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오래간만에 2일 16시간짜리 에니어그램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모 공공기관 연구직을 대상으로 강의를 했다.
16시간 가운데 14시간은 기존에 했던 내용이고, 2시간이 교육대상자에 맞춰 새로 개발한 컨텐츠였다. 2시간을 채우는 세부 내용과 학습 활동, 전달 방법, 적절한 사례 등을 고안하고 다듬고 준비했다. 강의만 안했을 뿐 내용 자체는 이미 아는 것이어서 크게 염려하지 않는다고 스스로 여겼는데 막상 새로 준비한 것을 강의하는 시간이 다가올수록 긴장감이 올라가는 것을 숨길 수 없었다. 흡인력있게 강의하여 의도했던 반응을 이끌어내는 멋진 장면을 떠올리기보다는 보다는 중간에 임팩트있는 표현이나 조분조분 설득해나가는 디테일를 잊으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이 앞섰다. 강의를 하면서도 학습자들의 반응을 신경쓰느라 주제와 전달에 온전히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다. 함께 강의했던 파트너는 내용도 전달도 좋았다고 피드백했지만 학습자들과 호흡하는 측면에서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처음 하는 주제의 강의에 있어서 초반의 높은 긴장, 부정적 시나리오와 염려 등은 오랜 강의 경험에도 불구하고 여전하게 작용하고 있다.
첫댓글 선생님의 글을 읽으며 강의를 앞 둔 긴장감이 제 손을 타고 올라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정말 저는.. 저런 상황에서는 쥐약인 듯...새롭게 컨텐츠를 만드는 노고, 그것이 잘 풀어지고 잘 전달되었으면 하는 마음. 잘 전달이 되어서 현장에서 좋은 피드백을 받아내는 짜릿함과 성취감. 그것을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가져오는 불안... 세상의 모든 6을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세상의 모든 6을 안아주고 싶은 마음'에, 제 가슴이 따뜻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