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님 화엄경 강설】 1
출처 : 무비스님, 염화실. https://cafe.daum.net/yumhwasil
보이는 것이나 보이지 않는 것이나
모두가 부처님의 법신이요,
들리는 소리나 들리지 않는 소리나
모두가 부처님의 설법입니다.
싯다르타 태자는 젊은 시절에 왕궁을 버리고 出家하여 6년간 수많은 스승들을 찾아다니면서 숱한 苦行을 하였습니다. 고행을 하시다가 마지막으로 부다가야 보리수나무 밑에 앉아서 7일간 바른 禪定에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비로소 正覺을 이루었습니다.
싯다르타 태자가 정각을 이루시어 더디어 如來 · 應供 · 佛世尊이 되시어 그 자리에 앉으신 채로 21일간 자신이 깨달은 진리를 80권이나 되는 방대한 내용으로 남김없이 說破하셨으니, 이것이 곧 華嚴經이며 불교의 첫 출발입니다.
그러므로 화엄경은 불교의 수많은 經典 가운데 최초로 설해진 경전이며, 자신이 깨달은 진리의 내용을 추호의 방편도 사용하지 않고 그대로 드러내 보이신 가르침이며, 인류가 남긴 최고의 걸작(傑作)입니다.
다행히 이와 같은 위대한 가르침을 만나서 몸과 마음을 다해 공부할 수 있는 인연이 되었습니다. 이 소중한 화엄경 공부의 인연을 많은 法友님들과 함께하고자 하나하나 천착(穿鑿)하며 講說을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실로 화엄경 공부는 금세기 최고의 祝祭며, 누구에게나 인생 일세에 참으로 크나큰 행복이요, 더없는 영광입니다.
부디 이 아름답고 복된 인연에 동참하시어 인생으로 태어난 보람을 한껏 누리시기를 勸善하는 바입니다.
나무대방광불화엄경 나무대방광불화엄경 나무대방광불화엄경
2014년 1월 15일
신라 화엄종찰 금정산 범어사 如天 無比
서문
화엄경의 목차
* 화엄경의 제목
실차난타(實叉難陀)
一, 세주묘엄품(世主妙嚴品) 1
1, 시성정각(始成正覺)
2, 장엄
(1) 땅의 장엄
(2) 보리수의 장엄
(3) 궁전의 장엄
(4) 사자좌의 장엄
3, 세존의 불가사의한 덕(德)
(1) 덕(德)의 근본
(2) 삼업(三業) 변만
<1> 의업(意業) /<2> 신업(身業) /<3> 어업(語業) /<4> 비유(譬喩)
(3) 위세(威勢) /(4) 복덕(福德) /(5) 수생(受生) /(6) 상호원만(相好圓滿)
(7)설법(說法) /(8) 중생교화(衆生敎化) / (9) 법신미륜(法身彌綸) / (10) 지혜(智慧)
(11) 제불신변(諸佛神變)
4, 화엄회상의 대중
(1) 보살대중의 이름과 덕행
<1> 동명(同名)보살
<2> 이명(異名)보살
<3> 보살대중의 덕행
가, 자리행(自利行) /나, 이타행(利他行) /다, 지위(地位) /라, 승진과행(勝進果行)
마, 이행무애(二行無礙)
(2) 잡류제신중의 이름과 덕행
<1> 집금강신 /<2> 신중신 /<3> 족행신 /<4> 도량신 /<5> 주성신 /<6> 주지신 /<7> 주산신 /<8> 주림신 /<9> 주약신 /<10> 주가신 /<11> 주하신 /<12> 주해신 /<13> 주수신 /<14> 주화신 /<15> 주풍신 /<16> 주공신 /<17> 주방신 /<18> 주야신 /<19> 주주신
(3) 팔부사왕중의 이름과 덕행
<1> 아수라왕 /<2> 가루라왕 /<3> 긴나라왕 /<4> 마후라가왕 /<5> 야차왕 /<6> 용왕 /<7> 구반다왕 /<8> 건달바왕
(4) 욕계천중의 이름과 덕행
<1> 월천자 /<2> 일천자 /<3> 삼십삼천왕 /<4> 수야마천왕 /<5> 도솔타천왕 /<6> 화락천왕 /<7> 타화자재천왕
(5) 색계천중의 이름과 덕행
<1> 대범천왕 /<2> 광음천왕 /<3> 변정천왕 /<4> 광과천왕 /<5> 대자재천왕
(제 1권 목차 끝)
* 화엄경의 제목
華嚴經의 온전한 이름은 大方廣佛華嚴經이다. 인도의 말로는 <마하 바이프라 붓다 간다 뷰하 수트라(Maha大 Vaiplya方廣 Buddha佛 Ganda華 Vyuha嚴 sutra經, 摩訶 毗佛略 勃陀 建拏 驃詞 修多羅)>라고 한다. 화엄경은 워낙 큰 경전이다 보니 제목의 뜻도 깊고 높다. 경전의 이름은 그 경전의 내용을 어느 정도 담고 있어서 전통적인 화엄교가들의 해석은 매우 소상하고 장황하다. 가능하면 전통적인 해석을 소화하여 이 시대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그 뜻을 간단하나마 하나하나 나름대로 해석하면 다음과 같다.
대(大)
대방광불화엄경에서 대(大), 즉 “크다.”라고 한 것은 무엇이 크다는 것인가?
이 글을 쓰고 이 글을 읽는 당신이 크고 위대하다는 뜻이다. 아니 모든 사람, 모든 생명, 모든 존재가 다 같이 너무나 크고 위대하다는 뜻이다.
사람사람이 그 인생을 어떻게 살든 사는 모습에는 아무런 관계없이 생명을 가지고 살아가는 그 삶이라는 자체만으로 너무나 훌륭하고 아름답고 신기하고 위대하다는 뜻으로 “크다[大].”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경허(鏡虛,1849~1912) 선사는 오대산 월정사에서 대방광불화엄경을 설법하시면서 “대방광불화엄경만 대가 아니라 대들보도 대요, 댓돌도 대요, 대가사도 대요, 세수대도 대요, 담뱃대도 대니라.”라고 하였다.
그렇다. 이 세상 모든 것은 일체가 다 크고 위대하지 아니한 것이 없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 세상 모든 것은 곧 대방광불화엄경이고, 대방광불화엄경은 곧 이 세상 모든 것이라는 뜻이다.
또한 크다는 것은 작지 않다는 뜻인데 사람들은 스스로 그 사실을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여 자신을 왜소한 존재, 못난 사람, 부족한 인물, 장애를 가진 사람, 죄업 덩어리, 하나님의 종 등등으로 생각하지만 사실에 있어서는 그렇지가 않고 너무나 위대하고 훌륭하고 아름답고 뛰어난 사람이라는 뜻이다. 사람을 위시하여 이 세상 모든 생명 모든 존재가 다 그러하다는 뜻으로 “크다[大].”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육조혜능(六祖慧能,638~713)대사는 처음 자신과 모든 사람들의 실상을 알고 나서 이렇게 말씀하였다.
“내 자성이 본래 청정하다는 사실을 어찌 기약이나 했겠는가.
내 자성이 본래부터 생멸이 없다는 사실을 어찌 기약이나 했겠는가.
내 자성이 본래부터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어찌 기약이나 했겠는가.
내 자성이 본래 아무런 동요가 없다는 사실을 어찌 기약이나 했겠는가.
내 자성이 능히 일체만법을 만들어 낸다는 사실을 어찌 기약이나 했겠는가.”라고 하였다.
알고 보면 참으로 크고 또 위대한 것이 사람이다.
사람보다 크고 위대한 존재가 또 무엇이랴.
방(方)
또 대방광불화엄경에서 방(方), 즉 “바르다.”라고 한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저나 여러분이나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무엇을 어떻게 하며 살든 그대로가 방정하며 아름다우며 여법하며 저절로 그러하여 아무런 잘잘못이 없다는 뜻으로 “바르다[方].”라고 한 것이다.
그러므로 경허선사는 대방광불화엄경을 설명하시면서 “큰방도 방이요, 지대방도 방이요, 질방도 방이요, 동서남북사방도 방이니라.”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대방광불화엄경의 안목에서는 임금이나 신하나, 부자나 가난한 이나, 늙은이나 젊은이나, 착한이나 악한이나, 주는 이나 받는 이나, 때리는 이나 맞는 이나 모두가 그대로 아름답고 방정하고 옳고 여법하고 저절로 그러하다는 뜻이다.
따라서 동서남북 남녀노소 시비선악, 나아가서 천지만물이 모두가 그대로 진리라는 뜻이다.
광(廣)
또 대방광불화엄경에서 광(廣), 즉 “넓다.”라고 한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이 세상의 모든 사람 사람과 생명 생명들이 다 같이 넓고 넓어 그 끝을 찾을 수 없는 존재라는 뜻에서 “넓다[廣].”라고 한 것이다.
그러므로 경허선사는 대방광불화엄경을 설하시면서 “쌀광도 광이요, 찬광도 광이요, 연장광도 광이니라.”라고 하였다.
화엄경의 눈으로 보면 저 아득한 우주와 허공과 법계도 무한히 넓지만 겨자씨도 무한히 넓고 작은 먼지도 무한히 넓고 모래알도 무한히 넓고 세포도 무한히 넓고 사람도 무한히 넓고 사람의 마음도 무한히 넓다.
이와 같은 뜻을 화엄경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이해시키려는 것이다.
불(佛)
또 대방광불화엄경에서 불(佛), 즉 “부처”라고 한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이 다 부처라는 뜻이며, 이 세상 모든 생명이 다 부처라는 뜻이며, 이 세상 유정무정의 모든 존재가 다 부처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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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알려져 있는 화엄경의 표현으로는 “마음과 부처와 중생 이 셋은 차별이 없고 같은 것이다[心佛及衆生 是三無差別].”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경허선사는 대방광불화엄경을 설하시면서 “등잔불도 불이요, 모닥불도 불이요, 촛불도 불이요, 화롯불도 불이요, 번갯불도 불이요, 이불도 불이요, 횃불도 불이니라.”라고 하였다.
화엄경의 안목으로 보면 착한 사람도 부처요, 악한 사람도 부처요, 주는 사람도 부처요, 받는 사람도 부처요, 동서남북 사유상하, 흑인 백인 황인, 남녀노소 빈부귀천 할 것 없이 모두가 본래로 부처라는 뜻이다. 삼라만상 산천초목 천지만물이 모두가 본래로 부처라는 뜻이다.
필자는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사람이 모두 부처님이라는 人佛思想을 주창하지만 실로 화엄경의 견해대로라면 만유개불(萬有皆佛)사상이라야 할 것이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은 화엄경의 가르침을 알고 모두가 부처님으로서 당당하게 살도록 하는 것이 곧 불교의 궁극적 목표며,
나아가서 모든 사람 모든 생명과 일체 만유를 부처님으로 받들어 섬기고 서로 위하며 보호하고 아끼면서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도록 하는 것이 불교의 궁극적 목표다.
화(華)
또 대방광불화엄경에서 화(華), 즉 “꽃”이라고 한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이 세상의 모든 것은 가장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이라는 뜻이다. 뿌리도 꽃이요, 줄기도 꽃이요, 가지도 꽃이요, 잎도 꽃이요, 꽃도 꽃이요, 열매도 꽃이다. 모든 사람, 모든 생명, 모든 존재들이 다 향기롭고 아름다운 꽃이다.
그러므로 경허선사는 대방광불화엄경을 설하시면서 “매화도 화요, 국화도 화요, 탱화도 화요, 화병도 화요, 화살도 화요, 화엄경도 화이니라.”라고 하였다. 사람사람이 어찌 향기롭고 아름다운 꽃이 아니랴.
삼라만상 천지만물 모두가 어찌 향기롭고 아름다운 꽃이 아니랴.
엄(嚴)
또 대방광불화엄경에서 엄(嚴), 즉 “장엄하다.”라고 한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흔히 인위적으로 꾸며놓은 것을 “장엄”이라고 하지만 화엄경의 깨어있는 안목으로 보면 모든 존재가 있는 그대로가 훌륭한 장엄이다. 팔등신의 아름다운 몸매나 천하절색의 미인이나, 곰보나 째보나 모두가 그대로 훌륭한 장엄이다. 소나무도 장엄이요, 감나무도 장엄이요, 뿌리도 장엄이요, 줄기도 장엄이요, 가지도 장엄이요, 잎도 꽃도 열매도 모두가 그대로 훌륭한 장엄이다.
그러므로 경허선사는 대방광불화엄경을 설하시면서 “엄마도 엄이요, 엄살도 엄이요, 엄명도 엄이요, 엄정함도 엄이요, 화엄도 엄이니라.”라고 하였다.
이 세상에서 무엇을 빼고 무엇을 더할 것이며,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취할 것인가.
모두가 한결같은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다 같이 소중한 존재들이다.
그러나 굳이 방편을 빌어 또 하나의 아름다운 장엄을 이야기 한다면 세상을 아름답게 하고 맑고 향기롭게 하여 진실로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佛心이 가득한 보살행을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경(經)
또 대방광불화엄경에서 경(經), 즉 “진리의 말씀”이라고 한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진리의 말씀이란 어디 종이에 써진 부처님이나 조사의 말씀만을 뜻하겠는가.
시냇물소리, 바람소리, 시장에서 물건 값을 흥정하는 소리, 아이들이 장난치는 소리, 이 모두가 진리의 말씀 아닌 것이 없다.
그러므로 경허선사는 대방광불화엄경을 설하시면서 “면경도 경이요, 구경도 경이요, 풍경도 경이요, 인경도 경이요, 안경도 경이니라.”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화엄경의 안목으로 눈을 뜨고 귀를 열고 세상의 모든 소리가 진리의 말씀임을 들어야 할 것이다. 삼라만상과 천지만물이 모두가 그대로 진리의 가르침임을 듣고 깨달아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