夫子西遊日 부자서유일
尋眞路不車 심진노불차
回車登正域 회차등정역
磨鏡照吾家 마경조오가
探索游千古 탐색어천고
誠莊退百邪 성장퇴백사
悠然乘化去 유연승화거
丹旌拂晨霞 단정불신하
飭躬如履薄 칙궁여이박
味道便忘年 미도변망년
業大由初服 업대유초복
養深近自然 양심근자연
發揮玄晏筆 발휘현안필
溫縫紫陽編 온봉자양편
小子今安仰 소자금안앙
煙霞鎖暮阡 영하쇠모천
諄諄嘗誘我 순순상유아
非遠亦非高 비원역비고
衰疾時先至 쇠질시선지
私心但自勞 사심단자노
邇來不侍側 이래부시측
此別更何遭 차별경하조
執紼無窮痛 집불무궁통
呼天白首搔 호천백수소
스승님께서 서쪽으로 유람하던 날
도(道)를 찾는 길에는 수레를 타지 않았네.
수레를 돌려놓고 정역(正域)에 올라가
거울을 닦아 우리 집을 비추셨네.
아주 오랜 세월 동안에 자유(子游)를 탐색하여
온갖 사특함을 물리침이 성실하면서도 장엄하였네.
태연자약하게 조화(造化) 타고 떠나가니
붉은 만장(輓章)이 새벽노을을 떨치네.
몸가짐은 엷은 얼음 밟듯 하고
도(道)의 경지를 맛봄에는 문득 나이를 따지지 않았네.
처음 먹은 뜻으로 말미암아 학업은 컸으며
자연과 가까이하며 깊이 함양(涵養)하였네.
현안(玄晏) 선생의 필력을 발휘하고
주자학(朱子學)을 엮어서 바느질하듯 익혔네.
소자(小子)는 지금 어디를 우러러보겠는가만
저물녘 무덤에는 안개와 노을이 잠기는구나.
일찍이 나를 가르치기를 정성스럽게 타이르셨지만
나는 원대(遠大)하지도 못하였고 또한 고상(高尙)하지도 못했네.
늙어 병듦이 때보다 먼저 이르니
사사로운 마음에서 다만 스스로 위로 하였네.
가까이 와서 곁에서 모시지도 못하고
이렇게 이별하였으니 다시 어느 때 만나겠는가?
상여 줄을 붙잡아도 비통함을 다하지 못하니
흰 머리칼 소란스럽게 하늘에 울부짖거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