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년 씀)
딸램이 옷이 탐 난다 핸드백 구두 화장품까지
엄마도 여자 여자들은 치장하는 것에 끌리기 마련이니까
성년이 된 딸램이 백화점에서 옷 사 입히면 어미 차례는 오지 않아 마냥 부러워만 하다가 마는 신세
하지만 딸램이꺼 가져다 입으면 된다 둘이 꼭 닮았으니까
어느 날 미니스커트 차림의 딸램이가 집에 들어오자 마자 큭큭 웃으며
''401호 반장 아줌마가 뒤에서 나를 보고 엄마가 미니스커트 입었는 줄 알았데 큭큭~!!''
내가 가끔씩 딸램이 옷을 입고 다녀도 그렇지 이 나이에 스케치북 만한 미니 스커트를 어떻게 입냐? 그 아줌마도 참!
우리 모녀가 착각 할 정도로 닮았다는 이야기인가 보다 하긴 가족들마저도 헷갈려 한다
엄마 원피스 입은 딸램이가 씽크대에서 과일 씻는데 제 여동생 뒷 모습을 보고 오빠가 ''엄마! 어라? 엄만 줄 알았네''
말해 뭐해 딸램이 아빠까지도 헷갈려 하는데 노안이라 그런지 자기 딸램이 옆에 갔다 오더니 멋적어 하며 ''참나 ~당신인 줄 알았잖아!''
이 정도로 비슷하다면 뭐든 이중으로 살거 있나? 공동구입 아니고 공동사용이다
그런 의미로 새로 산 딸램이 바지 입어 보자
며칠 후 엄마가 제 바지 입어 엉덩이 사이즈 늘려 놨다며 아우성이다 ''너도 아이 낳아 봐라~!''
엊그제 모임에 다녀 왔는데 회비 130만원 내가 걷어 가져 오는 날이라
딸램이 분홍색 커다란 가방이 넉넉하니 돈 담아 오기에 제 격이라 주인 허락도 없이 무단으로 들고 다녀 왔지
돈 보기를 돌 같이(?) 하는 나는 딸램이 가방에 돈을 그대로 둔채 깜빡 잊고 있었는데.
그 다음 날 아침 어미가 사용한 줄 까맣게 모르는 딸램이 분홍색 가방 들고 도서관에 가더니
아니나 다를까 얼마 후 딸램이 문자
''헉 ! 돈 엄청 많다 몬돈이야? 가꾸 튀까?ㅋㅋ~''
''으~그거 엄마 모임에 공금이야~''
''알았어! 내가 잘 보관해서 가져갈께 그런데 화장실 갈 때도 큰 돈가방 들고 다녀야 해 잉잉~''
''그래 가꾸 튀지말고 조심해서 가져 오너라 그럼 엄마가 소정에 사례할께~''
이렇게 약간의 부작용도 있지만 엄마와 딸이 서로의 방을 오가며 먼저 차지해 먼저 쓰는 자가 임자! 얼마나 좋다구! 경제적이기도 하고
딸 낳아 서러윘던거 이렇게 한풀이 하고 있다
타이트하게 몸에 붙는 딸램이의 세련된 원피스 내 사이즈로는 무리인데 억지로 끼워 넣어 볼까나?? 튿어 질라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