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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지맥(백두) 스크랩 국사지맥 01 (저수령~사곡고개)
조은산 추천 0 조회 91 14.05.22 18:0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국사지맥 1구간

 

 

 

2014. 4. 26(토)

산길 : 저수령~사곡고개

사람 : 조진대 조은산

거리 : 19.2km

 

 

 

 

 

구간거리

(접근 : 백두대간 저수령~0.3km)

920(분기봉)~0.7~용두산~2.6~귀내기고개~2.7~매봉~3.5~용문산~1.7~사부령~3.0~성황당고개~1.9~국사봉~1.3~꽃재~1.8~사곡고개 /19.2km

 

 

Cartographic Length = 21.9km 09:00

 

01(저수령~사곡고개).gpx

 

 

 

주말에 전국적인 비 예보가 있는지라, 호남쪽 두승지맥 보다는 경북지방이 조금 나은거 같아 예천의 국사지맥을 택했다. 일요일은 어디도 빠꼼한데가 없어 토요일 하루만 하기로 했는데 정작 하늘의 비 보다 내 다리가 천근만근이라 이제 이틀짜리는 도저히 자신이 없어진다.

 

서울에서 둘, 부산에서 둘이 만나 넷이서 움직였는데 사모님은 병원 가시고 희중아우는 회사일 때문에 빠지고, 고문님캉 단 둘이서 산행이다. 희중아우와 함께 할 때는 씨끄럽다고 핀잔까지 주곤했는데 원래 말수가 적으신 고문님이고 나 또한 그런 편이라 온종일 적막강산에 심심할 정도를 넘어, 온 신경이 두 다리에 쏠리다보니 피로도가 더한거 같아, 씰데없는 방송이라도 적당히 틀어 놓는게 오히려 낫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여덟시 사곡리에서 고문님과 만나기로 했는데 사곡리가 상리면에도 있고 유천면에도 있어 헷갈렸다. 미리 확인을 않고 무조건 내비양만 믿고 갔다가는 아침부터 상리면에서 헛바쿠 돌릴 뻔했네. 예천IC에서 내려 남쪽인데 북쪽으로 가란다. 내가 그래도 아직은 내비양 니 보다는 한 수 위인기라.

 

죽안저수지를 지나 화전리로 올라가는 중에 걸어 내려오시는 고문님을 만났다. 사곡고개에 차를 대놓고 나를 기다리다가 그새를 못 참고 내려오시는 것이다. 차를 돌려 용문면을 거쳐 저수령으로 올라가는데 구절양장길을 좌로 우로 휘감으며 귓구멍이 두 번이나 뚫릴 만큼 한참을 올라간다.

 

 

 

08:20 저수령

08:27 백두대간 분기봉(920m)

08:40 976.8m (용두산)

09:52 귀내기고개

10:10 △667.6m

11:09 매봉

12:28 용문산

13:35 사부령

14:48 성황당고개

15:56 국사봉(國師峰)

16:25 공수골재

16:34 꽃재

17:20 사곡고개

 

 

 

 

 

저수령

 

 

저수령(850m)

충청북도 단양군과 경상북도 예천군의 경계로 927번 도로가 넘어간다. 단양쪽에 있는 주유소와 휴게소는 폐업을 한 모양으로 넓은 휴게소 마당이 더 삭막해 보인다. 고갯마루에는 충청북도와 경상북도 양도에서 세운 저수령 표석이 각각 따로 있다. ‘低首嶺’은 언제부터 쓰인 이름인지, 대동여지도에는 故峴(고현)으로 표기되었고, 조선지형도에 低首嶺이다. 

 

한국지명유래집(경상도)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었다

저수령 低首嶺  Jeosuryeong  [異] 저수재, 회령
예천군 상리면 용두리에 있는 고개이다. 안골 서북쪽의 소백산맥에 위치하고 있다. 단양군 대강면 울산리로 넘어가는 고개인데, ‘몹시 높고 길어서 머리가 저절로 숙여진다’고 하는 말이 있다. 이 내용은 지명이  ‘고개의 지리적환경’에서 유래하였음을 시사한다. 현재는 927번 지방도가 지나고 있으며, 관련 지명으로 고개에 저수령휴게소가 있다.

 

백두대간 할 때 차갓재에서 죽령까지, 두 구간의 중간지점으로 여기 휴게소 처마 밑에 하루 묵을 요량으로 올라왔다가 고개를 넘는 어마무시한 바람에 감히 엄두를 못내고 문경읍내 여관방으로 내려갔던 기억이 있다. 휴게소 넓은 마당 한 켠에 차를 대놓고 출발이다.

 

벌재쪽 들머리의 [용두산 등산로 2.7km] 이정표 뒤로 올라간다. 용두산은 지형도의 ×976.8봉으로 여기서 1km 정도인데 2.7km는 어디까지를 말하는고? 백두대간의 추억을 꺼집어 낼 여유도 없이 불과 7분이면 지맥 분기봉에 올라서니 들머리 접근 하나는 아주 수월한 국사지맥이다.

 

 

용두산 들머리

 

  

 

 

국사지맥 분기봉

 

국사지맥 분기봉(920m)

백두대간에서 분기하는 지맥의 분기점인 920봉에는 묘 하나 자리를 잡았고 나뭇가지에 [국사지맥 분기점] 팻말이 걸려있다. 남쪽으로 들어서면 문경시와 예천군 경계선을 따라 가면서 오늘 마칠 때까지 문경시계 리본을 본다. 시멘바닥의 작은 헬기장에 있는 [용두산정상 700m] 이정표 거리는 맞게 표시된거 같다.

 

 

묵은 헬기장은  할미꽃 군락이다

 

 

 

용두산

 

976.8m (용두산)

저수령 아랫마을이 용두리라 용두산인가. 암봉에 올라서면 예천군에서 세운 [龍頭山 980M] 정상석이 있다. 암봉을 지나 정면으로 가다보니 방향이 맞지 않아 돌아섰다. 우측으로 보이는 뚜렷한 능선(2시 방향)에는 묘가 있으나, 지맥은 그 중간의 1시방향으로 능선도 아닌 비스듬한 비탈이다.

 

 

족두리풀

 

 

 

874.9

 

874.9봉에서 10분간 쉬었다 간다. 아침을 일찍 먹은 탓에 벌써 허기가 지나. 단팥빵 하나 먹었다.  내려서면서 묘터에서 조망이 열려  천주봉(841.6m) 공덕산(914.6m)을 보는데, 이 후 용문산에 가면 더 가까이 보겠거니 했는데 정작 용문산에서는 보지도 못했다.

 

 

 

 

운달지맥에서는 동쪽으로 보이던 천주봉이 여기서는 서쪽에 있다.

 

 

천주봉, 공덕산

 

 

 

 

임도

 

임도가 우측 가까이 다가오나 발도 못담가보고 스쳐 지나간다. 올라가면 777.2봉이고 낙엽이 수북히 쌓여 발목이 푹푹 잠기는 내리막이다.

 

 

通訓大夫行淑陵參奉月城李公 , 淑人達城西氏

 

 

통훈대부行숙릉참봉월성이공

참봉은 조선시대 문관 종구품의 최말단 관직으로 숙릉참봉(淑陵參奉)은 왕릉을 관리하는 직책이다. 품계(통훈대부)와 직책(릉참봉)이 일치하지 않을 때 行 또는 守를 쓰는데, 행수법을 떠나서 안 맞아도 너무 안 맞는다. 참봉의 품계는 장사랑(9품) 정도일텐데 통훈대부라니, 부인도 淑人으로 격상시켰다. 통훈대부는 정3품으로 6조(정부)에서는 참의나 승지, 외관직으로는 목사나 도호부사를 맡는다. 목사(정3품)가 왕릉지기(종9품)를 수행했다...? 구라가 너무 쎄다.  아래쪽에 있는 해주최공 묘 주변에는 고사리가 많아 우리에게는 통훈대부보다 더 영양까 있는 처사 묘다.

 

 

묘터에는 고사리가 많다.

 

 

 

 

귀내기고개 생태통로

 

 

귀내기고개

2차선 아스팔트인 901번 도로가 지나간다.  예천군 상리면과 문경시 동로면의 경계로  고개 좌우 양쪽 모두 귀내기마을이 있어 귀내기고개라 부르는데  시비걸 사람은 없을 듯하다. 육교로 만든 동물통로(生態通路) 위를 지난다. 통로 양 옆으로 높은 벽을 만들어놔서 무심코 지나가면 아래쪽에 도로가 있는줄도 모르고 가겠다.

 

사실 지도를 보고 지맥 능선 동쪽으로 삼각점봉(667.6)을 스쳐 지나가는 임도가 있어 삼각점을 외면하고 임도따라 들어갈 심산이었는데 생태통로에서는 좌우로 막혀있어 임도로 내려서기가 더 힘이 들어 그대로 능선을 타고 간다. 유인안동권씨 묘를 지나면 삼각점봉이다.

 

667.6

 

이 동네 삼각점은 하나같이 벌겋게 녹이 쓸어 번호식별이 잘 안되고 기반의 번호도 구버젼이다. 단양도엽에 속하므로 '단양ooo'이라야 하는데  모두가 'ooo재설' 이런 식이다. 숲이 들어차 조망도 없고 쉴만한 공간도 없다. 그대로 넘어가면 임도에 떨어진다.

 

 

임도에 맛들이면

 

임도에 내려서면 200여m 임도나 마루금이나 별 차이가 없다. 모처럼 넓은 공간으로 나오니 한결 낫다. 길 가에 퍼질러 앉아 10여분 쉬고 잠깐 가니 임도 삼거리다.

 

우측으로 가는 임도는 잔자갈이 곱게 깔렸으나 지도에 표시가 없고 왼쪽 임도는 [출입금지] 간판이 보인다. 지맥 마루금은 가운데 능선으로 올라야겠지만 모처럼 만난 임도를 외면할 수가 있나. 지도를 보면 다시 마루금을 만나지는 않지만 일단 가는데까지 가보자.

 

 

외면하기가 어렵다

 

무슨사유인지는 몰라도 [출입금지] 간판을 세워놓았다. 임도가 왼쪽으로 벗어났다가 다시 우측으로 돌아가는 지점에서  매봉 왼쪽 능선이 조망된다. 매봉에서 동쪽으로 상리면계 능선으로  ×812.3봉에서  x774.4봉으로 이어진다.

 

맨 왼쪽 774.4봉 정상부에 거대한 물탱크 같은 시설물이 보인다. 이 시설물은 용문면에서 저수령으로 가는 찻길에서도 보여 뭔가 궁금했는데 지도를 짚어보니  어림호 뒷산이고, 어림호는 예천양수발전소 상부댐이다.

 

상부댐(어림호)의 물이 하부댐(송월호)으로 떨어지면서 낙차의 힘을 이용해 전기를 만들고, 심야전기를 이용해 하부댐 물을 상부댐으로 올려 보내는 예천양수발전소 시설물이다. 

 

 

맨 왼쪽  물탱크 같은 시설물은 어림호 뒷산인 774.4봉이다

 

 

 

홀아비꽃대가 밥 알을 한 가득 담고있다.

 

임도가 다시 마루금 능선에 근접하는 지점에서 살펴보니 다행히 능선으로 올라간 길이 보여 임도를 벗어나 우측 능선으로 올랐다. 더 이상 임도 좋아하다가는  매봉도 지나치고 어림호로 떨어지겠다. 잎을 오무리고 있는 홀아비꽃대가 마치 하얀 밥알을 한운큼 물고 있는ㄱ듯하다.  올라서니 묘가 있어 웬길인가 했더니 묘에 올라오는 길이었다. 이 묘는 둥굴레가 완전히 뒤덮다시피 나있다.

 

 

매봉

 

매봉(866.6m △302재설)

매봉 정상부는 영양남공이 자리를 잡았다. 묘 둘레 꼭대기에 [매봉 865m] 표지목과 삼각점이 박혀있고 올라선 우측으로 4시방향에 리본이 주렁주렁 걸린 길이 보이는데 지도를 보니 솔토메기로 가는 길로 보인다. 지맥은 왼쪽 10시방향 내림길이다.

 

 

 

용문사주차장으로,

 

매봉에서 5분 내려오면 나무에 팻말이 걸려있다. 왼쪽은 [임도2.5km], 오른쪽은 [용문사 주차장4.4km]. 임도는 아까 우리가 걸었던 그 임도를 말하고, 지맥은 용문사 주차장 쪽이다. 길은 우측 사면으로 질러가는데 바로 이 봉이 예천 상리면과 용문면, 문경 동로면이 갈라지는 삼면봉이 된다.

 

삼면봉을 지나서도 길은 고속도로다. 이 길은 매봉에서 시작하여 25분간 1.4km 이어지는데 기복도 거의 없고 널찍하게 열린 길이라 신나게 달린다. 이런 길만 계속된다면 글자 그대로 만고강산 유람이겠다.

 

그렇게 신나게 내달리다가 서쪽으로 방향이 바뀌는 ×784.6봉 직전에서 조은길은 왼쪽으로 내려간다. 어디를 알리는 이정표는 없지만 용문사로 내려가는 길이겠고, 우측 안부 좁은 골에 길이 있을까 고문님이 넘어가봤지만 길은 보이지 않는다네. 도리없이 정면 숲속을 비집고 들어간다. 행복은 영원한 법이 없어라...

 

 

백두대간 벌재 방향

 

 

매봉에서 남향으로 내려오던 방향이 ×784.6봉에서 서향이 되면서 날이 바짝 선 암릉길이다. 우측 사면으로 가기도 하고 암릉을 넘기도 한다. 어느 바위에 올라서니 북쪽 조망이 겨우 열리면서 벌재에서 문봉재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이 보인다.

 

용문산 직전 북쪽 안성골에서 올라 온 안부에는 느티나무 둥치에  붉은색 보도블럭 한 장이 놓여있다. 송이재배 구역을 알리는듯 비닐끈이 함께 간다.  묵은 헬기장 터를 지나며 어디가 정상인가 살펴도 특정할만한 지점이 없다.  

 

 

용문산

 

용문산 (×770.6m)

숲이 꽉차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이어지는 능선상에  용문산 정점으로 보이는 봉우리 역시 소나무만  빽빽하게 들어찼다. 그대로 지나가니 묵은 헬기장터에 보도블럭이 깔렸다. 어디가 정상부인지  이름값을 못하는 용문산이다. 헬기장 한켠에 앉아 점심 먹고 간다.(12:28~13:06)

 

 

예천군 용문면에 용문산이라. 옛지도 어디에도 그 이름은 보이지 않고 남쪽 아래 용문사가 있다만, 애석하게도(?) 정작 용문사의 현판은 [小白山 龍門寺]를 달고 있다. 여기서 소백산이 어디라고.

 

우리나라에 3대 용문사가 있다고 한다

용의 머리 부분인 양평 용문사, 용의 꼬리에 해당하는 남해 용문사, 그리고 용의 심장에 해당하는 예천 용문사가 그것이라는데,  예천 용문사는 신라시대(870년) 두운(杜雲)선사에 의해 창건된 천년고찰로, 보물이 많기로 유명하다(보물 9점). 특히 윤장대(輪藏臺 보물 684호)로 유명한데 윤장대는  보물 145호인 대장전(大藏殿) 안에 설치되어 있고, 팔각형의 원통 모양으로 대장경을 그 속에 넣어 돌리며 예불을 보는 도구로. 다른 절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한 불교 공예품이다.  

 

윤장대 (보물 684호)

 

테베트의 원통형 마니차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되겠다. 티베트에서는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을 위하여 불경이 새겨진 마니차를 설치해 놓고 불경을 읽지 못하더라도 이 마니차를 돌리면 불경을 읽는 것과 같은 공덕을 쌓는다고 믿는다.  윤장대 역시 그런 의미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고,  높이 4.2m, 둘레 3.3m로 좌우 한 개씩 불단 양쪽에 설치되어 있다.

 

 

헬기장에서 300m 정도 가다가 직진하는 능선은 ×742.9봉으로 가고 지맥은 왼쪽으로 급하게 내려간다. 잠시만에 고도 130을 허공에 날리고 다시 살짝 오르면 ×656.6봉에는 숙부인 밀양박씨묘를 만나는데 숙부인 치고는 아주 초라한 묘다.

 

사부령

 

사부령 (沙夫嶺  545m)

왼쪽 아래가 예천군 용문면 사부리. 당산나무와 성황당 돌무더기 앞으로 뚜렷하 고갯길 흔적이 남아있고,  [사부령] 빨간 팻말이  걸려있다. 잠시 쉬었다가 긴 오름이고, 

 

×625.4봉에서 능선은 남서쪽으로 내려가고, 지맥 마루금은 남쪽인데 길이 없어 방향을 잡느라 잠시 우왕좌왕했다. 푹신한 잔솔밭길을 가다가  붉은 휘장막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유불문 입산하면 무조건 절도범으로 고발한다는 경고문이다.

 

 

 

 

×502.9봉을 넘으니 건너편 국사봉이 보인다

 

 

 

 

강우 경보시설

 

 

 

 

성황당고개

 

성황당고개(370m)

강우경보시설물 왼쪽으로 내려와 배수로 홈통을 따라 내려오니 2차선 아스팔트 도로. 지도에 성황당고개로 표기되어 있지만 예전의 성황당은 신식 도로로 변했다. 예천군 용문면에서 문경 경천호로 넘어간다. 예천쪽에서 112순찰차가 올라 오길래 차 세워서 물이나 좀 얻어볼까 하는데, 눈치를 챘는지 바로 돌려 내려가 버린다.

 

물이 얼마남지 않아 국사봉 오름에 은근히 걱정이 되어 민가가 있을까 싶어 왼쪽아래 임도 갈림길까지 내려가봤지만 민가는 없고 논바닥 물은 너무 흐려 보인다. 시멘포장 임도를 따라 마루금 고개로 올라가고, 고개를 넘어가도 사람 사는 집은 보이지 않는다. 오미자밭 갓길을 따라 올라 마루금에 붙었다.

 

 

 

성황당고개 다음의 시멘트길 안부

 

 

국사봉까지 거의 400m를 올리는 오름길이다. 오후 3시가 넘은 산행 후반부라 다리 힘도 빠질만큼 빠졌고 한낮이라 여름날씨와 크게 다르지 않아 땀이 줄줄 흐른다. 바람이라도 좀 불어주면 좋겠다만, 경사는 또 얼마나 빡쎈지. 고문님은 먼저 올라가라며 등을 떠민다.    

 

코가 박히는 비탈길 고도 200을 올리니 절반쯤 됐나 싶은데 길은 우측 사면으로 돌아간다. 그대로 정면으로 마루금을 고수할 기력도 없어 옆길로 돌아가니 ×635.9 안부에 오르고 왼쪽으로 꺾는다. 국사봉 일반등산로라 급경사를 피해 휘돌아 올라가는 길이다. 700m쯤되는 국사봉 서봉이라 할만한 전위봉을 하나 넘고, 정상 직전 묘터에서 북쪽으로 열린 조망 한번 보고 올라서면 삼각점이 있는 국사봉이다.

 

 

국사봉

 

국사봉(國師峰 729.2m △예천303)

삼각점번호가 식별이 어려운데 안내문에 적힌 삼각점 번호는 예천303이다. 좁은 정상부에 이렇다할 특징도 없다. 서쪽의 전위봉과 동쪽에 있는 헬기장봉까지 봉우리가 셋인데. 지형도에는 가운데 봉을 국사봉이라 했고 삼각점도 있지만, 동쪽 헬기장봉에 정상석이 있고 넓은 헬기장이라 더 정상부 답다. 서봉은 좀 낮아도 동쪽 두 봉은 높이가 비슷하다.

 

 

국사봉 동봉인  헬기장

 

국사봉 헬기장 (729m)

삼각점이 있는 정상에서 살짝 내렸다가 오르면 정상석 뒤로 넓은 헬기장이 있는 봉우리. 차라리 여기가 더 국사봉 스럽다.   [국사봉 정상] 이정표에 왼쪽은  [공수골재] 우측은  [솔숲정]을 가리킨다. 헬기장 저편에 보이는 표석은 뭔가 싶어 가봤더니  [유천면 발전을 기원합니다] 해맞이 행사라도 하는 모양이다. 이 봉에서 용문면이 끝나고 유천면이 시작되니 여기도 삼면봉이다.

 

 

 

 

고문님 말씀이, 국사봉에서 10분 내려가면 샘터가 있다 하셨는데

정확하게 12분 내려오니 공수골재 안부이고, 프라스틱 물통이 보인다.  ×554.3봉 직전이다.

 

 

공수골재

 

파이프가 박혀있고 물통이 있지만 언제 물이 고이기는 하는지 흔적도 없이 바짝 말랐다. 아무리봐도 물이 나올 장면이 아닌거 같은데,  이정표는 왼쪽으로 [전망대 사곡]이라 했다.

 

 

가침박달나무

 

삼규한테 물어보니 보기드문 희귀종이라는데, 내가 뭘 아나.

 

 

 

꽃재

 

 

꽃재 (480m)

서쪽은 [문경시 동로면] 동쪽은 [사곡]을 가리키는 이정표다.  우측은 잔자갈이 깔린 임도이나 왼쪽은 임도가 끊어졌다. 자갈길 임도따라 내려가면 경천호로 가겠다. 문경 마광리에 꽃재마을이 있어 꽃재가 되었나. 예천에도 화전리가 있는걸 보니 꽃과 연관이 있는 모양이다.

 

꽃재에서 올라서고 우측으로 활처럼 휘돌아 가면 ×574.8봉은 묵은 헬기장터다. 공터가 나오길래 쉬었다 간다. 헬기장터에서 8분 가면 550봉인데 뚜렷한 길이 좌우로 갈라진다. 사곡고개가 왼쪽이지만 아직은 아니다.  2분 더 간 다음봉에서 좌틀이다.

 

 

여기서 좌회전

 

540쯤 되는 봉에서 왼쪽으로 90도 꺾는다. 이 봉우리 우측으로 문경 동로면과 산북면 면계가 갈라지니 여기도 삼면봉이네. 지맥은 왼쪽으로 90도 꺾어 남동방향으로 내려간다.

 

유인경주김씨묘를 지나  왼편으로 조망이 빠꼼히 열리는 곳이 있어 잠깐 내다보니 유천면 들판이 보인다. 급한 내리막 길이 되며 고개 건너편 봉우리는 불쑥 솟아 보인다. 저 봉우리 마저 넘어 밤고개까지 가기로 했더라면 아마도 고개에서 주저 앉았지 싶다. 

송전철탑이 보이고 길은 지그재그로 휘돌며 내려간다

 

 

유천면

 

 

 

 

다음구간 첫봉 508.3

 

 

 

 

사곡고개

 

 

사곡고개(360m)

예천 사곡리에서 올라 온 시멘트 포장길이 문경 가곡리로 넘어간다. 고개 아래 사곡리와 화전리가 있어 꽃밭고개라 해도 되지 않을까. 꽃재나 꽃밭이나.

 

 

 

산행 끝.

 

 

 

용문면 식당에 들러 저녁을 먹고, 저수령으로 올라가니 내차 유리에 경고문이 붙어있다

 

 

 

폐업한 휴게소 마당에 차를 대놨는데, 주차위반 딱지도 아니고... 뭐시여~! 

 

 

별짓을 다하네...

 

 

단속자 김영수에게 告하노니,

당신이 앞으로 부산광역시에 들렀다 나갈 시에는, 그 시각 이후로 부산에서 발생되는 모든 사건에 대하여 용의자로 조사 받을 수도 있음을 알리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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