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모임 시즌 2> 9월 모임을 허훈, 전유미, 김혜림, 주수원 이렇게 4명이 모여서 7시반~10시까지 했습니다. 정해진 책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각자 좋아했던 그 시절 순정만화 얘기를 하는거라 가벼운 마음으로 모였습니다. 옥수수, 과자, 맥주, 음료수, 아이스크림 등 각자가 기호껏 가져온 간식들을 나눠먹으며 얘기를 나눴습니다.
각자가 좋아하는 만화가로 요시나가 후미, 강경옥, 이정애, 유시진, 권교정 등이 나왔고 캔디, 스누피, H2, 아기와 나, 바나나피쉬, 닥터스쿠르 등을 얘기했습니다. 한참 얘기하다보니 순정만화란 무엇인가란 본질적인 얘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김혜림쌤의 해박한 지식이 빛을 발했습니다. 2차세계대전부터 시작하게된 일본만화의 역사 그리고 60년대, 70년대 등 각 시대별 순정만화의 특징 그리고 90년대 르네상스를 맞이한 한국만화의 특징을 함께 얘기나눴습니다. “순정”만화보다 “여성”만화가 맞는 것 같다, 순정만화가 모두 페미니즘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등을 얘기 나눴습니다. <치즈인더트랩> 등 최근의 웹툰에서의 수동적인 여성 캐릭터에 대한 얘기도 나눴고요.
더불어 순정만화 속 정치적 성향과 역사적 배경 더 나아가 BL물의 여성주의적 시각과 반여성주의적 시각까지 여러 이야기를 폭넓게 나눴습니다. 그렇다고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 속에 진행된 것은 아니에요. 각자가 좋아하는 만화의 장면과 그 뒷 얘기-예를 들어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걸려 혼난 이야기까지-를 나누고, 500원짜리 불법 단행본 얘기도 나눴습니다. 여러분은 <캔디 캔디>의 다양한 한국버전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
한창 얘기를 나누고 듣다보니 개인적으로는 녹음해서 팟캐스트로 해도 좋겠다란 생각이 들었어요. 손희정-김혜림 엮어서 여성주의적 대중만화 읽기로 하면 정말 재미있겠다란 생각도 들었고요 ^^ 저희들이 얘기 나눈걸 녹음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화에 이렇게 많은 얘기가 담겨있는 줄 몰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화란 뜨뜻한 바닥에 배 깔고 보는 즐거움!” 등 여러 얘기를 나눴습니다. 여러 사람이 공유해주고 추천해준 만화책을 찾아 읽고 싶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고요. 개인적으로는 <잔혹한 신이 지배한다>란 만화를 참 감명 깊게 읽었는데 오늘 얘기가 나와서 다시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걸작이지만 편치 않은 작품이죠 ^^;; 강경옥 작가의 작품들을 쭉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 이정애 작가가 다시 만화가로 돌아올 수는 없을까란 생각 등등 ^^
다음번 모임은 10월 20일이고 주제는 <시사만화>랍니다 ^^/ 그럼 관심있는 분들 댓글 달아주시면 저희 만화방 카톡방에도 초대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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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니, 언제 또 이걸 올리셨지..ㅋㅋㅋ 우유빛깔 수원샘, 싸랑해요, 수원샘!
관심있어요! 만화모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