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9. 외식의 화(禍) / 마태복음 23:13-36
외모와 겉치레를 중요하게 여기며, 겉모습만을 강조하는 유대인들은 이것이 자신들의 나라와 종교를 해치는 줄 모르니 참으로 안타깝다.
첫째, 문제가 되는 것은 자신이 없어져 진리 안에서 주장할 것이 없어지고 바람에 휩쓸려 가는 것이다. 사치스러운 사람들을 보면 사치하려 하고, 맛있는 음식을 보면 잘 먹으려 한다. 과거 한국 사람들도 모두 그런 태도로 살았다. 외출할 때 새 옷을 입고 나가야 했다. 헤진 옷을 입고도 좋은 옷 입은 이들을 부러워하지 않을 정도가 되어야 중심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중심이 없는 사람은 인격의 핵심이 없다.
어느 섬 바다 한가운데 커다란 바위가 있다. 빠른 조수에 밀려 내려갈 줄 알았는데, 반대로 점점 올라간다. 그 이유는 조수가 내려갈 때마다 바위 밑을 파기 때문에, 바위의 중심이 조수에 밀리지 않고 거슬러 올라가기 때문이다. 사람도 인격의 중심이 있는 이는 핍박이 있을수록 이겨내고 올라갈 수 있다. 그 인격에 죽는 것이 올라갈 수 있게 해주는 정의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바람에 휩쓸려 자신이 없어져 버린다.
그 다음으로는 가정이 무너지고 기관도 유지하지 못한다. 가정도 지켜내지 못하고 기관도 유지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겉으로만 보이는 유대인들은 다 외국에 잡혀가고, 자랑하던 종교도 없어지며 성전마저 무너졌다.
그 다음은 나라가 사라진다. 겉치레의 폐해는 두 가지이다. 첫째는 더 잘 살려는 욕심에 남을 속이고 빼앗아서 좋은 집을 짓고 맛있는 음식을 먹다가 실패하게 되면 큰 화가 미치는 것이고, 둘째는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지만 내적인 힘을 기르지 않고 남의 잘 사는 모습만 부러워하며 겉으로만 치장하다가 결국 무너지는 것이다.
오늘날 선진국의 모습을 보고도 그 이면의 이유를 살펴보지 않고 겉모습만 따라하는 나라들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장마철 쇳자루에 고인 물이 뜨거운 햇살에 금방 마르는 것처럼, 내적 힘 없이 남의 것만 보다가 실패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므로 주님께서는 외식하는 자들을 보시고 "화가 있을 것이다"고 말씀하셨다.
마태복음 24장 첫 절에서 주님은 마지막으로 성전에서 나오셨다. 그 성전에 모인 이들은 모두 외식하는 자들이었다. 성전을 유지할 자격도, 나라를 지킬 자격도 없었다. 마지막으로 예루살렘을 향해 울음을 터뜨리셨다. 니느웨에 유황불이, 노아 홍수가 닥칠 것을 아시는 주님은 사랑의 마음을 견디지 못하여 눈물을 흘리셨다. 또한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실 때에도 밤새도록 우셨다. 세계와 나라, 모든 인류를 위한 것이었다.
외식의 해로가 이렇듯 크니, 사랑하는 여러분들은 외식하지 말고 진리대로 살며, 진리로 먹고 입고, 먼저 그 나라와 의를 구하여 살아가십시오. 분수에 넘치는 결과만 가져오는 일, 진리가 아닌 것은 하지 마십시오. 주여, 도와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