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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룡지맥 스크랩 기룡지맥 02 (외미기재~죽천)
조은산 추천 0 조회 77 13.01.13 18:24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기룡지맥 2구간

 

 

 

 

2013. 1. 1 (화)

산길 : 외미기재~죽천

거리 : 17.5km

 

 

 

구간거리

외미기재~2.0~×923(기룡산갈림)~3.9~시루봉~5.5~매곡안부~2.6~죽곡고개 / 14km

(기룡산 왕복 1.2km)

Cartographic Length = 17.7km Total Time: 06:50

 

 

02(외미기재~죽천).gpx

 

 

 

 

버스타고 일출

 

 

 

 

 

정초부터 산으로 내빼기가 껄끄러운 거석이 없지는 않으나, 제사도 그렇고 모든것이 음력설 위주다 보니 양력설은 굳이 가장으로써의 체통(?)을 지켜야할 필요가 없는거 같다. 게다가 하나 있는 아들놈도 방학이다 보니 해를 넘기며 어디로 내뺐는지 보이지도 않아 가장의 품위유지에 전혀 꺼릴것이 없다.

 

 

하기사 작년(2012) 첫날도 화원지맥에 있었다. 그때는 마지막날과 새해 첫날 이틀간 연속산행을 했기 때문에 작년에 비하면 오늘은 아주 양반행세를 하는 셈이다. 마눌님이야 하루이틀도 아닌 이런 행태에 이미 만성이 된지라 이상히 여기지도 않는다.

 

 

새해 첫날 첫 버스에 올랐다. 영천이 시골이다보니 첫차라는게 07:40이다. 그것도 만차가 안되니 시간을 더 앞당길 생각은 없는 모양이더라. 달리는 고속도로에서 새해 일출을 보고, 영천 도착시간을 보니 조바심만 더 난다. 산행시작이 열시는 돼야 하겠다.

 

   

부산에서 영천까지 1시간 10분 결렸다. 영천터미널에서 화북면 정각리행 버스는 09:30이라  40분이나 기다려야 하길래, 택시를 물어보니 "한 2만원..."을 부른다.   돈 2만원과 40분의 시간을 가늠해 보다가, 내가 아낌없이 쓸 수 있는건 역시나 시간뿐이다. 잠깐 반짝이던 택시기사의 눈빛이 옆으로 길게 째진다.

 

 

목표로 한 죽천마을에 해지기 전에 내려오긴 했지만 돈 아낀거는 잘한 짓이었고, 14km의 거리는 다른데와 단순비교하면 안되는 거리였다. 기룡산까지 도상거리 2km 남짓을 두 시간이 걸려 오르면서 온 종일 써야할 체력을 다 쏟아 부었으니 한 겨울철 적설량이 많은 산길은 쉽게 생각해서는 안된다는걸 다시 한번 찐하게 체험했다.

 

 

380의 외미기재에서 960되는 기룡산까지 600을 올리는 급비탈에, 눈이 덮히고 속은 얼음판인 들쭉날쭉 가로막는 바위를 타넘고 혹은 돌고, 여차하면 굴러내릴만한 아찔한데가 한 두 군데가 아니라, 겨울철에 기룡산을 북쪽에서 오를 사람 있으면 한사코 말리고 싶다.

 

 

 

새해 첫 차

 

 

 

 

 

10:10 외미기재

11:00 ×690

11:46 ×923(기룡산 갈림봉)

12:07 기룡산(△961.2m)

13:00 △745.3m

14:00 시루봉

14:54~15:13 임도

15:25 △280.3m

15:55 매곡안부

16:26 △246.5m

16:50 대구포항고속도로 죽곡육교

17:00 죽천지

 

 

 

 

 

노포동터미널(동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영천가는 첫차가 07:40이다. 고속도로로 직행하니 1시간 10분이다. 언양 지날 때쯤 동쪽 산 위로 해가 솟아오른다. 차에 앉아 보는 해나 간절곶에서 보는 해나 다른거 있겠나. 오늘은 흐려서 전국적으로 해 보기도 어렵다더만. 한 때는 저거 보려고 산더미처럼 짊어지고 천왕봉으로, 천성산으로 오르곤 했다. 무슨 일이든 의미를 부여하기 나름이라.

 

 

영천시라 명칭은 시내버스라 하지만 시골 군내버스나 다름없다. 영천버스터미널에서 각 면으로 나가고 들어오는 버스는 하루 한 두대 꼴이라. 360-1번 버스가 보현산 아래 정각리로 해서 외미기재 넘어 자양면으로 간다. 요금 1200원에 손님은 나를 포함해서 두 사람이 전부다. 정류장은 ‘정각삼거리’이지만 타고 내리는 사람이 없으니 손님 원하는 곳에 내려준다. ‘외미기재’는 지도에만 있는 표기이고 버스기사도 모른다.

 

 

 

 

외미기재 (380m)

영판 시골농부처럼 보이는 버스기사님이 자기 어릴 때 혼자 나무하러 갔다가 길을 잃고 헤맨적이 있어 절대로 산에는 혼자 다니지 않는다면서, 나보고도 꼭 누구와 함께 다니라는 말을 몇 번이나 하더라. 이 말씀이 기룡산 오르는 비탈에서 몇 번이나 되새김 되든지...

 

 

기룡산 들머리 임도에 차 한 대 대여있어 나같은 사람 또 있구나 싶어 내심 반가웠는데 그 차는 산꾼의 차가 아니라 옆 동네 누군가가 대놓은 차였다. 좋다 말았다. 능선 왼편으로 가는 임도를 따라 가다가 능선에 올라섰다.

 

 

 

외미기재

 

 

 

 

지난번 잘못 내려온 능선 복기

 

 

 

 

 

넓은 공터 위쪽은 조림지이고, 올라가면 군위사공공의묘가 있다. 성씨가 희성이라 이상하게 들리지만 軍威司空씨가 있으니, [處士軍威司空諱垂之墓] 이름도 외자(수)라서 잘 읽어야 되겠다. 어쨌든 군위사공公의 묘에서부터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된다. 다시한번 보현산을 돌아보며 좀 더 올라가면 더 잘 보이지 않겠나 싶었던건 한낱 희망사항이었다.

 

 

고도를 올릴수록 구름이 몰려왔고, 나는 구름속으로 올라갔으니. 보현산 그림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것이다. 10분 올라가 소나무에 걸린 삼돌이의 [힘힘힘 내세요] 팻말을 보고, 그래 힘 한번 내볼까 여유를 갖기도 했다만, 올라 갈수록 눈의 두께가 점점 더 두꺼워진다.

 

 

 

기룡산 오름길에서 보현산

 

 

 

 

 

×690

 

 

 

×690

맨발형님 명의의 [기룡지맥 690m] 팻말이 걸린 봉에 오르니 일단은 잠깐이나마 비탈이 꺾였다가 다시 오르는데 맨 뒤쪽에 보이는 기룡산 분기봉은 아직도 가맣다.

 

 

690봉에서 10분 후 고도 800이 가까워지면서 험상궂은 바윗덩이가 앞을 막는다. 웬만하면 맞짱보다는 좌로 우로 피해가는게 상책인데 비닥이 온통 눈밭이니 어디로 돌아야할지도 모르겠다. 눈이 없는 상태라면 살짝 살짝 사뿐하게 넘을 바위다만 눈이 덮혀 있으니 만만치가 않다. 몇 번 기우뚱거리며 짚다보니 두 짝 겹으로 포개 낀 목장갑이 금새 질벅해 진다.

 

 

 

 

심상찮다...

 

 

 

 

 

눈이.... 온다

 

 

 

온통 뿌여지더니 드디어는 눈발이 날린다. 갈수록 비탈은 더 곧추서고 바윗덩이는 하나 넘으면 또 나타나고, 계속 해 길을 막는다. 코가 박히는 비탈길은 나무를 부여잡고 당기며 오르다가 잡을 나무가 없는 거리에는 오로지 네발짜리 아이젠에 의지하며 두발로 오르니 장딴지가 금새 땡긴다. 그렇더라도 미끌리면 수 미터는 곤두박질 칠 장면이라 한발도 허투루 디딜 수가 없는기라.

 

 

 

 

 

 

지난번에 무리한 욕심을 내서, 아이젠도 없이 여기에 붙었었다가는 어찌되었을까, 도로 내려갔을까...

삼돌이는 왜 이런 비탈이라고 말을 해주지 않았을까, 지가 올라갈 때는 눈이 없었던갑따...

버스 기사아저씨가 절대로 혼자서는 산에 안 간다는 말이 자꾸 귓전에 맴돌고...

백두대간 첫걸음 때 칠선계곡 오르던 장면도 떠오르고...

 

 

 

예라이~, 그렇다고 포기하고 내려갈 장면까지는 아니다. 여기는 안되면 내려가면 그만이다. 발에 뭐가 걸리길래 파 보니 로프다. 굵다란 로프가 눈 속에 묻혀있어 힘주어 당겨냈다. 여기는 이 로프가 없으면 오르지도 못하겠다.

 

 

 

 

 

 

 

 

 

 

 

 

 

또 앞을 막는 바위에 힘들게 기어오르고 보니 넘어 내려갈데가 없다. 어디로 돌아 다녔단 말인지. 리본도 없고 땅이 보이지 않으니, 도로 내려와 왼편으로 갔다가, 다시 오른쪽을 들여다보다가, 그것도 아니라 다시 정면으로 기어올라 억지로 넘었다. 혼자서 생쇼를 한다.

 

 

GPS에 보이기로 100m도 안되는 923봉 오르기가 이렇게 힘들 줄이야. 여기서 진을 다 빼고 죽천마을까지 가것나. 묘각사로 내려가 버릴까. 한 비탈 겨우 겨우 올라서니 우측 너머로 봉우리가 보이고, 이어 왼쪽으로 나무 사이로 기룡산 정상부가 보인다. 하이고~, 인자 다 올랐는가 보네.

 

 

바로 앞에 눈을 홈빡 덮어 쓴 저 암봉이 분기봉인가보네. 드디어 고생 끝 행복시작인가 싶었는데 저 암봉으로는 바로 연결이 되지않고 -뛰어 건너기에는 너무 멀다-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야 되네. 뜨그럴~...

 

  

 

기룡산 분기봉

 

 

 

 

기룡산

 

 

 

 

 

기룡산 갈림 [←기룡산,  →시루봉]

 

 

×923(기룡산 갈림봉)

왼편으로 돌아 오르니 이정표가 있다, [기룡산0.6km]에 묘각사는 좌우로 다 가리킨다. 올라 온 뒤로는 [탑전1.9km]인데 탑전마을은 외미기재 동편 자양면 보현리다. 이정표에 표시는 있지만 거의 다니지 않는 길로 보인다. 하물며 이런 눈길에야. 아까 보던 암봉은 기어 올라야 되는 장면인데 눈이 펄펄 날리는 지금 저기 올라봐야 뭐가 보이겠노. 왼쪽 기룡산으로 간다.

 

 

 

여기는 밟고 지나간 흔적이 남아있다.

 

 

 

 

 

 

 

 

 

 

 

기룡산 정상석, 산불감시탑 

 

 

기룡산(정상석)

이어지는 능선에 난간을 설치하고 로프를 걸어놓았을 만큼 절벽이고 정상석이 있는 봉우리는 사방팔방 막힘이 없어 조망은 충분히 상상이 가지만 지금은 눈에 뵈는거라고는 구름과 눈밖에 없다.

 

 

 

산불감시탑이 울타리 안에 있으나 울타리 문은 부셔졌고, 감시카메라는 걸렸던 흔적만 남아있다. 누가 훔쳐갔는지, 바람에 날아갔는지는 모르겠다. 정상석은 ‘騎龍仙人’이 설치를 한 모양인데 혼자 짊어지고 오기에 적당한 사이즈다. GPS를 보니 도면상 삼각점은 아직 멀어, 여기까지 온 마당이라 아니 가볼 수가 있나.

 

 

 

동쪽 능선

 

 

 

정상석 봉우리 바로 아래에 묘각사로 하산 하는 길이 있고[묘각사0.9km], 동으로 가서 기룡산 삼각점봉을 지나 남으로 3.4km 거리에 꼬깔산(△737m)이 있는데, 묘각사를 깃점으로 하는 등산로가 있단다. 춘천지맥에도 꼬깔봉이 있는데, 꼬깔이 아니라 고깔이 맞다.

 

 

   

정상석 바로 아래 묘각사 갈림길

 

 

 

 

△961.2m  (공터 한 가운데 삼각점이 있다)

 

 

 

 

기룡산 (騎龍山  961.2m (△기계317)

눈이 푹푹 빠지는 능선을 다시 동쪽으로 더 간 까닭이야 삼각점을 보고자 함인데 두어평 되는 넓이의 공터 한쪽에 있는 바위 위에 무너진 돌탑이 있고,  마주보는 자리에 키 작은 노송 한 그루가 하얀 백송이 되어 있다. 나무에 걸린 준희님 팻말에는 931.2m로 표기되었다.

 

 

 

기룡산은  정상석이 있는 정상과 지도상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가 다르다

 

 

산불감시탑과 정상석이 설치된 봉우리에서 동쪽으로 100m 이어진 봉우리에 삼각점이 있다.

 

산불감시탑이 있는 만큼 조망도 당연히 뛰어나고, 삼각점봉은 조망없다.

정상석과 산불감시탑이 있는 봉우리가 GPS 고도로 3m 더 높게 찍히더라.

 

 

 

 

 

갈림길 원위치

 

 

×923

갈림봉(923)에 돌아오니 여기서 정확하게 550m에 정상석봉우리이고, 100m 더 가면 삼각점봉우리다. 왕복에 걸린 시간은 36분. 탱글탱글하던 종아리도 정상으로 풀렸고 이제는 계속되는 내리막길이라 속도가 좀 날라나. 500m 정도로 내려가면 눈도 그리 없을터이다. 일단 밥이나 먹어야 할텐데 몰아치는 눈보라 속이라 앉을 자리가 없다. 얼마나 추운지 스틱에 장갑이 쩍쩍 붙는다.

 

 

 

 

×851

 

 

[←묘각사, ↑시루봉]

 

 

   

×851

분기봉에서 10분 거리에 나무벤치가 세 개 놓였고, 이정표가 있는 봉우리다.

하얀 이정표를 스틱으로 툭 치니, 눈이 떨어지면서 글자가 보인다 왼쪽이 묘각사이고, 직진이 [용화3.9km]인데 정면 시루봉으로 가면서 용화리로 내려가는 갈림길이나 이정표는 못봤다. 묘각사쪽은 사람들이 다녔던지 눈 고랑이 보이나 시루봉쪽은 전혀 흔적이 없다.

 

 

 

어떤데는 무릎까지 잠긴다

 

 

 

 

 

용화리 계곡

 

동쪽으로 터진 절벽이라 조망이 시원.....할 판이나,  진눈개비가 날리는 날씨라 묘각사는 어디쯤인지, 능선 윤곽만 보인다.

 

 

 

△745.3m

 

 

 

 

점심 (볶음밥에 커피 국물)

 

앉을만한 자리가 없어 허기를 달고 계속 가다가 삼각점을 만나 배낭 내리고, 삼각점을 밥상 삼아 점심상을 차렸다. 이런 날 보온병 밥이 아니라면 어떻게 묵것노.

   

 

 

명당인가

 

 

마루금 트랙이 왼편으로 꺾이는 지점이라 왼쪽으로 눈길을 주지만 길은 계속 직진이고 좌우는 바위 벼랑이다. 조금 더, 조금 더, 하면서 앞으로 나가다 보니 바위 능선의 끝이고, 자세히 보니 우측으로 돌아 내려가는 길이 있어 내려갔더니 바위로 병풍을 두른듯 눈이 하얗게 깔린 공터가 나오고 봉긋하게 솟은거는 봉분이다. 문패가 있는지 없는지, 어느 가문인가 모르겠다만 묫자리 한번 기가 찬데 썼구만...  해발 692m

 

 

 

암벽을 병풍처럼 두른 묘터

 

 

 

 

×657m

 

 

묘에서 푹 내려앉았다가 오르면 시루봉 직전에 있는, 시루봉보다 조금 더 (3m) 높은 봉우리다.  

이거나 저거나 눈으로 보기엔 이렇다할 특징도 없는데 낮은 놈이 이름을 가졌네.  '삼돌이표' 시루봉이다.

  

 

 

   

 

시루봉에서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20분 후, 능선이 자연스레 10시방향으로 내려가는데, 마루금은 우측이다. 우측으로 비켜나가니 억새 우거진 비탈이 펼쳐지면서 앞에 높은 봉우리 두 개 보인다. 자도를 보니 앞봉우리에서 우측이라 왼쪽의 저 놈은 안 올라도 될 봉우리라 안심한다. 왼쪽 봉우리는 자양면계에 있는 ×662봉이다.

 

 

앞봉에서 우측으로 간다

 

 

 

삼면봉(585m) 

억새밭을 다 내려선 안부에서  우측 사면으로 길이 나있어 얼씨구나 하고 들어가보니 지맥길이 아니다. 우측 공덕리로 내려가는 길이겠다. 긴 오름을 낑낑대며 올라서고, 다음봉(585m)에서 면계가 갈라진다. 왼편으로 자양면과 임고면이 나뉘고 우측은 화북면 그대로다.  

 

  

 

 

 

하얀 능선에 묘가 자주 나온다. 혹시나 우리 문중 묘라도 만날까  상석마다 눈을 걷어내며 확인해 봤다. 망주석을 세운 월성이공  묘터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는 묫길따라 내려가니 임도다.

 

 

 

 

드디어 학수고대하던(!) 임도를 만났다. 사전에 예습하기로는 약 1km 가량되는  임도에서의 시간을 줄이는 것도 고려했었는데, 눈이 두껍게 깔려있다보니 평상의 임도처럼 발길이 쉽지않다. 살짝 언 상태라 밟으면 푹 소리가 나면서 꺼지기 때문에 힘이 더 들고 빨리 걷지도 못하겠다. 

 

 

 

 

 

 

1.3km에 20분간  임도행이다. 임도는 계속해 내려간다만 마루금과는 상관없는 화북과 화남면계로 이어진다. 임도가 우측으로 휘어지는 지점에서 왼쪽 둔덕으로 올라서고, 화남면과 임고면계를 따라 남으로 내려간다. 고도가 낮아지니 눈길이긴 하지만 길 흔적이 뚜렷하게 살아난다.

 

 

 

 

 

 

 

 

상죽곡마을의 죽지 못

 

 

 

 

 

 

△280.3m

 

지형도의 △280.3봉.  눈에 파묻힌 삼각점 기둥을 바로 세워놓고 간다.

 

 

 

 

 

×303봉  에도 묘가 있고, 더 내려가서  망주석을 세운 이 묘는 청무옹오천정공이다. 근방에 오천정씨 묘가 많다.

 

 

 

 

매곡 안부

 

 

뚜렷한 고개 흔적이 있는 매곡마을 안부. (245m) 

삼돌이 한테 듣기로, 여기서 매곡마을이 몇발 되지않아 잠깐만 내려가면 마을이고 버스도 들어온다 했는데 눈에 보이는 길이나 지도상 거리나 그리 잠깐만은 아닌것 같다. 눈이 깔려있어 그렇게 보이는건지 모르겠다만. 설사 내려간다고 해서 버스가 나를 기다리고 있는것도 아닐테고, 다음에 또 접근하려면 올라와야 할테고... 별 이문 있겠나. 죽천까지 가자. 1시간이면 되겠네.

 

 

 

 

눈의 두께가 확연히 다르다 

 

 

 

 

△246.5m

 

 

우측으로 스쳐지나가는 봉우리다. 눈에 묻힌 삼각점을 파 봤으나  오래묵어 번호 식별이 안된다. 삼각점봉을 지나면 차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이어 고속도로 건너편의  절개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대구-포항고속도로 

 

 

 

 

 

육교, 억쑤로 머네...

 

 

고속도로를 건널수 있는  육교(생태통로)는 우측 저 멀리 보인다. 그것도 능선으로 그대로 연결이 되는게 아니라, 골짜기 아래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야 된다. 이런줄 알았더라면 미리 우측 능선을 타고 내려오는게 나았다 싶은데...

 

 

여기서 잠깐 짚어보자.

'죽곡육교'는 사람이나 차가 다니는 길로써의 육교가 아니라  생태통로인데,  생태통로라 함은 산짐승의 이동통로다. 도로를 내면서 자르는 능선이 한 가닥인 경우야 말할 필요도 없고, 여기처럼 두 세개의 능선이 잘린곳에는 -각 능선마다 통로를 내면 좋겠지만- 주능선에다 설치하는것이 당연하다.

 

주능선이란 말할것도 없이 대간, 정맥, 지맥의 마루금이다. 실제로 죽곡육교로 이어진(건너 간) 능선은 죽천지로 빠져버린다. 산줄기가 바로 끝나 버린다는 말이다. 지금 이 마루금에다 육교를 설치했다면, 짐승이고 사람이고 간에 이 산줄기가 끝나는 금호강까지 온전하게 갈 수가 있는 것이다. 도로공사 아저씨들요, 모르면 좀 물어보소~!!

 

 

 

지도를  짚어보니 왼쪽으로 내려가면 고속도로 아래를 지나는 도로(굴다리)가 있겠고, 우측에는 육교가 보인다. 양쪽 다 거리는 비슷하겠으나  고속도로 건너편 능선이 우측으로 휘어지므로 우측의 육교를 선택하고 비탈 배수로따라 내려섰다. 바닥에까지 내려가니 고속도로를 관통하는 원형 배수로가 있는데, 호남정맥에서나 황학지맥에서 두더지 처럼 벌벌 기어서 지나 갈 생각은 전혀없고, 육교를 쳐다보니 다시 비탈을 올라가야 한다. 일단은 고속도로 철망 바깥쪽 갓길을 따라 육교 아래까지 가서 육교로 올라가는 철계단을 밟고 육교 위에 올라섰다.

 

 

육교에서 내려다 본 고속도로

    저 왼쪽 하얀 배수로가 보이는 능선이 마루금이다. 저 능선에다 육교를 설치했더라면...

 

 

 

 

 

육교를 건너, 지맥 마루금을  따르려면 다시 왼쪽으로 골을 건너 능선을 이어야 하겠지만, 죽천고개까지 가는 세 봉우리는 빼먹기로 하고 바로 우틀했다. 의외의 수렛길 정도 폭의 길이 나있고 따라가니 묘터로 이어지고 죽천지 안쪽으로 떨어진다. 못 가장자리 물은 꽝꽝 언 상태라 ?고 지나가는데 아무 문제없다. 못둑을 통해 도로에 나가고, 고속도로 아래를 지나 죽곡리 삼거리 버스정류장에 갔다. 

 

 

 

죽천지

  

 

 

 

 

우측 능선이 마루금인데, 정면 봉우리로 내려왔다.

 

 

 

 

 

 

 

 

대구-포항고속도로 (죽천2교)

 

 

 

 

죽곡1리

 

 

 

 

 

호연아~, 버스 언제 오노?

 

 

버스정류장은 깔끔하다만 아무리봐도 시간표가 없다. 승강장 관리자가 김호연이라, 대구사는 호연이 한테 카톡으로 물어보니 쪼매만 더 기다리면 보내주겠다네... 헐~~,

 

지나가는 사람도 없어 물어볼 데도 없고, 114에 전화 걸어 '영천시내버스'를 물어 터미널에 전화해 물어보니 죽곡에서 나가는 버스는 19:10에 있단다. 두 시간 후다.  헐헐~~,

 

다시 114에 물어 임고택시를 불렀다. 그런데 방금 내가 전화하는 동안 앞을 지나 영천으로 나가던 승용차가 저 만치 가다가 돌아오더니 창문을 열고 어디 가시느냐 묻는다. 일단은 큰 길까지 태워 주겠다면서 타라네. 급히 전화를 눌러 택시를 취소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젊은 양반 핸들을 돌리더니 영천터미널까지 태워다 주겠단다. 이런 고마울데가 있나.

 

화남면 죽곡리가 고향이고, 현재는 하양(경산시)에 나가 산다는 젊은 양반, 나와 같은 영천출신이라~,

영천사람은 이렇게도 친절하다.

 

 

 

 

터미날에 붙어 있는 편대장 식당. 오늘까지 세 번째 들어가 본다.  소고기찌게 한 그릇 시켜먹고 부산행 버스에 올랐다. 18:20

 

 

 

(부산행 버스시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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