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숲사랑 원고
1. 설악산의 단풍
윤슬 /윤경숙
봄도 가을도 사라진 하하동동(夏夏冬冬)을 살며
나는 단풍든 설악 계곡을 꿈꾼다.
오색의 약수속에 녹아든 철분은 다섯가지 인연에 검붉어지고
철 잃은 단풍의 한숨은 처연하다
해도 계곡을 에워싼 색의 함성은요염하다
사랑찾아 인연따라 찾아든 등산객의 행렬
사람에게는 혈맥이 있고
땅속에는 수맥이 흐른다
설악산에도 산맥이 있다
맥따라 피어난 오묘의 극치
神은 산을 만들었고
산은 단풍을 만든다
산을 사랑해야 한다는 이유로 하여
산에 상처를 입히면
산은 복수를 꿈꾼다
보복 없는 관계를 사랑이라 말했나
낙엽되어 흙으로 돌아갈 잰 발걸음
숙연한 인사로 작별을 고한다
2. 자연 보호
윤슬 /윤경숙
임도(林道)의 한켠에 서서
하늘과 맞닿은 바다 수평선을 본다
익사를 꿈꾸든 사춘기의 소년의 절규가 들린다
망연자실
욕된 삶의 욕지기속을 노먀드 하든
아나키스트의 생리
누가 자연을 조물주의 작품이라도 말했나
성장의 변화
색의 조화
빛의 전환
심호흡의 경지에서
함께 살수 있는자연의 윤회앞에 합장을 한다
神 이시여
인간의 손에 도륙당하지 않게 지켜주옵소서
살아 있음에 감사하게 하여 주옵소서
던져진 위치에서 각자의 길을 가게 하여 주옵소서
산새의 울음이 노랫 소리로 들리게 하여 주옵소서
윤회의 틀을 벗어나지 않게 하여 주옵소서
자연 앞에 경건하게 하여 주옵소서
당신을 노하지 않게 하여 주옵소서
사랑은 공생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