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바실리 회장님께
안녕하십니까? 우수리스크 연해주동북아평화기금의 김현동입니다. 현재는 한국에서 바리의꿈이라는 사회적기업을 운영하며 연해주 고려인 정착을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2004년 고려인 이주 140주년을 기념하는 해에, 오00영사, 권00씨와 함께 찾아뵙고, 연해주의 140주년 기념사업으로 기념관과 학교 세우는 문제를 상의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상의 드린 기념관은 그 이후 러시아 140주년 조직위원회의 허가에 근거해서, 한국에서 “고려인 이주 140주년 기념관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우수리스크에 폐쇄된 학교를 매입하여 그해 기념관 기공식을 갖고, 2009년 10월 준공식을 가졌습니다. 그때 회장님도 참석하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금은 우수리스크 민족문화자치회에 의해 고려인 문화센터로 자리 잡아 훌륭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그 당시의 회장님의 창의적 사업과 도움에 감사드립니다.
이번에 다시 편지를 쓰게 된 것은 내년 150주년 사업에 대해서 상의해 보고 싶어서 입니다. 10년 전 회장님이 주도하여 조직하신 140주년 사업과 그 사업을 준비하신 방안은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매우 의미 있는 사건이 되고 있습니다. 제 뇌리에도 깊이 새겨져 있습니다. 내년 150주년을 맞아서도 그런 사업이 만들어 진다면 연해주와 한국에서도 적극적으로 함께 하고 싶습니다.
일단, 저희 기금에서는 2004년에 기념관과 함께 시작한 고려인 농업정착지원사업이 10년차를 맞고 있습니다. 그간 저희 기금은 미하일로프까와 스파스크군의 6개 마을에서 주택구입, 센터운영, 영농자금대출 등의 정착지원 사업을 실시하였습니다, 4개 마을은 기존 농촌마을에 집을 사서 입주한 고려인들이 마을내에서 모여사는 방식이지만, 우정마을 등 2개는 새로 마을을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특히 두 번째로 조성중인 미하일로프까의 고향마을은 이전에 붕괴한 계사 농장이었습니다. 2007년 우주베키스탄에서 이주한 4가구를 시작으로 현재 18가구가 들어서 있으며, 유기 농산물가공 공장을 지어 유기농업과 가공을 하는 농장마을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현재 농장과 가공장에서 생산하는 콩과 메주, 채소등 생산품은 한국에서 바리의꿈에 의해 판매되고 있고, 블라디보스톡의 한국교민들에개도 정기적으로 배달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아이들 18명이 다니는 로지나 서당이라는 한글교실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우수리스크에 상품을 팔기 위한 “고향농장 상설 매장”과 채소 생산을 위한 비닐하우스 시설, 그리고 유치원 뿐만아니라 전 세대에 걸쳐 한글, 문화교육 등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마을교육센터를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내년 9월쯤에는 자립, 자활의 고려인 농촌 모범 마을로 정식 현판식을 가져보려 합니다. 이 사업이 150주년 사업의 하나로 되면 좋겠습니다.
고려인 이주 140주년 조직위원회와 사업은 한반도와 러시아에서 고려인의 역할과 가능성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당시 회장님의 활약은 제 기억에도 뚜렷하게 남아 있습니다. 그런 고려인의 역할과 지위가 이번 150주년에도 다시 한 번 확인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현재 한국에서 논의되는 아이디어 한가지를 제안 하자면, 내년에 150명의 고려인을 위주로 한 전 세계의 코리안 동포들이 우수리스크 문화센터에 모여 고려인 이주 150주년 기념행사를 한 후 기차를 타고 핫산을 통해 두만강을 건너고 평양을 거쳐 서울까지 오는 행사를 시도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고려인에게 두만강은 이미 열려 있고, 남북간에는 이미 개성이 열려 있고, 조만간 금강산도 열린다면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 것 같습니다. 물론 러시아와 의 남북의 합의가 있어야 하겠지요. 140주년을 조직할 때 남,북, 러시아의 동의와 지지를 구하셨던 회장님의 경험을 보면 가능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러시아 국민이자 한민족의 일원인 고려인들의 150년만에 두만강 건너 고향방문이라는 행사를 통해 동북아와 한반도에 강력한 평화 교류의 메시지를 보내고, 고려인의 역사적 존재의 의미를 재확인시키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평화와 교류를 희망하는 현재의 남북의 흐름을 보아도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합니다. 북에서 철도 주변의 누추한 모습이 공개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사진을 금지 한다든지, 아예 창을 가리고 통과하는 방법도 있을 것입니다. 한편 북이 홍보하고 싶은 나진 같은 곳에서 기념행사를 한다면, 북에서도 좋은 홍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는 이00 의원 (전국무총리), 이00전의원 ( 140주년 한국추진위원회 준비위원장) 등이 주도하는 “광장”이라는 단체와 “연해주동북아평화기금 한국위윈회”, “바리의꿈” 등이 적극적 의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실단 공식적으로 시작한다면 아마 주위에 많은 분들이 참여 하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런 단체들을 중심으로 9월달 안으로 일단 민간단위에서 150주년 기념사업 추진 준비 위원회가 만들어 질 것입니다. 이 조직은 일단 연해주의 농업 정착지원사업을 중심적으로 추진하지만, 회장님이 생각하시는 사업이 있으시면 적극적으로 함께 검토하려 합니다. 위에 말씀드린 제안도 적극적으로 생각해 보아주시기 바랍니다.
오00 서기관이 ( 140주년당시 모스크바 대사관 영사근무)이 추가 설명을 위해 전화를 하실 것입니다, 이후 소통은 연해주동북아평화기금( 현 이사장 주인영) 강마리나를 통해서 연락을 주셔도 좋고 , 저한테 메일로 주셔도 좋습니다. 필요하면 저희 중에서 회장님을 만나러 가볼 수도 있고, 시간이 가능하시면 회장님을 서울로 초청해도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건강 유의하시고 고려인 협회의 발전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2013년 9월초 연해주동북아평화기금-바리의꿈 김현동 올림
첫댓글 잘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