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 죽음은 사는 길 / 요한복음 4:5 종석
이 세상에 사는 길을 찾는 방법은 다양하다. 각 종교에서도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사는 길을 말하고 있다. 유교에서는 인(仁)을, 불교에서는 공(空)을, 선교(仙敎)에서는 허(虛)를 말했는데, 모두 일리가 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죽음이 사는 길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들은 사는 것보다 죽음을 공부한다. 어떻게 잘 죽을 수 있을지를 배운다. 웨슬레 선생은 잘살기보다 잘 죽기가 더 어렵다고 했다. 이 길은 험하고 그 문은 좁아 가는 이가 적다고 하셨다. 그러나 참된 삶은 죽음을 통해 있다. 내가 경험한 바로는, 무서운 고난과 핍박이 나를 죽게 하는 시험이었다.
요한복음 4장에 등장하는 왕의 신하의 아들이 죽게 되었다. 그전에 그 신하는 예수를 멸시하고 대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돈도 많고 권세도 있었던 그가 아들의 병을 구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들은 결국 죽고 말았다. 이 죽음을 통해 왕의 신하의 교만이 사라지고, 마침내 겸손히 예수님께 찾아가 아들을 살려달라고 간청했다. 이 간절한 소리에는 뜨거운 사랑이 담겨 있었다.
한편 한신 장군은 자신의 군대를 거느리고 큰 강을 등지고 진영을 펼쳐 적과 맞섰다. 부하들이 위험하다고 말렸지만, 장군은 듣지 않고 진격 명령을 내렸다. 부하들은 뒤에 강이 있어 도망갈 수 없고 앞에 적도 있어 어쩔 수 없다며 용감히 싸웠다. 마침내 조국을 구했고, 장군은 "죽을 지경에 이르러야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도 죽음을 통해 참된 삶이 있음을 믿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