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日本,히루젠-다이센트래킹’
<일본 돗토리현>
(2011년4월21일~24일(일),3박4일)
*‘여행(旅行)만큼 즐거운인생(人生)은 없다’ 라고 했다.
전(前)에 영국의 ‘윈저’공(公)이 왕(王)의 자리를 마다하고 사랑하는 여인과 ‘세계일주여행’으로 삶을 바꾼일화는 지금도 세인들의 대화에 회자되고 있음은 유명한 일화로 남아있다.
그렇다고 누구나가 ‘윈저공’이 될수는 없으니 어쩌면 타고난 복(福)이 넘친 사람으로 나와의 간격을 돌려놓는 수 밖에.
사람의 일상이란 우선은 삶(생활)이 1순위다, 그다음 ‘시간’과 ‘돈(경제)’ ‘건강’의 3요소가 갖추어지면 어떻게 살아가느냐는 개개인의 몫이자 선택으로 숙제가 주어진다.
세가지중 어느 한가지라도 모자라면 모든 것은 그림의 떡이고 그냥 꿈(夢)일뿐이다.
그렇다고 100% 모든 것을 갖춘후에, 사람이 한평생 살면서 가장 하기어렵다는 3가지(1,비밀을지키는것. 2,원통한일을 잊어버리는것. 3,여가선용.)중 하나인 ‘여가선용(餘暇善用)’을 즐길수는 없다. 약간 모자라면 그대로 거기에 맞추어 즐기는 것이 현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이다. 옛말에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먹고, 노는것도 놀아본 사람이 잘논다’고 했다.
이번 일본(日本)의 ‘히루젠-다이센트래킹’은 작년에 하려고 했던 계획인데 함께 동행을 하려고 의사를 비추던 몇몇사람들이 카운트다운을 시작하자 하나씩 꼬리를 내리는 바람에 물거품이 된 트래킹이다. 소이 조(組)가 맞지 않았다.
일본은 1997년여름에 ‘북알프스(3190m)’를 미니종주로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당시 어찌나 그렇게 좋은 날씨에 4박5일을 다녀왔는지 지금도 어제일처럼 생생하다.
산에서 두번째밤 오쿠호다카다케정상(3190m)아래 호다카산장에서 시청한 T.V뉴스에 한국은 물폭탄(장마)으로 난리를 겪은 때이다.
여행이나 산행에서 뭐니뭐니해도 날씨가 큰 관건이다. 하늘이 도와줘야 한다.
지난 3월에 일본은 전대미문의 쓰나미가 왔고 지진까지 덮쳐 사상 유래없는 최악의 상태다. 거기에 원자로까지 터져 전세계가 방사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눈에 보이지 않는 마귀와 싸우는 형국이다. 비(雨)를 맞으면 안된다고 연일 톱뉴스로 보도를 했다.
보통은 가라고 해도 안갈텐데 나는 일본(日本)을 다녀왔다.
서울에서 몇몇의 여행사들이 원전지대나 쓰나미가 온 ‘야마기현’으로 가는것도 아닌 정반대쪽 일본의 서쪽지방 ‘돗토리현’으로 트래킹코스를 개발하여 안전함을 알리려고 모객을 하는 정보를 알고 특히 작년에 가려던 ‘다이센’산행이 포함되어 신청을 했다. 여행경비도 피크때의 절반이다. 트래킹은 많은 인원보다 소규모가 안성마춤으로 이번에 16명이 다녀왔으니 제격이다.
4월21일(목요일) 출발지가 ‘동해항’이라 하여 열차를 타고 묵호역에서 내렸다.
(그날까지도 나는 동해시에 묵호가 포함된것을 모르고 울릉도가는 묵호항으로 갔던 것이다. 나중에 인솔자에게서 전화가 와서 다행스럽게 동해항으로 이동했다. 울릉도로 가는배는 묵호항이고, 일본과 러시아로가는 배는 동해항임을 알고는 속으로 모르면 약(藥)이 아니고 바보임을 다시 배웠다.)
오후6시에 조금은 까다로운 승선수속을 밟고 ‘DBS크루즈페리드림호’에 올랐다.
(D는한국의‘동해’약자, B는러시아의‘브라디보스톡’약자, S는일본의‘사카이미나토’약자임)
각자의 방번호를 찾으니 6명이 함께 합숙하는 방인데 4명이 사용하게되어 넓고 편했다.
산(山)좋아 하는 사람들이라 금새 부담없이 대화가 오가고, 저녁식사를 알리는 방송을 듣고 2층에 있는 식당에서 뷔페로 각자 먹을만큼 식사를 마쳤다.
배(舟)로 다니는 일본이나 중국쪽의 산행또는 여행은 성질 느긋하고 한잔 할줄아는 사람들에게는 더할나위없는 천국이나 다름없다. 잠 한번 실컷 자고싶은 사람도 최상의 여관이다.
동해항에서 사카이미나토항 까지는 약12시간정도 운행되며 타고 내리는시간까지 합해서 14시간이 소요된다. 그러니 일단 배에타면 남는것은 시간이다.
이번에 한방에 동행한 사람중 서울에서온 두사람이 애주가다. 식사후 30분쯤 지나자 배는 벌써 망망대해를 어둠속에 파도를 가르며 남쪽으로 내려가고 있다.
덩치가 조금큰 50대의 한사람이 천천히 시작하지요! 하면서 4홉소주를 내놓는게 아닌가. 그러자 옆에 있던 사람이 ‘말아야한다’며 배안의 매점으로 가더니 일본산아사히맥주를 큰것두개 작은것두개 4개를 사가지고 왔다.(우리돈으로 큰것은1개에 약7000원,작은것은3500원씩이다.) 이미 이런 배로하는 여행에 이골이 난 사람들같다.
내일의 여정 때문에 마시지 않으려고 했으나 자꾸 권하는통에 한잔을 받아마시고 나는 술을 잘 못한다고 쐐기를 박아 버렸다.(객지에서는 먹고 마시는 일에는 조금신경을 쓸 일이다.) 이런저런 산과 여행에 관한 얘기를 나누며 모든술을 비운후에 각자의 시간을 가졌다.
목욕실에가서 샤워를하던, 밤바다를 구경하던, 누워서자던 간섭하는 사람이 없다.
4월22일(금요일)푹자고 눈을뜨니 창밖으로 바닷물만 보인다. 아직도 일본이 아닌 모양이다. 정각7시 아침식사 방송을 한다. 식사를 마치니 일본땅이 보이기 시작했다.
돗토리현 사카이미나토항은 한국의 포항과 울산사이정도의 위도에 해당한다. 흐린날씨라 기분이 맑지가 않다. 09시하선을 시작하여 의례행사로 검사대를 통과하니 미니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일본차(車)는 한국과 구조가 정반대다. 타는곳도 운전석도 그리고 도로주행도 정반대다.
일본에서 운전을 하려면 한동안 초보처럼 연습을 해야 할듯하다.
점심으로 산에서먹을 도시락을 하나씩 받아들고 차에 오르자 미니버스(25인승)는 가로수가 멋있는 사카이미나토거리를 빠져 오늘 산행지점인 히루젠으로 달린다.
일본글과 말을 모르니 모든것은 가이드의 입과 얼굴을 쳐다봐야 한다. 이번 함께한 가이드는 40대초중반쯤 되는 인상좋고 우리말처럼 일본어를 하는 베테랑이다. 또한 일본의 각지역과 역사등 공부를 많이한 실력이 그대로 느껴져 든든했다.
약1시간정도 달려 산행시작점 히루젠고원 목장지대 입구에 내렸다.
이곳은 해발 약500미터대에 자리한 넓은 고원지대이자 목장이 많으며 휴가촌(咻假村)으로 알려진 ‘국립공원’이다. 목가적인 풍경이 조용하고 공기가 좋아 일본인들이 여유있게 쉬어가는 곳이라 한다. 잠시후 현지인 산행가이드(이름이세또상)와 만나 인사를 나누고 11시경 산행을 시작했다.
일본의산은 이정표를 모두 나무로 만들어 세웠다. 자연을 보호하려는 배려에서다.
단체사진을 찍고 초지를 지나 엄청난 스기목(삼나무)군락지로 들어섰다. 입구에 등산안내판이 세워져 있고 이곳부터가 급경사로 오르는 코스다. 나무들이 무척크다.
삼나무지대를 지그재그로 숨가쁘게 오르니 억새가 누런 초원능선이다. 우측으로는 녹지않은 눈(雪)덩이가 여기저기 눈(眼)에 들어온다. 이곳도 겨울이 긴 모양이다.
주능선의 평탄한 곳에 올라서서부터 기우(忌優))이기를 바랐던 날씨가 드디어 본색을 드러낸다. 비가 간간이 뿌리고 바람이 불고 안개가끼어 10여미터앞이 분간이 안된다.
눈이 쌓여서 질퍽이고 길이 제멋대로 이어졌다 끊겼다 한다. 눈의 무게와 바람을 이기지못한 나무들이 꺽어지고 부러져 길을막아 이리저리 돌고 넘고 밑으로 빠져야 했다.
오직 일본인 가이드의 뒤만 따라가는 수밖에 없다. 1시간20분정도 오르자 안개속에 나무로된 이정표가 괴물처럼 서있는데 카미히루젠(정상,1202m)표목이다. 조망은 아예 없다.
시간은 열두시를 넘어 중식(점심)먹을 자리를 찿는것도 문제다. 가장 좋은것은 나카히루젠(중봉,1120m)옆의 대피소가 제격인데 1시간을 더가야 한다.
안개속에 유격훈련을 방불케하는 오르락 내리락 하는 등산로는 답답하기만 하다.
가끔씩 넘어지며 땅을사는 사람들도 있어 순간 웃음소리도 들린다. 완전히 심설(深雪)산행이다. 날씨가 좋으면 환상일듯한 넓은 산죽군락지대를 지나 한번 더 눈길을 더듬어 오르니 안개와 바람속에 오아시스같은 대피소건물이 나타난다.
모두들 환호를 하며 안으로 들어서니 제법 넓다. 15명정도는 무리없이 식사를 할수 있겠다.
일본의 도시락을풀고 한국의 소주를 곁들여 꿀맛처럼 늦은 점심을 즐겼다.
원래 계획은 종주코스(상봉-중봉-하봉)를 계획했는데 너무도 악천후의 날씨라 중봉에서 하산을 하기로 의견을 모우고 식사후 중봉에서 안개속 증명사진을 한장씩찍고 하산을 서둘렀다. 하산길도 장난이 아니다. 우리땅 강원도의 별로 알려지지않은 산(山)같은 느낌이다.
늘 그렇듯 하산이 거의 끝날무렵부터 사위의 물체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제일 약이 오르는 순간이다. 한국의산 이라면 오를기회가 있지만 외국산은 쉽지않기 때문이다.
아쉬운 마음이야 똑같아 한마디씩하고 대기한 미니버스에올라 하룻밤 여유있게 쉬어갈 국립공원내의 ‘휴가촌호텔’로 창밖의 풍경을 보며 이동했다.
휴가촌호텔은 구관과 동관이 있는데 동관이 새로지은 곳이라 우리는 동관에 투숙했다.
3인이 사용하는 침대방을 배정받고 여장을 푼뒤 모두들 ‘대욕장(大浴場)’으로 부르는 목욕탕으로 몸과 마음을 씻으러 나섰다.
일본은 목욕문화가 잘된곳이라 목욕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물만난 고기다. 유황탕이라 조금미끈거린다. 뜨거운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은 나는 대충 처삼촌벌초하듯 목욕을 하고 방으로 돌아왔다.
휴가촌호텔은 친환경적인 식재료를 사용하는곳이라 뷔페식당은 먹을것이 넘쳐났다.
식사량이 많은사람이나 이것저것 가리지않고 잘먹는사람은 횡재한 기분이겠다.
일본쇼쥬한병(25도증류주)으로 반주를겸해 몇사람이 같은식탁에서 배부르게 저녁을 마쳤다.
문제는 내일인데 비가 계속된다면 이번트래킹의 주목적인 ‘다이센(1729m)'산행이 큰일이다.
사람이 아무리 고민하고 밤새신경을 쓴다고해도 자연은 미동도 안하는게 우주의 법칙이다.
내일은 내일에 맞기고 비내리는 히루젠고원의 고즈녁한 호텔에서 잠을 청했다.
4월23일(토요일)새벽 목이말라 눈을뜨고 창밖을보니 예상대로 비가오고 있다.
바지런한 사람들은 새벽목욕에 열을 올린다. 본전을 뽑자는건지 목욕마니아인지 둘중에 하나임이 분명하다.
아침식사를 하는데 가이드가 한사람씩 의견을 묻는다. 비가와도 ‘다이센’산행을 강행할것인지 아니면 관광을 한두곳 더하느냐는 물음이다. 분위기가 아닌쪽으로 기우는듯하다. 내게 의견을 묻길래 무조건 고(Go)! 라고 했다. 한국도 아닌 외국에 와서 큰비가 아니면 계획대로 밀고 나가는것이 꾼들의 소망이기 때문이다.
결국 비로인해 다이센산행은 취소되고 관광쪽으로 결정이 났다.
두시간을 호텔에서(차량배정관계로) 차를마시며 소일하다가 10시20분에 미니버스를 탔다.
차안에서 이왕왔으니 산행은 못하더라도 다이센입구까지는 가보자는 의견을 제시하여 차는 다이센으로 향했다. 산허리를 이리저리 돌아가는 순환코스는 너도밤나무숲과 스기나무로 꽉찼고 도로양옆으로는 몇미터씩되는 눈들이 쌓여 완전한 겨울풍경이다. 한여름이나 가을에는 볼만하겠다.
다이센으로 가는도중 전망대가 있어 잠시쉬는데 비는 그치고 안개도 제법 없어지며 산사면이 시야에 들어온다. 모두들 기념사진을 몇장씩 찍는다. 희망이 생겼다.
다이센주차장에 도착할즈음 산행입구를 보니 일본인들 몇 명이 산으로 오르고 있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도시락을 나누어준다. 비도 그쳤으니 정상까지는 못가더라도 가는데 까지는 오르자는 의견으로 결국 가이드포함 6명이 산행에 나섰다.
남은사람들은 이곳저곳 대산사둘러보기, 등산장비점눈쇼핑, 가볍게걷는길등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상가지역을 지나 본격산행입구에 서니 그나마 마음이 시원해진다.
처음부터 계단으로 시작되는 등산로는 많은 눈때문에 겨울심설산행이다. 그래도 발걸음은 가볍다. 정규등산로는 눈밑에 묻히고 눈위로 계속오름이다. 어떤곳은 크레바스처럼 빠지면 가슴까지 오는곳도 부지기수다.
조심조심 부러진 나무를 피하기도 하며 육안으로는 경사도가 45도쯤 되는 된비알을 히말라야를 연상하듯 오른다. 안개는 계속 걷히지 않는다.
산행은 6합목까지만 오르기로 했다. 하산후 남은 일정을 들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왕 이럴줄 알았으면 비가 오더라도 계획대로 했으면 벌써 정상에 섰을텐데...하는 아쉬움이 크다.
도중에 내려오는 일본인을 만나 가이드가 물으니 정상은 날이개어 조망이 좋다고 한다.
그러나 어쩌랴! 오늘의 인연이 여기까지인걸. 6합목대피소에 도착하니 오후1시가 되었다.
많은눈이 내려 대피소 입구만 빠꼼하여 간신히 들어서니 매우좁다. 4명정도 피할수 있는곳이다. 어쨌던 6명이 옹기종기 도시락을 폈다. 대구에서 왔다는분이 참이슬을 한병 내놓는다. 얼마나 반가운가! 일본도시락으로 안주를 하여 몇순배 돌려 중식을 즐기는데 도중에 누군가 해가 떴다고 하여 모두들 밖으로 나가니 하늘이 파랗고 다이센지구가 뚜렷이 내려다 보인다. 일본고등학생들이 단체로 길게 줄을지어 정상으로 향하고 있다. 훈련차 오르는듯 하다.
부지런히 보이는곳을 카메라에 담고 아쉬움을 뒤로한채 하산을 서둘렀다.
발걸음도 가볍게 주차장에 도착하니 오를때 약속했던 시간과 딱 들어맞어 모두들 박수를 치며 부러워한다. 이럴때 ‘후회’는 느리고 의지가약한 사람이 받는 마음의 훈장이다.
비록 정상은 밟지 못했지만 3분의2까지 오르고 순간이나마 조망을 할수 있었음에 흐뭇함을 가져본다.
‘다이센(1729m)'은 일본100명산안에 들어있으며 그중 일본인들이 사랑하고 즐겨찾는 3대명산의 하나다. 제1명산은 거두절미하고 ‘후지산(3776m)'이며, 두 번째는 북알프스(정상,오쿠호다카다케.3190m)의 제2봉인 '야리가다케(3180m)'이고, 그리고 세 번째가 조망이 뛰어난 ’다이센(1729m)'이다.
일본에서는 우리가 산에대해 명칭을 산(山), 봉(峰), 대(臺), 령(嶺),등으로 부르듯 ‘센,젠,다케,야마등으로 놓여진 위치와 품격(品格)에따라 명칭을 부여 한다고 한다.
그리고 합목(合目)이란 어느산이던 시발점에서부터 정상까지 10등분하여 일정한 거리가 아닌 모여서 쉬어가는 의미를 부여한 것이라 하니 우리로서는 생소한 느낌이다.
산행후 모여서 미니버스를 타니 날씨가 완전히 개였다. 보이지 않는 누군가 장난을 친듯하다. 이구동성 아쉬움을 한마디씩 다이센에 남기고 다음 예정지인 과자의성(城)인 고토부키성으로 향했다.
이곳은 과자와 떡(모찌)등 먹거리를 만들어 파는곳으로 시내한복판이 아닌 들판의 한가운데에 높다란 성(城)으로 지어진 건물인데 일본에서는 인기가 높으며 관광코스로 꼭 한번은 들린다는 곳이다.
안에 들어서면 무척 큰 매장에 놀라고 종류에 놀라고 두바퀴만 돌면 시식으로 주는 쌤플에 배가 부르는곳이다. 물도 차(茶)도 마음껏 마실수 있다. 누구하나 얼굴 찌뿌리는 사람도 없다. 일본인들의 상술중하나가 어떤 경우이던 고객에게는 웃음으로 맞이하고 보내는 것이다. 과자의성 밖에서 바라본 조금은 정상에 구름을 쓰고있는 다이센이 손에 잡힐듯하여 못내 아쉬움이 밀려왔다.
과자의성을 떠난 미니버스는 사카이미나토의 명물거리 ‘미즈키시게루로드’(일명,요괴거리)에 트래킹팀을 내려 놓았다.
이곳은 볼품없는 바닷가 작은 어촌마을이었는데 이지방 출신인 만화가이자 에니메이션작가인 ‘미즈키시게루’씨의 만화에 등장한 캐릭터들을 모형물로 만들어 거리양편에 설치하면서 세인의 관심을 모아 일약 일본의 유명관광지로 떠오른 곳이다.
이곳까지 열차도 운행되며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디즈니랜드처럼 꼭 봐야할 곳이 되었다.
나도 언젠가 KBS1T.V에서 방영하는 ‘세계는지금’이라는 프로에서 본적이 있어 직접보니 남다르게 느껴졌다. (그때는 내가 이곳을 볼수 있으리라 꿈도 꾸지 않았다.)
‘요괴거리’ 하나로 관광수입이 무척 짭짤하다고 한다.
이리저리 여유있게 요괴조형물(약136개)을 둘러보고, 다시 미니버스로 이동하여 엄청나게큰 쇼핑쎈터에서 간단하게 각자의 취향에 맞게 쇼핑을 한뒤, 오후6시 동해항으로 돌아오는 승선을 위해 ‘사카이미나토항’에서 아쉬운 히루젠-다이센트래킹을 마음으로 마감했다.
날씨만 도와주었더라면 몇배 즐거웠을 트래킹!
언젠가 다시 기회가 주어지면 또다른 계절에 찾고싶은 히루젠-다이센트래킹은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일본 서쪽에 자리한 가깝고도 먼 이웃나라의 조용한 정원같은 관광지이다.
- 정산 이 연 규 -