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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문석: 크리소타일(chrysotile)
이 광물은 사문석 중에서도 독특한 결정 구조 때문에 석면구조를 갖게 된다. 광물 결정 구조 상 평행한 두 면이 서로 마주보면서 자라는데, 두 면을 구성하는 원자의 간격이 서로 달라서 이 면이 동그랗게 말리게 된다. 이 때문에 속이 비어있는 대롱 모양의 광물 결정이 만들어진다. 사문석은 감람석이 함수변질을 받아 만들어지므로, 변질된 초고철질 암석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각섬석: 아모사이트(amosite). 그루너라이트(grunerite)라는 철이 풍부한 각섬석의 일종이 석면 모양으로 자라나면 이를 아모사이트라고 부른다. 레베카이트(Riebekite), 레베카이트 중에서 석면 모양으로 자라나면 이른바 푸른석면(청석면), 즉 크로시돌라이트(crocidolite)라는 이름을 붙인다.
트레몰라이트(tremolite), 액티놀라이트(actinolite), 앤쏘필라이트(anthophyllite), 릭테라이트(richterite) 등 각섬석은 온갖 암석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조암 광물이다. 그렇지만 특수한 조건에서는 각섬석은 석면 구조로 자라나게 된다. 특히 지질학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의 광물 중에서 각섬석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므로, 석면의 종류도 다양하다. 각섬석이 흔한 만큼 흔한 암석에서도 석면이 검출될 수도 있다.
'침묵의 살인자'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석면은 호흡기를 통해 미세입자를 흡입할 경우 폐에서 발암성을 나타내며, 암을 일으키는 것이 확실한 물질로 보고되어 있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지정한 1군 발암물질이다. 1군은 발암물질 분류 등급에서 가장 높은 등급에 해당하며, 사람 및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암을 일으킨다는 충분한 증거가 발견된 물질을 분류하는 그룹이다. 반면 2A군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제한적인 증거가,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충분한 증거가 발견된 물질이며, 2B군은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제한적인 증거만이 발견된 물질이다.
석면은 일찍이 그리스 로마시대부터 채집, 가공하여 활용하고 있었는데, 그 당시에도 석면을 다루는 사람은 일찍 사망한다는 사실이 경험적으로 알려져 왔다. 근대에 이르러 1924년 영국 석면 방직 공장에서 일하던 직공이 3년 만에 폐질환으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여 최초로 석면의 위해성(危害性)이 밝혀졌는데, 그에게서 당시에 알려진 폐질환과는 다른 특이한 증상인 간질성폐질환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이를 찾아낸 의사가 최초로 '석면폐(Asbestosis)로 인한 사망'이라고 진단하여 석면의 위해성이 대두되기 시작하였다. 1960년 J. C. Wagner 박사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증례연구를 통해 원인 불명의 폐질환이 청석면에 의한 것이었음을 확인하여 최초로 학계에 석면의 위해성을 공표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그 심각성은 널리 알려지지 못하여 석면은 각종 물품에 매우 광범위하게 사용되었고 심지어 소련에서는 방독면 필터(GP-5) 같은 호흡기에 직접 영향을 주는 물품에도 사용되었다.
1970년대에 이르러 일본에서도 석면 관련 종사자들에서도 치료 불가능한 폐질환이 발생하여 사망하는 사례가 빈번했을 뿐만 아니라 해당 종사자의 가족들까지 불명의 악성 폐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하자(일명 KUBOTA 사태), 석면 사용 금지법의 시행, 석면 피해자 구제제도의 검토, 그리고 환경성 석면 노출자들에 대한 역학적 추적이 실시되었다. 이를 통해 석면은 지금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접촉하면 암을 일으키는 물질'인 것으로 밝혀지고, IARC에서 1군 발암물질로 지정되기에 이른다.
석면은 특히 호흡기로 흡입했을 때 큰 문제가 된다. 경구섭취나 피부의 표면 노출에 따른 발암성은 매우 낮아서 이로 인한 사망 사례는 알려져 있지 않다.[1] 석면 노출로 인한 주요 질병으로는 흉막질환이라 할 수 있는 흉막반(Plaque)과 미만성 흉막비후(Diffuse pleural thickening)가 있으며, 폐실질의 변형이나 악성 종양이라 할 수 있을 원형무기폐(Round atlectasis) 그리고 석면폐(Asbestosis), 폐암, 악성중피종(中皮腫, Malignant mesothelioma)을 유발시킨다. (원발성) 흉막암은 악성 중피종 가운데 흉막에 발생한 경우(전체 악성 중피종의 70%)를 의미한다. 애당초 흉막은 조직학 구성은 결합조직과 mesothelium의 합이다. 악성 중피종은 대단히 예후가 나쁜 암으로, 거의 전적으로 석면에 의해서만 유발된다. 다만 석면 관련 폐암의 경우는 석면 외의 유발인자가 많고, 진단이 까다로워 석면으로 인한 원발성을 인정받기가 어렵다고 한다(환경공단 석면피해구제센터 질의 = 인정비율 전 LC환자의 약 3.5%).
일단 폐포 속에 석면이 자리를 잡으면 점차 흉막까지 파고들게 되는데, 체내의 방어기전은 석면을 제거하지 못한다. 신진대사가 되지 않으며 소체(Asbestos body)가 발생하면 체내 배출이 거의 불가능하다. 용해될 가능성도 있다지만 확률이 낮다. 즉 일단 한 번이라도 마신다면 평생을 달고 살아야 해 특히 위험하다. 석면 관련 질환은 흉막반 등을 제외한다면 석면폐증이나 악성중피종 모두 치료가 불가능한 질환으로 장기 생존률이 저조하다.
특히 악성중피종은 석면 관련성이 매우 높아(90% 정도), 악성중피종 환자는 예외 없이 과거에 석면 관련 직업력, 석면광산 주변 거주민이었다는 특징이 있고, 2000년대 이후 무분별한 뉴타운 개발로 인해 석면안전관리법 시행 이전 무단으로 석면 함유 건축자재가 부수어짐에 따라 많은 주민들이 환경성 석면에 노출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향후 석면 관련 질환자나, 악성중피종 환자의 발생 수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악성중피종의 주요 특징은 가슴을 칼로 도려내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과 엄청난 양의 체액 삼출을 동반하며, 최초 진단 ~ 사망까지의 기간이 1년 정도로 매우 짧아 예후가 매우 불량한데다 5년 생존률도 10% 미만이며, 별다른 치료법도 아직 없어서 수술과 항암제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으로, 석면 관련 질환 중에서도 가장 특징적이며, 위험한 질환으로 볼 수 있다.
석면 관련 질환의 잠복기는 약 20년이지만, 석면으로 인한 질병 발현은 노출 시기, 노출량, 그리고 개인차가 매우 크기 때문에, 소량의 노출만으로도 근시일 내에 폐질환이 발생하여 사망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동일 조건에서도 30년이 지난 이후에야 발생하는 경우가 있거나 아예 발병하지 않는 특이 케이스도 존재한다. 단, 발생하지 않았다고 해서 발생 안하는 방법이 있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오히려 잠복기가 너무 길어서 발생하기 전에 사망한 경우도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체로 석면 관련 질환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인자는 어찌 되었거나 '흡연'으로써, 흡연과 석면에 동시 노출 시 상가작용을 일으켜 단일 인자의 노출보다 5 ~ 10배 석면 관련 질환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는 특성이 존재한다. 때문에 석면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조사자, 석면감리자, 석면해체업자 등등)은 금연하는 것을 권장한다.
추가로 석면 관련 질환의 잠복기를 고려하여, 석면해체업과 관련된 모든 자료들은 법적으로 30년 이상 보존해야 한다. 다만 30년이 지나면 폐기해도 된다는 말이 아니다. 사업주는 어떻게 해서든 보호구 지급에 대한 문서, 특수건강검진 관련 문서, 공기질 측정 관련 문서들을 거의 영구 보존해야 한다. 만일 현재의 석면 해체업 종사자가 30년 이후에 석면 관련 질환이 발생한다면, 위의 서류로 회사의 면책을 입증하지 못하는 이상 석면피해구제법의 배상 책임이 사업주에게 있다.
석면에 노출된다고 하여 당장 문제가 없다고 해도, 나이가 들어서 큰 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한 때 이슈가 되었던 학교 석면이 다시금 문제가 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10대 때 석면에 노출되면 한창 일하고 가정을 꾸려야 할 나이에 덜컥 중병에 걸려 버릴 수가 있기 때문. 실제로 석면 공장 옆에 있는 초등학교를 다녔다가 3, 40대 때 석면폐증에 걸린 사례가 있다. ##
석면 질병의 희생자는 전 세계적으로 셀 수 없이 많다. 그 중 유명인을 꼽아보자면 영화배우 스티브 매퀸이 있다. 매퀸은 중피종으로 사망하였는데 중피종의 원인은 대다수가 석면 노출이다. 그가 카레이싱을 할 때 입은 석면 방화복이 발병 원인으로 추정되곤 했으나, 당시 기준으로도 석면의 위험성이 알려져 있었기에 이는 낭설에 가깝다. 그가 군 복무하던 시절 석면 제거작업이 원인으로 보인다. 석면의 위험성이 널리 알려지기 전에는 석면 장갑 등 석면으로 된 의복까지도 존재했다.
한국의 박태준 포스코 회장도 폐질환으로 사망하였다. 박태준에게 흉막섬유종과 폐섬유화 등 석면에 노출되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 있었고 폐에서도 석면이 일부 발견되었다. 그래서 석면이 이러한 질병들과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있다. 그러나 개연성은 충분해도 확실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한다. #
석면이 위험한 또 한가지 이유가 바로 취급할 당시에는 전혀 고통스럽지 않다는 점이다. 유리섬유를 다루면 십 분만 지나도 확연히 피부가 따가워진다. 유리섬유는 석면보다 상대적으로 굵어서 신체 깊숙히 침투하지 못한다. 그러나 석면은 그런 증상이 없다. 그래서 현장의 노동자들은 유리섬유는 조심해도, 방진복은커녕 효과도 없을 단순 반면형 마스크 하나에 의존한 채 석면을 그냥 빠루로 제끼고 뜯어버리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이제는 법이 강화되고 도시개발 지역주민 공동체 및 피해자연대나, 환경보건시민센터, 석면협회 등등의 감시자가 많아졌지만 여전히 지방의 슬레이트 제거나 감독관들의 눈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서는 위의 사진처럼 대충 작업해서 새벽에 차량에 폐기물을 싣고 야반도주하는 짓을 반복하고 있다. 하물며 서울의 한복판에서도 잊을 만하면 '석면조사 부실(과천주공7-1)#', '석면 무단 철거#, '석면 감리 부실# 의 문제가 발생한다.
석면은 미세한 섬유 입자로 부서지면서 공기 중에 섬유 상태로 떠다니게 되며, 호흡기를 통해 유입될 경우 폐에 박히게 된다. 한 번 폐에 박히면 석면 입자 주변으로 호중구, 대식 세포 등 무수한 면역 세포들이 모여들어 석면을 소화시키려 들지만 광물은 당연히 소화되지 못하므로, 석면 주변에는 죽은 면역 세포의 시체가 쌓여 석면을 휘감게 되고, 이렇게 해서 굵어진 섬유를 석면 소체라고 한다. 석면 섬유 자체는 전자 현미경으로나 겨우 볼 수 있을 정도로 작은 크기이나, 석면 소체는 일반적인 광학 현미경으로도 쉽게 관찰할 수 있을 정도로 크다. 석면 소체가 소량이라면 문제의 확률이 낮다. 미세먼지도 소화 자체가 안 되므로 발암 기전은 똑같다.
그러나 임무에 실패하고 죽어가는 면역 세포가 분비하는 염증유발인자(cytokine)들은 계속해서 주변 세포들에게 염증 반응을 일으켜 만성 염증으로 진행된다. 염증 그 자체로도 고통스럽지만, 그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 지속적으로 염증에 노출된 세포들은 처음에는 다양한 기작을 통해 신경에 통증을 전달해 현재 상황을 개체가 인식할 수 있도록 하거나 면역 세포가 면역작용을 하는 것을 돕기 위해 혈관을 팽창시키는 등의 양상을 보이나, 지속적으로 염증에 계속해서 노출되면 결국 세포자살을 일으켜 죽어버린다.
결국 죽은 세포는 줄기 세포가 분열해 만들어 낸 새로운 세포로 대체되는데, 세포 분열을 위해 복제를 할 때마다 조금씩 돌연변이가 축적되고 어쩌다가 복제 및 생장 조절기작 유전자가 맛이 가버린 세포가 탄생하면 그게 바로 중피종 등의 악성 종양, 쉽게 말해서 암이다. 석면이 발암물질인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산업독성학 측면에서는 폐포 대식세포 (Alveolar Macrophage) 의 괴사에 의한 염증으로 인해서 발생된다고 본다. 대식세포가 석면을 탐식하고 소화시키지 못하면 다른 대식세포들을 불러들이는 화학주성 인자를 방출하고 결국 대식세포가 괴사되면 다양한 염증 유발 인자들이 폐포 세포에 영향을 주어 급성염증을 유도하고 석면은 계속해서 제거되지 못한 채 염증이 지속되다가 만성염증이 발생하면 TGF-Beta에 의해 섬유아세포의 콜라겐 등의 세포외 기질 합성이 증가하여 탄력세포를 지닌 폐조직이 딱딱한 콜라겐 등의 비율이 증가됨에 따라 결국 탄력을 잃고 폐는 활성을 잃어 석면폐증이 유발된다. 또한 대식세포가 폭발호흡과정을 거친 후 대량의 괴사가 유발되면 ROS, RNS 등이 방출됨에 따라 암을 유발하기도 한다.
석면의 인체 유해성 정도의 크기는 청석면 > 갈석면 > 백석면 순으로 대체로 각섬석 계열이 사문석 계열보다 유해하다고 볼 수 있다. 그 유해성 정도는 크기와 길이의 비 (NIOSH에서는 길이 5µm 이상, 길이:직경의 비를 3:1 이상을 석면 섬유로 규정) , 체내 지속성, 폭로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각섬석계의 석면 섬유는 가느다란 바늘 형태로 부서지는 게 쉬워 호흡성 분진의 범주(길이 8um 이상, 직경 0.25um 이하)에 포함되기 쉽다 보니 폐포 깊숙이 침투하는 것이 용이하기에 백석면에 비해 훨씬 유해하다고 볼 수 있다. 이 중에서도 청석면이 가장 유해하며[2], 실제 분석간 청석면의 직경은 갈석면보다도 가늘고 미세한 특성을 확인할 수 있다. 석면도 폐에서 어느 정도 용해되지만 청석면은 용해되는데 100년 이상이나 걸린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백석면이 위험하지 않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역사적으로도 청석면은 그 유해성이 조기에 드러남에 따라 제2차 세계대전 전후로 이미 영국을 중심으로 하여 전세계적으로 사용이 조기 금지되었기에 총 사용량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재까지 백석면에 의한 희생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이다. 그리고 대표적으로 석면은 6종이 존재하지만 백석면을 제외한 각섬석 계열의 석면은 현재까지도 그 정확한 사용처나 사용량의 추정조차도 불분명하며, 갈석면을 제외한 안소필라이트, 트레몰라이트, 악티놀라이트는 더더욱 추정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한국환경공단에서 국내 폐석면 광산 인근의 토양 내 석면 함량을 조사한 결과 약 0.25~1% 수준의 백석면 및 트레몰라이트가 검출되었는데, 표층, 중층, 심층토 모두 비슷한 결과를 나타내어 자연발생석면 (NOA; Natural Occurance Asbestos) 이 지역의 토양을 오염시키는 주 원인으로 밝혀졌다.
석면에 노출되어 죽거나 병에 걸린 사람들의 평균 석면 노출량, 석면 대처법, 석면의 생물학적 독성에 대한 연구자료를 미국 CDC에서 제공하고 있으니 영어가 되는 사람들은 여기를 체크하도록 하자.
현대에는 석면의 유해성이 입증되며 이러한 사실이 대중에게도 널리 전파된 상황이다. 하지만 이 때문에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는데, 그것이 석면공포증 같은 강박증상이다. 당장 인터넷만 봐도 석면공포증 때문에 정신과 상담을 받았다는 사람들이 꽤 많이 보이는데 자신이 어린 시절 석면 슬레이트 등 석면에 노출되었다는 이유로 공포에 떨며 심하면 신경과민증으로 흉통을 호소하거나 필요 이상의 무리한 검사로 몸을 망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석면폐로 인한 폐암 발병은 예후가 좋지 않고 한번 폐에 박히면 제거가 불가능하다는 의학적 한계가 공포심을 자극하는 것이다. 이는 전체 암 발병 비율 중에 그리 높지 않지만 일단 걸리면 치료가 거의 불가능하고, 이는 사망률이 높기로 유명한 췌장암 공포증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 또한 석면과 마찬가지로 과장된 공포심을 자극하는 물질로 아크릴아마이드, 라돈, 비스페놀 A, 프리온 등이 있다.[3]
석면이 유해성이 입증된 물질인 것은 자명하며 살면서 멀리해야 하는 물질인 것은 사실이지만, 석면을 기전으로 한 암 발생률은 그 악명과는 달리 의외로 낮으며 일반적인 호흡을 통해서도 걸러진다. 호흡기를 통해 들어오는 석면 입자들은 대부분 다른 먼지들과 뒤엉켜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서 배출될 때도 뒤엉켜서 배출되는 경우가 많다. 문제가 되는 것은 아주 잘게 쪼개진 입자들인데 지속적으로 다량 노출되지 않는 이상 석면만 따로 떨어져나와 폐에 박힐 확률은 생각보다 낮다. 실제로 석면슬레이트 등을 사용하는 지역이 아니더라도 대기 중에는 극소량의 석면 입자들이 자연적으로 섞여 있는 경우가 많으며 이미 지구 상의 모든 사람들은 호흡하면서 석면을 조금씩이지만 들이마시고 있다. 하지만 그런 걸로 암에 걸릴 확률은 일생을 살면서 교통사고로 사망할 확률보다도 극단적으로 낮고 차라리 중금속 등 유독물질을 포함한 중국발 미세먼지로 죽을 확률이 훨씬 높다.[4]
석면폐로 인한 폐암 발생이 조명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고 한국에서도 2010년대에 들어와서야 위험성이 유명해진 만큼 그냥 단순히 석면 제품 근처에 노출된 것이 원인으로 폐암으로 사망하는 것은 입증되기도 어렵고 사례도 거의 없다. 석면으로 인해 질병을 얻은 경우를 보면 일반인은 거의 없고 관련 종사자들이며 그마저도 미흡한 보호장구를 착용하거나 아예 안 쓴 상태에서 지근거리로 장기간 노출된 경우들이 대부분이다. 종사자가 아닌 경우라도 주변에 석면광산이나 석면공장 등을 끼고 수십년을 사는 사람들이 유의미하게 폐암에 걸릴 확률이 높았던 것이지 그냥 석면 슬레이트 지붕으로 올려진 집이나 그 근방에 살았다고 폐암을 걱정하는 것은 상술했듯, 기준치를 넘지 않는 일상에서는 환경/유전적 요인으로 암에 걸릴 확률보다 현저하게 낮으니 살아생전에 문제를 일으킬지 말지 고민하는 강박관념은 무의미하다.
석면이 치명적인건 맞고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되도록 접촉을 피해야 하는 것도 맞지만, 인터넷 찌라시마냥 가습기 살균제에 비견되는 흉악한 독성물질은 절대 아니라는 말이다. 따라서 성인기 이전에 노출됐다고 잠복기 20년 뒤에 폐암이 발병해서 30, 40살에 무조건 사망하는 시한부가 된다는 것은 크게 과장된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한국의 폐암 발생률은 10만명당 40~50명 수준이며 65세 이상이 대부분이다. 이마저도 흡연이 기여하는 비율이 훨씬 높으며 석면폐증의 비율은 많지 않다. 심지어 2020년대 기준 지금의 노인 세대는 아주 어릴 적부터 석면은 물론 각종 유독성 물질에 노출된 세대인데도 저렇다. 현대에는 석면이 취급 금지품목에 올라 일상생활에서 석면으로 된 건축물이나 제품을 보는 것이 훨씬 어려워진 만큼 석면으로 인한 폐암 발생률은 훨씬 줄어들 전망이다. 석면에 지속적으로 노출됐던 사람이 담배도 많이 피면 시너지를 일으켜서 암 발생 확률이 올라가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므로 너무 낙관적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당장 금연부터 하자.
암은 심리적인 요인도 발병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석면에 노출됐다고 해서 폐암에 걸려 요절할 것이라는 극단적인 생각은, 석면에 노출됐다는 사실보다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혹시 석면이 두려워서 이 문서를 보게 되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석면폐에 걸려 죽을 확률보다 정신적 스트레스로 죽을 확률이 훨씬 높다는 점을 인지하고 마음을 다스리도록 하자. 만약 정말로 석면이 걱정된다면 발암물질과 관련된 것들을 멀리하려는 노력만으로도 충분하다.
과거 석면의 주요 생산국으로 짐바브웨,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지에서 청석면과 갈석면이 주로 생산되었으며, 전세계 최대의 백석면 광산이 '현재도 운영중인' 캐나다의 퀘벡주, 그리고 브라질, 카자흐스탄, 러시아, 짐바브웨, 미국의 애리조나주, 스위스에서 주로 나온다. 국내에서도 일제강점기 시대부터 백석면 광산이 운영되었으며 채광된 백석면은 대부분 수출되었지만, 석면 함유 제품이나 원료의 수입은 2000년대 중반까지 꾸준히 증가해 왔었다.
백석면의 특징은 결정형이 실처럼 길쭉하며 마그네슘을 많이 함유한다. 덕분에 분명 광물인데도 천 모양(석면포)으로 짤 수 있다. 과거 실험실의 방염장갑도 백석면으로 제작되었는데, 실험실 관리가 잘 안되고, 소모품 교체 주기가 긴 지방, 중소도시의 학교나 대학교 연구실에서는 현재도 백석면 장갑이 어딘가에서 굴러다니는 게 현실이다. 심지어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실험 자재로 석면 삼발이를 현재까지도 사용한다고 하니.
이 밖에 백석면은 정방-방직 공정을 통해 면처럼 만든 다음에 방화복, 방화단열재로 사용하거나, 시멘트에 섞어서 건축자재로 사용해 왔다. 대표적으로 시멘트에 섞어 압출성형시킨 밤라이트판넬, 슬레이트가 있고, 실내 내장재로는 텍스타일이 있다.
석면의 극도로 위험한 성상이 재발견된 후 각국은 석면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유럽 등에서는 이르면 1980년대부터 건축 자재의 석면 사용을 금지했다. 1990년대 들어 국가적으로 석면 철거 사업을 진행(학교의 경우 몇 개월씩 휴교까지 감수하고)하여 지금은 거의 석면의 위험이 없다.
반면 한국은 석면 산업이 1970년대 성장하여 1990년대 최고기를 거쳐 21세기 들어서까지도 건축 자재로 석면을 쓰는 경우가 있어 석면 노출에 의한 질병에 걸려 사망에 이르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에 2007년 7월 3일, 정부 측에서 '석면관리 종합대책'을 확정하여 2009년 1월 1일부로 석면제품의 제조 및 사용을 전면 금지하기로 # 결정하였으나 잠복기가 10~30년 정도로 긴 석면의 특성상 2010년부터 악성 중피종 발생이 상승하기 시작, 2045년경에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현재는 사용이 금지되었지만, 아직도 석면이 들어 있는 건축물이나 제품 등이 우리 주변에 많은 데다 재개발 등으로 석면 함유 건물을 부수면 그 먼지가 사방으로 흩날린다.
대체품으로 유리면(글라스울 / 유리섬유)이나 암면(광물섬유)을 쓰기도 한다. 유리 섬유 역시 들이마시면 건강에 나쁘겠지만, 석면보다는 훨씬 안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자세한 것은 유리섬유 문서로.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동아시아 국가보다 일찍 석면의 위험성에 대해 교육하기 시작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이를 인지하고 있다. 미국의 텔레비전에서 인도의 석면 공장에서 아무런 보호 없이 석면을 가공하는 노동자들에 대해 취재하러 갔다. 이때 미국인 스태프 전원 다 핵폐기물을 처리할 때나 쓸 법한 보호복을 입고 촬영에 임했다. 이때 석면 가공 공장 사장이 석면을 한움큼 집고 만지작거리며 위험하지 않다고 말하며 취재진에게 석면을 들이댔는데, 앞에 있던 기자가 보호복을 입고도 화들짝 놀라 뒷걸음질치다가 엉덩방아를 찧기까지 했다. 당연히 이 사람들은 석면의 위험성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니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것이다. 사정을 아는 사람이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는 상황.
아이러니한 점은 미 환경 보호청에서 1989년 석면 이용의 금지 및 단계적 폐지법을 발효했으나, 2년 후인 1991년 석면 업계의 소송 승리로 인해 대다수 주요 쟁점은 무효화되었다는 것이다. 더 궁금한 사람은 Corrosion Proof Fittings v. the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 참고바람. #
안타깝게도 미국 역시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과거 석면 자재를 애용했으며, 방대한 영토에 수많은 건물을 지으면서 엄청난 양을 사용하였다. 오늘날 석면을 해체한다고는 하지만 아직 석면이 들어간 건축물은 차고 넘치는 상황이다. 멀쩡한 대형 주립대학의 건물들이 개수를 거치고도 석면이 들어간 텍스는 교체하지 않고 방치한 경우가 적발되기도 했다. 또 미국에서 집을 구하거나 부동산을 알아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부동산업자들도 석면 위험성에 대한 인지만 할 뿐 물건을 파는 데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특히 1980년대 이전에 지은 집이면서 천장이 popcorn ceiling 형식으로 시공되었다면 석면을 포함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팔고 산다. 미국의 빈부격차와 의료에 대한 낮은 접근성도 상황을 악화시켰는데, '어쩔 수 없이 그냥 조심해서 산다'가 일반적인 대응이다. 또 다락(attic)이나 지하에 단열재로 석면에 오염된 광산에서 나온 광물들이 쓰이기도 했는데 이것도 다락에 들어갈 때나 조심하지 그냥 산다. 석면 해체 비용이 너무 비싸기도 하고 해체하는 게 의무가 아니어서다. 역시나 비용 문제로 오래된 건물들도 석면 있다고 석면 해체 작업에 들어가는 거 아니다. 오래된 건물들이 즐비한 유럽이라고 과연 나을지...
특히 근래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의 경우 석면 함유물질을 더는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널리 확산되면서 학교 내 석면철거 작업이 본격화되었다. 학교 석면 철거 초기 석면에 대한 이해 부족, 석면의 유해성에 대한 인식 부족, 적은 예산 등 자금 부족, 방학 기간이라는 한정된 시간, 현장 내 작업자들의 현실적인 어려움(더위, 추위, 용변), 석면의 특성상(무색, 무취, 비산성) 기술적인 어려움으로 인한 작업 한계, 일부 비양심적인 관행 등 여러가지 문제가 섞여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까지도 잘 쓰던 건물이 알고 보니 석면 덩어리라서 은근슬쩍 제대로 공지도 안 하고 업체 불러다가 처리하는 일이 상당히 많다. 또는 보수공사할 때 슬쩍 업체 불러다 처리하는 주먹구구식 처리를 하곤 한다.[5]
9.11 테러 당시 붕괴된 쌍둥이 빌딩의 내장재도 석면이 사용되었다. 그 때문에 붕괴 당시 석면으로 인한 피해가 문제로 제기되기도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엘리베이터나 건물 내부에 갇혀 있다 탈출한 일부 생존자들은, 석면으로 된 내장재가 가볍고 부수기도 쉬워서 쉽게 탈출할 수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니까 부수면서 부스러기가 날렸을 테니 건강에는 상당히 나빴겠지만 일단 당장 목숨은 건졌다는 것. 물론 그렇다고 석면이 대체 불가능하다는 뜻은 아니다.
이 외에도 일본에선 아예 석면 파동을 둘러싸고 죽음의 거리라는 길이 존재할 정도이다. 이외에도 세계적으로 석면 광산과 공장 주변에서 무수한 사람들이 죽었다는 연구 결과가 현재까지도 학계에 속속 발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