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시 50분
막간을 이용해 뒷마당 정자에 앉았서 두 손에 짐을 들고 가는 아낙의 뒤태도 보고.. 좀 그렇긴 하지만 분명한 건 확실히 증명됐다.
"고이면 썩는다는 우물을 들고 다닌다는 ㅎㅎ
날 웃겼다.
한 편의 드라마도 아니고 ㅎㅎ 날 웃겼다."
"그래도 난 달린다."
난 이성을 좋아하는 극히 지극한 것은 분명했다. 아 그놈의 본능에 입각한 자슥맞다.
이 시간에도 즐비하게 꼬리를 물고 정차한 철통 코리리 부대들 횡단보도는 조금만 기다리라며 카운트를 시작한다. 건너편 청년인지 아자씨인지 손바닥 손금을 들여다보는 것인지 흐릿하게 보이는 형상은 자뭇 진지함이 건너 이곳 정자까지 풍긴다.
누군가의 톡소리
흐름을 깨버리는 소리에...
이어가자..
노란 바구니를 매달고 부릉하는 두발의 통통배에 하얀 바가지를 뒤집어쓴 사내는 곡예단 단원의 일원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저러다 먼 길 갈까 걱정스럽기까지 하다. 깜박거리며 접근하는 철상자는 빠징고 앞에 서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그 옆에 약간의 취기가 돈 것인지 "씹 어쩌구" "너!", "개 삭끼" "진짜" "뭐라고" 손가락질을 해된다.
헉 아이고 이놈의 모기가 정신없이 똥파리 돌아다니듯이 주변을 배회한다.
순간 고민스럽기도 한 시간이다. 집으로 들어가야 할지 말지 순간 단발의 한숨을 내쉬고 앉았다.
저기 저양반은 아직도 무언가에 대한 불만의 곡소리가 자지러진다.
"확!" "부셔" "때려" "어쩌고 저쩌고" 한다.
붙잡고 있는 작은 소통은
절대로 집어던질 기세는 아닌 것 같아 보인다.
누굴까 저기 저 소통의 대상자는 ㅎㅎ
세월이 이렇게 흘러 내 머리통을 보호하는 위장망도 군데군데 희끗한데 어린 시절 재래식 시장에서 보았던 그런 고성의 분위기를 몇 해만에 이곳에서 듣게 되었다.
모이면 시끄럽고
흩어지면 서운한 사람들의 도시
낮에는 낮대로 밤에는 밤대로
그 시간을 지키는 사람들은 다르다.
아 모기!
이놈의 모기 🦟 ᆢ, 발등을 헉 ~
이건 완전 고문 수준이다.
일단 집으로 Go Go~
😭
고운 박광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