 불러모아 마지막 당부를 하였다. 먼저 이때까지 이스라엘을 위해 싸우시고 승리케 하신 하나님을 회고하며 오직 하나님만을 사랑하고 섬기라고 당부하였다(1-11절). 그리고 가나안 족속과 절대 통혼하지 말고 철저하게 그들과 관계하지 말 것을 명령하였다(12-13절). 마지막으로 모세의 유언과 같이 만일 이스라엘이 불순종할 경우에 내릴 하나님의 진노에 대해 언급함으로 율법에 순종할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14-16절).
[강 해]
지금까지 출애굽과 광야 40년 생활 및 가나안 정복 전쟁이라는 파란 만장한 삶을 살아왔던 여호수아가 마침내 죽음의 날을 눈앞에 두고 마지막 유언 같은 메시지를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하게 됩니다. 이 유언의 주제라고 한다면 그것은 곧 '하나님이 이루셨다'는 것입니다.
1. 노년에 이른 여호수아
1) 인간이 아닌 하나님의 역사를 인정함
여호수아는 자신의 생애를 최종 마감하는 자리에서 가나안 정복 전쟁을 무사히 마치고 이스라엘 12지파가 각각 합당한 영토를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탁월해서라거나 혹은 자기 자신이 훌륭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이 그 모든 일을 이루셨음을 인정하였습니다. 즉 지금까지 연승을 거듭할 수 있었던 가나안 정복 전쟁을 하나님께서 친히 지휘하셨으며, 아직 미정복지로 남아 있지만 그럼에도 반드시 그 땅을 자신들에게 허락해 주실 분도 바로 하나님이심을 분명히 인정하였던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며 그분의 왕 되심을 고백하는 신자는 항상 모든 영광을 자신에게 돌리지 않고 하나님께 그 모든 영광과 찬양을 돌려 드려야만 합니다. 정녕 하나님의 주권, 하나님의 은혜를 아는 인생만이 참으로 지혜롭고도 현명한 인생이라 하겠습니다.
a.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고전15:10)
b. 하나님의 절대 주권(롬11:36)
2) 주어진 생 동안 최선을 다해 사명을 완수함
여호수아는 자신에게 맡겨진 이스라엘의 지도자라는 막중한 사명에 최선을 다하여 힘써 완수하여 왔습니다. 그리하여 이스라엘 백성이 그렇게도 대망하던 가나안 땅을 완전히 정복하고 각 지파를 좇아 영토를 분배하는 자리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이제 마지막 생의 불꽃이 다 타 가는 순간에 이르렀으면서도 지도자로서의 자신의 사명을 잊지 않고, 백성의 인도자들을 불러 놓고 마지막 당부의 말을 전하게 됩니다. 이처럼 여호수아는 젊었을 때뿐 아니라 늙었을 때에도 이스라엘 백성을 하나님 앞에서 바로 세우고 그들의 삶을 지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성도들은 정녕 하나님이 허락하신 생애 동안 혼자만의 유익과 만족을 위해 살아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 나라 건설을 위해, 하나님과 주의 백성들을 위해 눈물과 땀과 피를 아끼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야말로 지도자가 추구해야 할 삶의 모습인 것입니다.
a. 사명을 완수한 자(딤후4:5-8)
b.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충성(계2:10)
2. 여호와께서 백성을 위해 싸우심
1) 하나님이 함께하신 구월 역사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들을 불러 놓고 과거 자신의 위대한 업적을 선전하는 데 시간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그는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행하신 아름답고 능력 있는 구원 사역에 관해 역설하였습니다. 실로 여호수아는 말을 시작할 때마다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라는 표현을 덧붙임으로써 이스라엘이 지금까지 얻었던 모든 승리와 기쁨과 영광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거룩한 섭리와 후원 덕택임을 분명히 일깨워 주었던 것입니다. 특히 여호수아는 지난 과거에 베풀어 주셨던 하나님의 은혜로운 간섭만을 강조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이 아직 정복해야만 할 남은 땅을 얻는 일에 있어서까지 하나님의 절대적인 후원이 있을 것임을 분명히 강조해 주고 있습니다. 즉 여호수아는 이스라엘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역사를 주장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뿐이심을 밝힘으로써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높이 찬양하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여호수아의 고백은 바로 오늘 우리 모두의 고백이기도 합니다.
a. 하나님이 이루심(롬11:36)
b. 하나님께 영광(고전10:31)
c. 하나님의 절대적인 후원(빌4:13)
2) 하나님이 후원하시는 이스라엘
여호수아는 과거 하나님이 베푸셨던 구원의 역사를 대략적으로 일깨운 후 무엇보다 이스라엘이 유념해야 할 것은 하나님의 명령과 율례에 대한 절대적인 순종임을 강조하였습니다. 실로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은 무엇보다 그들의 인도자시요 구원자이신 하나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귀를 기울일 때에 진정한 번영과 축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여호수아는 이러한 당부와 함께 자기가 사라진 후 이스라엘 백성이 취할 행동에 대해 권면하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이스라엘을 후원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앞으로 전진해 가라는 내용입니다. 사실 살아 있는 신앙인에게는 후퇴나 제자리 걸음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a. 주를 앙모하는 자(사40:31)
b. 푯대를 향한 삶(빌3:13-14)
3. 하나님을 배반하면 저주를 받음
1) 불순종하면 고통을 얻게 됨
여호수아는 자신의 마지막을 마감하면서 숨이 끊어지는 순간까지 백성을 가르치고 훈계하는 일에 온 힘을 쏟아 부었습니다. 특히 그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경건과 거룩에 힘쓸 것을 강조하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여호수아는 가증스런 우상 숭배자인 이방인들과는 결코 통혼하지 말 것을 경고하였고, 하나님을 배반치 말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같은 권면 뿐만 아니라 만약 이스라엘 백성이 이러한 명령을 무시하고 하나님께 불순종한다면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크나큰 고통을 감수할 수밖에 없음을 강조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권면과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 땅에 정착한 이래 계속 이방인들과 통교하며 그들의 악하고 부패한 종교와 행위를 그대로 받아들임으로써 역사 내내 고통과 시련을 당해 야만 했고, 급기야 이방 민족들에게 패망당하고 그들의 포로가 되는 비운을 맞게 됩니다. 실로 신앙 세계에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느냐 불순종하느냐에 따라 그 삶의 질과 영원한 미래가 결정되는 것입니다.
a. 순종의 중요성(삼상15:22)
b. 순종치 않는 자의 절망(히11:31)
c. 순종치 않음으로써 받는 형벌(롬10:21)
2)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임
여호수아는 자신에게 점차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를 깊이 예감하였습니다. 그러나 결코 초조해 하거나 답답해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여호수아는 하나님과 인간의 크나큰 간격을 분명히 인식함으로써 하나님의 절대 권위 앞에 온전히 순복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이루고자 하시는 일이 있으면 반드시 이루고야 마신다는 사실을 인정함으로써 자신의 죽음을 순순히 받아들이는 동시에 이스라엘의 승리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와 같이 죽음의 순간에도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할 수 있는 자야말로 참으로 자유롭고 복된 인생이 아닐 수 없습니다.
a. 모두가 겪는 죽음(히9:27)
b. 신앙인의 죽음(딤후2:11)
결론
이스라엘의 지도자로서 충실히 밭은 바 사명을 완수해 왔던 여호수아는 죽음을 앞두고 최후의 유언을 남겼습니다. 그의 유언은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이스라엘을 구원하심에 대한 증거였습니다. 여호수아는 그러한 하나님께 순종하여 복받을 것을 백성에게 권면하고 있습니다. 그는 최후의 순간까지 내가 아니라 하나님의 위대하심만을 강조하며 이 세상을 떠나갔습니다. 우리 인생 최후의 고백도 이러해야 마땅할 것입니다.
[단어해설]
1절. 사방. 원어 <bybi=S;mi:미사비브>는 '주위를 돌다'라는 뜻으로 이스라엘이 모든 가나안 족속들에게 위협당하였음을 암시.
4절. 남아 있는 나라들. 가나안 족속들 중에서 아직 이스라엘이 정복하지 못한 나라들을 가리킴.
6절. 힘써. 원어 <qz"j;:하자크>는 꽉 붙잡고 매달리는 상태를 말한다. 여기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함을 말해 줌.
11절. 조심하여. 원어 <rm'v;:솨마르>는 '지키다, 울타리를 치다'라는 뜻으로 하나님의 뜻을 지키고 결코 그 말씀 밖으로 떠나서는 안 된다는 의미.
14절. 마음. 원어 <bb;le:레밥>은 지정의를 포함한 전인격적인 헌신을 의미.
15절. 불길한 일. 말씀을 거역함으로 초래할 하나님의 심판을 의미.
[신학주제]
잡혼의 금지. 본장에 나타난 여호수아의 유언은 두 가지 핵심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율법에 대한 순종이며 둘째는 이방 족속과의 잡혼에 대한 금지이다. 그러나 사실 이 두 가지는 동일한 교훈으로 하나님께 대한 유일 신앙을 강조하고 있다. 여호수아가 금지한 잡혼은 가나안 족속과의 결혼을 말한다. 결혼이란 단순히 남녀간의 결합뿐 아니라 결혼 당사자의 성장 과정에서 체득된 문화 관습의 결합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족속과 결혼하게 되면 그들의 우상 숭배와 비도덕적인 문화가 자연히 언약 공동체 안에 들어오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결국 우상 숭배와 하나님께 대한 거역이란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그래서 여호수아는 가나안 족속과의 잡혼을 강력하게 금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잡혼은 후에 이스라엘의 타락을 초래하는 결정적 원인이 되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솔로몬 시대이 다. 초기에는 율법에 따른 바른 정치를 펴던 솔로몬은 중기에 이방 민족과의 정략 결혼을 통해 이방 여자들을 받아들였다. 그 결과 후궁들을 통해 이방의 우상들이 이스라엘에 들어오게 되었고 솔로몬의 묵인 아래, 온 백성들에게로 퍼져 나가 이스라엘이 급속도로 타락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악한 왕으로 평가되는 아합 또한 이방 민족 출신인 왕비 이세벨에 의해 바알과 아세라를 숭배하게 되었고 하나님을 거역하는 자가 되었다.
[영적교훈]
죽음을 앞에 둔 여호수아는 유언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방 족속과 잡혼하지 말라고 명하였다. 그것은 이스라엘 스스로 하나님의 심판을 받고 멸망을 자초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방 민족과 통혼하는 것은 순전히 그 곳 여자들이 지니는 외적 아름다움과 성적 매력 때문이다. 그것은 겉으로 보기 좋고 육체적으로 쾌락을 가져다 주나, 실상은 멸망으로 인도하는 독과 같은 것이었다. 이와 같이 세상의 물질적인 풍요나 정욕적인 쾌락은 사람의 영혼을 파멸시키는 것임을 교훈해 준다. 그런 것들은 순간적으로는 행복을 주지만 해가 뜨면 사라지는 아침 이슬과 같은 것으로 결국 허망한 것일 뿐이다. 뿐만 아니라 오히려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떠나게 하고 심판에 이르게 한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순간의 쾌락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함으로 얻는 참된 기쁨을 얻기에 노력해 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