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C 광주방송, 무배당 선언
-다른 지역민방들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KBC 광주방송 박흥석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는 주주배당이 없을 것임을 여러차례 선언하고 있다. 박흥석사장은 2005년 8월 광주에서 열린 지역민방노조위원장단 회의에 인사차 참석한 자리에서 2005년도 당기순이익에 대해서는 주주배당이 없을 것임을 밝혔고 2006년 1월 광주방송 노사 임협조인식에서도 주주배당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민방 노조협의회는 광주방송 박흥석 사장의 이같은 결정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환영한다.
우리는 광주방송 박흥석 사장이 여러 가지 어려운 입장에도 불구하고 이같이 힘든 결정을 내린 배경에, 앞으로 전개될 지역 지상파 DMB 사업이나 디지털 전환등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지역민방의 미래를 정확히 바라보고 대비하는 안목이 있었음을 인식하고 있다.
그동안 지역 민영방송사들은 IMF위기가 다소 극복된 이후부터 거의 대부분, 또 해마다 평균 배당성향 30%이상의 주주배당을 실시해 극심한 노사마찰을 빚어왔다.
특히 2004년도의 경우 대부분의 지역민방에서 경비절감을 이유로 사원들의 임금은 동결시키면서도 주주총회를 통해 평균 4-5%대의 배당을 실시해 배당성향면에서는 30%를 상회하는 파격적인 주주배당을 실시했다. 타 업종 상장사들의 평균배당 성향이 20%대에 머물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지역민방의 배당성향은 매우 높은 편으로 지역민방 주주들이 프로그램 경쟁력 강화등을 통한 지역문화 발전이라는 민방고유의 목표보다는 이윤추구라는 잿밥에 급급해 왔음을 여실히 반영하는 것이다.
현재 지역민방들은 정부부처를 비롯해 중앙단위에서 이뤄지고 있는 광고요금 개편논의에 제대로 참여하지 못하면서 광고수익이 급감할 위기에 처해있고 업친데 덮친격으로 올해안에 결정될 지역 지상파 DMB 사업은 물론 2010년으로 예정된 디지털 전환등에 감당하기 힘든 지출을 해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부산방송과 대구방송, 광주방송 ,전주방송등은 신사옥 이전을 준비하면서 여기에 소요되는 경비가 막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지역민방으로서 제 역할과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호된 비난여론에 직면해있고 총매출액의 10%도 되지 않는 제작비 투입으로 콘텐츠개발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각 민방들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2005년 결산과 함께 배당률을 정할 전망이다. 지역민방노조협의회는 이에따라 각 민방 경영진이 광주방송 경영진의 결단을 거울삼아 올해부터 무배당을 선언하거나 불가피하게 배당을 해야 한다면 최소한의 범위안에서 배당률을 결정해 주길 촉구한다.
지역민영방송 노조협의회는 진정으로 회사의 미래를 걱정하는 우리들의 충심이 지역민방 경영진과 주주들에 의해 받아들여지길 기대한다. 하지만 우리의 이런 충언과 달리 비상식적으로 고율의 배당이 결정되는 지역민방에 대해서는 배당률 공개 및 규탄성명등을 통해 강력히 대응할 것 또한 엄중히 밝히는 바이다.
2006년 2월 15일
지역민영방송 노조협의회
부산방송노동조합, 대구방송노동조합, 광주방송노동조합,
대전방송노동조합, 전주방송노동조합, 청주방송노동조합,
울산방송노동조합, 제주방송노동조합, 강원민방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