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기본적인 욕구 중에는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살아가는 사람에게서 삶의 질은 매우 높습니다. 인정받는 사람보다 좀더 행복한 사람이 있다면 선택받은 사람입니다. 자신보다 높은 사람에게 인정받고 쓰임 받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이보다 더 행복한 것은 하나님께로부터 소명받은 사람입니다.
오늘은 청지기주일이며 여신도주일로 예배드립니다. 청지기란 하나님의 집에 부름받고 쓰임받는 일꾼입니다. 여신도는 가정의 어머니와 같이 교회에서는 어머니같이 교회와 성도를 섬기는 살림꾼입니다.
로마서는 사도 바울이 로마 교회에 보내는 편지입니다. 편지의 마지막 부분에서 바울은 자신의 목회와 교회, 그리고 성도들을 사랑과 희생으로 아낌없이 섬겼던 영원히 잊지못할 기념될만한 33명의 교회의 일꾼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 첫 번째로 소개되는 사람은 바로 뵈뵈 여집사였습니다. ‘뵈뵈’라는 이름은 ‘빛을 발하다’‘순결한’‘밝은’의 뜻으로 그녀는 바울이 로마 교회에 가장 먼저 언급할만큼 겐그레아 교회에서 믿음과 섬김이 탁월한 살림꾼이었습니다. 이러한 뵈뵈를 바울은 ‘우리 자매'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뵈뵈는 바울이 자매로 생각하는 사람이었고 교회의 일군이었습니다. 목회자 바울에게는 일평생 목회하면서 자매요 일군이라고 하는 뵈뵈야말로 언제나 그리워지고 생각나는 사람이었습니다. 특별히 바울은 뵈뵈를 가장 먼저 언급한 이유로 동역자일 뿐 아니라 ’여러사람과 나의 보호자‘라고 소개를 합니다. ’보호자‘라는 단어는 원래 ‘우두머리. 대변인’을 뜻하는 단어인데, 초대교회 당시 사회적으로 보잘것 없었고 법적인 기능을 행사할 수 없는 여성에게는 사용하지 않는 단어임에도 불구하고 바울은 과감하게 사용한 것입니다. 그만큼 뵈뵈의 믿음과 사랑으로 충만한 헌신과 섬김을 알 수 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시절, 가정환경조사서가 있었습니다. 거기에 ‘보호자’ 난이 있습니다. 당연히 아버지의 이름을 기록합니다. 작년에 병원에 입원하여 수술하기 전에 보호자 입회하에 ‘보호자’의 사인을 하고서야 수술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보호자란 위치는 생명을 답보할만큼 매우 중요한 포지션입니다.
뵈뵈는 초대교회 당시 교회와 성도들이 어려울 때나 위급할 때 늘 옆에 함께하며 도와주는 ‘후원자’‘구원자’,‘조력자’(helper)였음을 알수 있습니다. 오늘날 한국교회 안에 뵈뵈같은 보호자요 조력자요 위로자가 필요합니다.
오늘 푸른하늘교회의 청지기와 여신도로 부름받고 섬김을 다짐하는 여러분들이 푸른하늘교회의 거룩한 역사에 살림꾼 뵈뵈집사로 기억되는 인물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