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속에서도 빛나는 별
여름별
별은 하늘에만 있는 것이 아니야
바닷속에는 부드럽고 투명한 별이 있어
나는 바닷속의 별이야
물속에서 반짝거리는 투명한 별이야
나를 봐
나는 절대로 빛을 잃지 않아
다만 천천히 녹을 뿐이야
나의 삶은 물결 속에 추억으로 남겠지
물결이 나를 부드럽게 안아주네
이제는 안녕
멈출 수 없는 이것은 무엇일까?
여름별
해도 해도 끝을 낼 수 없는 것이 있지
시작했다는 것이 반이나 만든다는 것은
어쩜 쉰 소리일 거야
반복적인 나의 행위를 통해
나는 무얼 전하고 싶을까?
네게 꼭 증명하고 싶은 것은 과연 무엇일까?
말로도 해보고,
글로도 써보고,
손끝으로도 표현하고,
웅냐 웅냐 요상한 소리도 내본다
뭔지는 모르지만
이거 하나는 알아
내 인생은 너를 빼면 암흑일거야
예비창업자2
여름별
하루 종일 서류 꾸미는 일로 먹고 사는 사람입니다
갖가지 공고를 보고, 지원하는데 이골이 난 사람입니다
처음 보는 사람들 앞에서 확신을 갖고
피칭을 해야 하는 예비사업가입니다
왜 이러고 있을까요?
돈이 없어서? 딩동
사업을 할 줄 몰라서? 딩딩동
인맥이 없어서? 딩디리딩동
돈 놓고 돈 먹는 야바위처럼
한 번에 달려드는 게 무서운 거죠
내 돈이 아깝기도 하구요
그런데 함정은 있어요
내게 생기는 돈보다 더 많은
돈과 시간을 쓴다는 거죠
매일 늙고 있어요
지혜가 쌓이는지는 몰라도
흰머리는 늘어만 갑니다
^^ 여름별 시인의 시를 읽고 있자니 세차게 내리는 소낙비를 맞는 느낌이다. 거침없이 쏟아져 내리는 소낙비를 맞고 나면 가슴 속까지 깨끗히 정화되는 느낌을 받았는데 여름별 시인의 시가 그렇다. 우리가 살면서 일차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얘기, 떠나보낸 사랑이 애타게 그립다는 얘기, 아둥바둥 살면서 왜 이렇게까지 열심히 살아야 하는지 스스로 혼란스러워하는 얘기, 욕하고 싶은 날 독백처럼 떠들어대는 비속어들이다.
거침없는 시어와 재치있는 글귀가 통쾌해 웃음짓게 만든다. 여름별 시인의 시가 사계절 내내 우리의 내면을 시원털털하게 만들어 주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