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얼룩을 헹궈요
누군가 미워지는 마음은 내 마음속에 떨어진 진한 먹물 같아요. "엄마는 나만 미워해", "왜 쟤만 저걸 가졌을까?" 하는 원망이 생기면, 내 마음은 금세 까맣고 눅눅해져요. 그 먹물 자국을 그대로 두면 마음이 딱딱하게 굳어버려 아프기까지 하죠.
그럴 땐 얼른 헹굼물을 준비해야 해요.
먼저, 후- 하고 깊은 숨을 내뱉으며 마음의 창문을 열어요. 그러면 질투라는 매캐한 연기가 조금씩 빠져나가요. 그다음엔 내 손안에 핀 '손 연꽃'을 가만히 들여다봐요.
마음 빨래
마음 바닥에 툭,
미움이 떨어져 까만 얼룩이 졌습니다.
지우려 비벼봐도
번지기만 하던 속상한 마음
부처님 미소 한 바가지
맑은 기도 한 대접
조물조물 헹궈서
바람 기둥에 널어두면
얼룩은 날아가고
햇살 냄새만 포근하게 남습니다.
부처님의 미소를 떠올리며 마음을 맑은 물에 흔들어봐요. '미안해', '괜찮아' 같은 예쁜 말들로 마음을 조물조물 헹궈내면, 까맣게 번졌던 미움의 얼룩들이 조금씩 흐릿해져요.
헹굼은 억지로 지우는 게 아니에요. 그저 미워하는 마음을 가만히 흘려보내고, 그 자리에 시원한 바람이 지나가게 두는 거예요. 잘 헹궈진 마음은 햇볕에 잘 말린 이불처럼 다시 따뜻해져요. 그러면 다시 친구를 사랑할 용기가 생기고, 나를 안아주는 엄마의 온기도 느껴진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