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폐경이란? 동서양을 막론하고 대부분의 여성들은 45세에서 55세 사이의 월경이 없어진다. 폐경이란 난소에서 만들어지는 여성호르 몬(에스트로젠)이 난소의 퇴화로 생성이 되지 않아 영구히 월경이 없어지는 것이다. 보통 1년간 월경이 없으면 폐경이라 한다. 폐경기는 폐경을 전후하여 10년 정도의 기 간을 말하는 용어로 세계보건기구(WHO) 에서는「난소의 기능이 없어져서 여성호 르몬(에스트로젠)의 분비가 끊어지고 이로 인하여 여러 가지 합병증이 생기는 시기」 로 정의하고 있다.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폐경 연령은 약 47.6세다. 폐경과 함께 여성의 생식 능력은 끝이 나지만 이는 또 다른 문제의 시작과 같다. 즉 난소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이 감소하면 가장 심각한 폐경기 증상인 골다 공증이나 심장질환을 포함한 여러 신체 기능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한 서구사회 에서 여성의 평균 수명은 74세 이상이며 2000년이 되면 인구는 더욱 늘어 65세 이상 인구가 12% 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 고 평균수명도 또한 늘어날 것이다. 그 결과 현재 50세의 여성 은 앞으로 25년을 더 살 수 있다고 생각 되며 일생의 약 1/3 을 폐경기 후에 보내게 될 것이다. 부로가 40~50년 전까지만 해도 폐경이란 여성의 일생 중 어느 시점이 되면 의례히 일어나 는 일로 폐경기 무렵 여성들이 느끼는 증 상은 늙어가는 징조이며 참는 것밖에는 다른 방도가 없는 것으로 생각해왔다. 게다가 우리 할머니 세대 에는 여성의 수 명이 50세 전후로 폐경기는 인생에 있어서 아주 짧은 시기에 불과하였다. 그러나 최근 여성의 평균 수명의 연장과 함께 폐경은 여성호르몬(에스트로젠)의 고갈 이라는 급격한 체질 변동을 의미 하는 것 으로 방치할 경우 참기 어려운 임상증상 과 함께 여러가지 만성질병이 생기므로 이 시기에 나타나는 질환인 폐경기 증상에 대한 문제는 의료계에 중요한 관심사로 대두되었다. 2. 폐경기의 여러 증상과 질환 폐경을 전후하여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는 혈관운동증상이 나타나고 폐경 후 2~3년 내에는 비뇨, 생식기 계통의 위축현상이생겨서 요실금, 질위축 등의 이른바 폐경기의 초기증상이 나타나고 폐경 후 10년 정 도 지나면 그간 서서히 진행 돼오던 후기 증상이 나타난다. 골다공증, 동맥경화증에 의한 협심증, 또는 심근 경색, 뇌경색 등 이 후기증상에 해당된다. 가) 혈관운동 증상 (안명 홍조: 얼굴의 발열감) 여성호르몬이 감소할 때 가장 흔히 나타나 는 증상이다. 신경내분비의 불균형 때문에 발생하며 특정부위의 체온조절에 이상이 생겨서 나타난다. 홍조는 보통 얼굴, 목, 가슴에 갑작스럽게 열감을 느끼는 것으로 서 전반적이거나 부분적인 피부의 홍조와 심한 식은땀, 빈번한 가슴 두근거림 등과 동반하여 나타난다. 열을 느끼는 것은 처 음에는 몸의 윗부분의 중앙에서 시작하여 몸 전체로 퍼지게 된다. 식은땀과 가슴 두 근거림과 동반하여 나타나는 안면홍조는 초기 폐경여성의 80%에서 볼 수 있다. 얼음물을 마시고 실내를 시원하게 하며 수 영이나 냉수욕을 하면 증상이 일시적으로 좋아질 수 있다. 그러나 결국 빨리 여성 호르몬을 복용해야한다. 나) 비뇨·생식기계의 위축 폐경 후 3~4년이 비뇨생식계통의 통증과 사타구니 부위의 가려움증과 함께 방광의 기능이 상실되면서 소변을 자주 보는 요실 금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비뇨생식기 계통은 전적으로 에스트로젠에 의해 발달되고 유지되는기관이기 때문이다. 에스트로젠 이 결핍되면 외부 생식기인 질이 위축되면서 질벽이 얇아지고, 산도가 깨지면서 세균에 감염되기 쉬운 상태가 된다. 이러 한 생식계의 변동으로 성교시 통증이 심해 지고 질은 쉽게 출혈하게 된다. 또한 피부 의 탄력이 없어지고 윤기를 상실하는 것도 모두 에스트로젠 부족 때문이다. 요실금을 막기 위해 골반근육을 긴장 시킨채로 다섯 을 센후 이완시키는 운동을 매일 10~15 분간 반복하면 요실금 억제뿐 아니라 질근육의 긴장도를 유지시킬 수 있고 건조한 질벽에는 에스트로젠이 들어 있는 크림을 바르면 효과적이다. 다) 심혈관계 질환 폐경기에 에스트로젠의 분비 감소는 동맥 경화증을 유발시킨다. 그래서 폐경전에는 심장에 오는 동맥경화증인 심근경색증의 발생율이 남:여=10:1로 남자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폐경이후에는 남:녀=1:1로 같아진다. 이와같은 원인은 에스트로젠이 우리 몸에 해로운 지방성분인 콜레스테롤 을 높이기 때문이다. 심장질환은 폐경기후 여성들의 중요한 사망 원인의 하나로 암으로 인한 사망보다 두배나 많으므로 주의 가 요구된다. 라) 골다공증 발생 폐경기의 합병증 가운데 가장 심각하면서 도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것이 골다공증 이다. 여성은 일생중 30세를 전후하여 뼈 의 튼튼한 정도(골밀도라고 함)가 최고치에 도달하나 그 이후에는 서서히 뼈의 손 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젠은 골밀도 유지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폐경이 되면 여성호르몬의 부족으로 뼈의 손실이 급격히 진행되어 “바람이 든 무”처럼 뼈가 약해져서 잘 부러지는(골절) 골다공증이 발생한다. 골다공증은 이미 진행된 후에는 돌이킬 수 없는 비가역성 질환이기에 심각성이 더욱 크다.폐경전부터 가능한 빨리 지속적 으로 에스트로젠 보충요법을 시작하고 아울러 운동과 칼슘 보충을 해야한다. 예방이 최선이다. 마) 사회 심리적인 문제 여성의 생명은 초경에서부터 시작하여 월 경이 끝나는 폐경기에 이르기까지 30여년 밖에 않된다는 말이있다.이처럼 폐경은 여성에게 시원하다는 감정보다는 불안과 우울로 다가선다. 폐경기는 곧 인생의 불 안과 우울로 다가선다. 폐경기는 곧 인생의 황혼기가 시작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 시기에 여성의 2/3정도는 신체적으로 두통과 피로감뿐 아니고 정신적으로는 불안, 초조, 우울, 허무감, 불면에 시달리 기도 한다. 폐경기때 나타나는가족의 가장 중요한 변화는 자녀들이 결혼하거나 집을 떠나는 소위“빈둥지 증후군”이다. 여성을 더욱 허전하고 우울하게 만든다는 뜻이다. 이같은 현상과 함께 우리나라에 많이 볼 수 있는 질환이 있는데 바로“화병”이 겸하여 생길 수 있다. 화병이란 우리나라 에서만 있는 병으로 우리 민간사회에서 오래전부터 사용되고 있는 문화와 관련된 정신의학 증후군의 하나이다. 전 인구의 3~5%에서 나타나며 중년여성에 많고 교육,관련된 정신의학 증후군의 하나이다. 전 인구의 3~5%에서 나타나며 증상으 로는 우울, 불안, 속이 더부룩하고 신체의 여기저기가 아프다. 가슴에 덩어리가 있는 것 같고 한숨이 자주 생기기도 한다. 폐경기의 여성은 결국 여성호르몬의 투여 와 함께 지지적인 정신치료와 더불어 자신 의 개성을 살리고 원활한 사회생활을 하는 새로운 출발점이라는 사실을 알고 폐경에 대비한 자기개발을 젊었을때부터 쌓아가 야 멋있는 인생의 후반기를 보낼 수 있다. ◎다음 호에 계속… 김경중내과의원 ☎041-667-30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