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유석씨 급여 5.7억·주식 13.8억, 아내 급여 3.3억·주식 1.6억 수령 - 김유석, 과거 장대 높이뛰기 한국 국가대표…광저우亞 은메달리스트
쿠팡 잠실 사옥 [쿠팡 제공] 출처 : 필드뉴스(http://www.fieldnews.kr)
김범석(미국명 범 킴, Bom Kim) 쿠팡 창업자의 동생 부부가 지난해 쿠팡에서 급여와 주식을 포함해 총 20억원대 보수를 수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쿠팡의 모회사 쿠팡Inc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자료 DEF 14A를 제출했다. 이 문서에는 쿠팡이 김 의장의 남동생 김유석씨와 제수에게 2023년 지급한 보수 내역이 명시돼 있다.
프록시 보고서로도 불리는 DEF 14A는 회사가 주주총회를 앞두고 의결권을 지닌 주주들에게 회사의 주요 안건을 공시하는 자료다. 기업 지배구조와 이사진, 보수 지급 현황 등의 정보가 담겨 있다.
쿠팡Inc는 이 문서에서 '쿠팡Inc의 최고경영자(CEO)이자 이사회 의장인 김 의장의 남동생은 현재 회사에 고용돼 있고 2023년 급여와 보너스 등으로 44만 달러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 씨가 받은 급여를 지난해 연평균 원 달러 환율 1308원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한화 약 5억 7552만원 수준이다.
김 씨의 급여 규모는 전년대비 31.7% 늘었다. 김 씨는 지난 2022년 급여로 33만 3979만 달러(약 4억 3217만원)를 받았다. 2021년에는 32만 3000달러(약 3억 6984만원)를 수령했다.
김 씨는 지난해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으로 쿠팡Inc 주식 4만 3052주도 받았다.
7일 나스닥에서 거래중인 쿠팡Inc 종가 23.65달러를 적용하면 김 씨가 지난해 지급받은 주식 가치는 101만 8180달러 상당으로 이를 현재 환율로 환산하면 한화 약 13억 8472만원에 달한다.
김 씨는 지난해 2021년과 2022년에도 각각 1만 6600주, 2022년 20만 4278주의 쿠팡Inc 주식을 받았다.
김 의장의 제수도 지난해 급여와 보너스 등으로 모두 25만 6000달러(약 3억 3485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그는 2021년과 2022년에도 각각 23만 3000달러(약 2억 6679만원), 25만 5040달러(약 3억 707만원)를 수령했다.
김 의장 제수는 지난해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으로도 쿠팡Inc 주식 5097주를 받았다. 이는 지난 7일 기준 12만 544달러(약 1억 6394만원)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그는 2022년에도 쿠팡Inc 3만 9520주를 수령했다.
쿠팡Inc가 김범석 의장 동생 부부 정보가 기재된 문서를 공시한 이유는 규정에 따른 것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주요 경영인의 배우자와 형제자매 등 통상 3촌 이내 혈연관계자가 같은 회사에 재직할 경우 해당 내용을 기재하도록 요구한다.
김유석씨는 과거 미국 UCLA 대학 시절 대한민국 국가대표 장대높이뛰기 선수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땄고, 2007년 전국체전에서 세운 그의 기록(5m41)은 2014년까지 한국 신기록으로 파악됐다.
김 씨는 현재 쿠팡 배송 캠프 관리(Operational Excelllence) 부문 총괄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쿠팡Inc는 공시 문서에서 '김 씨가 범 킴 의장과 생계를 같이 하지 않으며 회사 임원도 아니다(He does not share a household with Mr. Kim and is not one of our executive officers)'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쿠팡이 김 의장의 친족 부부를 직원으로 채용하고, 회사 임원도 아닌 김 씨에 여러 해에 걸쳐 매우 높은 급여와 회사 주식을 지급하는 것은 일종의 특혜라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